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영화보다가 꼴려서 (2)
* * *
“벽 짚어 봐.”
“응.”
김세은이 벽을 짚었다. 그 상태에서 조금씩 뒤로 움직이려는 것 같았다.
“가만히 있어봐. 가슴 만지면서 하게.”
“알겠어.”
김세은이 도로 앞으로 살짝 발을 디뎌서 벽에 가깝게 붙었다. 박기 쉽게 엉덩이만 살포시 뒤로 뺀 게 지독하게 음란했다. 두손으로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골반과 허벅지 사이로 자지를 끼워 비볐다. 김세은이 엉덩이를 실룩였다.
“안 넣을 거야아?”
“보지 젖었어?”
“그건 네가 해줘야 되는 거잖아.”
“나 양손이 다 어디 빨려 들어가서 손이 안 남는데.”
“변태야 진짜아...”
김세은이 벽에서 오른손을 떼고 검지와 중지에 침을 묻힌 뒤 자기 보지로 가져다 댔다. 고개를 옆으로 해서 구경했다. 안 보인다 싶이 작은 클리는 자극하기가 어려운지 김세은은 손가락을 보지 속에 한 마디 정도 집어넣고 천천히 깊이를 늘려 가며 자위했다. 보지를 쑤시는 손을 자세히 보면 엄지로 보지 입구 위쪽 부분을 지그시 눌러주듯이 하고 느리게 빙빙 돌리고 있었다. 이게 클리 자윈가. 나는 의외로 성지식이 부족했다.
“우읏... 후읍... 흣... 흐긋...”
“너 존나 야해 진짜.”
허벅지 사이로 비비고만 있어도 싸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세은과 몸을 밀착해서 볼에 뽀뽀했다. 김세은이 곧장 고개를 옆으로 해왔다. 나만의 김세은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육체를 어떻게 다룰지 알고 응수해오는 거였다. 왼손은 옷속으로 집어 넣어 브라를 비집고 가슴을 만지고 오른손은 김세은의 머리를 감싸 안아 고정했다.
“하웁... 츄읍... 흐읏... 훔... 헤웁... 츕... 하우읏... 쮸읍...”
가슴에서 왼손을 떼고 보지에 검지를 집어 넣어 보았다. 이미 선객이 둘 있던 보지는 하나가 더 들어간 것만으로 만원이 되었다. 꽉꽉 조여서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 손님들이 저마다 비슷한 몸짓으로 몸부림쳤다. 열기가 넘쳐 내부에 물이 뿜어졌다. 땀은 아니고, 스프링쿨러가 터지기라도 한 듯했다. 흠뻑 젖은 손님들이 우르르 빠져나왔다.
“후으으으응...”
김세은이 잘게 떨었다. 빳빳한 자지 위로 애액이 흘러들었다. 잠시 벽에 머리를 박고 있던 김세은이 고개를 뒤로 돌려 입을 벌려왔다. 몸을 붙이고 입을 포갰다.
“헥... 하움... 후웁... 흣... 츄릅... 쯉...”
조금 기다려줘야 되는데 참기 어려웠다. 자지를 잡고 보지 입구에 맞춰 귀두를 비볐다. 귀두만 살짝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신축성 좋은 보지가 귀두가 들어가는 대로 벌려졌다가 수축했다.
“넣어줘?”
“응.”
평소 같으면 졸라보라고 했겠지만 이번엔 내가 급했다. 애태울 수 있는 건 김세은이었다. 다행히도 바로 넣어도 된다고 해줬지만. 오른손으로 자지를 잡고 입구에 맞췄다. 찾기 너무 쉬웠다. 익숙해진 김세은의 몸에 익숙한 체위로 자지를 박고 있다는 게 괜스레 실감났다. 김세은과 몸을 밀착하고 아까처럼 왼손은 가슴을 만지고 오른손으론 머리를 잡은 채 허리를 가볍게 퉁겼다.
“세은아.”
“학... 응...?”
“첫섹스 기억나?”
“첫섹스...? 하아... 츕... 무슨 때...?”
“나 술 엄청 먹어서 정신 없었을 때 있잖아.”
“아, 하읏... 그때 왜?”
“그냥. 그때랑 완전 달라졌다 싶어서.”
처음엔 보지 입구 찾는 것도 어려워했다. 김세은의 보지가 백보지라 가뜩이나 그 경계를 알아보기 어려운데 방도 어둡고 정신도 없었으니 더 그랬다. 그러고도 유인원처럼 흥분해서 좀처럼 찾아지지 않아서 그 순간 막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심지어는, 만일 창조주가 있다면 보지가 보이는 것보다 밑에 있습니다, 라는 경고 문구를 여자 아랫배에 모든 인간이 배우지 않고도 읽을 수 있는 신성한 문자로 박아놓아야 된다는 정신 나간 생각까지 했다.
김세은이 왼손을 내 볼에 대고 눈을 마주쳐왔다. 눈과 입이 요사스럽게 호를 그렸다.
“풉. 맞아 그때, 하웁... 츄읍... 쯉...”
“그때 뭐?”
“하움... 너 지금 좀 귀엽다. 하읏...”
오른손으로 엉덩이를 때렸다.
“귀여운 건 너고.”
쫀득하다 해야 되나, 손에 감겨오는 느낌이 좋아서 다시 한 번 더 때렸다.
“흣... 엉덩이 아파아...”
“너 아픈 거 좋아하잖아.”
“응... 우읏... 아냐...”
이번엔 오른손으로 골반을 잡고 왼손을 들어 엉덩이를 때렸다.
“후읏...?”
다시 때렸다. 두 번 연속으로. 손을 떼서 양손으로 골반을 잡고 인정사정 없이 박아댔다. 조금씩 뒷걸음질을 쳤다. 김세은이 눈치 좋게 발 맞췄다. 방금 때린 양쪽 엉덩이가 발갛게 달아올랐다.
“응... 으응... 흥... 후읏... 앙... 앙... 항... 학... 하윽... 응... 응... 흥... 읏...”
“세은아.”
“흥... 왜...?”
“얼마나 때려주는 게 좋아?”
“학... 아냐... 안 죠아...”
“진짜?”
상체를 기울였다. 오른손으로 김세은의 얼굴을 내쪽으로 돌리게 하고 키스했다. 김세은의 가슴이 출렁였다. 진짜 그게 존나 꼴렸다. 김세은한테 미안한 생각이지만, 큰 가슴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보기 위해서라도 가슴 큰 사람이랑 섹스해보고 싶었다. 버티기 버거운지 점차 김세은의 몸이 아래로 내려갔다. 왼손으로 지탱해주고 계속 박았다.
“하움... 츕... 하악...”
“왜 이리 힘들어 해?”
“오늘, 흑... 너무 많이, 츕... 해짜나아... 학...”
“다리에 힘 안 들어가?”
“후응... 응.”
“그럼 한 번만 싸고 소파에서 할까?”
“츄읍... 응. 후읏...”
“벽에 붙어서 두 팔 올리고 내가 다리 한쪽 들어줄게.”
“으응... 알겠어.”
자지에 박힌 상태로 김세은이 찔끔찔끔 전진해서 벽에 달라붙었다. 곧 왼다리를 들어올려 내가 잡아주기를 기다렸다. 왼팔을 집어넣어 스트레칭이라도 하는 자세처럼 만들고 오른손으로 오른 가슴을 움켜잡아 고정했다. 김세은이 고개를 옆으로 했다. 적당히 입을 맞춰주면서 소파가 어딨는지 확인하기 위해 머리만 돌려 내부를 둘러봤다. 새벽에 간 무인텔처럼 널찍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오로지 섹스만을 위해 마련된 방이라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잠을 목적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자기 전의 활동에 맞추어 내부가 변질된 것 같았다. 조명의 빛마저 왠지 모르게 희미한 느낌을 주어 야릇했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양을 한 러그 위에 놓인 회색 롱소파는 말라 있었지만 축축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여기서는 섹스 말고 할 게 없겠다.”
“하움... 티비, 흥... 있자나.”
“그걸로 야동 틀어놓고 섹스나 하겠지.”
“혼자 오는, 헤엑... 사람도, 흣... 있지 않나...?”
“일 때문에 잠깐 묵는 사람 아님 없겠지.”
“이 얘기, 후으읏... 그만 하면, 항... 안 돼...?”
“무드 없어?”
“흐응... 응.”
“세은아.”
“하아... 왜? 학...”
“너 진짜 예쁘다.”
“히힣. 하움... 츄읍... 후으으...”
김세은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웃을 때에 눈과 입이 그리는 호선이 아름다웠다. 남자를 홀린다는 요괴와 같은 고전미에 과하지 않은 화장이 더해져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했다. 가슴이 조금만 더 컸다면 완벽한 섹스 심벌이 될 상이었다. 물론 지금도 섹스 심벌감이 아닌 건 아니었다.
그래서 좋은데 싫었다.
“세은아.”
“하웁... 응...?”
“너 방송 나가서 섹스 어필 같은 거 하면 안 돼.”
“후윽... 뭔 걱정이, 하악... 츕... 그래...?”
“넌 내 거잖아.”
“후으으.... 내 보지, 츕... 온유 전용 보지니까, 걱정하지 마. 하악... 응... 으응... 흥... 흐읏... 항... 앙... 앙...”
이런 말을 하면서, 이런 몸짓을 하면서, 이런 신음을 내면서 질내사정을 참아달라고 하는 건 그것도 일종의 성고문 아닌가.
“안에 싸도 돼?”
“하악... 안, 츄읍... 대애...”
“된다고?”
“앙... 앙... 학... 안 대애... 헤웁...”
“쌀래.”
“항... 안 대... 안 대애...”
뷰읏뷰읏 싸질렀다. 아무 대책 없이. 김세은의 자궁구에 귀두를 딱 맞추고 정액을 흘려보냈다. 김세은이 파르르 떨었다. 보지에서 애액이 뷰릇뷰릇 흘러나왔다. 조수도 조금 뿜어대서 벽과 바닥을 적셨다. 힘이 풀렸는지 김세은이 벽에 밀착했다. 작은 가슴이 벽에 짓눌렸다.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후으으응... 안 대는데... 자궁에 싸면, 하아악... 어떡해애...”
“피임약 먹었잖아.”
“그래도오...”
“미안해.”
볼에 입 맞췄다. 눈썹 위로 흐르는 땀 한 방울부터 분홍빛으로 달아오른 볼까지 색기가 넘치다 못해 범람하고 있었다. 김세은의 존재만으로 방 전체가 발갛게 된 느낌이었다.
왼팔을 내려 김세은의 왼발이 땅을 디딜 수 있게 해줬다. 김세은이 그대로 주저 앉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겨드랑이에 두 손을 집어넣어 내게 기댈수 있게 했다.
“소파에 잠깐 누울래?”
“후으으... 응.”
안아 들었다. 김세은이 익숙하게 두 팔로 내 목을 감쌌다. 롱소파에 눕혔다. 내 정액이 주입된 보지가 희끄무레한 물을 조금씩 뱉어내고 있었다. 김세은의 애액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내 정액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뭔가 불쾌했다. 내가 비정상적인 건가.
손을 뻗었다. 본능이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이성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가만히 나를 보며 숨을 가다듬던 김세은이 누운 채로 만세 자세를 취했다. 아. 난 김세은을 벗기고 싶어 했다. 김세은의 상의를 벗겼다. 살색과 비슷한 브라도 없애려 했는데, 김세은이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브라는 안 돼. ... 자지는 왜 또 커져...?”
나도 윗옷을 벗어던졌다.
“정복욕 들어서.”
김세은의 발목을 잡아 무릎을 접도록 해서 다리가 삼각형을 그리게 했다. 소파에 창출된 빈 공간에 올라가 무릎을 꿇고 기었다. 김세은이 눈치 있게 다리를 들어 올렸다. 허벅지에 김세은의 엉덩이가 닿자 김세은이 두 다리로 내 등을 휘감아 잠갔다.
“바로 이어서 할 거야...?”
목소리와 다르게 얼굴은 기대된다는 기색이었다.
“너 전생에 구미호였지.”
“아니. 현생이 구미혼데? 아웅.”
김세은이 두 손을 들어 발톱 세운 고양이 흉내라도 내듯이 했다.
“그건 여우가 아니라 고양인데?”
“여우 맞거든.”
김세은이 다리에 힘을 주어 꽉 조였다. 빨리 보지에 박아달라는 건가. 허리를 살짝 들고 오른손으로 자지를 붙잡아 보지 입구에 맞췄다. 김세은이 내 가슴 위에 두 손을 얹었다. 자지를 밀어넣었다.
“하아악...”
오늘 내가 너 브라 벗기고 가슴 만져 달라고 애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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