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화 〉 역할바꾸기 by리리스 언니
* * *
고요한 마왕성.
전투로 인해서 일부의 벽이 무너져 내려 있고, 무너져 내려 있는 벽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있다.
나름 운치 있다고 해도, 이 벽도 언젠가 수복을 하고 원상태로 되 돌려야 한다.
수리비용을 들여서 전문가들에게 맡기거나, 마법으로 복구하는 등의조치가 필요할 거 같다.
"소피아, 무슨 생각해?"
"글쎄... 이 넒은 곳에서 한다는 거에 오빠는 멘탈이 나가 버린 것 같아?"
마왕의 옥좌는 딱딱한 돌로 되어 있었고 오래 앉아 있으면 조금 배길거 같은 불편한 의자였다.
그 의자에서 앉아서 달을 바라보면, 한 마리의 달토끼가 달을 그리워하며 떡을 찍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우후후후, 오늘은 제가 먼저네요. 언니의 귓불은 참 부드럽단 말이에요. 후후, 중독성 있어."
"살짝 땀에 젖어 있는 남편 냄새도 좋아..."
전라로 다소곳하게 의자에 앉은 채, 묵묵히 현실을 도피했지만, 그럴수록 그녀들의 행동에 의해서 현실로 끌어당겨 주었다.
"저기, 나는 딱히 하는 것은 싫다는 게 아닌데. 항상 말했듯이 장소는 구분해주면 안 될까?"
"예, 언니. 안 돼요. 후후후."
"응... 알았어..."
예전에는 이렇게 단호한 리리스가 아니었는데...
"맞아, 그리고 소피아는 항상 입으로는 싫다고 하는데. 막상하면 안겨 오면서 즐기잖아. 응응! 그런 점도 귀엽지만. 히히."
...가끔 과해서 그러는 건데요? 혹시 어떤 식으로 할지 아내님들끼리 상의라도 하시나요?
"오빠, 그 앨리스의 연구자료들은 전부 없애버린 거지? 어려지는 연구도, 아깝네... 작아진 오빠를 꼬옥 끌어안고 싶었는데."
네, 다행히 마탑과 함께 재 한 줌 남김없이 소멸 시켰어요.
"기억은 있을지도 몰라, 안고자는 남편을 만들기 위해서 물어보자."
"어... 음? 지금도 매일 안고 자지 않아?"
"품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가 좋아요, 가끔은 어린 시절의 언니모습도 보고 싶어요. 후후후. 그러면..."
안고자는 베개가 되지 않기 위해서 먼저 앨리스를 협박하기를 다짐하고 있자 리리스가 다가왔다.
리리스는 가지런히 모여 있던 다리사이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집어넣으면서 내 위로 올라탄 구조를 만들었다.
리리스의 손끝으로 내 턱을 살짝 들어 올리면서 나는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그녀는 나를 요염하게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시작할까요, 언니?"
☆☆☆
"흐음... 음.. 하아.. 음.."
리리스와 내 혀가 교차하고 있었다.
턱이 잡혀 있는 나는 어떠한 저항도 없이 두 눈을 감은 채로 그녀를 받아들였고, 그녀도 나를 부드럽게 대하고 있었다.
"하아... 리리스.."
"예? 왜 그러시나요, 언니?"
이 부분은 집고 넘어가자, 익숙해져서 상관은 없었지만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이 분위기나, 위치를 보면 내가 리리스를 언니라고 부르는 게 맞지 않아?"
'한번 해볼까?'
"리리스 언..니?"
"..."
굳었다.
요염하면서도 상냥한 미소로 나를 보던 그대로 굳었다.
"우후후... 후후후후... 좋네요. 가끔 이런 것도 좋은 거 같아요."
'스위치를 눌러 버린 것 같지만... 참기 힘들었단말이야...'
"좋아, 소피아."
그녀의 미소가 한층 더 도발적으로 변했다.
"오늘은 언니라 부르렴, 알았지? 후후후..."
'그래, 어떻게 보면 이게 올바른 구조로 보여.'
가끔은 내가 그녀들의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해주어야 한다, 받기만한다면 안 돼.
"응. 아니, 네 리리스 언니. 지금은 언니의 소피아예요."
나는 양팔을 리리스에게 내밀고, 안아달라는 듯이 어리광을 부렸다.
"읏! 으으읏! 하아.. 하아.. 후후... 이리 오렴, 소피아."
리리스는 그런 나를 안아 들고 약삭빠르게 침대를 생성했다.
'어... 가지고 있었어?'
자신의 아공간에서 꺼내 든 침대는 둘이서 하기에 딱 알맞은 사이즈 였으며, 그곳에 나를 눕힌 채로 내 위에 올라섰다.
"소피아가 자극했으니까, 오늘은 버티기 힘들 거야. 각오는 되어 있는 거지? 내 소피아, 후후후."
뺨을 쓸어내리는 그녀의 손길에 나는 순간 숨을 쉬지 못했고.
'?! 뭐야, 왜 멋있는데?'
"..네, 리리스 언니."
평소의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리리스에게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후후, 귀여워라."
"흐읏!"
목에 느껴지는 그녀의 숨결.
그리고 그녀의 입술.
"하앙! 하아... 흐응.."
리리스의 자극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애무가 시작되었다.
내가 원하고, 또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부위를 전부 알고 있는 그녀들이기에, 리리스는 나를 금세 흥분시켜갔다.
"하으... 아아앗.. 흐윽..!"
때로는 부드럽게.
"아앙! 하읏! 응!"
때로는 강렬하게 내 몸을 자극했다.
그녀의 애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녀를 안고 있는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고.
그럴수록 그녀는 내 몸, 이곳저곳을 쓸어나간다.
허벅지를 쓸어올리고 골반으로 올라가면서 가슴에 도달한다.
리리스의 왼손이 산책해나간 길이었고, 목에서 느껴지던 숨결은 쇄골을 타고 내려와, 가슴에 도착했다.
"하아... 언니, 리리스 언니..."
유두를 감싸는 따듯한 감촉, 가슴이란 동산에서 리리스의 혀와 내 유두가 함께 뛰놀고 왼손은 가슴을 아이를 다루듯이 부드럽게 쓰담는다.
"아앗! 흑! 흐응.. 항! 아앙!"
내 반응에 그녀는 즐겁다는 듯이 유두를 괴롭히고, 나는 신음 흘려가면서 그녀의 이름만을 부르짖고 있었다.
"언니..! 언니! 리리스 언니!"
"후후후, 소피아? 우리 소피아는 항상 일을 저지르고 보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 언니를 자극하고, 더욱 귀여워지고 얼마나 더 귀여워지려나? 후후후."
가슴에서 입을 때고서, 짓궂은 말투로 괴롭히는 리리스.
그녀를 애처롭게 바라보면서 애원한다.
"언니... 이제.."
"후후, 우리 소중한 소피아. 스스로 애원할 줄도알고 장하네"
"!! 그건 언니들이이!"
툭.
음부에 뜨거운 것이 닿았다. 그 감각에 곧이어서 시작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흐응..? 소피아? 우리가 소피아를 타락시켰다는 거니? 그랬구나... 언니는 소피아가 그런 생각하는 줄은 몰랐네?"
입구에서만 머물고 나를 애태우는 듯한 말투로 리리스는 한 가지 답을 종용하고 있었다.
"그러면 소피아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겠어, 정신은 남자인 소피아는 우리의 소중한 남편이니까. 삽입같은 것은 하면 안 되지. 그렇지, 소피아?"
"읏... 흐윽... 잘못했어요... 흐 제가 변태라서.. 언니들에게 넣어지면 기뻐하는 변태라서 변한 거를 언니들을 탓해서 죄송해요.. 그러니까.."
찌걱.
"응!"
"네, 잘했어요. 우리 소피아."
원하는 것은 스스로 말하라고.
아래에서부터 내 안을 채워 넣는 감각에 안심이 되는 건 어째서 일까.
진정으로 여자가 된 건지, 아니면 그렇게 느껴지도록 교육을 당한 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녀들의 오랜 노력 끝에 탄생한 내 성향일 수도 있다.
혹시 내가 몰랐던 내 원래 성향일 수도 있다.
단지 지금은.
"흐응..."
찌걱찌걱찌걱.
"앙! 하아! 흥..!"
지금은 이 감각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
"아흑! 하앙! 언니잉!"
찌걱찌걱찌걱.
"후후.. 읏! 소피아는 언제나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그거언! 그거어언!"
"또 언니탓 이라는 거야?"
조금씩 리리스가 빠져나간다.
"부끄러우니까... 사랑하는 응! 언니들에게 괴롭혀 하응! 지는 것이 좋은데.. 부끄러우니까앙!"
다시 깊숙하게 찔러오는 리리스.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넣었다 뺏다를 반복하면서 즐기기를 잠시.
그녀는 내 허리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게 스스로 흔들어 보라는 듯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후후후.. 소피아? 정말 원한다면 스스로 해 보렴."
"읏! 흐으..."
그녀의 요구와 내 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리리스를 살짝 침대로 밀고, 그위에 올라타서 움직였다.
찌걱.
절대로 반박할 수 없는 스스로의 행위.
이제는 내가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믿어 주지 않게 될 것이다.
찌걱찌걱찌걱.
"하아.. 하응... 으응.."
'그래도..'
지금의 리리스는 어째서인지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녀를 따르고 싶게 하는 매혹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후후, 소피아. 언니에게 안기렴."
나에게 팔을 내미는 리리스에게 쓰러지면서, 그녀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역시, 오늘의 소피아는 또 다른 귀여움을 가지고 있어, 부끄러워하는 소피아도 귀엽지만, 이렇게 몽롱하게 바라보면서 말을 잘 듣는 소피아도 귀여운걸?"
그녀의 칭찬에 더욱 품속으로 파고들면서, 그녀의 체온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듣는다.
"착한 소피아에게 상을 줘야겠네?"
"하윽! 상..?"
"후후후."
"흐윽! 아흥! 하앙! 앙! 어.. 언니잇! 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간만히 내 움직임만을 느끼고 있던 리리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렬하게.
나를 품 안에 감싸고 그녀는 내 안 속을 강렬하게 탐스럽게 덮치고, 쉴세없이 '상'을 주려고 자극해 나아갔다.
"언니! 하응! 앙! 아앗.."
"후후, 흐읏! 우리 소피아? 언니도 슬슬.."
"아아앙!!!"
"하아앙!!"
"하아... 하아... 읏.."
그녀의 '상'이 자궁 속을 채워 나갔고, 절정에 다다른 나는 그것을 느끼면서 리리스의 품속에서 눈을 감았다.
☆☆☆
"으헉! 위험해.. 위험해! 리리스, 이거 정말 위험하니까, 역할 바꾸기는 정말 가아아끔만 하자 응?"
"어머나? 소피아? 언니라고 불러야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아직 늦지 않은 경우가 있고,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늦은 경우가 있다.
이번 건 후자다.
그냥 늦었다, 리리스에게 새로운 것을 알려 줘 버린 것이다.
무릎을 꿇고 빌면서 잘못했다고, 연신 이야기했지만 리리스의 눈은 아직 '리리스 언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게, 소피아. 아까 언니가 감당할 각오는 되있냐고 물어보지 않았니?"
"히익! 잘못했어요! 가끔만 이래요, 우리! 네? 이거 진짜 이상해져요!"
"후후후, 오늘은 안 돼."
"히야아앗..."
"그리고 소피아?"
"네... 언니..."
내가 또 쳐 버린 사고에 우울해 하면서 리리스의 질문에 답을 했다.
"뒤에도 기다리고 있잖니?"
"엇! 어?"
끼기기긱.
마치 그런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핏기가신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
꼬리 끝을 살랑거리면서 미소짖는 미네르바.
눈에 빛을 없앤 채로 '어떤 설정으로 할까..'라고 중얼거리는 시연.
무언가 골돌히 생각하는 닉스.
"하.. 하하하하... 다음사람이... 어떤 역할로 할까요?"
내 말에 미네르바는 내 양손을 쥔 채로 대답했다.
"음... 소피아? 우선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