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2화 〉 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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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술을 마시면 안 될 것 같았다. 잔에 남은 것만 입에 털어 넣었다. 잔이랑 접시를 싱크대에 놓고 물을 끼얹었다. 설거지하기 귀찮았다. 나중에 하면 될 거였다. 거실 소파에 가 앉았다. 윤가영의 살 내음이 코에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윤가영이 자위하던 모습이 머리에 떠올랐다. 왜 자꾸 생각나는 걸까. 두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왜 나한테 자위하는 걸 들켜서는. 윤가영이 원망스러웠다. 한숨이 나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바지랑 팬티를 벗어서 선반 위에 올리고 왼손으로 벽을 짚었다. 눈을 감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았다. 백지수를 세워서 엉덩이를 내밀게 하고 뒤에서 박는 상상을 하며 오른손을 천천히 흔들었다. 양손으로 백지수의 가슴을 움켜쥐고 허리를 움직였다. 뭔가 상상이 잘 안 됐다. 오른손으로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흥분이 안 돼서 그런가 느낌이 별로 오지를 않았다. 눈을 뜨고 세면대에서 손을 씻었다. 자위하기는 해야 할 거 같은데. 올라가서 세탁기에서 백지수 팬티라도 꺼내 가지고 자위해야 하나. 근데 또 백지수 방에 윤가영이 있는데. 아니 지금쯤이면 잠들었으려나. 제 입으로 잠이 온다 말하기까지 했으니 아마 그럴 거였다. 팬티만 입고 화장실을 나와 위층으로 올라갔다.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히 백지수 방문을 열었다. 침대에 윤가영이 몸과 얼굴이 천장을 향하게 누운 채 이불을 덮고 있었다. 두 눈을 감고 있는 게 자는 것 같기는 한데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살을 찌푸리고 가만히 서서 윤가영을 내려봤다. 윤가영의 가슴께가 빠르게 올라갔다 내려가고 있었다. 게다가 얼굴도 발그레한 게 무슨 땀나는 일이라도 한 사람 같았다. 윤가영이 몸을 덮은 쪽은 이불이 별로 주름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자기 전에 약간씩만 움직여도 주름이 생기는데. 금방 이불을 덮은 게 분명했다. 윤가영은 지금 자고 있지 않은 거였다. 그럼 지금까지 침대에서 뭘 한 걸까? 머리가 서서히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천천히 발을 내디뎌 윤가영에게 다가갔다. 난 뭐하려고 하는 걸까.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은 건가? 그럼 그냥 말을 걸면 될 건데. 자신이 이해가 안 됐다. 오른 무릎부터 올려 침대 위로 기어올랐다. 쌔액쌔액 숨 쉬던 윤가영의 입술이 작게 벌려졌다.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윤가영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게 많았다. 이불을 걷어내기만 하면 다 풀릴 의문들이었다. 양손으로 이불 끝을 잡아서 걷어 올렸다. 팬티랑 배까지 말려 올라간 끈 민소매만 입은 윤가영이 흐윽, 하고 신음 같은 소리를 내면서 눈을 뜨며 양손으로 보지를 가렸다. 윤가영이 손으로 가리기 전에 밑을 봤다.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 그리고 하얀 다리와 함께 보지가 맞닿은 곳이 푹 젖어서 검은빛을 띠는 살구색 팬티가 보였다. 자위했나? 그것도 침대에서? 자지가 급속도로 팽창해서 팬티의 오른쪽으로 툭 튀어나왔다. 얼굴이 빨개진 윤가영이 두 눈가에 결정을 빚은 채 나를 쳐다봤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시선을 내렸다. 민소매 너머로 윤가영의 젖꼭지가 툭 불거진 게 보였다. 노브라 상태였나. 머리가 어지러웠다. 윤가영이 갑자기 두 팔을 뻗어 내 목을 휘감고 나를 끌어당겼다. 아니 미친. 내 얼굴이 윤가영이 베던 베개에 닿았다. 내 오른 귀랑 윤가영의 오른 귀가 비벼지는 느낌이 났다. 윤가영의 가슴이랑 내 가슴이 맞닿았다. 윤가영의 커다랗고 부드러운 가슴 중앙에 딱딱하게 솟은 젖꼭지가 느껴졌다. 존나 진짜 미친 씨발. 두 손으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뒤로 빼려는데 윤가영이 내 목을 붙잡은 채 힘을 풀지 않았다. 겨우 가슴만 서로 안 맞닿게 하는 데 그쳤다. 뭐 해요? 보지 마... 윤가영의 숨결이 귀를 간질였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미칠 것 같았다. 당신 자위했어요? 윤가영이 침묵했다. 한숨 쉬었다. 미안해... 아니, 화장실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해요? 윤가영이 답하지 않았다. 벙어리예요? 아냐... 그럼 말이나 해봐요. 윤가영이 하아, 하고 숨을 내쉬어서 입김으로 내 귀를 간질였다. 자지가 껄떡였다. 미치도록 야릇했다. 윤가영이 말할 때나 숨 쉴 때 입김으로 귀를 애무받는 느낌이었다. 나 화장실에서 자위했어... 세 번이나... 존나 따먹어 달라는 건가? 어지러웠다. 그러고 침대에 누워서 자려 했는데... 눈 감아도 계속 네 생각만 나고... 그러면 자위를 얼마나 했든 다시 젖어 버려서... 새엄마가 자기 새아들을 생각하기만 하면 보지가 젖는다고 말하는 게 가능한 건가? 정신 나갈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잠깐잠깐 만지다가 이렇게... 윤가영이 말을 하다 말았다. 자지에서 액이 새어 나오는 느낌이었다. 참기 힘들었다. 다시 화장실 가려 했는데 갑자기 문 열려서... 됐어요. 그만해요. 응...? 하아이 씨... 놔요. 안 돼... 뭐가요? 보면 안 돼... 왜요? 창피하잖아... 나 당신 가슴도 보고 보지도 봤는데 또 못 볼 게 있어요? 보지라니... 애도 낳고 섹스도 하고 자위도 존나 했으면서 보지라고 하는 게 창피해요? 윤가영이 흐으, 하고 숨을 내쉬었다. 윤가영의 입김이 내 오른 귀를 간질였다. 왜 그래애... 애교 부리는 느낌이었다. 죽도록 꼴렸다. 진짜 섹스라도 하고 싶었다. 한숨이 나왔다. 오른손을 뒤로 해 윤가영의 손목을 붙잡고 억지로 떼어냈다. 안 돼애... 애교 부리지 마요. 애교 아니야아... 콧숨을 내쉬었다. 너무 힘들었다. 윤가영은 내가 얼마나 힘겹게 참고 있는지 알기나 할까? 자기가 그냥 대놓고 보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더 꼴리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을까? 윤가영의 왼팔을 떼어서 침대에 올렸다. 오른손으로 윤가영의 왼팔 팔꿈치를 잡아놓고 왼손으로 침대를 짚었다. 그대로 양손을 밀면서 몸을 일으키려 하는데 윤가영이 갑자기 내 목을 감싸 안던 오른팔로 내 등을 끌어안았다. 힘이 제법 실려 있어서 순간 균형을 잃었다. 상체가 앞으로 무너져 갔다.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가영이 다치지 않아야 하는데. 최대한 빨리 두 손으로 침대를 짚었다. 윤가영이 놀랐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왼팔로 내 목을 감싸서 밑으로 끌어당겼다. 아니 힘만 안 줬으면 내가 알아서 했는데. 얼굴이 윤가영의 얼굴 쪽으로 가서 맞부딪힐 것만 같았다. 윤가영이 눈을 질끈 감았다. 고개를 억지로 비틀었다. 내 입이랑 윤가영의 입술이 맞닿았다. 두 눈이 부릅떠졌다. 윤가영이 눈을 번쩍 뜨고 나를 안은 두 팔을 놓아줬다. 윤가영이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윤가영의 촉촉한 입술이 내 입술과 오른 볼을 스쳤다. 윤가영이 입을 열었다. 미안... 돌아버릴 것 같았다. 현기증이 났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몸을 일으켜야 하니 왼손을 뗐다가 다시 침대 시트를 짚으려 왼손을 뻗었다. 크고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이 들었다. 하으윽...! 윤가영의 신음이었다. 당황스러웠다. 눈을 뜨고 그대로 두 손을 밀어내면서 상체를 세웠다. 윤가영의 오른 가슴이 내 왼손에 세게 짓눌려 손가락 사이로 가슴살이 조금씩 나오는 등 가슴이 내 왼손의 형태에 맞춰졌다. 으흐으으응... 윤가영이 신음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윤가영이 두 발을 침대 시트에 닿게 하고 밑으로 밀어내서 시트 커버에 주름을 만들었다. 윤가영의 두 다리가 좁혀져 무릎이 맞닿으면서 윤가영의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윤가영의 보지에서 물이 찌익, 찌익, 하고 쏘아져 나왔다. 보지 물은 살구색 팬티에 가로막혀 검은빛이 나게 적셔진 영역만 넓혔다. 이윽고 윤가영의 엉덩이 밑으로 물이 흘렀다. 시트 커버가 천천히 젖으면서 원형으로 검게 물들어갔다. 얼마나 물이 많은지 원이 계속해서 범위를 넓혀갔다. 자지가 껄떡거렸다. 흐으윽... 윤가영이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젖어버린 시트 커버와 작은 물 웅덩이, 그리고 엉덩이에 착 달라붙어서 엉덩이골이 보이는 흥건한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자지가 쿠퍼액을 쏟아냈다. 창피해서 몸을 돌린 거라기에는 너무 유혹적인 몸짓이었다. 윤가영의 커다란 골반과 엉덩이가 만져달라는 듯 시선을 잡아끌었다. 더운 숨을 몰아쉬었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양손으로 내 팬티를 끌어 내리고 벗은 다음 침대 바깥으로 던져버렸다. 두 손 두 다리로 기어가서 윤가영의 몸 위로 올라갔다. 윤가영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두 손의 약지와 중지 사이를 넓혀 눈만 드러나게 해서 나를 올려봤다.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물기 어린 두 눈이 아름다웠다. 오른손으로 윤가영의 왼팔을 잡아 윤가영이 나를 마주 보게 몸을 정면으로 돌렸다. 윤가영의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윤가영이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았다. 안 되, 는데... 대답 없이 입술을 포갰다. 윤가영의 연분홍빛 입술은 촉촉하고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윤가영이 두 눈을 감았다. 안, 아움... 진득하게 입술을 맞추면서 혀를 안으로 넣었다. 윤가영이 처음엔 혀를 말다가 점점 혀를 앞으로 내밀며 서로의 혀끝이 맞닿게 했다. 그러다 결국에는 나를 허락하여 혀를 뒤섞었다. 윤가영이 왼팔로 내 등을 안고 오른손으로 내 왼 허벅지를 더듬어댔다. 입술이 잠시 떨어지는 순간마다 윤가영이 공기가 단 듯 짧게 숨을 쉬었다. 두 손을 침대 시트에 대고 밀어내 상체를 떨어뜨리고 윤가영을 내려봤다. 윤가영이 하아, 하, 하고 숨을 몰아쉬며 나를 우러러봤다. 김세은, 백지수, 그리고 송선우에게서도 본 적 있는 눈빛이었다. 내가 이준권한테서 윤가영을 빼앗은 거였다. 만족감과 배덕감이 뒤엉킨 채 전신에 휘몰아쳤다. 오싹오싹하기까지 했다. 이제 뭐 해줄까요. 윤가영이 입을 뻐끔거리다가 한숨 쉬듯 나직하고 야릇하게 소리 냈다. 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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