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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어머니가 생겼다-237화 (237/438)

〈 237화 〉 왜 그래요 (2)

* * *

포크를 내려놓았다. 배가 더부룩하고 졸렸다. 술은 괜히 마셨나. 운동도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듯했다.

윤가영 때문에 심란해져 가지고. 한숨이 나왔다. 그대로 뭐 막 따지고 들면 결국에는 술을 마신 내 잘못이었다.

접시랑 포크, 컵이랑 프라이팬을 싱크대에 놓고 빠르게 설거지한 다음 내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상하게 이불이 없었다. 윤가영이 빨았나. 그냥 자야겠다. 일어서서 바지를 벗고 방문을 닫은 다음 침대에 드러눕고 눈을 감았다. 금방 잠이 왔다.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다. 눈 떴다. 정신이 멍했다. 습관적으로 왼손을 뻗어 폰을 잡고 화면을 켰다. 잠금을 풀고 시간을 봤다. 여섯 시 사십삼 분이었다. 상단바를 내리고 문자를 확인했다. 백지수의 세컨드 폰 번호로 문자가 와 있었다.

[다음에 나 뭐 입고 할지 골라놔 봐.]

그 밑으로 거울 셀카가 주르르 있었다. 하얀 시스루 슬립만 입은 모습, 흰 셔츠에 검은 치마 차림, 크롭 세라복, 레이스가 많이 달린 검은 고양이 코스프레 복 등. 색감과 컨셉이 다 달랐다. 공통점은 하나같이 야한 복장이었고, 옷을 착용한 백지수가 나체 상태였다는 거였다. 몸이 더워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문을 잠갔나?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일단 닫혀 있기는 했다. 되짚어보니 아마 잠갔던 것 같았다.

폰에서 시선을 떼고 아래를 내려봤다. 이미 꼿꼿하게 발기해버려서 자지가 팬티 밑으로 튀어나와서 솟아 있었다. 쿠퍼액도 찔끔 나와 있었다. 자위하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았다. 문을 진짜 잠갔을까. 어차피 문을 안 잠갔어도 노크를 하고 들어올 터였다. 오른손으로 자지 밑부분을 잡고 천천히 흔들었다. 왼손으로 폰을 잡고 엄지로 사진을 넘기고 감상하기를 반복했다. 오피스룩은 흰 셔츠의 단추를 모두 잠가서 브라를 쓰지 않은 가슴이 부각되었다. 자세히 보니 유두가 선 듯했다. 진짜 존나 야했다. 자지를 잡은 손의 속도를 높였다. 검은 고양이 코스프레복은 가슴 중앙이 뚫려있어서 자지를 꽂기 좋아 보였다. 엉덩이가 보이는 짧은 세라복은 벽을 짚게 하고 엉덩이를 내밀도록 하면 바로 보지가 보일 것만 같았다. 하얀 시스루 슬립은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유두랑 보지가 보였다. 검은 슬링샷 마이크로 비키니는 두 검지로 대충 비껴내는 것만으로 나체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프숄더인 산타걸 원피스 복장은 밑부분을 약간 잘라냈는지 허벅지가 전부 드러났다. 엉덩이가 살짝 보일 듯 말 듯 하는 게 그냥 보지랑 엉덩이를 보여주는 것보다 야했다. 사진을 넘겨 오피스룩을 봤다. 분홍빛 유두가 서 있는 모습이 존나 야했다. 나중에 봤을 때 가슴만 빨고 애무해서 보내줘야 할 듯했다. 하아, 하고 더운 숨이 입에서 나왔다. 얼마 안 가 쌀 것만 같았다. 뭔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꺅!”

여자 비명이었다. 소리가 왠지 윤가영 같았다. 면이 넓고 폭신한 무언가가 바닥에 풀썩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씨발?고개를 들어 확인해봤다. 내 방문에서 한 발짝 안으로 들어온 윤가영이 발치에 이불을 떨어뜨린 채 주저앉아 두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있었다. 미치도록 창피했다. 존나 왜 노크도 안 한 걸까? 짜증 났다. 자지에서 정액이 찔끔 나오다 말았다. 아존나 왜 하필이면 지금 사정할까. 타이밍이 너무끔찍했다. 윤가영이 두 눈을 가린 채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온유야...”

“하... 그대로 나가요.”

“알겠어... 미안...”

“엄마 왜?”

멀리서 이수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곧장 다다다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지금 오는 건가? 내보내고 물티슈 같은 거로 닦으려 했는데. 다급히 폰을 떨어뜨렸다.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아 밑으로 누르고 왼손으로 팬티 밑부분을 잡아 밑으로 당겨 자지를 팬티 속으로 넣었다. 귀두가 삐져나와 보였다. 아니 내 좆은 왜 또 커 가지고. 죽고 싶었다.

“왜 엄마?”

“수아야 오지 마...”

윤가영 목소리였다. 고개를 쳐들었다. 이수아가 문지방을 밟고 서서 윤가영을 내려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이수아의 두 눈이 빠르게 나를 훑는 게 보였다. 이수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존나 개 변태 새끼!”

“아니 존나 내가 일부러 한 거 아냐...”

“온유야 진짜 미안해...”

“엄마 나가자.”

“아니 이게 내가...”

말문이 막혔다. 이수아가 눈을 감고 있는 윤가영을 일으켜 세우고 윤가영을 껴안아 시선을 바깥에 고정한 채 걸어 나갔다. 윤가영도 문을 넘어섰다.

“진짜 미안해 온유야...”

윤가영 목소리였다. 속이 답답했다. 진짜 좆 같았다. 자지를 팬티에 넣고 위로 올린 다음 왼손으로 고정한 채 일어서서 문을 닫아 잠가버렸다. 옷이랑 팬티를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한숨이 나왔다. 내가 씨발 왜 이런 수치를 느껴야 하지. 현자타임이 찾아왔다. 난 존나 아직 사정도 안 했는데. 옷이랑 팬티에 물을 묻혀 대충 문지르고 세탁기에 넣었다.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에 있는 폰을 잡고 들었다. 폰을 떨어뜨리면서 화면이 넘겨졌는지 세라복 차림의 백지수가 보였다. 자지가 껄떡거렸다.병이 들면 안 되니 일단 사정은 해서 정액을 빼내야 할 것 같았다.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 오른손으로 자지 밑부분을 잡고 빠르게 흔들었다. 눈을 감았다. 백지수에게 벽을 짚게 하고 뒤에서 박는 상상을 했다. 자지를 푹푹 쑤셔줄 때마다 백지수가 으응, 아응, 하윽, 하고 신음을 뱉어댔다. 왼손으로 세라복 치마를 걷어 올렸다. 골반을 부딪칠 때마다 백지수의 엉덩이가 파동처럼 흔들리는 게 보였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속도를 최대한 높였다. 갑자기 내 방문 앞에서 주저앉은 채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던 윤가영이 떠올랐다. 문지방에 선 이수아의 경멸 어린 눈빛도 떠올랐다. 순간 그 둘이 나체인 모습이 상상됐다. 자지에서 정액이 뷰읏뷰읏 나왔다. 눈 떴다. 벽에 정액이 칠해져 있었다. 한숨이 나왔다. 짜증 났다. 자신이 한심했다.

폰을 선반에 올려놓고 터벅터벅 걸어가서 해바라기 샤워기 아래에 섰다. 수전을 잡았다. 아직 부족한 것 같았다. 돌아가서 폰을 잡아 사진을 확인하고 눈을 감아 백지수를 상상하며 자위했다. 눈을 뜨고 다시 감을 때마다 백지수가 입은 옷과 우리가 취하는 체위가 달라졌다. 다섯 번을 연달아 사정하고 폰으로 노래를 튼 다음 자지를 씻어냈다. 자지를 씻은 김에 그냥 아예 목욕도 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폰을 잡았다. 다시 사진을 다 돌아봤다. 자위할 때 오피스룩을 입은 백지수를 가장 많이 상상했던 듯했다. 백지수에게 문자 보냈다.

[오피스룩 입어주세요]

뒤로 가기를 눌렀다. 이수아한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사진이 있었다. 보기 무서웠다. 확인했다.

[좆 변태 새끼]

[뒤져]

[(경멸하는 표정을 지은 캐릭터 사진)]

진짜 내 잘못 아닌데. 내가 뭐라 변명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았다. 그냥 윤가영이 말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을 듯했다. 뒤로 가기를 눌렀다. 백지수한테서 답장이 와 있었다.

[연상이 취향이야?]

[글쎄요]

읽었다는 표시가 바로 떴다. 곧장 작성중이라는 표시가 떴다.

[자위는 몇 번 했어?]

[다섯 번]

[조금밖에 안 했네?]

솔직히 수치스러운 걸 생각하면 자위도 하지 말고 바로 나갔어야 했는데. 다섯 번 자위한 것도 많이 한 거라고 하면서 이수아 모녀에게 자위하는 모습을 들킨 방금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도 뭐 했다.

[나 정액 모으고 있어]

[ㅁㅊ ㅋㅋㅋㅋㅋㅋ]

[네 보지에 싸려고]

[와]

[진짜 존나 개 미친놈]

[고마워]

[나 ㄹㅇ 개 씹변태 새끼랑 사귀고 있었네]

[너보다는 덜 변태인 듯]

[지랄]

[넌 최소 나랑 호각이야]

[너무하넫 진심]

[너무한데]

[오타 개극혐]

[실수할 수도 있지]

[너도 나 말실수하면 존나 물고 늘어지잖아]

[내가 언제?]

[언제 이러네]

[아. 그 어미로 디 쓴 거?]

[아니 그거 말실수 아니거든?]

[디 원래 ‘더냐, 더니’ 준말이야. 이 멍청한 놈아.]

[아 그랬어?]

[어 바보야.]

피식 웃었다.

[미안해. 내가 무식했어.]

[너 담에 보면 존나 혼내야겠다.]

[어떻게 혼내주게?]

[너 지금 음흉한 생각 하고 있지?]

[응]

[변태 새끼]

[반사]

[개 유치해 미친놈]

[ㄱㅅ]

[놀아주기 힘들다 진짜]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값 지불하세요 그럼]

[뭘로 드릴까요]

[나중에 알아서 청구하겠습니다]

[설마 정액인가요?]

[아]

[너 진짜 개 천박하다]

[틀렸어?]

[정답이긴 했지]

[그럼 뭘]

[그걸 입 밖으로 꺼내는 건 조금 다른 영역의 문제잖아]

[몰라 다 너 때문이야]

[ㅈㄴ 야해가지고]

[뭐래]

[맨날 ㅈ으로 생각하면서]

[말넘심]

노크 소리가 들렸다. 흠칫했다. 문 쪽을 바라봤다. 여전히 닫혀 있었다.

“온유야 밥 먹을래...?”

윤가영 목소리였다. 날 그렇게 수치스럽게 했으면서 어떻게 식사하자고 제안할까.

“싫어요.”

“배고프지 않아...?”

“낮에 먹어서 배 안 고파요. 고프면 알아서 먹을 거예요.”

“으응...”

“가요.”

“알겠어...”

다시 폰을 내려봤다.

[너한테는 말 좀 심하게 해도 되죠?]

[너 왜 봐놓고 답장 안 함?]

[나 말대답하느라]

[누구랑 있는데?]

[같이 있는 건 아니고, 방에 있는데 새엄마 되는 사람이 밥 먹으라 불러서]

답장이 잠시 안 왔다. 곧 작성중 표시가 떴다.

[사이 많이 좋아졌나 봐?]

[조금 나아진 거 같기는 해]

[어.]

[나 이제 화장실 나갈 거니까 폰 못 봐]

화장실 나가는 거랑 폰을 못 보는 게 무슨 상관일까? 집에서는 세컨드 폰을 안 쓰는 척하는 건가? 꽤 그럴듯했다. 정확히 그 사유가 아니래도 비슷한 이유일 거였다.

응, 이라고 답장해놓은 다음 폰을 내려놓고 옷을 챙겨 입었다. 외투를 왼 어깨에 걸치고 팔을 걸다가 문득 내가 왜 나가야 하지 싶었다. 어차피 갈 곳은 지수 별장인데 가봤자 지수가 있는 것도 아니니 굳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방에 틀어박혀 있으면 될 듯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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