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김세은이랑 무인텔에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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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린 모양대로 보지 속이 조금 변한 느낌이었다. 원래가 각이 엄청 큰 둔각이었다면, 지금은 체감상 30도 정도가 좁혀진 느낌? 아무튼 안에서 꺾이는 느낌이 평소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질 길이도 평소보다 더 작게 느껴졌는데, 이건 자지가 차마 다 들어가지 못하고 나온 부분이 육안으로 봐도 평소보다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닌 사실이었다. 억지로 밀어넣는다면 파앙파앙 소리를 내면서 박을 수 있겠지만 그건 김세은이 망가지는 것 아닐까 두려워 하지 않았다.
“아윽... 윽... 흐읏... 으긋.. 흥... 으응... 흐읏... 하윽... 학... 항... 앙... 앙...”
김세은은 빠르게 적응했다. 내 자지에 익숙해져버린지 오래라 이렇게 새로 시도하는 자세라고 해도 처음만 조금 불편해 하다가 금방 기쁨을 찾았다. 어쩌면 기쁜 척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지만, 내가 그렇게 하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나는 괜히 확실하지도 않은 추측으로 죄책감을 가지지는 않았다. 아프고 싫으면 솔직하게 말하면 될 일이었다.
“안 아파?”
“학... 괜찬, 하아아...”
“더 넣어도 돼?”
“윽... 그건, 안, 돼.”
내심 괜찮다고 해주기를 바랐는데. 조금 아쉬웠다. 아니 많이 아쉬웠다.
“진짜 안 돼?”
“으응... 안, 헥... 돼애...”
조금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김세은은 오늘 날 따먹겠다고 작정해서 왔고 노래방에서 제멋대로 자지를 쓴 주제에 나한테는 안 된다고 하는 거였으니까. 나도 아까 홧김에 후배위를 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는 등가가 아니었다.
한 번 더 내멋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김세은도 좋아하게 될 것 같으니 김세은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었다. 어차피 쑤셔 박는 건 살덩이인 자지인데, 한 번 정도 격하게 쑤시는 정도로 보지가 망가지기야 할까. 그렇게 원하는 대로 쑤셔 박고 골반을 엉덩이에 부딪히기로 마음 먹었다. 귀에 속삭였다.
“깊게 넣을게.”
“흐윽... 안 된, 후으... 다구...”
“나중에는 네가 해달라고 할 걸?”
“아니, 햐악...”
난 이미 예고했다. 허리를 들어 올려 귀두만 보지에 남을 정도로 자지를 빼고 다시 최대한 집어 넣어 골반으로 엉덩이를 때리듯 자지를 박았다. 파앙삐걱질꺽, 파앙삐걱질꺽, 파앙삐걱질꺽, 음란한 소리가 향연을 이루었다. 프리마돈나는 김세은이었다.
“우극... 윽... 흐긋... 으읏... 흣... 악... 앙... 학... 흐윽... 흡... 하앗... 하앙... 흥... 응... 아윽...”
“좋지.”
“헤윽... 안, 하우읏... 져아...”
“좋아하네.”
김세은은 침대보를 질끈 쥔 채로 입을 결코 다물지 못하고 헐떡이기만 했다. 달리 말하면 원하는 대로 키스할 수 있었다. 입술을 맞대고 혀를 섞었다. 언제나 생기 있던 김세은의 혀가 이번엔 파업을 했다. 진짜 아무 여유도 없는 건가. 눈을 봤는데 초점이 흐릿했다. 나를 보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잠결에 깨어난 사람처럼 끌어 모을 의식이 모자란 듯했다.
“너 요즘 잠 부족해?”
“으극... 아니, 아윽... 야아... 하악...”
“하루 몇 시간 자?”
“으응... 여섯, 항... 시간. 후응...”
“여덟 시간은 자야 될 텐데. 오늘은 몇 시간 잤어?”
“일곱, 하욱... 시간, 반, 흐앗... 잤어...”
“평소보다 많이 잤는데 왜 이리 정신이 없어?”
“네가, 윽... 너무, 힘들, 하아... 게, 학... 하자, 나앙...”
진짜 버거워 보였다.
“보지 빨리 쓰고 쉬게 해줄게.”
“하악... 내가, 후읏... 자위, 도구, 헤엑... 야?”
“화내는 거야 빨리 싸게 만드려는 거야?”
“흐윽... 화, 내는, 후으으... 거, 응... 거든?”
“개 꼴리니까 맨날 화내줘.”
“흐응... 개, 학... 변태. 하욱...”
“빨리 쉬고 싶으면 야한 말 좀 해봐.”
“흐윽... 무슨, 응... 말?”
“몰라. 임신 넣어서 아무거나 말 만들어봐.”
“학... 짐승.”
“빨리.”
“흐응... 임신, 시켜, 후읏... 줘.”
“더 디테일하게.”
“세은이, 보지에, 온유, 정액, 집어, 넣어서, 아기, 임신, 시켜, 줘.”
“지금 말고 아까 했던 거 괜찮았는데.”
“까먹, 었어.”
“떠올릴 때까지 박을 거야.”
“흐읏... 으윽... 생각, 났으, 헥... 니까, 잠깐, 앙... 멈춰, 항... 봐아...”
움직임을 멈추고 두 발목에서 손을 뗀 뒤 몸을 일으켜 자지를 빼냈다. 어깨를 빙빙 돌렸다. 그 동안 김세은이 재빠르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김세은은 격한 안무를 추고도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아이돌들만 아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그게 뭔지 내게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지금 그걸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괜찮아졌어?”
김세은이 고개만 끄덕였다.
“물 줘?”
또 고개만 끄덕인다. 가져다 줬다. 잠깐 일어나서 물을 반 병 비우더니 바로 다시 드러누웠다. 힘 없이 무방비하게 팔과 다리를 벌린 게 정말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느낌을 주어서 존나 꼴렸다. 다시 침대에 올라가서 김세은의 보지 앞에 무릎을 꿇은 뒤 보지 입구에 귀두를 맞추었다.
“한번 해봐.”
“... 이런 건 왜 시키는 거야?”
“흥분되니까.”
“...”
김세은이 자기 가슴에 두 손을 올리고 힘을 주어 눌렀다. 짓눌리면서 손에서 살짝 삐져나온 가슴이 나를 시각적으로 흥분시켰다.
“데뷔 앞둔 온유 전용 연습생 세은이 보지에 마음껏 푹푹 찌르고, 아가방에 아기즙 잔뜩 넣어서 임신시켜주세요.”
나만 볼 수 있는 몸이었고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였다. 발갛게 달아오른 낯빛도 내게만 보여주는 것이었고 가슴 죄이고 설레는 연애 감정도 나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김세은은 내게 모든 것을 주었다. 밝은 빛 아래에서 김세은이 나신을 보여준다면, 나는 김세은에게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어쩌면 김세은은 이를 두려워 했는지도 몰랐다. 내가 김세은에게서 더 바랄 것이 없는 상황. 내가 김세은에게서 느꼈던 신비감이 모두 걷히어서 더는 큰 흥미를 갖지 못하는 상황. 그런 것들을 두려워해서 김세은은 최후의 보루로써 몸을 감추어 둔 것일 수도 있었다.
귀여웠고 기꺼웠다. 김세은처럼 매력적인 여성이 내 관심을 붙잡기 위해 그렇게 무진 애를 썼다는 게. 이러니 내가 김세은에게 자지를 박을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고 그대로 내려와 볼에 손을 가져다 댔다. 김세은이 옆으로 얼굴을 돌렸다. 나를 정면으로 보는 게 부끄러운 것 같았다. 양손으로 얼굴을 잡아 나를 보게 한 후 키스했다. 정말 좋아한다는 마음을 담아서. 입을 떼고 눈을 마주쳤다. 김세은은 이번엔 눈을 피하지 않았다.
“좋아해 세은아.”
“나도, 나도 좋아해.”
내가 한 것처럼 내 얼굴을 붙잡은 김세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른손으로 자지를 붙잡고 보지 입구에 귀두를 비비고 살짝 집어넣었다 뺐다.
“할까?”
“응.”
“나 쌀 때까지 안 멈출 거야. 마음의 준비해둬.”
“그럼 잠깐만 키스.”
“응.”
입을 갖다 대면 나머지는 김세은이 알아서 했다. 마실 숨이 필요할 즈음에 입을 뗐다 붙였고, 자극이 부족하다 싶을 때 혀를 쪼옥쪼옥 빨아줬다. 언제 혀를 빨아주고 뒤섞고 입을 뗄지 타이밍을 재기 위해 김세은은 키스할 때 시종 내 눈치를 살폈는데, 그때의 눈망울은 항상 초롱초롱해서 동영상으로 가지고 싶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늘 느끼는 바, 동영상을 만들어서는 안 됐다. 나는 내가 섹스할 때 무슨 눈을 할지 모르기는 모르지만, 김세은의 눈과 내 눈은 차이가 극명할 게 너무 뻔했는데, 영상을 돌려 볼 김세은이 어떤 반응을 할지가 생각보다 쉽게 그려져서 나는 두려웠다: 김세은은 영상을 말 없이 두세 번 돌려보다가, 아무 말 없이 영상을 삭제하고 내게 입 맞춰 오면서 영상 속의 나와 실제의 나를 비교해보려 든다. 그다지 다를 바가 없음을 깨달은 김세은이 얼굴을 떼고 입만 옴싹이다가 울음을 터뜨린다. 나, 윽, 사랑, 안 해? ... 안, 흐윽, 하는, 거지? 세은아. 말, 해. 사랑이라는 게 나는... 김세은이 입으로 내 입을 틀어막는다. 사랑한, 윽, 다고, 말, 흑, 하라고. 좋아해. 머리를 쓰다듬는다. 뿌리쳐진다. 김세은이 내 자지를 붙잡고 보지에 맞춘다. 그대로 끼워넣고 악바리로 허리를 흔든다. 눈물 자국 어린 김세은의 얼굴에서는 쾌락보다는 고통이 읽힌다. 피임약 먹었어? 나도, 으극, 몰, 학... 라. 빼. 싫, 어. 너 진짜... 다시 입술이 맞닿는다...
“무슨 생각해?”
“너 좋다는 생각.”
더 캐물을까봐 기습적으로 발목을 붙잡고 만세하듯 올려버린 뒤 빠르게 자지를 쑤셔넣었다. 입술로 입을 덮어버리고 허리를 찍어 눌렀다. 파앙삐걱질꺽, 파앙삐걱질꺽, 김세은의 혀가 얽혀왔지만 나를 빨아준다기보다는 빨리 말할 수 있게 열어달라고 시위하는 것 같았다.
“우극... 으웁... 하웁... 츄읍... 흡... 학... 응... 흐읏... 앙... 항... 흣... 츄릅... 후읏...”
나는 내가 김세은의 자궁에 정액을 집어넣기 전까지 김세은의 감정적인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섹스할 때는 무조건 기분이 좋아야 했다. 괜히 서로 감정 상하게 시비를 가리고 아픈 말이 오가서는 안 됐다. 허용되는 소리는 서로를 흥분시키는 야한 말이나 교감을 돕는 말, 그러니까 일상에서 있던 일이나 소소한 생각을 공유하는 것, 그리고 신음 정도 뿐이었다. 김세은도 이걸 잘 알고 섹스를 해왔는데, 오늘은 자꾸 불편한 감정들을 내게 들이밀었다.
물론, 무인텔 가는 길에 개소리를 해대서 김세은을 슬프게 한 것부터 지금까지, 다 내 탓인 것도 맞고 그걸 알고 있기도 하지만, 인지와 마음은 괴리가 있어서 나는 짜증밖에는 안 났다. 대화는 언제나 할 수 있지만, 섹스는 그 순간의 느낌과 쾌락을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다가 몇 분, 몇 시간, 며칠 뒤에 재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하윽... 너무, 거칠, 후윽... 어...”
“참아.”
늦춤 없이 똑같이 박았다. 느릿느릿 박다가 못 싸면 그만큼 김세은이 고통 받는 시간도 증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지금 화가 안 났다면 충분히 교감을 하면서 느릿느릿 박아주고 김세은이 체위의 만족도 평가까지 했겠지만 그래줄 마음이 안 들었다. 사정감이 밀려왔다.
“쌀게.”
“으응... 앙... 항... 싸줘. 항... 싸, 하윽... 줘.”
곧 정액이 나올 거 같아서 허리를 많이 들지 않고 양손으로 골반을 붙잡은 채 귀두를 자궁에 쿵쿵 찧듯이 했다. 울컥하고 싼다는 느낌이 났을 때는 자궁에 딱 맞추는 것도 모자라 살짝 밀어진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자지를 쑤셔넣고 몸을 고정했다. 때마침 절정한 김세은이 움찔댔다. 두 발목이 붙잡힌 상태라 움직임이 크지 못했다.
“으극, 흑... 후으읏... 헤웁... 츄릅... 훕...”
김세은이 키스를 받아준다. 혀가 내 입 안 구석구석을 침범한다. 만족한 건지 체념한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일단 내 기분은 풀렸다. 상체를 일으키고 무릎을 써 뒤로 물러났다. 쯔읍, 하고 음란한 소리가 나며 자지가 빠졌다. 온기가 남은 벌려진 보지가 평소보다 천천히 수복되고 있었다. 하얀 액체가 김세은의 보지에서 흘러나왔다. 저 안에 정액도 있기야 있겠지만, 애액의 비중이 더 클 것이었다. 보다보니 또 박고 싶어졌지만 참았다. 그냥 김세은의 보지 위에 오른손을 덮어 액체가 나오는 것을 막았다. 김세은을 임신시키기 위해 보지를 밀봉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우월감이 들었다. 김세은의 인별을 보고 자지를 붙잡아 손을 흔들 새끼들은 엄두도 못낼 보지에, 나는 정액을 쑤셔넣은 것도 모자라 정액이 빠져나오지 않게 막고 있었다. 김세은은 이상한 눈초리로 보기만 할 뿐 막지는 않았다. 너무 만족스러워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해 세은아.”
“...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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