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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122화 (122/156)

〈 122화 〉 언젠가 다가올 세상

* * *

"벨제부브, 우리 사위며느리 즉위식 이후 처음으로 보는 건가?"

"흠... 내가 딱히, 자네랑 친하게 대화할 만한 사이는 아니네만.."

이 둘은 딱히 친하거나,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었다.

단지 딸들이 친한 친구로 지냈고, 사투르가 벨제부브와 연이 있기에 알고는 있는 사이.

그 정도였다.

"하하하! 딸들이 친구고, 한 사람이랑 결혼했는데, 이 정도면 친하게 대화할 만 하지."

그럴 만도 하지만 벨제부브는 그냥 리우스가 싫어 보였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체적으로 애처가보단 공처가쪽인 느낌이어서 싫었다.

"확실히 며느리도 그런느낌이 조금 있어도, 며느리랑 리우스랑은 다르지..."

"음? 뭐라고 했나?"

"아무것도 아니네."

내가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식사 자리, 아직 이곳에 온 사람은 두 사람뿐이었다.

'신혁파티는 아까 전에 먹었으니, 지금은 괜찮다고 했고.'

인어여왕은 아직이었다.

육지에서의 이동할 방법을 생각한다고 했으니까, 내일까지는 반드시 오겠지.

적어도 그녀와의 첫 만남은 내일이나 될 것이다.

"하하하! 사위며느리! 그 모습이 뭔가? 원피스라니, 아주 귀엽게 꾸몄구만!"

"확실히 우리 며느리가 귀엽네, 하하하."

두 사람을 핑계로 그 자리에서 도망나왔다.

'그냥 갈아입는 걸 허락받지 못한 거지...'

"흐윽..!"

""!!!""

나를 놀리는 그들을 노려보고 선언했다.

"두 분 편히 쉬시고, 내일 봅시다. 전 이 옷을 입혀준 네 사람에게 가서 전부 말할게요, 두 분이서 열심히 놀렸다구요."

저 둘이 가장 두려워할 만한 인물들 중 한 사람들에게 놀린 것을 일러 바치겠다고.

"잠깐만 사위며느리..!"

"며느.. 소피아양..!"

쾅!

☆☆☆

끼이익.

"마왕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북적거리던 회의실이 조용해진다.

꾼들의 관음병을 해결해주었다.

각종 포즈와 상황을 재현하느라 조금 피곤했지만, 어제는 그 정도만 하고 끝났기에 잠은 충분히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마황이 되기 전에 우선적으로 들어야 할 존재들이 전부 모였다.

'내가 이끌고, 나를 믿고 따라주는 존재들.'

책임이라는 내 울타리 안에서 있는 존재들.

내게 마련된 상석으로 걸어간다.

오늘 처음 보는 이도, 익숙한 이도 예외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어떤 미동도 없이 자신들의 '왕'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

상석에 앉고 한 손을 들면서 이야기했다.

"전원, 고개를 들고 착석하라."

하나둘씩 내 명령을 듣고서 착석한다.

"그럼 시작하지."

왕에서 황제가 되기 위한 생각은 마쳤다.

"나는 황제가 되겠다."

이제는 이들에게 알려야 할 때.

☆☆☆

"황제라... 이런 실례했습니다, 전하. 소첩은 로렐라이 하이네. 인어왕국의 여왕을 맡고 있는 자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로렐라이, 인어여왕.

내 경험상으로는 로자 돌림에 이름이 네 글자인 사람 중, 머리에 나사가 멀쩡하게 밖혀 있는 사람은 없었다.

'로젤리아라든가, 로자리아라든가...'

<소피아님, 지금="" 굉장히="" 무례한="" 생각을="" 하셨죠?=""/>

'이래서 눈치 빠른 목걸이는 싫다니까.'

<콱, 염화가="" 아니라="" 그냥="" 구두로="" 말할까보다..=""/>

다행히도 입으로 떠들지 않아서, 이 자리에 있는 누구도 우리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쓸데없는 내용은 차치하고, 오늘 처음 대면한 로렐라이의 인상은 조금 특이했다.

물기에 젖어 있는 피부, 청색이 섞여 있는 연한 녹색 머리, 아래쪽으로 살짝 쳐져 있는 눈매는 부드러운 인상으로 주었다.

'귀 대신 지느러미가 있지 않았다면 인족이라고 해도 믿었겠어.'

목 부분에 아가미도 있어서, 과연 폐 호흡인지, 아가미 호흡인지 의문을 느꼈지만, 그런 소리를 입으로 꺼냈다가는 한 대 맞아도 할 말이 없다.

이 궁금증은 조용히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두자.

지금은 호흡보단 어째서 다리가 있는 건지부터 물어보고 싶으니까.

"발언을 허가한다. 로렐라이, 이어서 말하거라."

하지만 나는 지성인.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안다.

내 거만한 말투가 어색한 건지, 이 자리에 있는 신혁과 프레디, 올리비아는 시선을 내게서 돌리면서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한다.

'쓰읍! 리우스씨도, 벨씨도 공사를 구분하거늘!'

역시 지도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있었다.

"예, 마왕전하. 황제가 되겠다는 말씀은 어떤 의미인지요. 마왕님께서 두 대국을 함락 시키는 것만으로도 황제라고 불릴 수 있을 진데요."

그녀는 넌지시 물어왔다.

어째서 지금 황제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건지.

확실히 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만으로도 황제의 이름을 논할 수 있을 거다.

여기에 모인이들도 이 전쟁의 승리자는 대륙의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세 나라중에서 승리에 가장 가까운 건 마왕국이고.'

그렇기에 로렐라이도 건국한 직후의 마왕국에 복속되기를 원한 것이다.

종족의 명운과 안전을 위해서, 셋 중 가장 강한 자에게 도박을 건 것이다.

'마왕국이 종족 간의 불화가 없으니까 선택한 것도 있지만.'

수많은 종족이 모여 있는 나라다.

인어족 입장에서는 인족 위주의 나라보다 훨씬 나으며, 아주 조금만 이해를 하면 대화가 통하는 상대들이 많은 이 나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마왕전하, 전하께서 노리는 것이 뭔지를 듣고 싶습니다. 보호를 요청한 입장에서는 염치없지만, 소첩은 종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복속을 선택한 것입니다."

잔잔하게 울리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글로써만 대화한 내가 어떤 성격인지를 잘 알지 못하기에 떨리는 것이다.

자칫하면 직언을 했다는 이유로 목이 달아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두려움이 따른다고 해도 확실한 답변을 받고 싶을 것이다.

"전하의 선택에 소첩의 종족은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전하의 의도가 궁금한 것은 비단 소첩만이 아닐 겁니다."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부디, 전하가 지금 황제가 되겠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려주세요."

고개를 숙이면서도 떨림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녀가 종족의 명운을 등에 업고 행동한다는 것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음.. 내가 내용을 너무 간추렸네..."

손을 흔들면서 고개를 들라고 말했다.

"황제, 단순한 삼국을 통합시킨 황제가 아닌 대륙을 정복한 황제가 되려 한다."

"그건..!"

지금 그녀의 눈동자에 비추고 있는 나는 권력에 욕심을 내는 인족인 것인가, 아니면 인족을 대륙에서 없애려는 마왕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비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전멸시키지는 않을 거야, 단순한 전멸이었으면 모두를 부르지는 않았겠지."

"그러면, 한 종족 전체를 노예로 만드실 생각이신가요?"

그것도 아니다.

인어족은 인족에게 '관상어'로 납치당하고 사육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적지 않게 인족을 원망하고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다.

"상대가 인족이라도 종족 전체가 노예가 되는 것은 좋게 생각하지 않는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걸 보니, 정답을 말한 것 같다.

'상냥하네... 아니, 오히려 피해를 당해 봤기에 아는 건가?'

누군가에게 사육당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를.

"죄가 없는자에게는 어떤 짓도 하지 않아, 죄가 있는자는 감옥에 투옥할 것이고, 죄의 정도가 심한자만 노예로서 평생을 노역으로 생을 마감하게 만들 거야."

카르마가 제시해 준 해법이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만한 해법이 없었다.

"소첩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시는 목적은 뭔가요, 마왕전하께서는 이미 소첩들을 복속 시킨 왕입니다. 전하께서 그리 원하신다면 그저 행하면 될 일인데요."

왕의 권한이 강하다면 신하에게 의견 따위를 구하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도 있지만...

"인족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잖아? 이중에서는 내가 복수하기에 따르는 인물들도 있을 거고, 그것만이 아니어도 '저 마왕이 왜 갑자기 저럴까?'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을 거야."

복수의 불씨가 옅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젠가 태어날 후손도 생각은 해 봐야 한다.

"너무 내 멋대로 한다면 혁명이 일어난다? 내가 살던 세계의 어떤 나라에서는 왕이 멋대로하다가 목이 달아난 경우가 많았어."

아무리 권한이 강한 왕이라도 언젠가는 쇠퇴한다.

내 대에서는 그 강함이 유지될지라도, 내 자식, 내 후손까지도 강하리란 보장은 못한다.

'내가 무서워서 생기는 평화는 언젠가 무너진다.'

내 눈치를 보면서 종족끼리 화합을 해도, 내가 사라지면 조금씩 불화가 생길 것이며, 그 불화는 강한 종족의 강압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껏 인족지상주의의 세계를 멸망시켰는데, 다시 돌아가면 안 되니까.'

"내가 인족을 전멸시키더라도 다른 강한 종족이 같은 짓을 벌이면 어떡할 거야? 그 종족도 전멸시킬까?"

그래도 바뀌는 건 없을 거다.

"한 종족을 전멸시키는 거야 쉽지, 그냥 다른 종족 전체가 단합해서 치면 멸족할 거야."

최후의 한 종족이 세상에 남아도 바뀌지 않을 거다.

"로렐라이, 인어의 여왕이여. 네 종족을 해친 가해자들은 전부 붙잡아서 처벌하지, 다른 종족도 마찬가지야. 죄를 범한 인족까지 넘어갈 생각은 없어."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에 두려움이 사라졌다.

"내가 주는 건, 아주 작은 계기일 뿐이야. 그 자그마한 계기가 싹을 틔우려면 모두가 협력해야 돼."

눈동자에 비치는 건, 단순히 복수에 미친 복수귀가 아닌, 언젠가 다가올 세상을 위해서 노력하는 '왕'이었고, '황제'였다.

"너희의 원한이 담긴 상대에게는 어떤 짓을 해도 말리지 않을게, 내가 하고 있는 짓이 그거인데 다른 사람보고 하지 말라면, 그건 단순하게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니까."

미친 복수귀가 아닌 건 아니다.

전투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내 군을 위해서 적군을 희생시킬 때도 있다.

상대를 봐줘가면서 전투를 하라는 건, 내 군을 희생시키겠다는 소리니까 그럴 수는 없다.

"난 너희를 우선적으로 생각할 거야, 제압? 그건 압도적으로 강한 강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싸움은 나빠요, 같은 어이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멀쩡하게 잘 싸우던 사람이 그딴 소리를 하면 가증스럽기만하지, 설득력은 전혀 없다.

"다만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한자는 살려줘, 그 다음에 죄의 경중을 판단하자, 대륙을 정복한 뒤에 좀 더 평화롭게 통치하려면 그래야 한다고 누군가 말하더라."

과거에도 점령지를 잔혹하게 통치한 자들은 쇠퇴했으며, 점령한 곳의 시민에게도 참정권을 준 자들은 오래도록 나라를 유지했다.

"세상이 다시 망가지게 만들지 않을 작은 계기, 그 계기를 위한 대륙통일. 나를 따르는 너희는 들어야 하고, 들은 뒤에도 따를지 따르지, 따르지 않을지를 판단해야 하니까."

그래서 우선적으로 말해야 하는 인물들.

"내 선택을 따를 것이냐?"

"아핫.. 아하하하하! 죄송합니다, 마왕전하.. 아니, 마황폐하. 마황폐하가 소첩들을 보호해주기 시작하고, 해적에게 납치당하는 인어들이 사라졌습니다."

그거야 내가 싸그리 뿌리부터 뽑았으니까.

"따르지 않겠다구요? 소첩들은 이미 마황님에게 은혜를 입었고,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달디단 보호를 받으면서 어떻게 따르지 않을까요? 아니면 혹시, 인족까지 복속하시면 보호는 사라지는 건가요?"

고개를 흔들었다.

"설마, 복속은 면죄부가 아니야."

"그러면 되었습니다."

로렐라이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다른 종족의 대표들도 조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저마다 동의를 하면서 다시 한번 나를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으하하하핫! 사위며느리! 점점 지도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 같구나!"

"크흠! 이봐, 아직 공적인 자리다. 소피아양은 우리의 며느리지만, 여기서는 왕으로서 대해야 하네."

리우스도 벨제부브도 똑같다.

☆☆☆

회의, 내 황제 선언이 끝나고, 자리를 벗어날 사람들은 내게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벗어났고, 남아서 대화를 할 사람들은 남아 있었다.

"저기 마황님?"

남은 사람 중 한 명인 로렐라이가 조용하게 나를 불렀다.

"분위기가 사적인 느낌으로 넘어가니, 아까 궁금해 하시던 것 말씀드릴게요."

'궁금해한 거?'

뭘까.

"지상에서는 폐 호흡, 물속에서는 아가미 호흡입니다. 후후, 인어왕족은 고유능력으로 다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요, 특이하게 유전되는 고유능력이랍니다."

"...응? 잠깐.. 아니, 그러니까..."

이 여자.

사람을 당황시키는 재주가 있다.

"괜찮아요, 궁금해하는 눈에 멸시는 안 담겨 있었으니까요. 대충 소첩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생각해 본 것이기에 익숙해요."

"죄.. 죄송합니다..."

사과할 건 사과하자.

'사적인 자리에서까지 허세를 부릴 필요는 없지.'

하지만 인어여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과를 받아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그거야, 기분 나쁘잖아요. 익숙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보여지면요."

내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다.

아무리 익숙해졌다고 해도 기분 나쁜 거는 나쁜 거다.

"마황님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존대를 하시네요."

'...찌푸린 이유가 그거야?'

역시 로자 돌림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후후후, 그래도 마황님이 해주신 사과니까, 소첩은 받아드리... 아니, 죄송하시면 소첩의 딸을 한 번 만나 보시겠어요?"

"예?"

아... 저 눈빛.

익숙한 눈빛이라는 게 뭔지 잘 알겠다.

저 눈빛은 자주 봤다.

'주로 두 장모님들에게서.'

사윗감을 노리는 눈빛이다.

"음... 그건 역시 거절할게요."

어딜.

"왜죠? 소첩의 딸이지만 미모는 소첩을 닮아서 훌륭합니다."

본인 미모도 훌륭하다고 돌려서 자랑한다.

"왕궁 내부에서만 자라서 교우관계가 없기는 하지만... 뭐, 말만 잘 못 할 뿐입니다. 방금 받은 사과로 확신 했습니다. 마황님은 상냥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분이세요."

'음... 좋게 봐주는 건 고맙지만..'

역시 아내를 늘리는 건 거절해야겠다.

"무조건 결혼해 달라는 건 아닙니다. 어쩌겠어요, 시집을 못 가면 독수공방이 운명이려니 해야죠."

나랑 결혼 못한다고 독수공방?

"에이.. 독수공방은 좀..."

"못해요, 못해. 제 어머니 앞에서는 세상 땡깡을 부리는 속 터지는 딸내미지만, 타인이 눈앞에서는 쭈그리일 뿐입니다. 그게 결혼? 소첩이 당장 마황님이랑 싸워서 이긴다는 소리가 더 신빙성이 있는 소리예요."

딸을 신랄하게 까고 있다.

눈은 이미 포기를 한 사람의 눈이었고, 좌우로 흔드는 손은 정말로 그녀의 딸이 결혼을 못할 거라고 무시하는 행동이었다.

"마황님?"

내 손을 양손으로 감싸쥔 로렐라이의 손에는 간절함이 묻어 나오고 있었다.

"꼭 결혼을 안 해도 좋아요. 괜찮은 사람을 소개시켜줘도 좋고,친구로 지내도 좋으니까, 한 번만, 따아악 한 번만이라도 만나는 주세요."

이 기회를 놓치면 정말로 독수공방할 것이라고 확신한 자의 간절함이었다.

"이곳에 데려왔으니까, 끌고 오느라 정말로 고생했으니까. 한 번만이라도..."

'그래서 오늘 왔구나...'

딸을 끌고 오느라.

"만나만 보는 것이라면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흐윽...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울 정도 감사할 줄이야.

역시 로자 돌림은 어딘가 한 부분이 빠져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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