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영화보다가 꼴려서 (6)
* * *
“나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
삼사 분 정도 소파에 누워 있다가 소파에서 일어나려 한 김세은이 도로 앉으며 말했다.
“주물러줘?”
“응.”
소파에서 내려가 종아리를 살살 주물렀다. 푸흣 웃은 김세은이 손을 포갰다.
“간지러워어...”
“어떡해 그럼. 참아.”
“좀 더 상냥하게.”
“이렇게?”
“응. 지금 좋아.”
계속 주물러주는데 김세은이 피식피식 웃으면서 몸을 배배 꼬았다. 김세은이 몸을 비틀 때마다 보지에서 물이 찔끔찔끔 나왔다. 아까는 박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사그라졌는데, 음란한 보지를 보고 있자니 다시 또 박고 싶어졌다.
“지금 몇 시지?”
내가 말했다. 여섯 번 싸고 몇 분 쉬었으니까 한 시간 반은 지나지 않았을까. 모르긴 몰라도 두어 번은 더 몸을 섞을 수 있을 거였다.
“내 핸드폰 저깄잖아.”
“가져다 줘?”
김세은이 고개를 기울였다.
“더 안 해?”
“... 다리 벌려. 보지에 박게.”
“응.”
김세은이 배시시 웃으면서 두 팔은 뒤로 해서 소파 위에 올리고 다리를 벌렸다. M자를 그리는 다리의 중심에는 비좁은 문이 있었다. 살로 된 열쇠를 잡고 사이에 끝자락만 끼워넣었다.
“야한 말해줘.”
“뭐?”
“아무거나.”
“너무 어려운데. 범위 좁혀줘야 되는 거 아냐?”
“음. 그러면,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하는 야한 말? 대충 그런 느낌으로.”
“... 하루종일 쑤셔대도 처음 따먹힐 때처럼 꼭꼭 조이는 세은이 보지, 월요일 직전까지 자지 박아서 자궁에 빈 자리 없게 정액 가득 채워 넣어주세요. 이렇게...?”
“최고야.”
김세은의 무릎 아래로 팔을 끼워넣고 김세은의 겨드랑이를 붙잡아 자세를 고정 한 뒤 자지를 밀어넣었다. 물이 가득한 보지가 끈적하게 달라붙어왔다. 자지가 왕복할 때마다 질퍽한 소리가 났다. 즈푹파앙, 즈푹파앙, 추잡하고 음란한 소리를 들을수록, 보지에 자지를 박을수록, 김세은의 몸은 섹스를 위해 태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흐응... 응... 흣... 항... 앙... 앙.. 하응... 하앙...”
“키스해줘?”
“흐응... 응. 학... 키스, 후읏... 해줘어...”
김세은의 등에 손을 두고 내쪽으로 끌어당겼다. 김세은의 다리가 위로 올라가 몸이 접히듯 했다. 다리로 만세를 했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키스는 가능해졌다.
“헤윽... 츄읍... 하움... 하앗... 쯉... 츄릅... 항... 헤웁... 학...”
자세가 자세라 그런지 보지 속의 각도가 틀어져있었다. 근데 그게 또 생소해서 자지를 엄청 자극해왔다. 익숙한 김세은의 보지가 아니라, 처음 섹스하는 다른 여자의 보지에 박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조였고, 질 내부도 다르게 느껴졌다.
“나 쌀 거 같아.”
“츕... 하악... 벌써...?”
속도를 늦췄다. 바로 사정할 수는 없었다.
“벌써라니. 자존심 상하게.”
“너, 하웃... 맨날 나 먼저, 후윽... 보내주고, 하앙... 쌌잖아.”
그러는 김세은도 절정에 가까워 보였다. 괜찮은 척 목소리를 가다듬는 게 한 번은 내게서 완승을 거둬보고 싶었나 본데, 그래줄 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먼저 보내줄게.”
김세은을 소파 쿠션 위에 누운 상태로 만들었다. 발목을 잡고 다리를 번쩍 들어올려 허리가 살짝 띄워지게 하고 자지를 박았다.
“응... 으긋... 흑... 으읏... 흥... 흐응... 흐읏...”
“좋아?”
“학... 너무, 하읏... 거칠, 어읏...”
두 손을 놓았다. 김세은의 다리가 내 어깨 위에 올려졌다. 두 손을 김세은의 가슴에 올리고 쥐어뜯을 듯 움켜쥐고 주물렀다.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오는 가슴살이 야했다. 꼭지를 잡고 당겼다.
“하아악...”
감세은이 파르르 떨었다. 허리가 퉁겨오르려 하는데 내게 깔린 듯한 자세 때문에 움찔거리는 정도에 그쳤다.
“마조 보지.”
“후으으응... 또, 져써어...”
“그럼 이기려 했어?”
“져줄 수도, 하웃... 이짜나...”
“쌀게.”
“후으으... 응. 싸줘...”
사정했다. 김세은의 보지 안으로 흘러드는 정액이 자궁에 제대로 도달했으면 했다. 나올 정액이 다 나왔다는 확신이 들 때 입을 열었다.
“뺄게?”
“응.”
자지를 빼냈다. 흐아앗, 신음을 흘린 김세은이 축 늘어졌다.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소파에 제대로 앉히고, 살짝 벌려진 채 벌름벌름거리는 보지를 오른손으로 톡톡 두드렸다.
“뭐한 거야?”
“네 보지한테 수고했다고.”
“개 변태야 진짜.”
“시간 확인할까?”
“응.”
걸어가서 김세은의 브라 위에 있는 폰을 집어들었다. 10시 8분이었다. 씻고 돌아가면 될 시간이었다.
“몇 시야?”
“10시 8분.”
“가야겠네?”
“같이 씻을래?”
“... 응.”
드디어 허락이 떨어졌다.
“그렇게 좋아?”
“응.”
“씻을 때 장난 치면 안 돼.”
“장난이라니?”
“막, 가슴 꼬집구, 자지 세우고 박으려구 하면 안 된다구...”
“... 너 이리 와.”
소파에 다가가서 폰을 내려놓고 김세은을 안아들었다. 목에 김세은의 팔이 감겼다.
“히힣.”
호선을 그린 입꼬리가 너무 아름다워서 입 맞췄다.
“가자.”
“응. 근데 먼저 키스.”
짧게 혀를 섞었다. 김세은이 팔을 뻗어 욕실 문을 열었다. 샤워기를 집으려는데 김세은이 내 팔을 주물렀다.
“욕조 쓰자.”
“왜?”
“샤워기 쓰기 싫어.”
그러고 보니 김세은은 이런 데에 올 때면 꼭 정화 필터 헤드를 가져와서 갈아끼운 뒤에 샤워기를 썼다. 지금은 섹스를 할 거라 예상을 못 했는지 안 가져온 모양이었고. 일단 김세은을 내려놓고 욕조를 닦으려 물을 틀었다.
“왜 싫은데?”
“그, 더럽게 쓰는 사람들 있다고 해서.”
“샤워기를 어떻게 더럽게 써?”
“아니, 헤드 따서 수압 센 거로 막, 뒤에 넣는 식으로 닦는 사람도 있대.”
“역겹네.”
“그니까. 미친 놈들.”
욕조를 대충 닦은 뒤에 다시 물을 담았다. 김세은이 먼저 안에 들어갔다. 물이 닿은 엉덩이가 따끔거리는지 김세은은 자꾸만 흠칫 떨었다.
“온도 어때?”
“으응. 괜찮아.”
“나도 들어간다?”
“잠깐만.”
김세은이 일어섰다. 젖은 몸에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발기된 자지를 붙잡고 안에 들어가 몸을 푸욱 담갔다. 김세은이 내 배 위에 올라와 몸을 포갰다. 맞닿은 가슴이 물만큼 부드러웠다.
“네가 그럼 또 섹스하고 싶어져.”
“딱 한번만 더 하든가.”
“해.”
“응.”
김세은이 자지를 잡고 보지에 끼웠다. 어려움 없이 쑤욱 들어갔다. 김세은이 내 어깨를 잡고 허리를 앞뒤로 느릿느릿 움직였다.
“되게 좋다.”
“내 보지가? 아님 욕조 섹스?”
“둘 다.”
김세은의 가슴을 부드럽게 주물렀다. 검지를 좌우로 움직여 꼭지를 퉁기기도 하고 약하게 꼬집어서 살살 당기기도 했다.
“하악... 내 가슴이, 흣... 장난감이야?”
“응. 개꿀잼.”
“말투 개 유치해.”
김세은이 웃었다. 나도 웃었다. 김세은이 상체를 맞붙여왔다. 얼굴이 가까워졌으니 키스했다. 일련의 절차가 너무 당연스럽게 이어졌다. 김세은이 내 왼쪽 귀를 깨물었다.
“사랑해 온유야.”
“사랑해 세은아.”
씻는 데도 시간이 걸릴 테니 막 여유를 부려서는 안 됐다. 김세은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보지가 민감하게 조여왔다.
“하앙... 하읏... 아파하...”
“빨리 싸고 씻어야지.”
“하웃... 알게써...”
김세은이 속도를 높였다. 물 때문에 엄청 빨라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귀두가 자궁구를 마구 문지르는 듯한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흐응... 흥... 응... 으읏... 으응... 앙... 항... 하앙... 앙.. 아앙... 흐아앙.”
김세은이 바들바들 떨었다. 보지가 세 번 정도 자지를 쥐어짜듯 강하게 조여왔다. 느껴본 적 없던 감각이라 놀라버려서 나도 사정하고 말았다.
“세은아, 노린 거야?”
“후으으으응... 멀, 후으읏... 노려어...”
“지금 보지 세게 빡 조인 거, 노린 거 아냐?”
“하우읏... 아냐아...”
김세은이 내쪽으로 쓰러졌다. 받아주었다. 왼손으로는 허리를 감싸 안고 오른손으로는 머리부터 등까지 전체적으로 쓸어주었다.
“보지로 계속 자지 물고 있을 거야?”
“하악... 나 힘드러...”
“그래도 씻어야 돌아가지.”
“후으으... 알게써.”
김세은이 일어서려는 걸 보조를 맞춰주었다. 욕조 물을 다시 받거나 해야 제대로 씻는 거겠지만 그럴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맨손에 바디워시를 짜고 비볐다.
“서로 씻겨줄까?”
“그래.”
김세은이 내게 몸을 맡겼다. 차근차근 훑어나갔다. 하얀 목부터 깊이 패인 쇄골, 털 하나 안 난 겨드랑이와 분홍빛 유두가 탐스런 가슴, 군살이 전혀 없는 옆구리와 대조적으로 큰 골반, 힙업된 커다란 엉덩이와 깨끗한 보지, 탄탄한 허벅지와 적당히 얇은 종아리까지 정성스럽게 발라주었다.
“다 했다.”
올려다 본 김세은의 얼굴이 붉었다.
“창피해?”
“... 응...”
김세은이 고개를 돌려 자기 손에 바디워시를 짰다. 눈을 안 마주치려 노력하는 옆얼굴이 예뻤다. 또 꼴리게 하네. 김세은이 나를 돌아보았다.
“자지 왜 또 커지는데에...”
“너 존나 꼴려 진짜. 미치겠어.”
“...”
김세은이 대꾸 없이 내 몸에 열심히 바디 워시를 발랐다. 한 번으로는 모자라서 다시 손에 바디워시를 짠 뒤 자지만 빼고 다리까지 발라주었다. 김세은이 다시 바디워시를 짰다. 자지는 특별대우를 해주려는 모양이었다.
김세은이 무릎을 꿇고 자지에 눈높이를 맞춘 채 두 손을 써서 열심히 발랐다. 쿠퍼액이 찔끔찔끔 흘러나왔다. 김세은이 투정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럼 씻기는 의미가 없잖아.”
“손으로 한 번만 뽑아줘.”
“변태.”
그러면서 김세은이 양손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바디워시가 로션 역할을 해서 퍽 기분이 좋았다. 김세은의 머리를 붙잡고 봉사를 즐겼다.
“하아... 나 갈 거 같은데.”
김세은이 옆으로 피했다. 내심 얼굴에 싸고 싶었는데. 아쉬워도 일단 그냥 싸질렀다.
“... 엄청 많이 나와.”
“네 보지에 들어간 건 훨씬 많을 건데.”
“그니까. 나 배 왜 안 터졌어?”
김세은이 자기 배를 내려보았다. 정액 때문에 불룩해졌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11자 복근이 두드러진 김세은의 배였다.
“너 왤케 꼴리는 말만 골라서 해?”
“... 너 내일 병원 가. 그리고 나한테 인증 사진 보내.”
“내가 병원 가야 될 게 아니라 네가 꼴리는 거라니까.”
“됐어.”
김세은이 다시 자지에 바디워시를 발랐다. 함께 욕조에 들어가서 거품기를 없앴다. 까먹고 있었는데 머리카락도 해야 했다. 그런데 김세은의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샴푸를 해주는 것도 한나절이었다. 다른 건 안 하고 샴푸만 한 뒤 급히 머리를 말렸다. 김세은의 머리는 완전히 말리지 못한 채로 옷을 도로 입었다. 서로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만 확인하고 3분 정도 키스한 뒤 가까운 건물에다 따로 택시를 불렀다. 김세은의 택시가 먼저 도착했다. 주변을 두리번 거려 본 김세은이 코너에 나를 끌고 가서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 택시기사가 통화를 걸어온 건지 김세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사람이 없어서 이 정도 응석은 못 받아줄 것도 아니었다. 키스했다.
“츄읍... 하움... 쯉... 잘 가.”
“응. 내일 봐.”
“또 할 말은?”
“사랑해 세은아.”
“사랑해 이온유.”
“잘 가.”
“응.”
김세은이 코너를 돌아 택시에 탔다. 이제 정말 집에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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