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146화 (146/156)

〈 146화 〉 용기의 물약

* * *

오빠가 마왕성에 도착하기 조금 전.

테이블 위에 놓인 비장의 술병.

이것도 안 통한다면, 오빠에게 술이란 급속 충전, 급속 방전의 수명지난 배터리 같은 것이 된다.

요컨대 없으면 아쉬운데, 있어도 쓸모는 없는 그런 물건이란 말이다.

'누가 토끼아니랄까 봐서..'

너무 빠르다.

"언니가 이걸 마셔 줄까?"

"오빠가? 경계하지 않을까?"

"응, 응."

<남편은 지금도="" 경계중이야.=""/>

역시나 약 좀 자제해서 먹일 걸 그랬다.

이건 미약이나, 수면제 같은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피로도 회복시켜 주는 각성제.

그래, 커피랑 비슷한 음료이다.

단지, 조오오금 솔직해지고 행동에 자제력이 사라질 뿐이다.

"으음... 내가 주는 건, 무조건 경계할 텐데... 미네르바는?"

그녀도 고개를 저었다.

오빠는 이 속이 새까만 암고양이에 대한 신용이 없는 것 같다.

...나도 없는데.. 뭘까, 우리 집은..

'리리스도 힘들 것 같고..'

"닉스, 도전해 볼래?"

<미안. 나="" 혼자서="" 즐기려고="" 했는데,="" 숲속은="" 싫다면서="" 경계중이야.=""/>

"""?!!"""

제일 얌전해 보였던 사람이 협정 위반을 했다.

재제를...

'아니, 지금은 그딴 것보다. 오빠에게 이 술을 의심 없이 마시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

또 강제로 먹일까?

아니다, 그러면 그 토끼는 삐진다.

"언니들, 소피아 언니는 언제 와요?"

"아.. 레이나, 오빠는 금방..."

'어라? 있네?'

오빠에게 의심받지 않고 술을 먹일 수 있는 사람.

☆☆☆

그리고 현재.

오빠가 닉스의 뿔을 잡고서 그녀의 입술을 빼앗았다.

"으흠..! 흐읏.. 하앙!"

그것도 반쯤은 강압적으로.

평소였다면, 부드럽게 턱을 잡고서 했을 키스를, 벽으로 밀어 넣으면서 준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순간적으로 입술을 가져갔다.

'서.. 성공했다!'

대성공이다.

역시 여우는 요물이다.

옛말에 틀린 것 하나 없다.

☆☆☆

예전부터 한 번은 잡아보고 싶었다.

리리스 것도, 닉스 것도 어쩐지 손에 착하고 감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실제로도 손에 딱 맞았다.

'이거 중독성 있는데?'

하면 안 되는 짓이라고는 알고 있었다.

자칫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해칠 수 있고, 내 욕망에 그녀들을 막대할 수도 없었기에 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뭔가가 자제가 안 된다.

잡아보고 싶었기에 잡았다는 것이 옳을 거다.

그리고 뿔이 잡혀 당황하는 닉스를 그대로 벽으로 밀어서 입술을 빼앗았다.

가슴속부터 간지리는 감정이 그리하라고 명한다.

"파하! 나.. 남편?! 여기 밖인데?! 밖은 싫다고..!"

"아닌데?"

양 옆의 벽, 막혀 있는 천장.

앞뒤로는 뚫려 있어도 여기는 엄연히 실내이다.

"복도도 실내야."

"응? 읍!"

난 구름 떠다니는 '야외'가 싫을 뿐이다.

'가끔은 좋을지도.'

남들에게 내 아내들의 모습만 안 보인다면 야외플레이도 좋을 것 같다.

"흐음.. 응..! 하앙.. 흐앗!"

다시 한번 닉스의 입술을 빼앗으면서 이상하게 나답지 않은 상상을 한다.

"후우.. 닉스, 왜 다리를 오므리고 그래?"

다리를 좁히려는 닉스의 허벅지 안쪽에 손을 집어넣었다.

스륵.

그리고 손을 쓸어내리면서 살며시 다리를 들어 올렸다.

"팬티.. 방해되네.."

찌익!

"꺄악!"

'음.. 그냥 옆으로 치우는 것이 나았을 려나?'

방해라고 생각된 물건을 찢었다.

찢을 필요가 있었나?

모르겠다.

몸이 달아오르고 부터 명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방해되는 것은 사라졌으니까, 상관은 없겠지.

"후우... 응? 어라..? 풀 내음.. 싱그럽네.."

"흐앙! 남편..! 잠깐만! 역시, 여기는..!"

몸 안의 열기를 몰아내려고, 내쉰 숨 사이로 그녀의 향기가 비집고 들어왔다.

마치 비온 뒤의 풀 내음과 비슷한 향기가 그녀의 목에서부터 퍼져 나온다.

땀 방울이 맺히기 시작한 그녀의 턱선에 얼굴을 파 묻으면서 향기를 감상하기 시작한다.

'좋네.'

과연.

닉스가 평소에 내 냄새를 맡으면서 어떤 식으로 진정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겠다.

"스읍.."

'땀 방울은 어떤 맛이 날까?'

이 풀 내음과 비슷할까?

살짝, 혀를 내밀어서 흘러내리는 땀 방울 맛보았다.

"하앙!"

약간 짜면서도 단맛이 느껴진다.

단 한 방울로도 느껴지는 맛을 더 느끼고 싶어서, 핥는 것을 지속했다.

"하으.. 남편.. 안에 들어가자.. 으읏!"

닉스의 허리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안에 들어가자는 건, 무슨 소리일까.

목을 핥으면서 천천히 올라갔고, 귓가에 혀가 도착한 나는 뜨거운 숨을 내뱉으면서 속삭였다.

"닉스가 항상 밖에서 하고 싶다고 했잖아?"

나는 원하는 데로 해줬을 뿐이다.

'왜 앙탈이야?'

아.. 앙탈이었구나.

하지 말라면서 속으로는 원하는 그런 거.

찌지직!

허리부근을 시작으로 옷을 하나씩 잡아 뜯었다.

찌직.

소매.

찌지직.

치마.

찌직.

가슴부근.

평소와는 다른 장소, 찢어진 옷이 만들어 낸 흐트러진 모습, 흔들리는 동공.

심장이 두근거리는 건, 분명히 이런 모습을 보고 있어서 그런 거다.

'아.. 오싹거려..!'

전류가 척추를 타고서 대뇌를 강타한다.

"하아.. 하아.."

찌걱.

"으읏!"

어떠한 신호도 없이 시작된 삽입.

그럼에도 그녀는 미리 준비되어 있다는 듯이 젖어 있었고, 나는 매우 부드럽게 그녀의 안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으.. 응? 남편?"

하지만 그것으로 끝.

다음을 원한다면 그녀가 스스로 말해야 한다.

"애원해 보렴, 닉스. 안 그러면 이대로 끝난다?"

찢어진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서 그녀의 가슴을 매만졌다.

"하앙! 끝? 왜..."

미약한 자극만을 주면서.

애타도록.

그리고 강렬하게.

"으읏!"

"세 사람이 더 기다리는데, 닉스 혼자에게만 시간을 달라는 거야? 아직 독점의 날은 아니지?"

일 때문이라도 같이 숲속에서, 둘만이 있던 시간은 많았다.

닉스의 순서는 아마도 뒤로 밀렸을 것이다.

오늘 그녀를 먼저 건든 것은 단순히 가장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떡할래? 그만할까?"

원한다면 애원해라.

"흐윽..! 남편.."

가슴을 애무하던 손도 멈췄다.

찢어진 옷 속에 집어넣었던 손을 빼내고, 그녀에게서 떨어지려고 했다.

꽈악.

닉스가 벗어나려던 나를 끌어당겼다.

"..줘.."

"응? 뭐라고 했니, 닉스?"

그녀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해 줘, 남편.."

나를 올려다보는 눈동자에 눈물이 맺혀 있다.

"심술부리지 마아..."

'나도 그러고는 싶은데.'

그게 안 되네?

찌걱.

"하읏!"

"네~ 잘했어요. 이렇게 표정이 다양하면서 평소에는 왜 그리도 멍하니 있을까?"

이리도 귀여운걸.

찌걱찌걱찌걱.

"흐앙! 하앙! 항!"

울먹이는 모습이 귀엽다.

애원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심술궂다며 찡그리는 눈매를 누르고 싶다.

더욱 괴롭힌다면 그녀가 어떤 표정을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어떡해야 하나? 닉스, 네가 더 우는 모습이 보고 싶어."

"하지 마아.. 하윽!"

찌걱!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잖아..!'

찌걱찌걱찌걱.

"아앙! 읏..! 하앙..!"

닉스는 울먹이면서도 나를 놓지 않으려, 양손으로 소중히 안고 있었다.

등에서 느껴지는 손의 온도.

조금은 차가우면서, 미약하게나마 느껴지는 따듯함은 마치 그녀의 성격과도 같았다.

누구에게도 차갑고 의미를 두지 않지만, 우리에게만은 따듯한 그녀와 같은 온도.

그리고 작은 떨림.

정말로 싫은 것인가 싶어도, 나를 끌어안고 있는 힘에 완전한 거절은 아니란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조금의 거절도 없애려면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닉스, 여기 보렴?"

"흐응..! 하아.. 으응? 왜.. 읍!"

간단하다.

'행위중의 키스만큼 훌륭한 것은 없지.'

"하읍.. 흡! 음.. 하아.. 으흥.. 읍.. 하아!"

찌걱찌걱찌걱.

"으읏! 남편! 으앙!"

허리를 쓸었다.

그녀의 허리에서 손길을 가슴으로 옮겼고, 유두를 자극하면서 괴롭힌다.

"읏! 아읏.. 하앙..!"

톡.

"앙!"

짧게 퉁기는 손가락에 감전이 된 것처럼 허리를 퉁겼다.

꽈악.

마지막으로 허리로 손을 다시 가져갔고, 지금까지 이상의 속도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걱찌걱찌걱찌걱.

"흣! 흐응! 항! 하아앙!"

내가 그녀의 안을 찔러 넣을 때마다 강렬하게 반응을 한다.

'읏..! 곧..!'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아.. 앙! 하윽..! 남..편! 하아아앙!"

그녀의 조금 이른 절정.

다만 나는 절정에 이르지는 못했기에, 절정에 다다른 그녀는 잠깐의 쉼도 없이 다음 절정에 도달한다.

찌걱찌걱찌걱.

"흐아앙! 그만..! 잠깐만..!"

"읏! 안 돼. 오늘은 내 말에 따라야지?"

찌걱찌걱찌걱.

"그..! 런.. 아아앙! 너무해앳!"

찌걱찌걱찌걱찌걱.

"읏! 하아.. 하아.."

"하윽..! 흐앙! 하앙! 또 가아앗!"

'나도..!'

쏟아진다.

그녀가 나만의 것이라는 증거가.

나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향이 그녀의 안 속으로 쏟아진다.

"아아아앙!"

"흐으읏!"

☆☆☆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절정에 이른 닉스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에에? 허리가 풀린 거야?'

거참.

그리 많은 절정도 아닌데, 의외로 약한 부분이 있다.

나는 더 많은 절정을 느낀 적도 있는데.

'그러면 다음 사람이지!'

난 아직 배고프단 말이야!

"다음은 누구로 할까? 으응? 누굴까나~"

다리를 비비면서 조용하게 지켜보는 그녀들의 표정은 기대감에 어린 표정이었다.

"왜, 말을 안 할까나? 왜일까? 싫어?"

'그러면 거기서 계속 있어야지.'

주저앉아 있는 닉스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음부를 손으로 애무 하기 시작했다.

찌걱.

"..항!"

"소.. 소피아!"

"왜에? 에헤헤헤.. 닉스야아.. 내 귀여운 용."

아니, 미네르바인가?

"히끅! 아니, 내 아기 고영이? 이리 와."

탁탁.

음부를 괴롭히려던 손을 떼고, 내 허벅지를 두드리면서 그녀를 부른다.

"미네르바하아.. 우웅.. 하핫! 쓰다듬어 줄게에.."

하는김에 엉덩이도 만지고, 가슴도 만지고.. 또.. 그냥 다 만지자!

어차피 내꺼다, 내꺼.

'뭐라고 하면 때찌하면 돼.'

응? 때찌?

상관없나...

눈이 풀려 버린 건지, 조심스럽게 걸어오는 그녀가 두 명으로 보였다.

...아닌가? 세 명인가? 언제부터 분신술을 배운 거지?

몰라!

털썩.

"옳지! 잘했어요."

쓰담 쓰담.

"으흥.. 소피아, 손길이.. 흐읏! 조금 야한데.."

고양이는 골반 쓰다듬는 거 좋아하지 않나?

'난 쓰다듬는다고 했지, 어딜 쓰다듬는다고는 안 했는데?'

쓰다듬는 다고도 안 했나?

...했나?

"왜! 히끅! 내가, 내 아내 엉덩이 좀 만질 수도 있지!"

찰싹!

"후냐앙!"

그녀의 꼬리 털이 곤두 섰다.

"놀랬다, 놀랬어! 이히히.. 꼬리도 만져야지~"

쓰윽.

"아흑.. 소피아, 그러니까.."

"땍!"

어딜!

"흐응.."

이제는 등.

그리고 겨드랑이, 가슴, 어깨, 팔뚝.

"하아.. 후우..."

턱도 같이.

"냐아..."

'미네르바, 버릇 들었네?'

원래, '냐~' 같은 발음은 안 했다.

수인이라고 그런 말투를 가진 것은 아니다.

누가 오염시켰을까, 귀여우니까 상관은 없지만, 대략적인 범인은 예상 된다.

찰싹!

"냐앗!"

"'냐', 금지. 신혁이가 알려 준 건, 무조건 금!지!"

"냐.. 아니, 이런 거라고.. 읍!"

미네르바가 의문을 느낀 것인지, 나를 돌아보면서 주눅든 표정으로 되물었다.

손가락으로 입을 막았지만.

'에에.. 그냥, 싫은 건데. 내가 알려 준 거라면 모를까.'

"어.. 응? 미네르바."

"흐으.. 응? 왜.. 하아.. 왜, 그래?"

지금까지 당연하게 넘긴 것이 하나가 있었다.

그녀의 몸을 만지면서 생각난 당연한 것.

"미네르바는 아직이지?"

늘 내 쪽에서만 괴롭힘을 당하다가 반대의 경우가 되니, 생각난 것.

"응? 하앙! 꼬리는..! 뭐가 말이야, 소피아?"

"내가, 미네르바에게만 안 했네? 히끅! 목말라..."

순결?한 처녀, 검은 고영 미네르바를 복도 바닥에 눕혔다.

"아읏! 소피아? 읍!"

'목말라.. 술도 안마셨는데, 뭘까? 이 갈증은...'

"츄릅.. 음.. 아음.. 꿀꺽. 흐음.."

일단, 급한 대로 그녀의 입에 있는 '물'을 마시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왜 안했을까? 그냥 지금 할까? ..그러자.'

찌익.

"히얏! 소피아! 내 옷도?!"

그래, 찢었다.

벗기는 것보다 좋은걸 어떡해.

머리를 아래로 향했다.

목으로.

"냠.."

"하앙?!"

"음.. 하음.."

더욱 아래로.

"가슴...은 작네."

다시 아래로.

"소피아?! 방금 들려선 안 될 말이 들렸는데?!"

"쉿!"

역시, 평소에 단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티가 났다.

탄력 있는 배를 핥으면서, 잘록한 허리를 손가락 끝으로 쓸어내린다.

"히양!"

귓가에 속삭이는 자그마한 괴롭힘.

"조용히. 미네르바, 오늘도 순결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해."

"흡!"

그 괴롭힘에 반응한 미네르바가 자신의 손으로 입을 막고서 도리질을 친다.

"지금까지, 반 이상이 네 탓이었던 거 알지? 오늘도 네 탓이 되겠어, 미네르바."

"으응, 으응!"

아니라는 건가?

부정이라니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않는다니, 이런 몹쓸 어른이 다 있나.

'그런 어른에게는...'

마력실을 생성했다.

"엇?!"

마력실은 고개를 도리질치면서 부정하는 미네르바에게 빠르게 접근했고.

"소피아?! 아니, 왜..!"

묶었다.

내게서 뻗어 나온 실은 그녀의 몸을 타고가면서 단단히 묶어간다.

"왜, 부정을 하고 그럴까?"

"아니, 난 그런 뜻이..!"

꽈악.

"말대답하면 안 되지, 벌을 받을 때는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는 거야."

실은 그녀의 손발을 구속하는 것을 넘어었다.

허리는 물론이고, 얇은 촉수처럼 가슴과 유방을 애무한다.

"아앙! 어? 응..? 흣! 소피앗! 말 좀.. 흐읍!"

'음... 촉수는 내가 느낌이 없네.'

마력실에 감각을 연결할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연결해볼 방법은 없나?'

미네르바를 공중에 띄웠다.

실은 그녀의 신체 이곳저곳을 자극했다.

"흐응.. 읏?!"

얇은 실이 귓속을 간질이는 것이 많이 자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흐읏.. 응! 아앙!"

'가능하면 세기의 마법이 될 텐데...'

촉수의 마법이라니, 감각만 연결 시킨다면 수많은 변태들의 꿈을 이뤄주는 일이 된다.

지금 당장에도 소음순을 자극하고 있는 저 실에 내 감각이 공유된다면, 더욱 정밀한 자극이 가능할 것이다.

"하윽!"

'음... 일단 두껍게 만들어 볼까?'

"?!"

스스스스...

마력실은 밧줄 정도의 굵기로 변하더니, 이제는 내 손목과도 비슷한 크기로 변화하였다.

'끝은 손모양으로.'

그녀를 괴롭히겠다는 일념 하나로 생기는 집중력.

'아직 인정 못 하는 것 같으니까, 여러 명이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려주겠어.'

"손?! 아흑..! 이거 소피아 손.. 하앙!"

손은 익숙한 손으로 만드는 것이 편하다.

"흐앙! 응?! 이건 딴 손이 잖아?! 누구 손이야!"

그건 네 손이요.

익숙하잖아, 너희 손.

"으앙! 또, 딴 손이..!"

지금 건, 리리스 손.

시연의 손, 닉스의 손까지 닮은 것을 만들었다.

네 쌍의 손들이 미네르바의 전신을 애무한다.

"음.. 촉수는 아닌가? 手는 맞는데.."

"누구 손이냐고 묻잖.. 앙!"

왜 내 손은 단번에 알았으면서 다른 사람의 손은 모르는 걸까.

리리스의 손으로 미네르바의 꼬리를 쓰다듬으면서 생각해도 어째서인지는 알 수가 없다.

"미네르바, 내가 살던 곳에서는 가슴을 누가 만져 주면 커진다는 괴담이 있어."

"하읏.. 하앙!"

기껏 해야 만화에서 본 말도 안 되는 괴담이지만, 미네르바에게는 나름 희망 있는 괴담이 될 수도 있다.

그녀의 가슴을 만지기에도 딱 좋은 변명거리고.

"하아.. 하앙..! 저.. 정말로옷!"

"아니, 괴담이 왜 괴담이겠어. 말이 안 되니까, 괴담이지."

하하하, 많이 충격받은 것 같구나.

신음소리를 흘리는 것도 잊어 버리고 한 방울의 눈물과 함께 입을 벌리고 있으니까.

"어.. 어떻게.. 소피아가 그런 거짓말을..."

그 말에 나는 마력으로 만든 손이 아닌, 순수한 나의 손만으로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그러네, 내가 내꺼 만지는데 변명 같은 건 필요 없지."

"하읏! 내.. 내꺼?"

'그래, 내꺼.'

이 작고 귀여운 가슴도.

잘록한 허리도.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배도.

아내들 중에 가장 보기 좋은 다리도.

탐스러운 둔부도.

"하앙.. 하아.. 응! 읏..! 으응.."

그리고.

찌걱.

"이 보지도 내 것이지, 나만의 것."

자그마한 미소와 함께,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미네르바, 넌 내꺼야."

"으으.. 소피아, 잠깐만.. 지금은 조금..."

부끄러웠던 것인지, 얼굴을 붉히면서 다리를 오무리려 했다.

어림없지!

그 다리를 오무리려 할수록 나는 강하게 벌려나갈 뿐이다.

"특히, 난 다리가 더 좋아. 뭐랄까... 그래! 이런 식으로 부드럽게 쓸어내리는 느낌이 좋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올려나가면 만져지는 둔부도 좋다.

'탱글탱글하면서 볼륨감 넘치는 엉덩이.'

조금 끼는 바지나, 스타킹의 끝에서 살짝 튀어나온 살집들.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최적화 되어 있는 몸은 미네르바라고 할 수 있다.

"가슴 큰게 싫은 건 아닌데, 굳지 따지면 난 다리가 더 좋아."

"그러면.. 흣! 그만 만지고, 나도.. 나만 혼자서 순결한 건.. 하앙!"

찌걱.

"아니, 네가 인정을 안 하니까. 벌을 주는 건데?"

"앗.. 아니, 그건..."

찌걱.

"하앙!"

☆☆☆

"오빠, 지금 몇 시간째지?"

"세 시간."

무려 세 시간 동안 복도에 묶어 놓고 애무만 하고 있었다.

중간에 뭔가 아니었는지, 시연에게 흥분제를 받아가서 먹이고, 다시 애무를 했다.

"하윽..! 하앙! 소피아..! 싫.. 엇..!"

'아.. 또 가 버렸다.'

아무리 사람들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통제 했다고는 하나, 원래는 사람이 지나다니는 복도에서 세 시간 동안 절정과 애무의 반복.

삽입 없이 오로지 저 기괴한 마력손들로 전신을 마사지 하듯이 애무를 했다.

기대감은 공포로 바뀐지 한참이 지났다.

'언니한테 술먹이는 건 생각해 보고 먹여야겠어.'

자신이 저기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소름이 절로 돋는다.

"난, 일찍 끝나서 다행이다."

닉스가 이마의 땀을 훔치며 안심했다.

"정말로.. 닉스? 미네르바의 차례가 끝나면 언니의 뒤통수를 강하게 후려 처줄래?"

기절이라도 시켜야겠다.

"응, 난 평소의 다정한 남편이 더 좋으니까, 그럴게."

그래도 나중에 먹여야지.

'침실에서.. 복도는 해 보니까, 조금 부끄럽네.'

☆☆☆

"아흑.. 하아앙!"

미네르바의 초점이 흐려졌다.

"다.. 달못했서여.. 소피하.. 아프로느.. 안 그헐게여.."

혀도 풀렸다.

'음... 좀 심했나?'

괴롭히다 보니, 적정 선을 지키지 못했다.

'퇴행한 거 같은데...'

저거 정신 차리면 상당히 괴로운 기억이 된다.

내가 겪어봐서 매우 잘 안다.

'벌은 이쯤에서 끝낼까?'

묶여 있던 미네르바를 해방시키고 나의 품에 안겨 주었다.

"하윽..."

단순하게 안기는 정도로도 느끼게 될 정도로 민감해진 것 같다.

"미네르바? 많이 반성했어?"

"녜헤.."

과연, 벌의 효과는 대단했다.

'암! 여러 명이 만지는 게, 얼마나 버티기 힘든데!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럼, 어떻게 할까?"

"..고 시퍼여.."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하고 싶어요, 소피아. 나도 소피아랑.. 소피아에게.. 하아.. 내 처음을 주고 싶어.."

몽롱하면서 아련한 눈빛으로 호소했다.

"옳지 잘했어."

찌걱.

"흐앙!"

꼬리가 곤두섰다.

찌지지직.

"아윽..!"

찢겨진다.

그녀는 더욱이 내게 기대었고, 처음 겪는 고통에 신음을 흘리면서 내게 기대인다.

"으읏.. 윽.. 하앗..."

파과의 통증.

그녀의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고통을 나를 통해서 얻게 되었다.

"소피아아.. 조금만... 아읏! 천천히.."

그녀의 안은 조금 비좁았다.

아니, 어쩌면 단련된 그녀의 몸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찌지직.

"흐읏!"

"전부 들어갔네, 미네르바."

이제 그녀의 순결성은 없어졌다.

완전하게 나의 것이 됐다.

나의 검은 고양이.

미네르바.

찌걱.

"항!"

"많이 가련해 보여."

이 가련한 고양이의 입술을 훔친다.

"으읍.. 흠.. 하읍... 응!"

찌걱찌걱찌걱.

"흡! 응..! 흥.."

평소의 말광량이 같은 모습은 전혀 없고, 지금은 한 명의 가련한 여인이 되어 버린 그녀의 안속을 거침없이 탐했다.

허리를 끌어안고, 강하게 맞잡고 있는 손.

뒤로 밀려나, 벽에 기대게 된 그녀의 안을.

"으응! 흐읍..! 파하... 항!"

탐한다.

"미네르바, 하아.. 흣! 하하하.. 어떠니? 네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야."

"하윽..! 항! 소피아.. 흐윽!"

부들거리며 떨어도.

눈 끝에 눈물이 맺혀도.

얼굴이 붉히면서 내게 안겨도.

맞잡은 손은 더욱이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찌걱찌걱찌걱.

"아앙.. 항! 응!"

떨어지고 싶지 않다.

더욱 괴롭히고 싶다.

울면서 신음을 흘리는 모습이 황홀하다.

지금은 그런 감정이 전부 날아갔다.

그저 이 고양이가 귀엽다는 감정만이 남아서 내 심장을 두들긴다.

"미네르바, 가끔은 야옹거리렴."

"흣..! 아까는..! 앙!"

'그거야, 내가 알려 준 것이 아니었고. 지금은 내가 시킨 거고.'

차이가 크다.

"따라 해봐, '냐앙!'"

"흐윽..! 지금은.. 앙!"

이런... 몸이 많이 민감해진 것 같다.

나중을 기약해야지.

찌걱!

"하앙!"

지금은 그녀의 첫 경험을 중요시하자.

"메티스씨에게 미네르바의 민감한 부위를 전부 들었지, 지금에서야 써 봤지만."

"그.. 그래서..! 하앙!"

세 시간가량동안 절정 지옥을 보여 줄 수 있던 거다.

옆구리 부분.

"히얏!"

겨드랑이.

"흐윽!"

등허리.

"히익!"

꼬리.

"흣!"

귀.

"하앙!"

이제는 나만이 알고 있는 안 ㅡ쪽까지.

"흐응!"

전부 공략했다.

"나만의 미네르바, 오늘은 네게 매우 특별한 날일 거야."

나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얼마 없는 우위에 선 날이니까.

"뭘 더 원하는지, 말해 보지 않을래?"

날아갈 듯한 기분에 이 정도 부탁도 못 들어줄까, 아니다. 충분히 들어줄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하윽.. 소피아, 안에.. 소피아의 씨앗을 내 안에.. 흐응!"

지금처럼 솔직하게만 말한다면.

찌걱찌걱찌걱.

"아앙! 하앙! 흐읏.. 앙!"

속도가 빨라졌다.

그녀는 쉴새 없이 신음을 흘리고, 나도 마찬가지로 신음을 흘린다.

"흐윽.. 하아.. 흣!"

찌걱찌걱찌걱.

마지막이다.

내게서 그런 신호가 온다.

'윽.. 이거..'

찌걱찌걱찌걱.

"소피아.. 나..! 하앙!"

"응, 미네르바. 처음은 함께 가야지?"

소박한 우리의 규칙.

언제부터 그런 규칙이 생긴 지는 몰라도 암묵적으로 그런 식으로 변한 규칙.

귀를 쫑긋거리면서 더욱 강하게 조여 온다.

놓치고 싶지 않다는 듯이.

강하게.

"하앙! 아읏.. 하앙!"

"흐윽.. 읏.."

나는 더욱더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하반신에서 올라오는 전류가 척추를 타고 머리에 도달했다.

내가 그녀의 자궁을 찌를 때마다 움찔거리며, 그녀도 곧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앙! 앙! 아앙! 하아아아앙!"

"흐읏.. 하아.. 윽! 흐으읏!"

가장 강한 전류가 내 뇌를 강타하면서 나의 씨앗이 그녀의 자궁 속을 채워갔다.

"하윽.. 냐.. 더이상은 못버텨.. 후웅..."

털썩.

"하아.. 실신했네, 장시간은 무리였나?"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이 마력손으로 애무 좀 하면 익숙해지겠지.

'어... 피임마법.. 닉스도 미네르바도 안 쓰고 한 거 같은데... 별일 없겠지?'

없을 거다.

아마도.

☆☆☆

꿈을 이루었다는 표정으로 바로 눕힌 채로 남은 사람들을 돌아보았다.

갈증이 밀려와서 '딸기스무디'도 한 모금을 마시면서, 다음은 누구로 할까 고민하고 있을 때.

"닉스! 지금이야!"

빡!

"악!"

매우 강렬한 통증이 뒤통수에서 느껴졌다.

"퍽치기다! 이 오빠야!"

빡!

"꺽!"

한 번 더.

"남편이 튼튼해서 한 번으로는 안 돼!"

'지금 무슨 소리를..'

빡!

"끄악!"

아파, 그만해.

왜 그러는 거야.

"언니! 술주정이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나 술 안 마셨다니까!'

다시는 안마신다고 약속까지 했는데!

빡!빡!빡!

"아! 아팟! 잠깐만..!"

시야가 흐릿해진다.

닉스가 온 힘을 다해서 때리고 있다.

'주.. 죽는다..!'

아무리 나라도 닉스가 온 힘을 다해서 때리면 아프다.

힘이라면 나 다음으로 강한 그녀가 때리는데, 어떻게 안 아플까.

그중에서 급소인 뒤통수라니.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빠악!!!

'아..'

털썩.

☆☆☆

"후우.. 기절했다."

드디어 기절시켰다.

튼튼했다.

역시 최강자.

물리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닉스가 때려도 한 번에 기절시키지 못했다.

"하아.. 오빠, 다 좋은데, 침실까지만 가지 그랬어."

장소를 안 가리고 어필하던 자신들이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막상 해 보니, 이렇게까지 부끄러울 줄 알았나.

우리도 앞으로는 자제하자.

"시연, 그래서 언제 또 먹이지? 조금은 아쉽네.."

'그러게, 미네르바의 절정 지옥을 볼 때는 공포를 느꼈는데, 막상 생각하니까. 또 아쉬운 건 뭘까?'

실신한 상태로 움찔거리는 미네르바의 표정이 너무 부럽다.

어쩜 저렇게 행복해 보일까.

닉스와 미네르바만 좋은 경험 다 했다.

"난 싫어. 다정한 남편이 더 좋아."

닉스는 아닌가?

입술이 오리처럼 튀어나와서는 불평한다.

그래, 아까 울기까지 했으니까, 충분히 그럴 수는 있다.

"그러면 닉스는 다음에 언니에게 술먹였을 때 빠질 거지?"

"응? 아니."

""...""

칫.

경쟁자를 줄일 수 있었는데.

'셋을 재울 방법은 없나? 그러면 오빠가 싫어 하려나..'

미움받을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독점 못 하는 것보다, 미움 받는 것이 더 싫다.

잘 참지 않았는가, 그래도 셋은 소중한 친구이기도 하니까, 조금만 더 참자.

"어라? 그런데 언니. 피임마법 사용했던가?"

<안 했어요.=""/>

<안 했느니라,="" 저="" 정신머리에서="" 그런="" 걸="" 일일이="" 쓸="" 생각은="" 못했을="" 거다.=""/>

실체화를 풀고 피신해 있던 두 사람도 돌아왔다.

이제 오빠를 침실로 옮기는 일만 남았는데, 걸리는 점이 하나가 생겨 버린 거다.

"닉스는?"

닉스는 아랫배를 쓰다듬더니, 미약한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메티스 말로는 쉽게 안 생긴 데, 나는 많이 해야 가능하다고 그랬어."

'음... 그래도 검사는 해야지.'

이게다 귀엽고 깜찍한 멍청이 오빠 탓이다.

"미네르바는..."

"응, 위험일."

...응? 뭐라고?

모두가 잘못들은 것인가를 의심하면서 리리스를 바라보았다.

"위험일일 거야. 아마도지만, 내 기억으로는 그렇게 알고 있어. 아하하하... 언니..."

오... 마이 브라더.

리리스의 얼굴색이 많이 하얘졌어, 브라더.

<엇?! 리리스님!="" 위험일에도="" 한="" 방에="" 임신하는="" 건="" 아니니까요!="" 나중에="" 검사도="" 제가="" 할게요!="" 출산도...="" 앗!=""/>

"전선이탈... 우후후후... 서류가 또... 하아... 미네르바.. 본인이 구해 온 술로 본인만..."

<아닐 거다,="" 리리스.="" 소피아도="" 분명히="" 생각이..="" 이런,="" 주정뱅이가="" 뭔="" 생각을="" 할까.="" 아니,="" 울지="" 말거라=""/>

술깨면 무릎부터 꿇려야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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