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0화 〉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 (1)
* * *
“밥 다 먹었죠?”
“... 응...”
웃음이 나왔다.
“지금 존댓말 하려고 한 거예요?”
“...”
윤가영이 시선을 밑으로 내린 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절로 미소가 띠어졌다. 양손으로 윤가영의 볼을 만지고 고개를 들게 했다. 눈을 마주쳤다.
“당신 왜 이렇게 사랑스러워요?”
윤가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가영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여기, 2층 아닌데...”
“수아 발소리도 안 들렸잖아요.”
“... 그래도요...”
빙긋 웃었다.
“그럼 빨리 올라가요 우리.”
윤가영이 눈웃음 지었다. 아까까지 있던 모든 불만과 슬픔이 다 녹아내린 얼굴이었다.
“네에...”
이마에 입술을 가볍게 맞췄다.
“빨리 정리하고 올라가요.”
“네...”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고 그릇 따위를 싱크대에 놓았다. 윤가영과 함께 거실로 걸어가서 한번 두리번거렸다. 수아는 안 보였다. 방에 얌전히 있는 듯했다. 앞서 걷는 윤가영을 뒤에서 끌어안았다. 윤가영이 흠칫 놀라서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나를 올려봤다.
“이, 이럼 안 돼요...”
“왜 안 되는데요?”
“수아가, 하으... 보면 어떡해요...”
윤가영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눈웃음 지었다.
“왜 벌써 숨을 그렇게 쉬어요?”
“저, 몰라요오...”
윤가영의 왼 볼에 입술을 맞췄다.
“안아 들어서 침대로 옮겨줄게요.”
“그럼 빨리...”
“그래요.”
윤가영이 몸을 돌려서 두 팔로 내 목을 감았다. 바로 윤가영을 공주님 안듯 안아서 계단을 밟았다. 어느새 꼿꼿해져 있던 자지가 바지 속에서 마구 움찔거렸다. 입을 열어서 낮게 소리냈다.
“나 또 당신이랑 섹스하고 싶나 봐요.”
“아... 안 돼요오...”
왠지 신음처럼 느껴졌다. 숨이 많이 섞여들어서인가? 뭐가 됐든 야했다.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 바로 잠가버렸다. 윤가영을 침대에 눕히고 일어선 채로 내려봤다. 몸이 천장을 향하게 누운 윤가영이 나를 올려봤다.
“여보...”
제 입으로 여보라 한다니. 자지가 껄떡거렸다. 참기 힘들었다. 존나 따먹고 싶었다.
“얘기해요.”
“저... 키스하고 싶은데...”
“해요.”
윤가영이 오른손을 들어서 입 쪽에 가까이 대고 양옆으로 흔들었다.
“양치하자고요?”
“네...”
“그래요.”
윤가영이 히 웃으면서 침대에서 일어났다. 함께 화장실로 갔다. 윤가영이 새 칫솔을 내게 꺼내주고 칫솔을 짜줬다. 커다란 거울 속에 윤가영이랑 내가 나란히 서서 양치질했다. 커다란 가슴을 감싸고 있는 검은 브라탑이 시선을 빼앗았다. 윤가영의 뒤로 갔다. 윤가영의 정수리에 내 턱을 얹을 수 있을 듯했다. 그 정도로 키 차이가 났다. 왼팔로 윤가영 왼 어깨 쪽을 지나서 껴안고 왼손으로 윤가영의 오른 가슴을 움켜쥐었다. 윤가영의 두 눈이 커졌다. 윤가영이 고개를 양옆으로 얕게 저었다.
“하지 마요?”
윤가영이 말없이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왼손을 떼고 윤가영의 오른쪽 브라탑 끈을 잡았다. 윤가영이 칫솔을 입에서 빼고 왼손으로 입을 가렸다.
“자, 자까만여허...”
윤가영의 입에서 치약이 섞인 침이 새어 나왔다. 윤가영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윤가영의 몸이 살짝 말리면서 윤가영의 허벅지와 엉덩이가 내 하체에 밀착해왔다.
“이건 섹스하자는 거잖아요.”
윤가영이 몸을 조금 더 굽히고 입 안에 고인 것을 세면대에 뱉었다.
“하아... 아니헤여...”
“그럼 하기 싫어요?”
“그것도 아닌데에...”
“음...”
윤가영의 뒤에서 나와서 나도 입 안에 모인 것을 세면대에 뱉었다.
“일단 빨리 양치나 할까요?”
“좋아요...”
빠르게 양치하고 입을 헹궜다. 건조대에 칫솔을 놓고 윤가영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윤가영이 말없이 내 품에 쏙 들어와 나를 마주 껴안았다. 윤가영의 가슴이 부드럽게 짓뭉개졌다. 남자가 미치는 감각이었다.
“이제 키스할까요.”
“네헤에...”
윤가영이 고개를 들었다. 양손으로 윤가영의 어깨를 잡고 얼굴을 가까이 해 입술을 포갰다. 윤가영이 미소를 지으면서 두 손으로 내 옆구리를 잡고는 두 눈을 감았다.
“하움... 헤웁... 쮸읍... 츄릅... 하웁... 츄읍... 아움... 쮸읍... 츕... 츄읍... 쪼옵... 쪼옥...”
입술을 떼고 얼굴을 뒤로 뺐다. 윤가영이 눈을 떴다.
“왜요...?”
“침대로 가요 우리.”
“섹스, 해요...?”
웃음이 나왔다.
“하고 싶으면요.”
“... 안 되는데에...”
“안 되면 안 하면 돼죠. 일단 침대로 가요.”
“네에...”
윤가영을 안아 들고 화장실을 나섰다. 윤가영을 침대에 눕히고 윤가영의 몸 위로 올라갔다. 윗옷을 벗어 던졌다. 윤가영의 두 눈이 커졌다.
“섹스해요...?”
피식 웃었다. 이런 섹무새가 다 있나.
“당신 사실 섹스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몰라요오...”
“하고 싶음 하고 싶다 해요.”
“... 수아 밑에서 기다리잖아요...”
“아.”
수아를 잊었네.
“당신이 너무 야해서 그런 거잖아요.”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고 이수아에게 문자 보냈다.
[화장실 들어감]
[잠깐 기다리셈 ㅅㄱ]
폰을 침대에 내려놓았다.
“화장실 들어갔다고 썼어요.”
“화장실이요...?”
“네.”
“네에...”
윤가영이 누운 채로 돌핀팬츠랑 팬티를 빠르게 벗었다. 윤가영의 분홍빛 백보지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1층에서 안 된다고 말하면서도 내심 흥분해버린 모양이었다. 존나 쑤셔주고 싶었다.
윤가영이 상체를 세워 브라탑을 벗었다. 윤가영의 커다랗고 동그란 가슴이 출렁거렸다. 그 가운데에 있는 분홍빛 유륜과 유두가 내 기억에 잊히지 않을 궤적을 남겼다. 미치도록 야했다.
“당신 지금 나랑 섹스하자는 거죠?”
“아니요...?”
“그럼 왜 벗었어요.”
“여보랑 있을 때는 벗는 게 편하니까요...”
“... 당신 지금 나랑 섹스하자는 거 맞죠.”
“아니에요... 섹스 말구... 잠깐만 안아주세요...”
“알겠어요. 잠깐만요.”
침대에서 내려가 바지랑 팬티를 한 번에 벗고 다시 침대로 올라갔다. 윤가영이 내 자지를 보다가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윤가영의 뒤로 가 자지가 윤가영의 기립근이랑 내 배 사이에 가게 하고 왼팔로 윤가영의 몸을 안았다. 윤가영의 살 내음과 샴푸 향이 풍겨왔다. 윤가영이 왼손을 뒤로 뻗어 내 왼 허벅지를 잡았다.
“여보...”
“말해요.”
“키스... 해주세요...”
“알겠어요. 고개 돌려요.”
“네헤에...”
오른팔 상완을 침대에 댔다. 윤가영이 왼쪽으로 고개를 돌려왔다. 얼굴을 가까이 해 입술을 덮쳤다. 윤가영이 두 손으로 내 가슴 양옆 쪽을 잡았다.
“아움... 쮸읍... 하웁... 츄읍... 쪼옵... 쪼옥... 헤웁... 츄릅... 아움... 하움...”
자지가 자꾸 껄떡거려서 윤가영의 엉덩이를 툭툭 건드렸다.
“하웁... 쪼옵... 쪼옥... 여보...”
“응?”
“빨아드릴까요...?”
“좋아요.”
혀를 내밀었다. 윤가영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이내 휘어졌다. 윤가영이 입술을 오므려 내 혀를 빨아왔다.
“쪼옵... 쪼옥... 쫍... 쪼옵... 쪽... 쪼옥... 쪼옵...”
“이제 나도 빨아줄까요?”
“네헤에...”
“혀 내밀어요.”
윤가영이 행복에 젖은 얼굴을 하고 혀를 내뺐다. 입술을 오므리고 쪼옵쪼옵 빨았다.
“쪼옵... 쪼옥... 가영 씨.”
“네헤에...”
“쪼옵... 쫍... 무슨 일 있었어요?”
“무슨 일이여...?”
“그냥 오늘 당신 불안해 보여서요. 나한테 문자 보냈던 것도 있고.”
“네헤...”
윤가영이 히 웃었다.
“그럼 여보 내가 보낸 문자 보고 온 거예요?”
“그쵸. 수아 문자만 왔으면 여기 오는 거 갈까 말까 생각해봤을 거예요.”
윤가영이 배시시 웃었다.
“그럼 수아 완전 바보네요...?”
피식 웃었다.
“당신 딸 아니에요?”
“맞아요...”
“그런데 왜 바보라고 해요.”
“그냥, 히...”
미칠 것 같았다.
“당신 지금 딸 질투하는 거예요?”
“질투 아니에요... 당신 어차피 내 여보인데...”
“그럼 문자 얘기한 거는 뭐예요.”
“... 사실 질투 맞아요...”
“왜 당신 딸을 질투해요?”
“저도 몰라요...”
존나 사랑스러웠다. 왼손으로 윤가영의 왼 가슴을 움켜쥐고 검지로 꼭지를 툭툭 건드렸다.
“흐으응...”
“혀 내밀어요.”
“네헤에...”
윤가영의 입술 사이로 붉은 혀가 빠져나왔다. 입술을 오므리고 빨아줬다.
“쪼옵... 쪽... 좋아요?”
“하아... 져아여어...”
“쪼옵... 쪼옥... 쪽... 쫍... 쪼옵... 쫍... 이제 나도 빨아줘요.”
“네헤에...”
혀를 내밀었다. 윤가영이 두 팔로 내 목을 껴안고 입술을 오므려 빨아왔다.
“쪼옵... 쪼옵... 쪼옥... 쫍... 쪽... 쪼옵... 쪼옥... 쫍...”
쿠퍼액이 질질 새는 느낌이었다. 빨리 윤가영의 보지에 박고 싶었다. 질에 싸질러서 윤가영을 임신시키고 싶었다.
“쪼옵... 쫍... 쪼옥...”
입술을 다물었다. 흐릿하게 눈을 뜬 윤가영이 입술을 벌려 나직이 소리 냈다.
“키스, 더 안 해여...?”
“당신.”
“네...?”
“... 가영 씨.”
“네...”
“사랑해요.”
윤가영이 배시시 웃었다.
“저도 사랑해요 여보...”
“나도 여보라고 불러줄까요?”
“네헤...”
“사랑해요 여보.”
“저두요...”
빙긋 웃었다.
“또 빨아줄까요?”
“...”
윤가영이 말없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왜요?”
“저... 여보한테 해야 되는 말 있어서요...”
“말해요.”
“진짜, 진짜 만약의 얘기인데요...”
말없이 윤가영을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윤가영이 내 시선을 피하고 두 손으로 내 가슴을 쓸었다.
“... 아니에요...”
왜 이러지.
“그냥 얘기해요.”
“아니에요...”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못할 얘기예요?”
윤가영이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속이 답답했다.
“이준권이 온다고 하기라도 했어요?”
“그건 아니에요...”
“그럼 뭐길래 그래요.”
“그냥, 저 사랑해달라구요... 계속, 이대로 쭉...”
뭐야. 안도 됐다. 웃었다.
“엄청 쉬운데 왜 그렇게 어렵게 말 꺼내요.”
윤가영이 히 웃었다.
“그래요...?”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여보는.”
“저두 여보 사랑해요...”
살폿 웃고 입술을 가볍게 맞췄다.
“여보...”
“말해요.”
“그냥, 그냥 불렀어요...”
눈웃음 지었다.
“키스할래요?”
“좋아요...”
입술을 포갰다. 윤가영이 두 눈을 감았다.
“쮸읍... 츄읍... 하웁...”
입술을 떼고 윤가영을 내려봤다. 윤가영이 눈을 슬며시 뜨고 나를 우러러봤다. 입을 열었다.
“행복하게 해줄게요 여보.”
윤가영이 기쁜 듯 빙긋 웃었다.
“이미 행복해요 여보...”
마주 웃었다.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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