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151화 (151/156)

〈 151화 〉 외전:어느 소녀의 일기

* * *

아침 해가 떳어요.

오늘도 화창한 하루가 될 것 같네요.

아!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시연엄마가 자기소개와 인사는 중요한 거리고 했어요.

저는 크라이스 가문의 장녀 소니아,소피아엄마와 미네르바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묘인족의 혼열이에요.

소피아엄마의 회색머리와 미네르바엄마의 고양이귀가 포인트인 귀여운 아이랍니다.

그리고 무려 대륙에서 가장 힘 있는 집안의 장녀라구요?

권력의 꿀맛이 느껴지는 집안의 적녀라니, 정말로 최고지 않나요.

...문제는 권력을 휘둘렀다가는 엄마들한테 혼이 나버려서 못해요.

'신혁삼촌에게 '최고의 연인을 찾으려면 악역 영애다.'라고 들어버려서는..!'

역시 바보의 말을 듣는 건 아니었어요.

쾅!

"언니! 야! 너 또 내 간식 훔쳐 먹었지!"

여기 또 바보가 나왔네요.

저기에 있는 건방진 분홍색 바보는 소피아엄마와 리리스엄마 사이에서 나온 머리나쁜 혈육이에요.

저와는 다르게 소피아엄마의 피를 짙게 물려받아서 인족의 외형을 지니고 있어요.

"언니한테 '야'라니, 로레나는 예의가 부족한 걸까요? 예의라도 있어야 하는데요."

"나이도 같은데, 무슨 언니야! 빨리 말해, 내 간식 네가 먹었지!"

간식이면 민감할 만해요.

엄마들이 너무 간식만 먹는 다면서 우리들의 간식을 줄였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이 분홍이는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친 것 같네요.

"증거있어요?"

"뭐.. 맨날 네가 뺏어 먹잖아! 그러니까 난 또.."

"결국에는 없다는 소리네요."

"읏..!"

멍청이... 승부는 확실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패배한다고 소피아엄마에게 배웠을 것인데요.

'맨날 공부는 안 하고 놀러 다니니까, 중요한 때에 말문이 막히는 거예요.'

"로레나, 언니는 걱정인 거예요. 우리 바보가 누군가한테 누명을 씌우는 건 아닌지.."

"바보아니야!"

뭐라는 건가요, 바보가.

"로레나, 이건 무고죄에 해당돼요. 억울한 사람에게 없는 죄를 씌우는 아주 극악무도한 짓이라구요."

"흐윽.. 하지만.. 하지만, 언니가 맨날..."

"불리해질 때 눈물로 호소하는 건 더욱 악질이구요."

"흣..!"

다행이네요, 울리면 큰일 나요.

동생이란 존재는 불합리하게도 눈물이 무기가 되는 존재니까요.

"간식은 다른 사람이 모르고 먹었을 수도 있잖아요? 다음에는 눈에 띄지 않는 곧에 숨겨 두는 거예요, 언니도 같이 찾아 줄게요."

"응, 훌쩍!"

아직도 침울해 있는 걸 보면 하루치 간식을 도둑 맞은 것이 신경 쓰이나 보네요.

이해해요.

로레나가 간식을 도둑맞은지 어언 일주일째가 다 되어가니까요.

"자, 로레나. 언니의 간식을 나누어 줄게요, 이거 먹고 뚝! 해요."

"헤헤헤, 응! 고마워, 소니아!"

이럴 때는 언니라고 좀 부르세요.

"언니란 늘 동생을 생각하는 존재니까요, 이 정도는 당연..."

"나눠준 간식 잘 먹을게! 고마워!"

후후... 여전히 건방지군요.

간식만 받아 놓고 해맑게 사라지다니요.

그래도 로레나.

삶이란 속고 속이는 것의 연속이에요.

"부디 제 동생이 바보같이 엄한 사람에게 사기당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 간식 네꺼예요, 일주일 동안의 간식은 수업료라고 생각하고 받을게요.'

단 며칠이라도 일찍 태어난 제가 언니란 증거랍니다, 간식 맛있었어요.

"바보동생에 대한 양심고백은 이쯤으로 끝내고, 저도 산책이나 할까요?"

식후운동은 매우 중요해요.

☆☆☆

"늑돌아, 늑순아! 앉아예요!"

"멍!"

"왕!"

이 커다란 강아지는 할머니들이 구해다 준 늑대마수들이에요.

어떻게 해서 늑대마수가 강아지냐구요?

"헥헥헥헥..."

"왈!왈!"

...저에게는 단순히 덩치가 커다란 강아지로만 보여서요.

행복하다는 듯이 꼬리를 흔드는 생물을 보면 할머니 말대로 늑대로 키우기를 잘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강아지가 키우고 싶다고 말했는데, 메티스할머니가 '개 같은... 아니, 강아지보다 멋진 늑대를 키우렴.'이라고 말하면서 다음날 이 아이들을 데려왔어요.

할아버지들 말로는 성체의 마수는 가축화할 수가 없다면서 반대했는데, 할머니가 아이들을 쓰다듬자 놀랍게도 배를 내밀고 복종의 표시를 했답니다.

난폭하다는 마수들을 복종시키다니, 할머니는 신기한 분이에요.

'마수는 위험하다고들 하는데, 제가 본 마수들은 전부 추운 것처럼 떨고 있는 마수뿐이었는 걸요.'

생긴 건 험악해도, 대체로 얌전하고 공격적이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소심한 겁쟁이로만 보일 정도예요.

이건 드물게도 우리 자매들의 의견이 단합되는 사안 중에 하나랍니다.

이야기가 엇나갔네요.

산책이에요, 하루에 몇 번은 늑돌이가족을 데리고 산책하지 않으면 안 돼요.

자매끼리 잘 돌봐주기로 엄마들과 약속해서 꼭 지켜야 해요.

"오늘도 안전 운전부탁드려요."

"멍!"

실질적으로 늑돌이와 산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로레나뿐이지만요.

다른 동생들은 아직 어려서 저희와 같이 나가는 경우가 아니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답니다.

"역시 늑돌이는 털 덕분에 승차감이 부드러워요. 헤헤.."

"끄응.."

"늑순이는 곧 엄마가 되니까, 무리하면 안 돼요."

"왈!"

저를 태우는 건 무리가 아니라는 듯이 앉아 있네요.

"안 돼요!"

"끼잉..."

...그렇게 상처받은 눈으로 바라보지 마세요, 덩치 큰 멍멍이야.

"켕켕켕!"

늑돌아, 너도 늑순이를 놀리는 거 아니에요.

'그러다가 또 물어 뜯기면 어쩌려고 그러나요?'

"크르르.."

저거 보세요, 늑순이가 지금만큼은 포악한 마수 그 자체가 되어 버렸잖아요.

"날씨도 좋은데, 싸움은 안 돼요."

어라? 늑순이가 눈으로 늑돌이를 욕하는 것 같아요.

늑돌아 눈치챙기세요, 안 그러면 나중에 늑순이한테 혼나요.

'눈치를 못챙기는 것이 소피아엄마를 보는 것 같네요.'

"산책 좀 하자구요!"

""멍...""

☆☆☆

오늘은 훈련장쪽으로 산책을 나왔어요.

훌륭한 군주란 자신의 신민들을 고루 살필줄도 알아야 한다고 배웠어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열심히 훈련하고 나라를 위해서 힘써 주는 분들에게 격려를 할 생각이에요.

신혁삼촌이라면 높은 사람의 부대 방문 같은 끔찍한 사건을 저지르지 말라며 말렸겠지만, 높은 사람은 제 엄마들이지 저는 전혀 높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상관없어요! 그리고 병사분들이 우리 자매들을 얼마나 좋아해 주는 데요.'

귀엽다며 간식도 챙겨줘요.

'...간식이 목적은 아니에요.'

제가 뺏어 먹는 간식은 로레나의 간식 뿐이에요.

"아저씨들! 저 왔어...요?"

"""우오오오!!"""

"선지자 신혁이 해냈다!!"

"데뷔곡인 '인어공주님은 전할 수 없어.'다!!"

뭔가요, 대낮부터...

당신들이 찾는 '인어공주'는 지금 열기에 치여서 죽으려고 하는데요.

"멍.."

늑순이도 질린 것 같네요.

"보아하니, 범인은 신혁삼촌이네요."

시연엄마가 삼촌은 해로운 균같은 존재니, 보고 배우지 말아 달라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어요.

"저에게 악역 영애를 설파할 때도 엄마한테 혼이 많이 난 걸로 알고 있는데, 저지른 것이 그뿐만이 아니었나 보네요."

"자식들아!! 내가 소피아와 세이렌에게 맞아가며 통과시킨 업적이다!! 기뻐하라고! 하하하!!"

"뭣?! 이 배신자! 미녀와 아이돌의 주먹은 포상이라고! 혼자만 좋은 것을 가져간 것이냐?!!"

"죽어라!!"

"마수에게 먹혀 죽어라!!"

...얼마나 오염시킨 거내구요, 사람들이 삼촌화가 되고 있잖아요...

"서방님은 안보셔도 돼요?"

"부르륵, 나는 부인만 있으면 된다. 부르륵, 부인. 오늘 도시락 만들어왔다."

어머나, 여기에 달달한 돈인족과 엘프의 부부가 있네요!

둘의 첫 만남은 엘프분의 비명으러 시작되었다는데, 그 뒤에 엄청난 서사가 이어지고 맺어졌다고 들었어요.

성의 주방장인 돈인족분이 레인저인 아내분의 위해서 도시락을 매일 챙겨 주고 있어요.

몇몇 병사가 부인분만 음식을 특별하게 챙겨 주는 것에 불만을 표시한 적도 있는데요.

식당의 출입을 금지시키니까, 금세 불만이 사그라들었다고 해요.

'마지막까지 따지던 분은 주방으로 데려가니, 주방장에게 절대로 덤비지 않게 됐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해요.'

주방장이 좀 무섭게 생겼어야죠, 저랑 로레나도 가끔 보면 울어요.

"안녕하세요, 주방장님. 오늘도 성의 식사를 책임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가씨? 산책 중이신가요?"

"네! 헤헤."

엘프부인이 먼저 말을 걸어 주셨네요.

주방장은 알고 보면 무뚝뚝한분이라 바로 답변을 해주지는 않아요.

"부르륵..."

이렇게 먼저 간식을 내준 다음에 대화를 해준답니다.

"아가씨, 부르륵.. 머핀이다. 비님들에게는 비밀이다. 부르륵."

"네, 잘 먹겠습니다. 헤헤.."

간식의 수를 제한당한걸 알고 언제부터인가, 몰래 자매들의 간식을 나누어 주는 좋은 분이에요.

"다른 아가씨들과 나누어 먹어라, 부르륵."

미소 짓고 있는 거겠죠?

왜 식인살인마가 먹이를 잡기 전에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는걸까요?

"아가씨, 우리 서방님은 미소 지을 때가 가장 부드러워 보여요."

어디가요?

"부르륵! 부인.. 알아주는 건 부인 뿐이다, 부르륵."

히익!

괘.. 괜찮아요!

분명히 부끄러워하는 것이에요!

절대로 사람을 요리할 생각에 들뜬 것이 아니에요!

'조금 지릴뻔했지만.. 괜찮겠죠!'

"아가씨, 부르륵! 과일즙을 다양하게 섞었다, 든든하게 먹고 건강하게 자라라."

...이제 한계네요.

주방장아저씨가 너무 무섭게 생기셨어요.

"흐어엉! 엄마아아.."

머핀은 감사하지만, 무서운 건 어쩔 수가 없어요.

전 아직 어린이니까요.

"부르륵?! 아가씨, 왜 갑자기.."

엄마 품이 가장 안정되는 나이랍니다.

"누가 우리 딸 울렸어!!"

아이의 특권, 이유 없는 엄마소환이에요.

☆☆☆

"너지? 신혁이 새끼!"

"잠깐만..! 누나, 내가 뭘 했다고!"

엄한 삼촌이 혼나고 있네요.

사실은 누구도 잘못 하지 않았는데요.

"흐어엉!"

"부르륵! 설마, 나 때문..."

조금은요?

"그래, 그래. 우리 딸, 삼촌이 또 못된 장난친거지?"

아니요, 엄마.

삼촌은 제가 있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흐윽! 하음!"

그건 그렇고, 역시 주방장님.

머핀이 맛있네요, 음.. 이건 포도맛인가요?

'맛있다, 헤헤헤.'

"""우우우!"""

"또, 포상이냐?!"

"묶어라!"

"처형식이다!"

"옴뇸!"

내가 왜 울었더라?

"시연, 그 사람의 처리는 맡길게."

"이거 내가 처리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처형! 처형! 처형!"""

아, 맞다.

주방장님이 무섭게 생겨서 울었네요.

...상관없겠죠, 어차피 혼나는 건 신혁삼촌이고, 머핀은 맛있고.

"헤헤, 리리스엄마."

엄마 품에 들어가서 안심되고.

"소니아? 맛있어?"

"네!"

"으휴! 간식만 먹으면 밥시간에 배불러서 안 된다니까."

시연엄마도 말은 그렇게 하면서 쓰다듬어 주시네요.

"히히."

"맞아, 할머니가 따로 간식도 챙겨 줬을 텐데, 주방장님도 챙겨 주시네. 그래도 우리 딸들 챙겨줘서 고마워요, 주방장님."

"부르륵, 아이들은 잘 먹는 것이 좋다. 비님들도 너무 그러지 마라."

...잠깐만요.

할머니가 뭘 챙겨줘요?

한동안 할머니간식은 못 먹었는데요.

"엄마, 할머니 오셨어요?"

"어라? 몰랐어? 그분들이 '내 새끼들이 간식을 못 먹었다고?!'라고 말하시면서 일주일전부터 찾아왔잖아."

정말이에요, 시연엄마?

"어머니들도 주책이시라니까, 설마 우리가 애들을 굶겼을라고.."

"어느 곳이나, 할머니는 다 똑같은 거야."

설마...

"로레나..!"

바보는 저였네요, 그 기집애가 언니를 속였어요!

"엄마! 할머니들한테 가요!"

"응? 그래, 가자."

어쩐지, 제가 로레나의 간식을 훔쳐.. 아니, 나누어 받을 때 반응이 적은 것이 이상했어요.

"할머니!"

"""화형! 화형! 화형!"""

"어?! 진짜로 불 붙었어! 살려 줘!"

내 간식!

☆☆☆

저기 전부 모여 있네요... 배신자들...

"소니아! 내 아기고양이!"

"루시할머니!"

여전히 밝으신 분이네요!

"우리 고양이, 왜 이렇게 말랐니? 미네르바! 너 우리 손녀들 많이 먹이라니까!"

"엄마? 우리 딸들은 세끼 다 먹고, 간식도 한 번씩은 챙겨 먹이는데?"

"간식도 세 번은 챙겨 먹여야지! 밤에도 배고플 거니까, 야식도!"

예이! 메티스할머니 최고다!

"맞아요! 아침도 목마르고 허기지니까, 음료형태의 간식도 챙겨줘야 해요!"

힘내라, 할머니들!

"야, 언니. 자."

딸기네요.

"응, 아앙~ 하음! 옴뇨.. 로레나, 초코머핀이에요."

"응, 아앙~"

...뭐요, 우리도 나눠먹을 때는 나눠먹어요.

"닉스엄마."

"응."

"쌍둥이들은 언제쯤이면 같이 간식먹을 수 있어요?"

우리 귀여운 막내들, 쌍둥이들이에요.

"아직, 지금은 엄마우유만 먹을 때야."

닉스엄마는 우리 자매들을 가장 많이 돌보는 분이에요.

다른 엄마들은 일이 있어서 할 일이 가장 적은 닉스엄마가 나서서 돌보기로 했다고 들었어요.

"나리랑 디아나도 이유식먹자?"

""네~""

정말로 로레나와는 다르게 귀여운 동생들이네요.

시연엄마를 닮은 뽀작거리면서 달려오는 나리와 닉스엄마를 닮은 귀여운 날개로 날아오는 디아나도.

""다!""

"알았어 시아, 수아. 금방 남편 불러 올게."

소피아엄마를 쏙 닮은 막내 쌍둥이들도 귀여워요.

정말로 평화롭고 화목한 가족이에요.

저는 우리 가족이 정말 좋아요.

"할머니,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들은요?"

빼먹을 뻔했네요.

세 할아버지들은 손녀들이라면 주책이 제일 심해지시는 분들인데, 이곳에 안 올리가 없어요.

""놓고왔단다.""

네?

"벨은 놓고 왔지."

"리우스는 따라올려고 했어, 그래도 할 일이 넘쳐나는 양반이 뭔 손녀를 보냐면서 버렸지."

단호하신 할머니들이네요.

확실히 리우스할아버지는 은퇴준비로 바쁘다고는 들었어요.

다른 족장들과 다음대의 대족장 후보들을 선출한다고, 자택에도 안 들어온다네요.

"할머니, 마땅한 후보가 안 나오면 할아버지의 은퇴는 어떻게 돼요?"

"물 건너 간 거지, 미네르바는 이미 별개로 취급되어서 후보에도 안 올랐단다."

그렇구나, 할어버지 힘내세요.

아직은 저희랑 놀고 싶다고 하는 은퇴는 받아드려지지 않을 것 같아요.

"벨 할아버지는요?"

"?"

"?"

이쪽은 그냥 버려진 듯하네요.

불쌍한 할아버지들... 어쩌다 할머니들의 우선순위가 저희로 바뀌어서 그런 고생을 하시나요...

예전에는 부부 사이가 그렇게 좋았다고 들었는..

"딸기타르트가 용족운송으로 배달 됩니다, 슈우웅!"

"와이!"

딸기타르트!

"함냠! 옴뇸뇸뇸..."

<하!하!하!하! 대륙="" 최고의="" 검!="" 검순..="" 아니,="" 카르마="" 등장!=""/>

<카르마, 이제는="" 그냥="" 검순이로="" 개명하는="" 것이="" 어떤가요?=""/>

저 두 사람이 왔다는 건?!

"소피아엄마!"

"엄마!"

엄마왔어요!

"소니아, 로레나. 할머니들이랑 잘 놀고 있었어?"

"사위님만 오면 귀여운 손녀들을 전부 빼았기네요."

"맞아요, 당장 우리 손녀들을 내놓으세요."

"제 딸들인데요? 싫어요."

꺄앗! 엄마 멋있어요! 안아줘요!

맞다, 이미 안아주고 있네요.

"칫! 날이 갈수록 말대답이 늘어요, 사위님?"

"사람은 성장하는 생물입니다, 장모님."

"헤헤, 엄마."

쿠헤헤헤, 역시 소피아엄마의 가슴이 최고예요.

<카르마, 저게="" 여덟="" 살="" 아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표정인가요?=""/>

<본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안닮은="" 것="" 같으면서="" 미네르바를="" 빼닮은="" 걸지도="" 모르지.=""/>

"츄릅... 엄마아..."

안 돼요, 로레나! 소피아엄마는 우리가 변태로 자라는 걸 바라지 않으니까, 그렇게 대놓고 침을 흘리면..!

"우리 딸들, 엄마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

...?

<얼씨구 좋단다,="" 저거.=""/>

<사랑이 때로는="" 시야를="" 가려="" 버리네요.=""/>

제말이요.

...어라? 혹시, 제 모습도 다른 사람이 보면 저런 걸까요?

상관없어요, 저만 좋으면 돼요.

"우리 고양이아가씨, 악마아가씨? 엄마는 막내들이 배고프다고 말해서, 아쉽지만 나중에 놀아 줄게."

앗... 엄마 가슴은 제껀데요...

"앗... 소피아 가슴은 내 껀데..."

?! 미네르바엄마, 그거 제꺼예요.

제가 엄마들 가슴에 얼굴을 파묻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파묻을 골짜기가 없는 미네르바엄마는 조용히 포기세요!

☆☆☆

할머니들과 간식을 먹고 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렸어요.

원래라면 다 같이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지만, 할머니들이 준 간식으로 이미 배가 한계예요.

조금이라도 더먹었다가는 분명히 토할 것이에요.

"하아... 그분들은 진짜.. 이러니까, 간식을 조금씩 주는 건데..."

엄마들이 우리를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는 건 알지만, 간식은 참을 수가 없어요.

다른 동생들은 잘도 먹고 있네요.

간식도 저보다 많이 먹은 걸로 아는데, 저게 더 들어가네요.

맛은 있어요, 맛은... 높은 위치에 있는 집안들은 다가지고 있다는 요리사도 성에만 고용하고, 우리 저택에는 고용하지 않을 것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소피아엄마가 엄마들의 손맛에 길들여 진 것도 있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라 오히려 엄마들의 요리가 더 좋아요.

'아무리 그래도 배가 빵빵할 때는 못 먹어요.'

과하게 먹으면 탈이나니까, 엄마들도 억지로 먹이지는 않아요.

'과식을 하면 고양이가 아니라, 살찐 무언가가 되어 버려요.'

에휴... 그러다가 엄마들처럼 가슴이 살쪄요, 동생들.

...

"함! 옴뇸뇸뇸!"

"소니아?! 먹기 힘들면 안 먹어도 돼! 억지로 먹을 필요는..!"

"싫어요! 함냐! 전 미네르바엄마 처럼 날씬한 가슴이 되기는 싫어요!"

안 돼요!

전 엄마의 피를 가지고 있어요!

소피아엄마의 피가! 아직은 희망이 있어요.

할머니의 피도 가지고 있으니, 격세유전을 노리지 않으면..!

"소니아, 너 엄마한테 못 하는 소리가..!"

앗..

"오에에엑!"

역시 한계이상은 무리였네요.

"소니아!"

아... 걱정돼서 달려오는 엄마들... 오지 마세요, 부끄러워요.

잘 가요, 저의 가슴... 어서 오세요, 저의 없슴...

☆☆☆

한바탕 부끄러운 소동이 끝나고 잘 시간이 다가왔어요.

가슴없슴으로 오늘 먹은 음식들을 대차게 쏟고 나서, 엄마들의 걱정을 받고 제방으로 옮겨졌어요.

"푸흡! 어린애가 벌써부터..! 풉!"

"그치만, 미네르바엄마는 파묻기에는 너무 딱딱해요."

이마가 너무 아프잖아요.

"...쓰읍! 소니아, 엄마는 딱딱하지 않아. 그냥 조금... 그래, 조금 빈약할 뿐이야."

거짓말, 엄마가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없는 가슴을 만드는 걸 제가 목격했어요.

"그리고 넌 내 피를 이었어, 미래가 확실해."

소피아엄마, 미네르바엄마가 저주를 퍼부어요!

제 눈을 피하지 말아 주세요, 엄마들! 아직은 희망이..!

"소니아, 우리 장녀가 귀여운 생각을 가지고 있었네?"

소피아엄마의 손길은 반칙이에요.

'엄마들을 함락 시키던 쓰다듬이니까요.'

"흐으... 졸려요, 엄마.."

"하루 종일 재미있게 놀았으니까?"

아니요.. 그것보다는..

"엄마아.. 오늘 같이자요.."

시간이 늦어지니까, 졸려지는 것 같아요..

'거기에, 엄마가 부드럽게 쓰다담으주니까요.'

"그래, 오늘은 엄마들이랑 동생들이랑 다 같이 자자."

"네에.."

역시, 엄마 품은 따듯하고 좋아요.

안심되고.. 또.. 포근하고.. 저는 우리 가족이 정말 좋아요.

모두들.. 다음 일기 때에 뵈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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