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화 〉 화요일 (10)
* * *
계단을 밟아 2층으로 올라가고 백지수 방으로 갔다. 내가 씻을 동안 자기도 씻었는지 머리가 촉촉이 젖어 있는 백지수가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어 몸을 가리고 있었다. 백지수가 머리에 벤 베개 오른편에는 러브젤이 있었다. 콘돔은 없는 걸 보면 진짜 삽입은 안 할 작정인 듯했다. 아니면 콘돔을 갖고 있지 않은 척하고 싶은 거거나. 뭐가 됐든 존나 야한 건 매한가지였다. 다가가서 침대에 걸터앉았다.
“러브젤 뭐야...?”
“... 자위용.”
“으응...”
“...”
“뭐 어떻게 할 거야...?”
“네가 하자고 한 건데 네가 뭐 어떡할지 알려줘야 되는 거 아냐...?”
“몰라 존나 쪽팔리니까 아무거나 노래나 틀어봐...”
“알겠어.”
폰을 켜서 힙합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볼륨을 높였다. 첫곡은 Doja Cat의 Like That이었다. 구찌 메인과 도자 캣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나온 뒤에도 서로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누가 먼저 뭘 어떻게 하자고 말해야 할 텐데 아무도 주도를 안 하니 어색하기만 했다. 내가 말해야 하나 하고 생각이 들 때 백지수가 입을 열었다.
“일단... 너 하고 싶은 거 해봐...”
ㅡThat's my shit, that's my wave
“... 나 그럼 일단 너 이불 덮은 거부터 걷고 싶은데.”
ㅡDo it like that and I'll repay it
“... 그럼 너도 팬티 벗어.”
ㅡDon't be scared, I ain't afraid
“아예 동시에 할까...?”
ㅡJust like that, come my way
“아니 그냥 너 먼저 벗어.”
“... 알겠어.”
일어나서 팬티를 벗었다. 백지수가 꼿꼿이 선 자지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너도 빨리 이불 걷어...”
백지수가 시선을 올려 내 눈을 마주쳐왔다. 촉촉한 분홍빛 입술이 열렸다.
“... 네가 걷어줘.”
존나 야했다. 상체를 굽혀 두 손으로 이불을 잡고 밑으로 내리다가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백지수의 엉덩이 아래에 수건이 두 장 깔려있었다. 뭔가 만반의 준비를 한 느낌이라 귀여웠다. 백지수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왼팔을 가슴 쪽으로 가져가고 오른손을 보지 쪽으로 가져가다가 두 손을 맞잡고 배 위에 올렸다. 서로 보여주기로 했으니까 안 가리는 건가? 기특했다. 침대에 기어올라 앉아서 오른손으로 백지수의 왼 볼을 쓰다듬었다. 예술품을 감상하듯 위에서부터 천천히 훑었다. 달아오른 얼굴에서 내려가다 보면 목에서 서서히 붉은 기가 줄어들었다가 빗장뼈 부근에서부터 백지수의 하얀 피부색이 보였다. e컵의 하얗고 커다란 가슴에 분홍빛 유륜이랑 딱딱해진 유두가 보였다. 가는 허리 가운데로 일자로 파인 배꼽이 예뻤다. s라인을 완성하는 커다란 골반과 분홍색의 백보지는 그 자체로 남성을 흥분시키는 마력이 있었다. 살집 있는 허벅지와 탄탄한 종아리는 주무르고 싶은 충동이 일게 했다. 부끄러운 듯 계속 꼼지락거리는 발은 귀여웠다.
“존나 언제까지 보기만 할 거야...”
ㅡAnd baby, I want it, and I'll just be honest
“몰라. 그냥 존나 예뻐.”
“미친...”
ㅡ'Cause I just can't front when I look at you
“진짜 나 하고 싶은 거 해...?”
ㅡJust keep it one hundred, when I throw these hundreds
“어... 그냥 빨리 좀 해...”
ㅡI hope that your ass gon' know what to do
“... 알겠어.”
백지수의 밑으로 갔다.
“다리 m자로 벌려봐.”
백지수가 천천히 m자로 다리를 벌렸다.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퍽 익숙해 보였다. 자위를 하면서 몇 번이고 취해봤을 테니 익숙할 수밖에 없을 거였다.
“이렇게...?”
“응.”
백지수가 오른손으로 러브젤 통을 잡고 내게 내밀었다. 오른손으로 받았다.
“... 그냥 짜서 쓰면 돼?”
“응...”
백지수의 허벅지에 러브젤을 쭉 짜내고 왼손으로 발라줬다. 분홍빛 보지에도 러브젤을 발라줬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보고 싶었다.
“그, 그만 떼...”
“응.”
왼손을 떼고 내 왼 허벅지에 대충 문질러 닦았다.
“나 네 발목 잡을 거니까 발로 차지 마.”
“걍 하기나 해...”
“알겠어.”
양손으로 백지수의 두 발목을 잡고 번쩍 들어 올리고는 백지수의 발목이 내 어깨에 걸쳐지게 했다. 두 팔로 백지수의 허벅지를 안아서 두 다리가 모이게 한 다음 허벅지로 자지를 끼워 넣었다. 보지만큼은 아니지만 압력이 살짝 생겼다. 상체를 지그시 기울이면서 백지수의 가슴 옆쪽에다 두 팔을 플랭크하듯이 일자로 놓고 백지수의 몸이랑 밀착했다. 백지수의 배가 살짝 접히고 몸이 약간 말리면서 엉덩이가 침대에서 띄워졌다. 백지수가 입으로 거칠게 호흡했다. 벌써 흥분한 듯했다. 얼굴을 가까이해서 백지수의 눈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백지수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붙잡았다. 입술을 포갰다.
“하움... 헤웁... 츄릅... 쮸읍... 츄읍... 쯉... 하웁... 츕...”
“움직여도 돼?”
“츄읍... 쯉... 응... 쮸읍...”
느리게 허리를 들었다가 빠르게 내리찍으면서 골반이 허벅지 뒤쪽에 부딪히게 했다. 칠 때마다 팡팡 소리가 났다. 침대가 조용히 삐걱거렸다. 러브젤이 엄청 미끄러워서 허벅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지가 허벅지 사이를 맘껏 들락였다.
“하움... 흐응... 츄읍... 헤엑... 쯉... 항... 쮸읍... 츕... 하악...”
“너 키스, 왜 이리 좋아해?”
“헤웁... 너, 흐응... 좋아하니까. 헥... 츄릅...”
“그래?”
“츄릅... 응...”
자세가 불편했다. 상체를 세우고 두 팔로 무릎 쪽을 안은 채로 푹푹 박는 게 훨씬 편할 듯했다.
“쮸웁... 하악...”
“자세 좀 바꿔도 돼?”
“헤웁... 어떻게...?”
“이렇게.”
두 손으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세웠다. 자지를 백지수의 허벅지에 끼운 채 백지수의 허벅지를 안고 두 손이 각 팔꿈치를 잡은 상태로 고정했다. 키 차이 때문인가 이 자세도 불편했다. 백지수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이미 보여줄 건 다 보여줬으면서 창피해하는 모습이 존나 야했다.
“그 자세도 좀 이상하지 않아...?”
“그니까.”
“그럼 그냥 내가 허벅지 껴안는 식으로 할까...?”
“어... 응. 해줘.”
“그럼 일단 놔봐.”
“응.”
백지수의 다리를 풀어줬다. 백지수가 허벅지를 자기 배에 붙이고 두 팔을 자기 무릎 밑으로 넣어 자기 팔을 붙잡아 고정했다. 엉덩이가 약간 띄워지면서 엉덩이 구멍이랑 보지가 훤히 보였다. 백지수의 보지가 벌름거리면서 애액을 한 방울 쏟아냈다. 존나 음탕한 년이었다.
“이제 해봐...”
“...”
“아 뭐 해애...”
“너 존나 야해서.”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고 자지 밑부분이 보지랑 최대한 맞닿게 한 다음에 허벅지 사이에 끼웠다. 오른손으로 백지수의 옆구리를 잡고 왼손바닥으로 자지가 안 튀어 올라오게 막은 채 박았다. 백지수가 입을 꾹 다물고 응, 흥, 하고 신음을 흘려냈다.
“너 그거 일부러 하는 거야?”
“응... 뭐...?”
“입 다물고 신음 내는 거.”
“아니야아... 흐응...”
“존나 야해.”
자지를 박는 속도를 높였다. 파앙파앙파앙파앙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백지수가 서서히 입을 작게 벌리면서 으흐응, 하윽, 하고 신음을 냈다. 얼굴이 뜨거워졌다. 진짜 섹스라도 하는 느낌이었다. 자지에 신호가 왔다. 허벅지에 박는 것도 이렇게 좋은데 보지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안 그래도 백지수도 성욕이 엄청난데 서로 눈만 마주치면 섹스만 하게 되는 거 아닐까? 두려워졌다. 섹스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기에는 우리는 아직 할 게 너무 많았다.
“지수야.”
“으응... 응...?”
“너 일주일에 자위 몇 번 해?”
“무슨... 흥... 그런 걸, 흐읏... 물어...?”
“궁금하니까.”
“나... 흐응... 안 알려줄래...”
“알려주라.”
“싫어... 응...”
사정감이 밀려왔다.
“나 쌀 거 같아.”
“이대로, 흣... 배에다 싸...”
“응.”
파앙파앙 박다가 정액이 나온다는 느낌이 들 때 침대에 정액이 튀지 않게 바로 자지를 오른손으로 지그시 눌러 뷰릇뷰릇 정액을 싸질렀다. 백지수의 배랑 가슴 곳곳에 정액이 뿌려졌다. 일자 배꼽에 정액이 차서 희끄무레한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귀두를 백지수의 허벅지에 스윽스윽 비벼 닦았다.
“... 너 진짜 존나 많이 싼다...”
“너 존나 야해서 많이 싼 거 같애.”
백지수가 피식 웃었다.
“알겠으니까 물티슈나 가져와.”
“응.”
침대에서 기어나갔다. 백지수가 다리를 m자로 벌렸다. 물티슈를 대충 여덟 장 뽑아서 허벅지부터 닦아줬다. 배에서 천천히 올라가 밑가슴을 쓰다듬듯이 닦아줬다. 백지수가 오른손 검지로 오른 쇄골을 가리켰다.
“... 나 여기에도 묻었어...”
“응.”
물티슈 두 장을 펴서 양손에 들고 가슴을 주무르면서 엄지 둘째 마디로 유두를 건드렸다. 백지수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윗가슴을 닦아주고 쇄골의 정액도 훔쳤다. 새 물티슈로 윗가슴을 쓸은 다음 부드럽게 주무르고 옆가슴도 닦았다. 백지수의 입술이 열리면서 하윽, 하고 달뜬 한숨을 내뱉었다.
“흐읏... 너 존나...”
“존나 뭐...?”
밑가슴도 주무르면서 닦아줬다. 백지수가 왼손을 들어서 내 오른 가슴에 댔다.
“너 만지는 거... 흑... 존나 야해...”
“... 네가 야한 거 아냐...?”
배를 살짝 눌러주면서 닦았다.
“흣...?”
백지수가 몸을 살짝 일으켜서 두 손으로 내 양 손목을 잡았다. 백지수의 배꼽에서 정액이 흘러내려 보지 쪽으로 갔다. 반사적으로 왼손을 뻗어 정액이 보지로 흘러가는 걸 막으면서 입을 열었다.
“왜?”
“아니 나 이거...”
백지수가 다시 몸을 뒤로 뉘였다.
“아냐 됐어...”
“응...”
물티슈로 검지를 감싸 백지수의 배꼽을 긁어내면서 배꼽에 찬 정액을 닦아내줬다. 백지수가 촉촉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지막 남은 두 물티슈로 배꼽을 닦고 반 접어 배를 닦아준 다음 바닥에 던져버렸다. 기습적으로 백지수의 몸 위로 올라가서 플랭크 자세를 취하고 입술을 덮쳤다. 백지수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이내 눈을 감고 혀를 섞었다.
“하웁... 츄읍... 쮸읍... 츕... 츄릅... 헤웁... 하움... 쯉...”
입술을 뗐다. 백지수가 눈을 떴다.
“너 네 멋대로 두 번 했으니까 나 부탁 두 번 해도 되는 거지?”
“그건 아니지.”
“그럼 뭐 어떡할 건데?”
“절정 기준으로. 나 사정 한 번에 너 절정 한 번 그렇게.”
“... 그래.”
“그래서, 뭐 해줄까?”
“... 일단 내 뒤에서 왼팔로 나 껴안아줘봐.”
“알겠어. 근데 키스 좀만 더 하고.”
“응.”
바로 입술을 포갰다.
“하웁... 츄읍... 쮸읍... 츄릅... 헤웁... 하움... 쯉... 츄읍...”
입술을 겹치면서 발부터 옮겨 오른편으로 갔다. 백지수가 옆으로 누웠다. 왼팔로 백지수를 껴안았다.
“이제 어떡해?”
“너 오른손 내 옆구리 밑으로 넣고 중지랑 약지로 보지 쑤셔줘.”
“...”
“아 빨리!”
“알겠어.”
백지수를 껴안고 오른손을 밑으로 가져가서 보지에 중지랑 약지를 한 마디만 집어넣었다.
“근데 이 자세 좀 불편한데?”
“그럼 반대로 갈까?”
백지수가 오른팔을 침대에 대서 상체를 세웠다.
“아냐 내가 뒤집어줄게.”
백지수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고 백지수를 껴안아서 힘으로 내 몸 위로 옮겼다. 백지수가 꺅, 하고 비명 지르는 순간 자지가 백지수의 엉덩이 사이에 끼워졌다. 다시 힘을 줘서 백지수를 반대편으로 옮겼다. 백지수가 고개를 돌려 나를 째려봤다.
“담부터 이런 거 할 거면 나한테 허락받은 다음에 해.”
“알겠어. 이제 보지 쑤셔줄까?”
“... 응.”
백지수가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봤다. 오른 볼에 입을 한 번 맞추고 도로 누워 오른손 중지랑 약지를 보지에 한 마디만 넣었다. 매일같이 딜도로 쑤셔댄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여왔다.
“흐응... 더 넣어줘...”
“응...”
둘째 마디까지 넣었다.
“흐읏...”
백지수의 보지가 중지랑 약지를 꼬옥꼬옥 쥐어짰다. 지금 넣은 게 자지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자지가 껄떡거렸다. 적당히 못 해야 할 텐데 만족시켜주고 싶기도 했고 빨리 보내버려서 또 사정하고 싶기도 했다. 일단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해야 돼...?”
“알려주는 대로만 해.”
“응.”
자위중독녀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적당히 잘해도 될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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