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화 〉 잭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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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수건으로 보지랑 골반부터 닦아냈다. 허벅지까지 문질러 닦고 곧바로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앴다. 종아리까지 닦아주고 마른 수건으로 닦아준 다음 침대 오른편으로 올라 무릎으로 기어서 다가갔다. 안 쓴 젖은 수건으로 입가랑 턱, 목을 닦아주고 마른 수건으로 톡톡 두드렸다. 가슴골을 닦았다. 잭콕이 많이 떨어졌을 테니 더 시간을 들였다. 양손으로 가슴을 잡아 가운데로 모아서 자지를 끼우고 푹푹 박아보고 싶었다. 어차피 깨지도 않을 건데. 하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여졌다. 백지수도 나 보면서 딸감으로 썼는데. 한 번 정도는 가슴을 빌려 써서 자위해도 괜찮지 않을까? 해도 될 거였다. 해야겠다. 왼 다리를 들고 백지수의 허리 오른쪽으로 조심히 내렸다. 양손으로 백지수의 가슴 양옆을 잡아서 가운데로 모았다. 등골이 뜨거워졌다. 무릎을 세워 가슴 사이로 귀두를 맞추고 그대로 끼워 넣었다. 닿는 감각부터 보지랑은 달랐다. 존나 부드러웠다. 허리를 움직여 자지를 느리게 밀어 넣었다가 뺐다. 은근히 압력이 있었다. 보지의 역할이 남자의 정액을 짜내는 거라면 가슴도 하나의 훌륭한 보지였다. 그리고 백지수의 젖보지는 모든 여자의 젖보지를 비교한다 쳐도 상위 0.1%는 될 거였다. 느리게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젖보지를 쑤셨다. 알게 모르게 움직임이 점점 과감해져서 끄트머리로 귀두가 조금씩 튀어나왔다. 스스로 존나 한심하면서도 근래 있었던 일 중 최고로 기분이 좋았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내 속도 모르고 잠에 빠져 들은 백지수가 입만 살짝 벌린 채로 있었다. 이대로 자지를 빼서 입에다가 대고 싸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심술이 났다. 양손 엄지를 유륜 주변부에 대고 빙 돌렸다.
“흐응...”
순간 깬 줄 알았다. 분명 야한 꿈이나 꾸고 있을 거였다. 엄지로 유두를 살짝 눌렀다가 두 번 튕겨냈다. 백지수가 흣, 하고 작게 신음을 냈다. 깰 만도 한데 백지수는 신음만 조금 내고 잘도 잤다. 더는 사정을 참을 수 없을 듯했다. 몸을 일으켜서 물티슈를 찾아 두 장 뽑고 왼손에 펼쳐서 귀두 앞을 막은 다음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고 흔들어 정액을 뽑아냈다. 너무 나와서 물티슈에서 정액이 조금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정이 끝나고도 발기는 풀리지 않았다. 딱 두 번 정도만 더 하고 싶었다. 젖보지에 자지를 푹푹 박고 물티슈에 정액을 뽑기를 두 번 반복했다. 내 자지를 만져보고 뜨겁다던 백지수는 그 뜨거운 자지가 몇 번이고 젖보지를 오가도 존나 잘만 잤다. 한숨이 나왔다. 젖은 수건으로 손이랑 팔이랑 배부터 닦고 어깨랑 가슴골, 가슴 옆부분이랑 밑가슴까지 다 닦았다.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없애고 백지수 엉덩이 밑에다 둔 수건을 빼냈다. 이불을 끌어와 백지수에게 덮어주고 마른 수건이 밑에 가게 해서 수건, 내가 입은 흰 티셔츠, 백지수가 입은 돌핀팬츠랑 팬티를 다 어깨에다가 걸쳤다. 물티슈를 새로 여러 장 뽑아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닦고 1층 화장실로 가 쓰레기통에 버려 치웠다. 어깨에 건 수건들이랑 내가 입은 흰 티셔츠를 세탁기에 넣고 팬티랑 돌핀팬츠를 세숫대야에다 넣은 다음 세숫대야에 물을 채웠다. 소파 옆 바닥에 있는 백지수의 민소매를 주워 세숫대야에 넣은 다음 손빨래했다. 세제로 두 번 빨아주고 물기를 잘 짠 다음 양손으로 끝자락을 잡아서 탈탈 털었다. 냄새를 맡아봤다. 괜찮았다. 선반에서 수건을 꺼내 남은 물기를 흡수한 다음 밖에 나와 헤어드라이어로 말렸다. 뒤집어서도 말렸다. 물기가 안 느껴지고 온도도 뜨겁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 다 챙겨 들어서 백지수 방으로 갔다. 백지수는 여전히 아까 모습 그대로 자고 있었다. 이불을 걷어냈다. 다시 봐도 꼴리는 몸이었다. 발기했다. 또 젖보지를 쓰고 싶었다. 그러면 안 될 거였다. 팬티랑 돌핀팬츠부터 입히고 민소매를 입혔다. 이불을 덮어줬다. 그대로 가만히 내려봤다. 백지수가 이불을 덮고 자는 편이었나? 대충 다리에만 덮게 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갈아입을 옷을 챙기고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하면서 알리바이를 궁리했다. 내가 돌아왔을 때는 주방에 술이 꺼내져 있었고 백지수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나는 주방을 치우고 샤워한 다음 해장국을 끓였다. 백지수가 발뺌하지 말라고 하면 뭐라 답해야 할까? 우리가 키스했다는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면 될 듯했다. 그럼 아마 백지수는 양이 엄청나게 줄어든 잭 다니엘을 들이밀면서 나 혼자였으면 이렇게 술을 못 마셨을 거다, 라고 할 거였다. 그때는 뭐라 답해야 할까. 나도 마셨다고 하면 될까? 그럼 최소한 나도 술을 마신 티는 나야 했다. 일단 아까 만들어서 백지수 방에 가져간 잭콕이라도 마셔야 할 듯했다. 수건으로 물기를 털어내고 옷을 입은 다음 나왔다. 백지수 방으로 가서 잭콕이 들은 글라스를 오른손으로 들고 다시 내려가서 냉장고 안에 넣었다. 이제 해장국을 만들어야 할 거였다.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아 폰을 켜봤다. 다섯 시 오십육 분이었다. 순식간인 듯했는데 벌써 저녁 시간대였다. 일어나서 화이트보드를 확인해봤다. 저녁 칸에 라면이라고 쓰여있었다. 노린 건가? 귀여웠다. 지우개로 라면이라고 쓴 글자를 지웠다. 콩나물을 넣어서 해장국 느낌으로 만들어주면 될 듯했다.
당장 깨우기는 조금 그랬다. 대충 여덟 시쯤이 되고 나서 깨우러 가야 할 것 같았다.
시간이 조금 비었다. 폰을 켜고 텍스팅을 하다가 영상을 보기를 반복했다. 어느 하나 진득하게 하지 못했다. 자꾸 백지수의 몸이 생각났다. 입술이랑 가슴의 부드러운 감촉이 기억났다. 유두랑 보지의 분홍빛이 아른댔다. 문자를 쓰다가 생각 없이 보지, 라고 썼다가 다시 지우기도 했다. 미칠 것 같았다. 폰을 오른 주머니에 넣고 검정 트위드 자켓을 걸친 다음 밖에 나갔다. 카페로 가 초코 라떼를 테이크 아웃으로 주문하고 창가의 1인석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누가 옆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바로 일어나서 카운터 앞에 가 기다리고 나오자마자 받은 다음 바로 나갔다. 빨대를 꽂고 바로 빨아 마셨다. 언젠가 백지수랑 걸었던 산책로를 걸었다.
돌아갔을 때 잠에서 깬 백지수가 하나도 안 잊어버리고 다 기억하면 어떡해야 할까? 답이 안 나왔다. 백지수라면 대놓고 덮치려고 들 것 같은데. 그럼 내가 참을 수 있을까? 한두 번이라면 모를까 유혹이 이어진다면 아마 그러지 못할 거였다. 기억을 어중간하게 가지고 있어도 문제였다. 그 기억이 꿈인지 현실인지 자꾸 시험해보려고 할 거고 나는 계속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모든 시험을 무마시키면서 꿈이었다고 생각하게 해야 했다. 완전히 기억하지 못한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솔직히 아무 기억도 없다고 해도 백지수가 요즘 내게 하는 것을 보면 섹스 어필은 쭉 이어질 게 확실했다. 한숨이 나왔다. 편의점에서 썰은 김치를 두 봉지 사고 다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싱크대에서 손을 씻고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라면을 끓이고 깨우면 될 듯했다.
큰 냄비에 물을 담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불을 켰다. 콩나물을 두 줌 꺼내 채반에 올리고 봉지를 도로 묶어 냉장고에 넣었다. 콩나물을 두 번 헹구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다음 냉장고에서 대파랑 청양고추를 꺼내 도마에다 놓고 썰었다. 선반에서 라면 두 봉지를 꺼내 바로 뜯어 건더기랑 라면 스프를 뿌렸다. 냉동고에서 간마늘 통을 꺼내고 물이 끓기를 기다렸다. 물이 끓는 순간 콩나물이랑 면을 넣어주고 간마늘을 한 스푼이 안 되게 퍼서 넣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풀어주고 들어올려서 공기랑 접촉시켰다. 대파랑 청양고추를 넣었다. 봉지랑 스프 쓰레기를 버렸다. 사용한 기구들을 싱크대에 두고 물을 뿌렸다. 젓가락으로 라면을 다시 휘저었다. 약간 설익은 상태에서 불을 끄고 테이블을 세팅한 다음 컵에 이온 음료를 따르고 백지수 방으로 갔다. 백지수는 입을 벌린 채 여전히 잘만 자고 있었다. 작게 한숨 쉬고 다가가서 왼손으로 왼 어깨를 잡고 살살 흔들었다.
“지수야. 지수야 일어나.”
“으응...?”
백지수가 눈 감은 채로 눈살을 찌푸렸다. 기억하고 있는 건가? 두려웠다. 그래도 지레 겁먹으면 안 됐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입을 열었다.
“라면 했어. 여덟 시 넘었어. 일어나.”
“으음...”
백지수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고 몸을 일으켰다. 기억하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빨리 확인해보고 싶었다. 백지수가 입을 열었다.
“야 너 먼저 내려가.”
“알겠어. 이거 마셔.”
오른손에 든 잔을 건넸다. 백지수가 오른손으로 이불을 끌어 쥐어서 가슴을 가리고 왼손으로 잔을 받았다.
“어.”
1층으로 내려가 주방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았다. 느낌상 기억을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도저히 알 수 없었다. 한숨이 나왔다. 그냥 대놓고 물어보고 싶었다. 얼마 안 가 백지수가 내려왔다. 흰 민소매 안으로 검은 브라가 비쳤다. 정신이 약간은 돌아온 모양이었다. 백지수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백지수가 아무 말 없이 집게를 들고 그릇에 면을 담았다. 백지수가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집어 들어 올리고 후후 불었다. 백지수가 도로 면을 내려놓고 나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뭘 꼬나보는데?”
어색해하는 게 분명했다. 어느 정도 기억은 하고 있는데 꿈인지 현실인지는 불확실한 모양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꿈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집게로 라면을 집어 내 그릇에 담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냥. 맛 평가 궁금해서?”
“진짜 지랄이네.”
백지수가 라면을 흡입했다. 스트레스가 심한 듯했다. 나도 입을 다물고 라면을 먹고 이온 음료를 마셨다. 백지수가 그릇을 비우고 이온 음료를 한 모금 마신 다음 나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야.”
“응?”
“우리 키스했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일단 미소지었다. 짧게 고민하고 입을 열었다.
“했으면 한 거지 키스했냐고 질문하는 건 또 뭐야?”
“아니 씨바 안 했으면 안 했다고 해 미친놈아.”
웃었다.
“꿈에서 나랑 키스했어?”
“아 씨발 새끼.”
백지수가 두 손으로 테이블을 치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남은 라면을 먹고 버릴 건 버린 다음 설거지하고 2층으로 올라가 봤다. 익숙한, 찌걱찌걱, 질척한 소리랑, 흐으응, 하윽, 신음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1층으로 내려가 화장실에서 양치했다. 어떻게 잘 넘어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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