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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150화 (150/156)

〈 150화 〉 쉽네, 쉬워

* * *

"우후후... 분명히 사위님이 부탁한다면, 언제든지 도와드린다고는 말했어요."

메티스씨.. 아니, 장모님께서 웃고 계신다.

"힉!"

무섭게.

"그런데, 사유가 조금 그러네요?"

"그.. 왜죠?"

새 생명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것 아닌가, 분명히 계획에는 없었으니까 사고는 맞지만, 그래도 메티스씨였다면 좋아할 줄 알았다.

"저는 그이가 전장에 나가 있어서 밤중에 외롭게.. 아니, 그이를 걱정하는 마음에 한숨을 못 자고 있어요."

뺨에 손을 얹고 매우 슬프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눈동자는 전혀 다른 말을 전하는 것 같았다.

'음... 역시, 시기를 잘못정했나?'

"사위님?"

"네.. 네!"

"대답은 한 번만."

"네."

또 혼났다.

왜인지 항상 혼만 나는 것 같다.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표정에 들어나니까요."

"안 합니다."

당당하게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된 나, 아주 칭찬한다.

자고로 사기란 당당함에서 성립된다.

사기를 칠 때, 당당한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성공률은 명확하게 갈리니까, 여기서는 당당하고 나는 한점 거짓없는 순수함을 강조하지 않으면...

쾅!

"아읏! 잘못했어요, 사실은 일찍 말씀드렸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무섭게 바라보시면 제가 솔직해지잖아요.'

솔직하게 말하라는 듯이 테이블을 내리친 메티스씨에게 기가 죽어서 나도 모르게 사실을 불어 버렸다.

"그게... 확실해지면 말하자고 생각했으면서 조금 들떠서요, 하하..."

시선이 따갑다.

"사위님?"

"아니, 생각해 보세요. 객관적으로 저는 미소녀잖아요?"

절대로 자의식 과잉이 아니다,나는 분명히 미소녀다.

미네르바도 방향성은 다르지만, 분명한 미소녀다.

'둘 다 소녀를 벗어난 나이여도 상관없지, 완성은 결국에는 얼굴이야.'

그런 둘을 닮은 아이가 태어난다고 생각해 봐라.

이건 무조건 축복받은 유전자의 아이가 태어날 거다.

"이 마법으로는 여자끼리라면 딸이 태어난다고 했어요."

'수인과 인족의 혼혈로 태어날 아이는 누구를 더 닮아서 나올까?'

그래도 확실한 건 있다.

"귀여울 거예요, 분명해요. 장모님, 손녀가 짤막한 다리로 아장거리면서 '할머니~' 하면서 달려온다구요?"

메티스씨도 뺨에 손을 얹고 상상하고 있다.

"좋네요, 사위님. 저도 기대돼요. 그래도 제가 전하고 싶은 말은 그것이 아닌데요?"

'알고 있습니다...'

단지 위기를 회피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사위님이야,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시는 분이니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에요."

"네, 그러면 사람들에게 고마울 따름이죠."

배우자나 자식이 전장에 나가 있는 사이에 왕은 밤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 소문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아무리 평가가 좋은 왕이라도, 자신의 가족이 사지에 나가 있으면 사람은 그들을 우선시해서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적다는 것이 내가 행한 일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로젤리아라면 어떤 평가를 받았을라나... 욕부터 먹었겠지?'

이것이 전장의 선두를 달리던 왕의 신용도다.

병사를 사지로 몰아 놓고 자신들은 후방에서 편하게 지시만 하는 것과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이 퍼렁 대갈아."

"예?"

"아닙니다!"

'망할 퍼렁이!'

너 때문에 큰일 날 뻔했다, 복수목록에 추가다.

짝!

"사위님, 훈계는 이정도로만 하고.."

가벼운 박수 소리와 함께 메티스씨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날 어떤 식으로 한 건가요? 미네르바가 덮쳐서? 아니면 사위님이?"

"네, 제쪽에서... 네?"

지금 흥분하셨다.

그건가?

남편을 출장보낸 유부녀가 무료함을 달래줄 흥미거릴 찾았을 때에 나오는 흥분인가?

"그런 이야기라면 저도 껴주세요!"

당신이 왜 거기서 나와?

"어머나? 일어나셨나요, 루시퍼님?"

"네, 방금이요!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자고만 있을 수 있나요! 억지로 일어났어요!"

'특이 체질로 주무시던 거 아니었나요? 그게 억지로 일어날 수 있던 건가요?'

내 표정을 읽은 루시퍼씨가 당당한 표정으로 답해주었다.

"기합이에요!"

대단하시네... 그렇게 궁금했던 걸까?

"벨이 없어서 허전했던 때에 잘됐어요."

'전 안 됐어요.'

딸들과의 적나란 행위를 장모에게 보고하라니, 난 못한다.

'도망치자.'

다행히 나에게는 [전이]라는 훌륭한 이동 수단이 있다.

마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이런 상황에 탈출하라고 있는 마법이다.

'알차게 이용해야지, [TELEPO...'

빡!!!

"꽥!"

머리에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마치 망치로 머리를 강하게 내리친 듯한 통증이.

"아..파라?"

"후후후, 사위님 어딜 도망가려고 하시나요?"

범인이 눈앞에 있었다.

손이 조금 부은 것을 보니, 주먹으로 내리친 것 같다.

'...왜지?'

단순하게 디스펠을 해도 될 일을 굳지 머리를 때려서 막아 냈다.

그래도 효과가 없는 건 아니다.

계산을 방해할 만큼의 혼란을 준다면 시전중이던 마법이 깨지곤 한다.

물론 방어가 취약한 상태의 마법사에게나 통하는 일이지, 나 같이 투력과 마력으로 방어중인 사람에게는 쉽게 통하는 일은 아니다.

쉽게 말하면 무지하게 강하게 내려쳤다는 소리다.

"쯧! 쓸데없이 단단하네요."

"혹시 제 머리를 깨부실 생각이셨나요?"

부은 손을 문지르면서 혀를 차는 메티스씨가 야속하다.

"장모들이 심심하다는데, 당연히 사위가 나서야 하는 거 아닌가요? 도망가려는 것이 너무 괘씸해서 때렸어요."

"응!응!"

<소피아, 이거="" 큰일이구나.="" 이="" 사람들="" 진심이다.=""/>

<여기서 도망치면="" 후환이="" 두렵겠네요.=""/>

눈돌리던 현실을 일깨워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 슬슬 졸리려고 하는데요."

그러면 주무시는 것이 어떠신지...

"그래도 버텨볼게요! 사실은 딸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궁금했거든요..."

"..."

"하윽... 그.. 부끄러운 부분은 빼고 말씀드릴게요.."

그렇게 아련한 눈으로 물어보시면 도망치기도 힘들잖아요.

"네!"

"후후후, 그 부분은 미네르바에게 들으면 되니까요."

<쉽네, 쉬워.=""/>

'시끄럽다, 검순아.'

어머니가 딸들의 결혼생활이 궁금하실 수도 있지, 뭘 이런걸 가지고 쉽다고 하나.

난 장모님들에게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행복하고 핑크빛이 넘치는지 말씀드리는 것뿐이다.

<그런데, 야한이야기를="" 빼면="" 많이="" 적어지는="" 것="" 아닌가요?=""/>

...그런가?

☆☆☆

"으어어... 기운 빠진다..."

설마하니, 둘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질 줄은 몰랐다.

'리리스나 미네르바도 나중에는 그렇게 되려나? 이거 은근히 무섭네.'

알려 준 약점은 잘 이용했는지, 리리스가 민감한 부위등을 그녀들의 어머니들로부터 들었다.

"둘이서 있을 때는 남편 자랑으로 친해졌다고 했는데..."

마지막에 리우스나 벨제부브의 좋은 점들을 듣게 줄이야.

심지어 이야기의 구할이 그들에 대한 것이었다.

"귀에서 피나는 건 아니겠지?"

<뭐라고?!! 소피아!!="" 뭐라고="" 했느냐?!!=""/>

<카르마!! 소="" 판다구요?!!="" 소를="" 왜="" 팔아요!!=""/>

안 되겠다,이놈들은 이미 청각을 잃어버렸어.

"어라? 소피아, 일찍 왔네?"

일찍인가?

"다녀왔어, 미네르바. 몸은 어때?"

"음... 지금 이상있으면 다른 부분이 문제있는 거 아니야?"

"그렇지, 하하.."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도 미네르바가 마중 나와 있을 줄은 몰랐다.

"마중까지 나올 필요는 없는데, 그래도 고마워."

"응? 아니, 도망나왔는데?"

마중이 아니라 탈주범이었다.

"그러면 안 되지."

"에이, 난 소피아보고 배운 거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과가 한둘이 아니라, 반박할 수가 없는데?'

심지어 오늘도 미수로 끝난 탈주가 있을 정도로 자주했지, 이럴 때는 화제전환이 최고다.

프로 탈주 닌자의 힘을 보여주마.

"소피아, 상황이 불리할 때에 도망치기만 하는 건 안 좋은 습관이야."

'시작하기도 전에 막혀 버릴 줄은 또 몰랐네.'

뭐가 프로냐, 그냥 늘 똑같이 혼나는 쭈구리인데.

"네.. 앞으로는 주의 하겠습니다.."

"응! 이제 돌아가자, 더 이상은 리리스가 화내겠다."

그렇게 말한 미네르바는 내게 양팔을 벌리면서 안아달라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소피아, 빨리."

최소 한 달 동안은 규제 달고 살아야 한다는 일에 절망적인 표정을 하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헤헤헤, 밤일을 금지당했을 때는 절망적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어리광부릴 수 있으니까 나쁜 것만은 아닐지도.."

어리광정도로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들어주지,그날은 산타가 없다는 걸 알아버린 내 어린 시절을 보는 기분이었다.

'다른 것보다, 행위규제에서는 세상이 끝났다고 생각될 정도 였지, 이 변태는.'

그래도 걱정되는 것은 맞으니, 들어줘야지.

"그래, 장모님들도 어리광은 최대한 들어주라고 했..."

"미~네~르~바~"

"히익! 미네르바! 도망친지 얼마나 지났어?!"

'저기 눈 뒤집힌 리리스한테서!'

마왕성의 배회형 보스 몬스터가 되어 버린 리리스가 출몰했다.

'이 공포를 내가 어디서 느꼈더라?!'

그래, 한밤중에 아무도 없는 집에서 하는 사일○트 힐의 삼각○와 조우했을 때에 느꼈던 공포감과 같은 수준이다.

무심코 엄마방에서 같이 자고 싶을 정도로 무서운 표정을 하고서 미네르바를 찾는 중에 우리가 걸려든 거다.

'히이.. 지릴뻔했네! 아니야, 차라리 잘됐어!'

저기서 더 화내기 전에 걸려든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어라~? 언니, 돌아오셨네요? 마침 언니한테도 할 말이 있었어요, 우후후후.."

"네?!"

저한테도요?!

"잠깐만 리리스! 미네르바도 돌아가려 했고, 또.. 나도 방금와서.. 미네르바도 뭐라고 말 좀 해 봐!"

급한마음에 미네르바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녀가 있던 자리를 돌아보았지만, 있는 건 먼지 뿐이었다.

'너.. 너어..!'

좀 전까지도 불리할 때마다 도망치는 것은 안 좋다며 혼낼 때는 언제고 정작 본인은 시원하게 도망을 선택했다.

"나한테서 내로남불까지 배웠구나..!"

"언니, 쓸데없는 소리마시고 따라오세요. 언니가 어머니들에게 간 이후로 도망친 미네르바의 일, 그리고 프레디님들을 중심 숲으로 보낸 경위에 대해서 진득하게 이야기해 봐요."

바로 도망쳤을 줄이야, 잘도 지금까지 안 잡혔다.

"혹시 언니도 도망치시려는 건가요? 저한테 일을 떠넘기시구요? 물자지원서류, 엘프의 새로운 거처마련.. 아아.. 글이 싫어요! 왜 글이란 사악한 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걸까요?!"

안 되겠다.

리리스는 지금 직장인 스트레스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는 상태,이런땐 휴식이 필수다.

"리.. 리리스! 일은 내가 다 할게, 리리스는 미네르바랑 같이 쉬어!"

"흐윽.. 정말요?"

역시 직장인 스트레스다.

업무과다는 독과 같이 몸에 나쁘고 보기에도 나쁜 만악의 근원, 심지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도망이라니.. 당연히 스트레스가 한계까지 쌓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면 일주일은 쉬게 해주세요."

"응, 뭐 먹고 싶은 건? 내가 둘만큼은 아니어도 먹을 만한 음식은 만들 수 있다고?"

"싫어요, 언니가 해준 건 간이 너무 강해요."

음... 보통은 부드럽게 거절하지 않나? 너무 딱 잘라 거절당해서 조금은... 아니, 많이 상처받는데...

"그냥 언니를 먹을래요, 언니가 제일 먹고 싶어요."

저는 음식이 아닌데요?

저기 왜 손을 잡으시는 건가요?

리리스씨? 놔주시면 안 되나요?

힘드시잖아요.

저는 박○스가 아니에요, 그냥 푹 쉬세요.

"힘들어라... 아앗! 서류가 눈앞을 떠다닌다! 4등분해 먹던 언니를 3등분해서 먹을 기회를 놓쳐서 환각이!"

"리리스, 힘들면 숙면이 건강에 좋..."

"아이고! 일을 끝냈더니 언니는 들어가서 자라고 하고! 이 무슨 대가없는 생고생이냐?!!"

<카르마, 또="" 쉬울="" 것="" 같네요.=""/>

<정확히 봤구나,="" 로자리아.="" 이건="" 무조건="" 쉽다.=""/>

이미 거의 다 넘어갔..

"크흠! 리리스? 미네르바만 따돌리는 건 너무하잖아? 우리도 같이 참자, 응?"

"도망자는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쯧! 언니가 끌어안고서 쓰다듬어 주면 되겠죠... 아.. 상상하니까, 부럽네요. 저도 해주세요!"

좋아! 그걸로 된다면!

"맛있게 먹힌 뒤에 상냥하게 쓰다듬어 주시면 좋겠네요, 후후."

먹힌 뒤군요.

'입가리면서 눈웃음치는데..'

야하기도 하셔라.

"밤에?"

"네! 다른 사람들한테도 말해 놓을게요! 먼저 도망친 고양이부터 잡구요."

살살하세요, 나중에 원한이 돌아와요..

<역시 소피아는="" 쉽다.=""/>

<어휴.. 왕이라는="" 사람이="" 저리="" 쉬워서="" 어찌하려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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