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1화 〉 진정한 남자의 증명
* * *
어째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분명, 분명히 사람들을 호출했다.
리노는 이곳에 있어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다른 사람은 내일까지는 온다고 전해서 사람들이 모이기까지 시간이 남았다.
신혁파티는 전이를 통해서 왔고, 그 다음으로 벨제부브, 이런 식으로 한 사람씩 모이고 있었지만...
지금 남은 방어선은 단 두 개.
"레이즈."
"어?!"
내 손에 들려 있는 패는 스페이드 잭과 다이아 2.
바닥에 깔려 있는 패는 하트 2, 스페이드 킹, 클로버 잭, 하트 킹.
뒤집어져 있는 리버가 있지만, 난 지금 투페어를 완성 시켰다.
여기서 닉스가 레이즈를 할 줄이야, 허세인가? 아니면 진짜?
싸늘하다.
"콜."
가슴에 비수가..
"언니? 언니는 어떡하시는 건가요? 폴드? 콜? 레이즈..는 칩이 부족하시네요."
"엇?! 어.. 음.."
리리스가 나에게 매혹적인 미소를 지어 주면서 선택을 강요한다.
"잠깐만 고민할 시간을..."
"오빠, 히히히히. 고민할 시간은 모두가 공평하게 써야지, 어쩌나? 또 시간이 가고 있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더 이상 주어진 시간은 없어졌다.
내게는 선택의시간만이 남았다.
'그래, 아직 패가 남았고, 나도 현재는 투페어야... 하나만 더 나오면..!'
"콜!"
"나도 콜."
"음... 난 폴드."
시연이 콜을 외쳤고, 미네르바는 폴드를 했다.
미네르바는 칩에 여유가 있어서 폴드를 해도 상관이 없었다.
"내가 폴드했으니까, 내가 뒤집는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러라고 했다.
그녀의 손에서 천천히 뒤집어 지는 마지막 패.
인지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서 찰나 같은 시간을 영겁에 가깝게 만들었다.
조금 들려 있는 패에 보이는 숫자는 2, 문양은 클로버.
풀하우스다.
풀하우스를 만든 내 승리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면서 인지능력을 정상으로 돌려 놓았다.
"마지막은 클로버 2야. 게임은..."
"후후후... 후후후후.. 하하하하! 내 승리다! 2, 잭 풀하우스! 하하하, 닉스가 레이즈 할 때는 조금 긴장 됐어. 콜 하려면 난 올인 해야 하니까, 칩은 내가 가져간ㄷ..."
"오빠 혀가 왜 이렇게 길어? 물론 키스할 때는 좋지만.."
내 말을 끊고 시연이 보여 준 두 장의 패.
잭 원페어.
다른 패와 합치면 잭, 킹 풀하우스다.
2따리 집은 비빌 수도 없는 패였다.
'그리고 이미 완성했었구나...'
시연에게 내 칩을 모두 몰수 당하게 생겼다.
"두 사람 다 풀하우스? 음.. 언니야 어쨌든 시연은 완성한 상태였네."
툭.
리리스의 손에 있던 패는 하트 퀸과 하트 10.
에이스나 하트만 나왔어도 스트레이트, 플래쉬 둘 중 하나가 완성 되는 패였지만, 풀하우스에는 이길 수가 없었다.
물론 나 같은 칩거렁뱅이와는 다르게 그녀의 칩에도 여유가 있었다.
"하하... 닉스, 너도 칩이 사라졌네... 나처럼 하나 벗어야 초기 칩이 복구가 되는 거 알지?"
죽은 눈을 하고서 두 개의 방어선중에 가슴을 가리는 방어선.
브래지어의 끈을 풀려고 했다.
"남편, 내가 왜 졌다고 생각해?"
툭.
닉스의 손에서 던져진 하나의 패.
킹 원 페어.
킹 포카드.
홀덤, 포커에서 세 번째로 좋은 패이자, 포카드에서 조차 두 번째로 좋은 패.
닉스가 레이즈로 가진 칩을 전부 건 이유는 그냥 강한패를 들고 있어서 였다.
"칩을 전부 잃은 건 남편만, 고로 벗는 건 남편만."
걸린 칩들이 전부 닉스에게로 갔다.
"벗어, 남편."
'정말 왜 이렇게 됐을까?'
하나의 방어선이 무너지고 최후의 방어선만 남았다.
☆☆☆
수 시간 전.
"언니 전부 전달했어요. 후후후, 신혁님 파티는 훈련 이외에 딱히 할 일이 없다면서 금방 온다고 하던데요?"
맞는 말이다.
현재로서는 그 파티에서 가장 바쁜 건 올리비아 뿐.
그래도 연구원은 네 명이 더 있었고, 각자 맡고 있는 연구가 다르기에 한 사람이 빠진다고 다른 사람이 힘들어 지는 건 아니다.
'올리비아도 내가 기한을 빡빡하게 주는 건 아니라면서 여유가 있다고 했지.'
그녀와 리치였던 사람이 된 연구원들의 안색이 사람다워진 것을 보면 확실히 여유는 있어 보였다.
하루 삼시세끼를 꼬박꼬박 먹였더니 살도 붙었다.
아주 훌륭한 결과이다.
"소피아, 그러면 회의는 모일 사람이 전부 모이면 시작하는 거지?"
미네르바가 나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그러면 조금은 쉴 시간이 있네?"
꼬리 끝을 살랑 거리면서 물어 오는 게, 꼭 쉴 시간이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잠깐정도는?"
잠깐의 여유도 없는 건 아니었다.
감사하게도 일만 하다가 또 도망칠 것을 염려한 리리스가 제대로 쉴시간을 준다고 했으니까.
'...이런 거에도 감사를 느끼다니, 나 조련당하고 있는 거 아니지?'
아닐 거다.
처리할 일도 간단하고, 회의 준비만 끝나면 남은 시간은 자유다.
빨리 끝내고 쉴거다.
"우리는 그러면 순서 정하기를 해야지. 히히히."
미네르바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떠나려고 한다.
"잠깐만!"
나도.
나도 좀.
"그 순서, 나도 참여할래. 내가 이기면 난 그냥 잠만 자는 걸로."
매우 진지하다.
우리 집 아내님들은 '밤에 잔다.'를 '밤에 한다.'로 받아 드린다.
가끔은 정말 잠만 자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그냥 자도 다섯이 한 침대에 자는데, 잠만 자도 상관은 없잖아.'
내 요구에 미네르바가 눈을 가늘게 뜨면서 바라보았고, 다른 사람들도 서로 고민하는 듯하더니 만면의 미소를 띄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남편. 그래도 쉽지는 않을걸? 우리는 매일 승부하니까."
닉스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단련돼 있다는 거야, 오빠."
시연이 이어서 말했다.
"각오하세요, 언니. 언니가 있으니까, 새로운 룰도 추가 해야겠어요. 후후후."
자신감 넘치는 그녀들의 발언에 조금은 불안감을 느꼈지만, 내가 알기로는 그녀들은 이 승부에서는 누구보다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것도 모두가 공평한 운 게임으로.'
단순한 운 게임에 조작은 불가능할 거다.
☆☆☆
"소피아, 운 게임에 조작이 불가능할 거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 게임은 모두 조작이야, 단지 당하는 사람이 못 느낄 뿐이지."
신혁 파티가 먼저 도착하고, 근황을 들을 겸 해서 같이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기의 일을 이야기했지만, 신혁에게 돌아오는 건, '어떻게 그걸 모르지?'라는 표정과 완곡하게 돌려 말한 욕뿐이었다.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아니면 신혁이가 좀 건방져진 건가?'
특정인물에게 들으면 더 기분 나쁜 말들이 특정인물에게 듣고 있었다
"내가 게임에서 뽑기 돌리다가 느꼈어, '아... 조작이었구나...'하고 돈 좀 많이 날렸는데, 조작이었지."
신혁의 시선이 먼 곳을 향했다.
그냥 신혁은 경험담을 이야기한 거였다.
'알바해서, 간식도 안 먹고, 걸어 다니면서 모은 돈이었는데..'라고 중얼거린 걸 보면 꽤나 날린 거 같다.
"그래도 전문가도 아닌데, 설마 가능하겠어?"
매일 종목이 바뀐다니까, 하나에 익숙해질 틈도 없을 거다.
"그건 알아서 생각하고, 어차피 게임에서는 본인 빼고 전부 적으로 봐야 하니까, 그것보다 내 이야기 좀 들어봐..."
☆☆☆
그렇게 지금.
그래, 속임수는 없었던 것 같다.
나만 탈의를 한 것도 아니었다.
다들 일부는 상의나 하의, 스타킹, 머리끈등을 벗으면서 질기도록 살아남았다.
반면나는 그날 아내들이 입혀주는 옷으로만 입고 다니기에 방어력이 매우 낮았다.
'사실 내가 몇 개를 빼먹고 입는 거지.'
그 탓에 한 번 칩이 사라질 때마다 빠르게 속살이 들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팬티 한 장 남은 상태.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면서 패를 들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뒤가 없다.
여기서 지면 알몸이다.
"오빠, 옷 한 벌 줄까?"
"응? 뭐라고? 옷을?"
함정이다.
내 옷을 벗기기 위해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 사람이 옷을 적선 한다니.
분명 함정일 거다.
"응, 줘."
하지만 방어선이 한 장만 남아버린 나는 그 달콤한 함정에 걸려들 수밖에 없다.
누구한테 배운 건지, 함정 하나는 참 잘 판다.
"여기요, 언니."
시연의 함정에 내가 걸려들고 리리스가 내민 옷은 정말로 한 장의 옷이었다.
구체적으로 위, 아래를 다 가릴 수 있는 옷.
"원피스네?"
하늘하늘하고 입으면 아랫도리가 매우 허전할 거 같은 옷.
입어 버리면 뭔가를 잃어 버릴 거 같은 옷.
아까 전에 신혁이 한 말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
"그것보다 내 이야기 좀 들어봐, 소피아 넌 왜 치마계통을 안 입는 거야?"
"그거를 왜 입어야 하는데?"
일단 전투할 때 불편하다.
아랫도리가 허전해서 신경에 거슬린다.
무엇보다.
"내가 지금은 여자라지만, 전 남자다. 치마를 입는 것은 뭐랄까... 남자로서의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 버릴 거 같은 기분이 들어."
이미 하나는 잃어 버렸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자존심까지 잃어 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게 왜 남자로서의 무언가를 잃어 버리는 거야?"
신혁이 이해가 안 된 다는 듯이 말하자, 나는 발끈해서 소리를 질렀다.
"이놈이?! 남자가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는 다는 게 말이 되냐?!"
"이런 시대 착오적인 발언을... 소피아, 그리고 치마를 입는 것은 가장 남자 다운 행동중에 하나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래, 소피아는 몸은 여자야. 하지만 정신은 성재형인 남자지, 그러면 치마를 입는 것은 여자가 치마를 입는 것일까, 아니면 남자가 여장을 하는 것일까?"
신혁은 말을 잠시 멈추고 물로 목을 축인 다음에 말을 이어 나갔다.
"난 정신적 여장이라고봐, 정신은 남자니까. 그러면 정신이 남자인 소피아가 남자였다는 것을 증명할 행동은 뭐라고 생각해? 바로 여장이야, 여장."
그러니까 여장이 왜 남자였다는 것을 증명하는 행동인데?
"여자가 여장을 할 수 있나? 없어. 남장이라면 모를까, 여장은 오직 남자만이 할 수 있는 가장 남자다운 행동이지."
'어... 그런가?'
그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이번에는 장난을 쏙 빼 버린 진지한 이야기를 한다는 듯이 매우 진지하게.
"고민해 봐, 소피아. 네가 지금 할 수 있는 남자의 증명을 보여봐."
☆☆☆
게임, 도박판에서는 자신 빼고 모두 적이다.
여장이 남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남자다운 행동중에 하나다.
'신혁이 이 자식...'
"시연아, 신혁이한테 뭐를 조건으로 설득하라고 한 거야?"
"응? 아아... 김신혁이 뭐라고 설득한지는 모르겠지만, 설득에 성공하면 한 번은 소개팅 시켜준다고 했어."
'나를 팔았구나..!'
내가 치마계통을 입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없애려고 개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뱉어내는 신혁을 이용했다.
심지어 그 개소리가 나름 설득력이 있는 말이어서 더 문제였다.
'눈치 못 챘으면 그냥 넘어갈 뻔했어!'
신혁에 대한 분노로 부들부들 떨고 있더니, 미네르바가 다가와서 원피스를 가져가려고 했다.
"소피아? 안 입으면 그냥 가져간다?"
"앗! 잠시만!"
"? 입는 거야?"
미네르바가 자리에서 멈추고 원피스를 내밀었다.
그 원피스를 들고서 빠졌다.
'여기서 지면 정말로 알몸이 된다.'
기회도 없이 오늘 밤도 쉬지 못하고 할 것이다.
'그래, 이건 원코인을 번거야. 그리고 여장은 남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잖아? 신혁이 말도 틀린 건 아니야.'
눈 한 번만 딱 감고서 원피스를 입으면 된다.
한 번 남은 기회를 두 번으로 늘려 주겠다는데, 거부할 이유가 어디 있나.
그래, 이건 필요에 의해서 입는 것이지, 내가 원피스가 좋아서 입는 게 아니다.
"여장은 남자다운 행동, 여장은 남자다운 행동, 여장은 남자다운 행동..."
원피스를 바라보면서 자기최면에 거느라, 아내들의 사악한 눈빛과 미소를 보지 못한 건 정말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
"아아... 어떡해... 언니가 너무 귀여워..."
리리스가 코피를 쏟으면서 양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이... 이건 그림으로 남겨야 해! 소피아가 치마를 아래로 누르면서 부끄러워하는 모습! 하아.. 하아..."
미네르바가 흥분했다.
고양이의 탈을 쓴 늑대의 핏줄이 흥분했다.
"사진기... 사진기!!!"
시연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사각형의 판을 하나 꺼냈다.
"이 쓸모없는 핸드폰! 정작 중요할 때 쓸 수가 없어!"
스마트폰이었다.
충전이 안 된 스마트폰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녀는 스마트 폰을 들고서 리리스에게 가, 뭐라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스르륵.
"히익!"
뒤쪽에서 들려진 치마에 깜짝 놀라, 뒤쪽도 눌렀지만...
"안 돼, 남편."
닉스가 힘으로 들어 올린다.
'찌.. 찢어진다..!'
힘은 아쉬운 사람이 풀 수밖에 없다.
우리 둘이 힘을 줬다가는 연약한 원피스의 치마는 찢어진다.
아쉬운 마음으로 앞쪽만 누르고, 얼굴을 붉히면서 쉬원하게 드러난 엉덩이 부분의 팬티를 감상 당하고 있었다.
"음... 뭔가, 느낌이 이게 아니야."
'휴우...'
들춰 보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닉스는 치마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휘이잉.
"꺄악!"
아랫 쪽에소 불어오는 바람마법.
산들바람 수준이었지만, 옷을 들추기에는 충분히 강한 바람이었다.
"아직 조금..."
휘이잉.
'지.. 지금..!'
자연스럽게 들춰지도록 조작하고 있었다.
네 쌍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내 얼굴 부끄러움에 붉어지다 못해서 터져 버릴 것 같았고, 네 명의 아내들은 흥분해서 터질 것 같았다.
"오빠, 나 어린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의 치마를 들추는 기분을 이해한 거 같아."
굳지 쓸데없는걸 이해한다.
"시연, '충전'이란 거 어떻게 한다고? 그거면 정말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남길 수 있는 거지?"
리리스랑 한 대화가 스마트폰을 어떻게 충전시키는지였나보다.
"냐아아아..."
우리 집 검은 고양이는 사냥 직전의 고양이 처럼 동공을 확장시켰다.
"남편, 신혁이 말한 '신풍'이거 어려운데 하는 법 좀 알려 줘."
"알려줄 거 같아?!"
휘이잉.
"쳇, '절대역역'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데, 많이 어렵네."
'하하하... 김신혁 이 새끼...'
"이야, 신혁이가 참 머리 나쁜 쓸모없는 이웃 동생인 줄 알았는데, 이런 좋은 정보는 잘 안단 말이야, 탈의포커라니... 히히히히!"
아내들에게 독을 풀고 있다.
'이거... 하는 것보다 더 부끄러워!'
그래, 탈의포커 까지는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나만 압도적으로 패배를 하는 것인가.
"잠깐만, 설마 속임수 쓴 거 아니야?!"
"소피아, 증거있어?"
"..."
내 의심을 미네르바가 잡아때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도박판의 조폭타짜의 모습과도 같았고.
"흐윽..!"
나는 바로 위축이 돼 버렸다.
없거든, 증거가.
"소피아, 그리고 속임수를 안썼다고 치자?"
했구나, 속임수.
"우리보다 소피아의 표정을 잘 아는 사람이 존재는 할까?"
<없느니라./>
<없죠, 소피아님이="" 여러분과=""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것부터가="" 불리한="" 승부였어요.=""/>
이 둘은 조용히 지켜보다가도 이럴 때는 꼭 끼어든다.
"검순아, 목걸아. 좀 닥쳐줄래?"
<싫다, 본녀도="" 구경할래.=""/>
<싫어요, 불만="" 있으면="" 게임을="" 더="" 해서="" 이기던지요.=""/>
여기서 여장코스프레 찰영회를 하느냐, 아니면 탈의포커를 더 하느냐.
이 무슨 양자택일이냐, 뭘 선택하더라도 끔찍한 미래만 펼쳐지고 있다.
"그.. 그래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란 도박을 하겠어!"
☆☆☆
"어흑..! 허어엉.."
깔끔하게 속옷 먼저 벗겨졌다.
두 번째 방어선이 된 팬티가 벗겨지고, 최후의 방어선 마저 무너지는 줄 알았지만, 원피스만은 남겨 주었다.
"하아.. 하아..."
그게 더 야하다고.
물에 젖은 원피스에 하얀 속살이 비치고 있다.
주저앉은 자세로 원피스를 한쪽어깨를 타고 흐르도록 자세를 잡았다.
무언가 잃어 버릴 줄은 알았지만.
"흐어엉..."
조금 심하게 잃어 버렸다.
"신혁이 새끼, 죽여 버릴 거야! 허어엉!"
"쓰읍! 언니! 그 모습이면 청순해 보이는 고운말을 써야죠!"
"크흡! 김신혁, 그대를 영면에 들게 만들 것이다. 자... 잘못했어.."
어째선지 신혁이 엄지를 세우고 이를 들어내면서 웃고 있는 것 같았다.
"남편이 남편 독점 내기에서 이런 식으로 달려들 줄은 몰랐어. 하루 정도는 쉬게 해주고 내일부터 사흘씩이었는데."
...뚝.
<으휴! 멍청이.="" 그대는="" 앞으로="" 이런류의="" 게임은="" 하지="" 말거라,="" 표정으로="" 전부="" 들킨다.=""/>
<풋! 설래발이="" 소피아님을="" 벗기고="" 입혔네요.=""/>
방금 뭔가가 완전히 꺾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