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8화 〉 사고 (17)
* * *
2층으로 올라가 백지수 방문을 두드렸다. 너머에서 백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지수야.”
“왜 왔냐고.”
“미안해.”
“꺼져.”
“들어갈게.”
“꺼지라고.”
문손잡이를 잡고 열려 했다. 잠겨 있었다.
“열어주라...”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가슴이 무거워졌다.
“잘못했어 지수야...”
“너 씨발...”
문을 넘어오는 백지수의 목소리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어떻게...”
“...”
“어떻게 그래...? 다른 데도 아니고, 어떻게 내 집, 내 침대에서 하는데...? 왜...?”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미안해...”
주먹보다 큰 것으로 문을 한 번 쿵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머리를 박은 걸까. 끔찍하게 미안했다.
“미안해...”
“...”
“문 열어줘 지수야...”
대답이 없었다. 딸깍, 잠금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손잡이를 잡고 열었다. 백지수가 벽에 왼팔을 붙이고 기대듯 서 있었다. 안에 들어가 문을 닫고 백지수를 품에 끌어안았다.
“미안해...”
백지수가 말없이 양팔로 나를 안았다. 백지수의 가슴이 짓뭉개오면서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백지수의 숨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온기가 전해져왔다. 안심됐다.
“... 문 잠가.”
“응.”
왼손을 뻗어 문을 잠갔다. 다시 양팔로 백지수를 안았다. 코를 백지수의 머리에 댔다. 샴푸 향이 맡아졌다. 백지수가 아직 내 곁에 있다는 실감이 났다. 행복했다. 고개를 살짝 들었다. 백지수가 나를 안은 팔에 힘을 세게 주어 꼬옥 껴안아왔다.
“야...”
“응...”
“너 최근에 잘못 하나 그냥 넘어가 준다고 해서 그런 거 아니지?”
“아니야...”
“... 그럼 존나 뭐 잘못해도 나한테 사실대로 말하기만 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해서 그 지랄 한 거야?”
“그런 계산 안 해...”
“... 개 좆 같은 새끼... 그냥 대가리도 좆인 새끼...”
“미안...”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고.”
“... 그래도...”
“... 씨발놈...”
순간 미안하다는 말을 할 뻔했다. 입술을 안에 넣고 깨물어 꾹 참았다. 그대로 그저 백지수를 품에 안기만 했다. 백지수가 두 손을 내 가슴에 댔다. 밀어내는 힘은 없었다.
“씨발... 존나 너 알아서 해.”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헤어지자는 뜻일까.고개를 내렸다. 백지수의 얼굴 대신정수리만 보였다.
“... 너어차피 나랑 결혼해야 하니까.”
“...결혼...?”
“어.”
백지수가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봤다. 눈은 부라리는데, 어딘가 불안이 스며있는 듯했다.
“싫어?”
“아냐. 그건 아니야.”
“... 응.”
“무슨 계획 같은 게 있는 거야...?”
“... 아니. 몰라.”
“그럼?”
“그냥, 아빠랑 오빠 말하는 게 그런 눈치라서. 대놓고 결혼 같은 얘기하는 거는 아닌데, 막 요즘 근황 물어보고 그러는 게 약간, 너랑 나랑 묶은 채로 말하고 해 가지고.”
“으응...”
“... 그래서 언제 할래?”
“결혼...?”
“응.”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김세은이랑 송선우가 떠올랐다. 지수만 결혼을 요구할 게 아니라 세은이랑 선우도 결혼하는 것을 바랄 텐데.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 무슨 대답이 옳을까.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백지수가 말없이 나를 응시했다. 답을 늦추면 안 될 것 같았다. 입을 열었다.
“애 생기면 결혼하자...”
백지수가 피식 웃었다.
“속도위반하자고?”
“... 그럼 어떡하지...”
“아냐. 좋아. 애 생기면 결혼해.”
“응...”
“나 피임약 안 먹는 거 알지?”
“... 이제 먹어야 하지 않아...?”
“안 먹을 거야.”
“콘돔은 써야지...”
“너 내 보지에 싸고 싶다면서.”
“...”
백지수가 히죽 웃었다.
“싸게 해줄게.”
“...”
자지가 껄떡거렸다. 백지수가 눈웃음 지었다.
“생각보다 빨리 결혼할 수도 있겠다 우리...”
“안 돼...”
“연예인 못할까 봐 그래?”
그것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세은이가 가장 걱정이었다.
“할 수 있을 거야.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도, 음반 작업 꾸준히 하고 음악성으로 주목받으면 점점 받아들일 테니까...”
“... 그런데...”
“그런데 뭐?”
“... 세은이를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으니까...”
“그런데 걔보다 내가 먼저 임신하면 어떡할 건데?”
“...”
“걔가 결혼하자는 얘기하기도 전에 내가 애 낳아버리면 어떡할 거야? 응?”
백지수가 왼손을 내려 내 바지 속에 손을 넣고 자지를 주물렀다. 탄식이 나왔다. 백지수가 악동처럼 히 웃었다. 어지러웠다. 정관수술을 해둬야 할까.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듯했다. 백지수가 양손으로 내 바지를 밑으로 내렸다. 자지가 튀어나와서 백지수의 배를 때렸다. 백지수가 웃으면서 왼손으로 내 자지를 잡더니 오른손바닥으로 자지 끝을 꾹꾹 눌렀다. 백지수가 고개를 들어 나를 올려봤다.
“쿠퍼액 나오는데?”
“...”
“네 자지는 나 임신시키고 싶은 거 같은데.”
미칠 것 같았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백지수가 양손으로 자지 기둥을 잡고 꽉꽉 주물러댔다.
“나 이제 네 정액 다 보지로 받을 거야.”
“그럴 거면 콘돔은 왜 산 거야...”
“아까워?”
“응...”
“난 안 아까운데. 신경 쓰지 마.”
“아니...”
“자지 빨아줄까 온유야?”
“지금...?”
“응.”
이 상황에 자지를 빨아준다니. 어이없었다. 우스운 건 거절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거였다.
“싫어?”
“... 좋아...”
“응.”
백지수가 무릎을 꿇고는 바로 티셔츠를 걷어 올렸다. 백지수의 검은 브라와 가슴이 보였다. 가슴이 더 커졌는지 브라가 조금 작아 보였다. 백지수가 브라도 풀어헤쳤다. 백지수의 커다란 가슴이 흔들리면서 가운데에 있는 분홍빛 유륜과 유두가 존재감을 내비쳤다. 백지수가 나를 올려보면서 두 손으로 자지를 붙잡았다.
“너 씻었어?”
“... 와서는 안 씻었지.”
“으응...”
백지수가 얼굴을 자지 가까이에 대서는 킁킁거렸다.
“별로 안 좋은 냄새는 안 나는데...”
“내 자지 냄새 좋아?”
“응...”
미친. 진짜 어떻게 이렇게까지 음탕할 수 있을까. 백지수가 흠, 하고 콧소리를 냈다.
“그냥 빨까?”
“씻으라면 씻을게.”
“흐응... 그냥 빨아줄게.”
백지수가 입을 다물었다가 내 자지를 살짝 밑으로 내리고 입술 사이로 침을 흘렸다. 귀두에 백지수의 침이 묻었다. 백지수가 바로 입술을 오므려 귀두를 삼키면서 양손으로 내 허벅지를 붙잡았다. 백지수가 그대로 내 자지를 쪼옥쪼옥 빨아댔다. 자지에 전체적으로 침이 발라지는 느낌이 났다.
“쪼옵... 쪼옥... 뽀옵...”
백지수가 나를 올려보면서 눈웃음 지었다. 자지가 살짝 찌릿했다. 여자가 내 자지 앞에 무릎 꿇고 나를 올려보면서 기쁜 듯 웃는 건 왜 볼 때마다 이렇게 좋은 걸까. 양손으로 백지수의 머리를 붙잡았다. 백지수가 열심히 머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쪼옵... 뽀옵...”
“하아...”
백지수가 귀두를 입에서 빼고 혀로 귀두 끝을 날름날름 핥았다.
“아아...”
“좋아?”
“존나 좋아...”
백지수가 킥하고 웃었다.
“변태 새끼.”
백지수가 바로 자지를 물었다.
“뽀옵... 쪼옥... 쪼옵...”
백지수가 오른손을 내 왼 허벅지에서 떼더니 자기 오른 가슴을 주물러댔다. 가슴 밑을 받쳐서 튕겨 올리기도 하고, 솟아오른 유두롤 검지로 툭툭 건드리기도 하다가 꾹 누르기도 했다.
“쪼옵... 흐응... 뽀옵... 쪼옥...”
자지를 빠는 소리랑 신음이 뒤섞였다. 초 단위로 자지를 빠는 게 늦춰지면서 자지를 빠는 소리보다는 신음이 더 많이 들렸다. 진짜 미칠 듯이 음탕했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으응... 쪼옵... 흐응... 뽀옵... 흥...”
“나 쌀 거 같아...”
“뽀옵...”
백지수가 바로 머리를 뒤로 뺐다. 자지가 백지수의 입에서 풀려났다.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백지수가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바지랑 팬티를 한 번에 끌어내렸다. 백지수의 분홍빛 백보지가 드러났다. 백지수가 오른손을 밑으로 내려 검지랑 중지로 보지 옆을 누르면서 옆으로 벌렸다. 백지수의 보지가 살짝 벌어졌다. 보지 속이 조였다 풀리는 게 보였다. 이마가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보지 입구에 조준하고 싸 봐...”
“어...?”
“질싸 예행 연습으로...”
“...”
“어차피 임신 안 해... 나 아직 생리하니까...”
참을 수 없었다. 바로 무릎을 꿇고 백지수의 보지 앞에 자지를 들이밀었다.
“안에 넣지 말고...”
“응...?”
“그냥 보지 앞에다 싸라고...”
“으응...”
“... 자지 잡고 흔들어...”
“알겠어.”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빠르게 흔들었다. 사정감이 다시 몰려왔다.
“... 귀두만 보지에 넣는 거 허락해줄게.”
“귀두까지만 넣었다 빼라고?”
“응. 딱 세 번만 하게 해줄게.”
“고마워.”
백지수가 피식 웃었다.
“고마워 이 지랄.”
백지수의 보지에 귀두만 넣었다 뺐다. 꼬옥꼬옥 조이는 백지수의 보지가 내 자지를 놓아주기 싫다는 듯 딸려왔다가 결국에는 붙잡는데 실패했다.
“으흐응...”
백지수가 왼손으로 왼가슴을 잡고 검지 끝으로 유두를 툭툭 건드렸다. 끔찍하게 야했다. 보지에 귀두를 넣었다 빼기를 느리게 세 번 반복하고 오른손으로 자지 밑을 잡았다. 백지수의 보지 앞에 약간의 간격을 두고 귀두를 조준하여 자지를 빠르게 흔들었다.
“쌀 거 같아...”
“응... 싸줘...”
그대로 뷰읏, 뷰릇, 하고 사정했다. 소량만 백지수의 보지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그 주변을 더럽혔다. 백지수가 눈웃음 지었다. 백지수는 어쩌면 전생에 서큐버스가 아니었을까.
“히.좋아?”
“응...”
“나생리 끝나면 보지 안에 싸.”
“...”
“싫어?”
“그런 건 아닌데.”
“그럼 싸면 되지.”
백지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씻기나 하자.”
“응.”
같이 화장실로 향했다. 백지수가 발을 디딜 때마다 백지수의 엉덩이가 실룩였다. 언제 봐도 뒤에서 박아주고 싶은 엉덩이였다.
내 성욕이랑 백지수의 성욕을 생각하면 매일같이 섹스하게 될 것이 뻔했다. 그때마다 질싸한다면 임신은 그리 먼 얘기가 되지 않을 거였다.
뭔가 대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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