〈 298화 〉 이수아 개 미친년 (2)
* * *
배달 음식을 받고 도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슬리퍼를 벗고 거실로 향했다. 내 방 방문이 눈에 들어왔다. 윤가영은 아직 안에 있을까? 소리는 들려오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
노크라도 해봐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근데 만약 내 방에 노크하다 이수아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꼭 노크하는 게 들키지는 않더라도 내 방 안으로 말을 걸거나 하는 게 들킬 수도 있는데. 그냥 안 하는 게 나을 듯했다. 이수아 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수아 방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 이수아가 오른손 검지로 작은 상을 가리켰다.
“여기에다 놔.”
“응.”
봉지들을 상에 내려놓았다. 이수아가 바로 콜라, 스파게티, 피자, 피클, 핫소스랑 디핑소스를 꺼냈다.
“배고팠나 봐?”
“응.”
“너 엄마한테 전화했어?”
“아직. 나 일단 바로 한 입 한다.”
“손은 씻었어?”
“당연하지.”
이수아가 피자판을 열고 한 조각을 분리한 다음 왼손에 피자 조각을 조심히 올렸다.
이수아의 입술 주위 근육이 뒤로 당겨졌다.
“아 개 뜨거운데?”
피식 웃었다.
“좀 식혔다 먹든가.”
“아냐 나 먹을 수 있어.”
이수아가 고개를 앞으로 들이밀어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이수아가 표정을 한껏 찌푸린 채 피자 조각을 도로 내려놓고 왼손으로 입을 가려서 호호 입김을 불어댔다.
“그러게 좀 식히고 먹지.”
이수아가 차마 말을 하지는 못하고 고개를 들어 나를 쏘아보기만 했다.
픽 웃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컵 가져올게.”
“하아... 어.”
주방에서 컵을 세 잔 챙기고 이수아 방으로 돌아가 콜라를 따랐다. 이수아가 바로 잔 하나를 가져가서 한 모금을 마신 다음 나를 쳐다봤다.
“감사.”
“응. 네 엄마 내가 부를까?”
이수아가 나를 째려봤다.
“네 엄마라고 하지 말랬지.”
“미안.”
“존나... 왜 네 엄마라고 하는 거야? 심리가 뭐야?”
“내가 그 사람한테는 싸가지 없게 말하는 게 버릇돼서 그래.”
“그 사람?”
“새엄마.”
“... 오빠 엄마랑만 있을 때 뭐라고 불러?”
“그냥, 저기요. 이러지.”
“저기요 말고 호칭 같은 거.”
“딱히 안 불러.”
“진심?”
“응.”
시선을 내리깔고 피자를 한 조각 잡았다. 꽤 뜨거웠다. 억지로 참고 입 앞으로 가져와서 한 입 베어 물었다. 이수아가 가만히 나를 쳐다보다가 자기가 한 입 먹었던 피자를 도로 들었다.
“아 씨발 뜨거운데?”
이수아가 피자를 도로 내려놓지는 않고 나를 쳐다봤다.
“안 뜨거워?”
오른손에 있는 피자를 내려놓고 입 안에 있는 걸 빠르게 씹어 넘긴 다음 콜라를 한 모금 마셨다.
“뜨거워.”
“근데 그걸 참고 먹는다고?”
“먹고 싶어서.”
“...”
이수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한데...”
“뭐가?”
“아니 그냥 느낌이 그래. 직감 상 그렇다고 해야 되나. 암튼.”
내가 화제를 돌리려고 피자를 입에 물었다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나? 동물인가 의심스러운 감각이었다.
“근데 너 엄마 안 불러?”
“오빠가 불러줘. 나 손 더러워서.”
“나도 피자 한 입 먹었는데?”
“오빠가 손 닦고 폰으로 해줘. 저기 책상에 물티슈 있어.”
헛웃음이 나왔다. 손등으로 무릎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특별히 해준다.”
이수아가 피자를 한 입 베어 물면서 나를 올려보았다. 이수아가 우물거리다가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갑자기 왤케 착함?”
“그냥 원래 착했어.”
“내 기억엔 아닌데.”
또 목 조른 거랑 욕한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건가. 그건 명백히 내 잘못이 맞아서 도저히 받아칠 말이 없는데. 그냥 입을 다물었다.
이수아가 피식 웃었다.
“왜 말 안 해?”
“그냥.”
“오빠 과거 반성하고 있는 거야?”
“... 그래.”
이수아가 다시 웃었다.
“오빠 지금 좀 귀엽다?”
“개소리 좀.”
물티슈를 뽑고 손을 닦은 다음 폰을 꺼냈다.
“나 이제 오빠 완전 잘 알 거 같애.”
화면을 켜고 연락처에서 윤가영을 찾았다.
“막 창피하거나 당황스러우면 욕 박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말 무시하고 묵묵부답하기.”
윤가영을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수아가 히히 웃었다.
“오빠 특징 하나 더 있는데. 알려줄까?”
이수아를 내려보면서 입을 열었다.
“됐어.”
“왜? 알고 싶지 않아?”
“안 알아도 돼.”
이수아가 빙긋 웃었다. 평소에는 잘 안 웃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잘 웃는 걸까. 불가해했다.
“오빠 소리 존나 좋아해. 개 변태 같애. 씹 변태 오빠.”
목소리가 애교스러운 동시에 음탕했다. 이대로 이수아가 조금만 더 건드리면 자지가 도발에 넘어갈 것만 같았다.
폰에서 계속 통화 연결음만 넘어왔다. 아무래도 윤가영이 자위에 빠져 있거나 한 모양이었다.
“엄마 전화 왜 안 받는데 오빠?”
“나도 몰라.”
“으음... 왜지? 씻고 있나?”
“그럴 수도 있겠네.”
음성 사서함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통화를 종료했다.
“다시 걸어봐.”
“응.”
다시 전화를 걸었다. 수신음이 세 번 정도 가고 연결됐다. 바로 소리를 조금 줄이면서 왼 귀 가까이에 폰을 댔다.
“여보세요.”
ㅡ여보세요...
살짝 호흡을 가다듬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한참 자위하다가 겨우 끊고 조금 숨을 고른 다음 전화를 받은 모양이었다.
“피자 왔으니까 오세요.”
ㅡ알겠어...
“끊을게요.”
ㅡ응...
전화를 끊었다. 이수아가 의아한 눈빛을 보내왔다.
“왜?”
“아니, 전화 소리 하나도 안 들려서.”
“그래?”
“어.”
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화장실 문을 눈에 담았다.
“근데 나 손 좀 씻고 싶은데 화장실 써도 돼?”
“맘대로 해.”
“고마워.”
화장실 문손잡이를 손등을 써 열고 안에 들어가 빠르게 손을 씻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피자를 입안에 넣고 우물거리던 이수아가 음식을 꿀꺽 삼킨 뒤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근데 엄마 왤케 안 와? 부른 거 맞아?”
“불렀어.”
“쓰읍. 왜지? 나가봐야 되나.”
이수아가 2층으로 가거나 하면 안 되는데. 위기감에 등판이 차게 식는 느낌이었다.
“오겠지.”
“아니 엄마보다 먼저 먹은 거 좀 미안해져서 빨리 불러야 될 거 같애.”
이수아가 두 손등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키려 했다.
“아냐 괜찮을 거야.”
이수아가 몸을 반쯤 일으킨 어정쩡한 자세로 나를 노려봤다. 중학교 3학년인 애가 나이답지 않게 가슴이 커서 두 살덩이가 중력을 따라 밑으로 살짝 떨어졌다. 두 크기 있는 살덩이를 부둥켜안은 검은 브라가 도발적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혈류가 밑으로 몰려드는 느낌이 들었다.
“오빠 왜 내가 엄마 부르러 가는 거 막아?”
“...”
설마 눈치를 챌까? 아무리 이수아라도 새아들이 새엄마랑 서로 여보라고 부르는 사이가 되어서 종종 몸을 섞고 방금까지도 새엄마가 새아들의 자지를 빨아준 뒤 자위에 빠져서 딸의 부름에도 땀에 젖은 몸을 씻느라 늦는 것이라는 상상은 할 수 없을 거였다. 그런 결론에 도달한다면 그것은 직감 수준이 아니라 예언이나 선지에 가까운 것이라고 해야 할 터였다.
이수아가 빙긋 미소 지었다. 설마 알았나? 진짜 말도 안 되는데. 심장이 거세게 펌프질했다.
“오빠 나랑만 있고 싶어서 그래?”
“...”
다행이었다. 차라리 이 오해가 나을 거였다.
“그냥 가지 말까?”
“맘대로 해.”
이수아가 히 웃었다.
“알겠어. 내가 안 가줄게.”
이수아가 도로 자리에 앉고 피자를 입에 물었다.
나도 피자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이수아가 내게 시선을 고정한 채 피자를 입 가까이에 대고 끊이지 않게 계속 넘기고 베어 물고 씹으면서 우물거렸다. 얘가 왜 이러는 거지? 살짝 이상했다. 이수아가 씹던 피자를 꿀꺽 삼키고 엣지 부분을 입 안에 절반 정도 밀어 넣은 다음 입술로 엣지를 감쌌다. 그 상태로 엣지를 우물거리면서 먹어댔다. 지금 뭐 자지라도 빠는 척하는 건가? 그렇다기에는 수준이 너무 어설픈데. 그냥 귀엽기만 한 걸 보면 아닐 거였다. 그냥 내가 썩어서 뭘 하든 성적인 것과 연관해서 생각하는 듯했다.
수아랑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데. 어떻게 섹스 생각을 스위치처럼 껐다가 켜는 방법 같은 게 없나? 심란했다.
이수아가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오빠.”
“어?”
“오빠 왤케 나 봐?”
“어 나 그냥 멍 때렸는데?”
이수아가 눈을 반쯤 떴다.
“굳이 내 쪽 보면서?”
“너 안 봤어.”
“근데 시선이 내 쪽에 있었는데?”
“그래. 너 봤다고 해.”
이수아가 픽 웃었다.
“오빠.”
“왜.”
“오빠.”
“뭐.”
이수아가 히 웃었다.
“그냥 불러봤어, 오빠.”
이마가 뜨거웠다.
이수아가 배시시 웃었다.
짜증스럽게도, 자지가 부풀어 올랐다.
양반다리를 하고 왼 다리로 자지를 억눌렀다.
왜 이렇게 요망하게 느껴지는 거지? 이해가 안 됐다.
그냥 내가 쓰레기여서 새여동생도 성적으로 보이는 건가? 속이 답답했다.
이수아가 반 남은 엣지를 입에 밀어 넣고 우물거렸다. 엣지가 좀 컸는지 이수아의 양볼이 살짝 올라와 있었다.
이수아가 왼손으로 입을 가리고 오른손 검지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엣지 부분을 가리켰다.
“여기 이 끝부분 되게 크다.”
왜 이것도 야하게 들리는 거지? 내가 진짜 쓰레기인 건가? 심란했다. 이수아가 나를 쳐다봤다.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이수아가 콜라를 한 모금 마시고 입을 열었다.
“난 큰 게 좋은 거 같애. 맛있는 거면.”
자지가 껄떡거렸다. 왠지 위로 올라올 것 같아서 오른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고 손을 말아쥐어서 주먹 끝으로 자지를 밑으로 눌렀다.
“뭐 해?”
“그냥 바지 주름 때문에.”
“으음... 발기했어?”
미친년. 헛웃음이 나왔다.
“개소리하지 마.”
이수아가 히 웃었다. 입꼬리가 올라간 게 요망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래도 이수아를 보고 발기하는 것은 내 잘못만은 아닌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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