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75화 (75/156)

〈 75화 〉 오해

* * *

<그대는 어찌하여,="" 내게="" 온="" 것인가?="" 이런,="" 말을="" 하기="" 힘들겠군.="" 그러면="" 내가="" 이곳에="" 이유만="" 알려주겠네,="" 나는="" 이계의="" 용사를="" 기다리고="" 있네.=""/>

오랜만에 대화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서 신나게 꼬리를 흔들고 있는 가름은 앨리스를 보며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계의 용사라고="" 해도="" 전에="" 그대와="" 같이="" 나는="" 찾아왔던="" 그자일세,="" 분명="" 이성재라고="" 했던가?=""/>

'이성재! 무슨 소리를...!'

그는 자신들이 죽였다, 가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그가 찾아올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용사의 사망을 확인했어, 그가 살아 있을 리는 없어.'

가름의 말은 어딘가 걸리는 점이 있었다.

최근에 자신들을 노리는 자가 있다.

그자가 누구인지는 몰랐다, 단지 자신들에게 강한 원한을 가진 자라고만 알고 있었다.

'용사가 살아 있다면, 우리를 노리는 인물은 확실하게 용사라고 생각할 수 있어.'

그라면 어떻게는 방법을 찾아서 목숨을 유지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도대체 어떻게..!'

<그자는 자네들의="" 선택에="" 의해서,="" 마왕의="" 길을="" 걷고="" 있지.="" 오,="" 마침="" 저기에="" 오고="" 있는군.=""/>

순간, 거대한 날개를 가진 암청색의 머리의 소녀가 회색머리의 소녀를 안고 내려왔다.

"가름, 네가 그곳에서 벗어날 줄은 몰랐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니드호그여.="" 네가="" 그="" 숲에서="" 벗어나다니,="" 오래="" 살고="" 볼일이군.=""/>

가름은 날개를 가진소녀를 보고는 니드호그라고 불렀다.

'니드호그라니?! 날개가 사라졌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체..?!'

아는 사람들이 보면 두 집돌이와 집순이의 대화이지만, 사정을 모르는 앨리스에게는 가름이 소녀에게 니드호그라고 부르는 알 수 없는 상황만 계속될 뿐이었다.

'니드호그라고? 저 소녀가 그 마수라는 거야?!'

"지금은 닉스, 가름. 여전히 말이 많아. 그러니까 메티스가 싫어하는 거야."

<메티스라... 펜릴이="" 지금은="" 그렇게="" 불리고="" 있지,="" 자네나="" 펜릴이나="" 인간에게="" 붙어="" 사는군.="" 하긴,="" 나도="" 첫="" 번째="" 용사를="" 내="" 오랜="" 벗으로="" 삼았지.=""/>

"남편,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갈게. 가름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있으면 말이 많아져서."

니드호그라고 불린 소녀는 회색소녀를 남편이라고 부르면서, 그녀의 품에 얼굴은 묻은 다음에 소녀를 내려 주었다.

"고마워 닉스,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들을 지켜줘, 아마도 본신을 들어내야 할 거 같아."

"알았어, 남편."

암청색소녀의 몸에서 빛이 나온다.

이윽고 점점 거대해지면서, 이윽고 거대한 산과 같은 드래곤의 형상을 취하면서 빛이 사그라들었다.

촤아악!

드래곤이 하늘을 가릴 것 같은 거대한 날개를 펼쳤고.

그오오오오오!

포효했다.

<그러면, 남편은="" 걱정="" 말고="" 있어.=""/>

"알았어, 닉스."

회색소녀가 니드호그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해주었다.

'정말로... 니드호그로... 젠장.. 마력고갈이...'

앨리스의 시야는 서서히 어두워져 가고.

'여기서.. 정신을 잃었다가는... 죽을 수도...'

결국에는 마력고갈의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

☆☆☆

현재.

콰아아왕!

<대단하군, 자신마저="" 파괴하는="" 힘을="" 이런="" 식으로="" 운용하다니.=""/>

내 공격을 피한 가름이 이야기했다.

그가 피한 곳에는 땅이 해집어지고 음푹 파인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사람은 언제나 발전을 해야지 멍멍아, 나도 로자리아를 얻었을 때부터 생각해 본 방법인데. 직접 시험해 보기는 처음이야."

한 곳에 섞여서, 회로를 미친 듯이 종횡무진하는 힘들.

비록 그 통증은 잡을 수는 없지만, 몸에 느껴지는 부하는 적어졌다.

'후유증도 없을 것 같고, 좀 더 연구하면 통증도 잡을 수 있을 것 같네.'

미완성이었던 힘이 완성되어 간다.

"후우... 물론 아무리 발전해도 고갈되는 수준까지 사용하면 반동은 오겠지만, 이 정도면 나름 발전했지!"

쾅!

땅을 박차고 가름에게로 돌진했다.

평지였던 이곳은 나와 가름의 싸움으로 인해, 더 이상 평지로 볼 수 없는 지형으로 변해간다.

<그대가 과연="" 벗의="" 후인이="" 될="" 수="" 있는=""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레비아탄="" 같은="" 존재가=""/>

거대한 발로 세상을 할퀸다.

가름의 발톱은 자신에게 돌진하는 나를 향해서 휘둘러 졌고, 나는 그의 공격을 쳐 내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렸다.

콰가가각!

"하! 시발 바람의 ○처냐?! 어?! 개새끼니까 바람의 상○라도 사용하는 거냐?!"

그의 공격이 지나간 자리는 마치 발톱에 긁힌 듯한 모습이었다.

<하하! 어찌="" 이리도="" 분노한="" 것이냐?!="" 그리고="" 그대도="" 만만치="" 않은="" 공격이지="" 않느냐!=""/>

잠깐동안 자세를 잃었지만, 금세 고쳐잡고 검 끝을 가름에게로 찔러 넣었다.

'카르마!'

<알겠느니라! [HASTE][STRENGTH][RESISTANCE="" DECREASE]!=""/>

카르마의 마법으로 조금 더 날카로워진 공격은 직선상의 검로에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

<크헉! 공격의="" 여파만으로="" 나에게="" 상처를="" 입혔는가?!="" 누가="" 그대를="" 약해졌다고="" 하겠는가?!="" 여전히="" 괴물="" 같은="" 파괴력이지="" 않나!=""/>

가름은 내 공격을 겨우 피해냈지만, 여파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인지. 허리 옆부분에 짐승에게 파먹힌 것 같은 자국이 남았다.

"야, 개새끼. 나를 괴물이라고 부르지 마."

<하하! 사과하지.="" 하지만="" 왜="" 이런="" 식으로="" 분노한="" 것인지="" 모르겠군,="" 내가="" 자네를="" 시험하려="" 했지만.="" 이래서는="" 아직="" 벗의="" 후인으로="" 인정하기="" 힘들겠어.=""/>

'분노한 이유라...'

"앨리스, 잡아다가 저런 식으로 만든 거지?"

<동료의 상처="" 때문에="" 분노한="" 것이군!="" 크하하하!=""/>

어처구니없지만, 비슷하기는 했다.

그들의 목숨을 거두는 것은 오로지 나여야 한다, 다른 누군가에게 빼았기는 것은 참을 수 없다.

<안타깝지만, 저="" 인족은="" 이곳에서="" 자네를="" 기다리던="" 나에게로="" 전이해="" 온="" 것이네.=""/>

그래서 공격한 것인가, 전에 조우했을 때는 무분별하지 않은 존재로 보았건만.

<저 상태로="" 말일세,="" 나에게로="" 전이="" 했을="" 때부터="" 저="" 상태="" 였어.=""/>

...

"어... 정말?"

가름은 자신의 상처를 핥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 죽어 가던데? 정신도 못차리는 것 같고."

<출혈은 마법으로="" 막더군,="" 거기서="" 마력을="" 전부="" 소진한="" 것인지="" 마력고갈로="" 기절했고.=""/>

그러면 왜 아까는 그렇게 사생결단을 낼 것 같은 분위기로 돌진 한 것인가.

<그대와 대결할="" 생각은="" 있었지만,="" 목숨="" 걸고="" 싸울="" 없었어.="" 말="" 그대로="" 시험해="" 보고="" 싶었으니까.=""/>

회로를 날뛰던 힘들이 얌전해지고 있다.

마치 '이제 우리 그만 달려?' 라면서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기분이지만, 내 힘일 뿐인 투력과 마력이 그럴 일은 없었다.

<뭐 대충="" 확인은="" 끝났네,="" 자세한="" 나중에="" 하겠네.="" '입구'로="" 찾아오게.=""/>

그 말은 남긴 가름은 훌쩍 뛰어서 빠르게 사라졌다.

"... 역시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해, 아하하하!"

<소피아가 또="" 사고="" 쳤구나,="" 분위기를="" 이상하게="" 읽은="" 탓이다.="" 에휴...=""/>

그러는 카르마도 같이 오해했지 않은가.

<소피아님! 방금="" 전에="" 그="" 기술은="" 뭔가요!="" 제정신인가요?!=""/>

"어? 목걸아, 왜 화를.."

<조용! 온몸을="" 찢어="" 발기는="" 힘이에요!="" 자살이신가요!="" 무릎!=""/>

살짝.

나는 무릎을 꿇고 화를 내는 로자리아에게 혼이 나고 있다.

<소피아, 지금="" 아내들도="" 오고="" 있다.="" 이거="" 로자리아한테="" 들으면="" 더="" 혼나겠구나...=""/>

아... 안 돼...

☆☆☆

"설마, 주인님이 자주 사용하던 융합이 그런 위험이 있을 줄은..."

<정말로... 소피아님!="" 어딜="" 다리를!="" 다시="" 벌="" 서요!=""/>

"네..."

기절한 앨리스를 들쳐 업은 파니아를 제외하면, 모두 표정이 흉흉했다.

리리스는 내 융합이 심한 반동을 가진 기술인 것은 알고 있었다.

거기에 반동을 억제할 로자리아였지만.

<몸속의 혈관들을="" 가시로="" 여행하는="" 수준이라구요!="" 그것도="" 가볍게="" 설명해서요!=""/>

사용중의 통증수준을 전부 일러 바쳤다.

"그러니까... 그 통증수준도 억제할 방법을 찾고 있는데..."

<입!/>

"..."

다물자, 더 혼나게 생겼다.

'그 멍멍이가! 왜 사람을 오해하게 만들어서는...!'

모든 것이 가름 잘못이다.

나는 잘못없다.

"오빠!"

히익.

"언니, 전에 사용하셨던 그 기술. 사용중에도 그 정도로 아픈 것이었나요? 분명 로자리아님이 있으면 후유증은 없을 거라고 하셨는데..."

"응... 후유증은..."

"하아..."

움찔!

거짓말은 안 했다, 거짓말은.

거기에 가름이 진짜로 적대한 것이었으면 융합을 사용해야 했다.

오해가 있었다만, 최강의 마수와 싸운다는 것은 전력으로 임하지 않으면 내 쪽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다.

'언제든 방심했다가는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다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닉스에게 다른 사람들을 지켜 주는 것을 부탁했다.

"소피아, 앞으로는 그 힘 함부로 사용하지마. 우리는 소피아가 그렇게 고통받으면서까지 지켜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니까..."

미네르바가 걱정어린 표정으로 말하였지만,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있으면 나는 융합을 쓸 것 같았다.

"하아... 표정을 보니 말을 안 들을 것 같네, 오빠가 그럴 때마다 우리도 힘들어..."

"미안해, 통증도 없애는 방향을 연구하는 중이니까. 하하하..."

"끝까지 안쓰신다는 말은 안하시죠..."

항상 전력으로 임하고 싶으니까, 여러방향을 연구하고 노력해야만이 모두가 다치지 않으니까.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살아갈 것 같다.

마왕이 되었지만, 용사로서의 마음가짐을 가진 세상을 위해서 한없이 몸을 희생하게 되는 존재니까.

<원래 소피아는="" 저런="" 식으로="" 본인만="" 힘들여서="" 다른="" 이들을="" 지켰다,="" 모두가="" 알아주는="" 것도="" 처음에="" 가까울="" 정도로.=""/>

내가 세상의 모든 고통을 짊어 지려고 할 때, 다른 이의 행복한 미소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누군가 알아주고 걱정해주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

<소피아님, 그렇게="" 행복한="" 듯이="" 미소짖고="" 있으면="" 혼내기도="" 힘들잖아요.="" 하아...="" 그런데="" 저="" 사람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로자리아는 파니아에게 업혀 있는 앨리스를 가리켰다.

"일단, 깨워야지?"

마력이 고갈된 앨리스가 떨어졌다.

이런 걸 보고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고 한다.

'손안대고 코푼격인가? 복수대상이 알아서 나타났네?'

☆☆☆

온몸에 차가운 물이 뒤집어 지는 감각이 일어났다.

"푸학! 하아.."

철컹.

손이 쇠사슬로 구속되어 있었다.

"이건... ! 말이..! 회복된 건가? 누가..."

정면을 바라보자 회색소녀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깨어났어? 아! 그 쇠사슬에는 마력이 빠져나가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마법사를 구속하기에는 최고의 도구니까 마법으로 도망칠 생각은 안 하는 것이 좋아."

키득키득 웃으면서 자신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은 어딘가 섬뜩했다.

'상황을 파악해야 되.. 가름은? 그리고 이 사람들은...'

주위를 둘러보자 악마족과 수인족, 그리고 여자 용사와 파니아.

"?! 용사 니드호그에게 죽었다고 했는데?! 파니아! 설마 네가 속인 것이냐?!"

"앨리스 일단 주인님과 이야기해라."

파니아는 회색소녀를 가르키면서 주인님이라고 불렀다.

'주인님이라니 대체...'

"앨리스, 오랜만이야. 내가 정말로 누군지 모르겠어? 하하! 하긴 알면 그게 신기한 거지."

회색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좁은 방 안, 어쩌면 아까의 마차 안일 수도 있다.

이 좁은 곳에서 아이에게 옛날이야기를 전하는 어른들 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 대략 십 년 전쯤에 세상에는 용사가 소환되었습니다."

그 용사는 마왕의 위협에 맛서 싸우기를 부탁받았습니다.

하지만 용사가 살던 곳은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때문에 싸움은 못하는 어수룩한 사내였죠.

그 용사에게 스승이자 동료가 될 두 명의 친구가 나타났습니다.

한 명은 기사, 한 명은 마법사였습니다.

소녀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가름이 분명 성재를 기다린다고 했어...'

"그리고 용사와 동료들은 힘겨운 싸움끝에 마왕을 무찌르는 것에 성공을 했죠, 하지만 용사는 동료들의 배신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녀가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 동료중 마법사인 앨리스는 용사와 가장 오랜동료 중 하나였고, 배신당한 분노에 용사는 다시 살아나서 그녀를 찾았습니다."

천천히, 소녀는 자신과 시선을 맞추었다.

"안녕? 다시 소개할게, 나는 소피아. 전생에는 이성재라고 불린 용사야. 하핫! 친구야? 네가 나를 직접 찾아와 줘서 나는 너무 기뻐."

'어... 그러면...!'

에고웨폰의 제작에 실패한 일도, 자신들을 노려서 하나 씩 죽여나간 것도.

'전부다, 그가 살아 있어서..!'

"앨리스? 너도 곧 마리아나 프로그 곁으로 보내줄게. 하하핫."

☆☆☆

앨리스는 아직 일을 받아드리지 못한 듯했다.

떨리는 동공, 이해가지 않는다는 표정.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달삭이는 입술.

'늙은 마법사가...'

이들은 내가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를 알았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또 어떤 반응을 할지 매우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차갑게 불타오르는 감정들이 있었다.

"네가... 용사, 네가 전부..."

"응, 지금 인족령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내가 꾸민 짓이야."

나는 손가락을 접어가면서 설명했다.

"새로운 마왕, 지저국의 멸망, 성녀, 용사의 사망까지 전부 내가 한 일이야. 히히히, 물론 용사 사망은 거짓으로 꾸민 일이지만."

물론 세계수의 말을 조작한 것은 대부분이 파니아가 한 일이지만, 그건 넘어가기로 했다.

"나를 어쩔 셈이지! 설마 저기 엘프처럼 만들 것이냐?"

오해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파니아를 살려 두는 것은 쓸모에서 였고, 지금은 단지 아내들이 편하라고 살려 두는 것이다.

"그런데 너를 살려 둘리가 없잖아? 아니, 어떻게 보면 살려 두는 걸 수도 있겠다!"

나는 앨리스의 어깨를 잡고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나는 네 기억을 천천히 지워 갈 거야. 하나씩 천천히, 평민이면서 네가 하나씩 쌓아 올린 마법사로서의 지위와 기억들을 전부."

존재로서는 죽었다고 볼 수 있어도, 육체는 살아 있을 것이다.

"완전하게 백지상태로 만드는 것은 나중일이지만, 천천히 자신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느껴야지? 나를 에고웨폰을 만든다는 실험 목적으로 죽였으니까, 너는 네가 쌓아 올린 것을 모두 잃어가야 돼."

네가 미친 듯이 쌓아 올린 광기가, 네 죄니까.

"오해는 하지 말아줘, 친구야?"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가는 앨리스의 이마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우선은 하나."

파지직.

"꺄아악!"

하나씩 사라져갈 내 친구를 위해.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