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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61화 (61/156)

〈 61화 〉 강제독립

* * *

"네가! 우리! 남편을! 괴롭혀?!"

"커헉! 컥! 주인.. 쿨럭! 님.. 살려.. 켁!"

파괴를 담당하시는 아내님께서 파니아를 신명나게 두들기고 계신다.

죽기직전까지 가면 회복시키기를 반복하다, 이제는 그냥 주먹에 힐을 실어놓고 때렸다.

'니드호그도 어떻게 보면 이계의 존재니까, 제약을 안 받네...'

"구경만 하시지 마시고! 좀 말려주세요! 크헉!"

맞는 소리가 찰지고 훌륭하다.

오늘 밤은 정말 잘 잘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절대로 화나게 하지 말아야지...'

<로자리아, 소피아가="" 뭔가="" 어림도="" 없는="" 생각하는="" 것="" 같구나.=""/>

<어머, 제="" 생각도="" 같아요.=""/>

오랜만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대량으로 식사준비를 해야하는 탓에, 메티스는 리리스와 시연을 데려가서 준비를 시작했고,

이곳에 남은 건 나와 미네르바, 니드호그 뿐이었다.

여행 중간에 몇 번 쉰건 맞지만, 역시 집이 제일 안정되고 편안하다.

"소피아? 아버님도 독립하셨다는 데 우리는 안해?"

안 한다.

했다가는 어떻게 기를 빨릴 줄 알고 한다는 소리인가.

'지금도 힘든데, 독립까지 하면... 거기에 한 명 더 늘었네...'

부부끼리만 사는 집에서 성욕강한 아내들에게 온몸의 기를 다 빨리는 것보다, 조금 눈치 보더라도 독립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쾅!

"하하하! 그건 걱정 말거라! 사위며느리!"

순간 리우스가 문을 열고 등장했다.

평소처럼 문을 부셔 놓지는 못 했다, 소재로 세계수의 뿌리가 쓰인 문은 방패로 써도 훌륭하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니까.

'정말 사치스러운 문이네...'

"수인족마을도 악마성에도 우리가 큰 집 한 채씩 마련해 놓았다!"

리우스가 메티스에게 혼나는 이유는 저렇게 눈치 없는 짓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아마 벨제부브도 한 통 속으로 일을 저질렀겠지.

"아빠?! 정말이야?!"

"하하하! 당연하지! 우리는 상관없다고 했는데, 메티스가 그러면 힘들 거라고 해서 큰집으로 구했지! 어차피 사위며느리니까, 몇 명은 더 늘거라고! 하하하!"

범인은 메티스였다.

'장모님...!'

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한탄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수습할 수는 없었다.

"미안하다, 사위며느리. 나는 말렸다고?"

"...감사합니다."

리우스는 좋아하는 미네르바를 뒤로 한 채, 나에게 조용히 사과해 왔다.

☆☆☆

아버지와 교국에서 구출했던 수인까지 모이니, 집안은 상당하게 떠들석해졌다.

"크흐흐흐! 소피아 너... 크흡! 도대체 몇 명까지 늘릴 생각이냐? 푸흡! 감당은 되고?"

"..."

오늘 몇 번째로 듣는 소리인지 모르겠다.

이 세계의 아버지와 마주친 시연은 어색한 듯 인사했지만, 어느새 아버지와 친해지고, 아버지도 친딸처럼 대하듯이 소중하게 대해주었다.

단지 내가 늘린 아내의 수를 듣고 미친 듯이 웃고 있을 뿐.

아버지가 아내들을 챙겨 주면서 친딸보다 더욱 친딸처럼 대해 주고 있을 때, 밑에서 내 소매를 당기는 것이 느껴져서 아래를 살짝 내려다보았다.

"언니가 언니예요?"

"?"

밑에는 구출했던 수인, 아버지가 거두어서 생긴 새로운 동생.

단풍잎 같은 붉은 머리와 투명한 하늘색 눈망울을 가진 여우 수인의 자그마한 아이였다.

이런 아이조차 제물로 죽이려든 교국에 분노가 다시 올라 왔지만, 이전의 교국은 이미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더 태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었다.

"언니가 아닌가요?"

아이는 재차 물어왔다.

"아빠가 그랬어요, 오늘 언니가 온다구요."

아이는 티없이 맑은 표정으로 '아닌가?'라고 말하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

나는 한 손으로 두 눈을 가렸다.

순수하다.

한없이 순수해 보인다.

요즘 들어 이런 순수함이 그리웠다.

주 원인은 여동생을 가장한 스토커 때문이었지만, 이런 순수해 보이는 동생이 매우 그리웠다.

언니라고 부르는 성희롱범이 아니다.

순수함을 가장한 변태가 아니다.

숨 쉬는 습관까지 파악한 스토커도 아니다.

니드호그는 아직 모르지만, 무언가 있을 것 같다.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야기했다.

"맞아, 언니는 소피아야, 너는 이름이 뭐니?"

"레이나요! 히힛! 소피아언니! 저는 레이나라고 해요!"

아이, 레이나는 해맑게 웃으면서 나에게 와락 안겨 왔다.

"와이! 레이나는 언니가 같고 싶었어요! 잘 부탁해요! 소피아언니!"

"하하... 그래, 그래. 언니도 잘 부탁해, 레이나."

부디 우리 아내들을 보고 배우지 않기를...

그런 소망을 담으면서 레이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리면서.

<소피아가 요즘="" 힘들었나="" 보다.=""/>

<그러게요. 레이나가="" 존재만으로도="" 치유되는="" 거="" 같지만..="" 소피아님은="" 유독="" 심하게="" 것="" 같아요.=""/>

☆☆☆

그 뒤로 나는 레이나를 무릎에 앉혀놓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음식들을 전부 먹여주었다.

음식을 받아 먹는 레이나는 다람쥐처럼 볼을 부풀리면서 씹고 있었고, 나는 그런 레이나를 쓰다듬으면서 귀여워했다.

"그러면, 오늘부터 니드호그라고 편하게 부를게요. 언니의 아내들은 모두 차별없이 지내야 하거든요."

"응, 나도 이제 아내니까."

"후후. 앞으로 같은 언니의 아내로서 잘 지내보자? 니드호그."

"소피아랑 하는 순서는 매일 내기로 정해, 내기 내용은 매일 바뀌고."

"응, 알겠어."

"물론, 새 아내에게 첫 순서를 양보하고, 원한다면 오빠랑 단둘이 있을 수 있어."

"응."

아내들이 뭐라고 떠들 건 지금은 이 시간은 만끽하자.

어차피 새 집으로 끌여가면 다시 시작이다.

"소피아언니?"

레이나는 나를 올려다 보면서 왜 그러냐는 듯이 쳐다보았고, 나는 그런 레이나의 입에 음식을 넣어 주면서 웃어 주었다.

"거기에, 아직 니드호그는 모르겠지만... 언니를 노리는 사람이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알 거야."

아내들끼리 가족의 규칙을 니드호그에게 전달해 주는 것 같았고, 새로운 아내후보가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안다고 했다.

'나는 아무짓도 안 했는데, 모이는 걸 어떡하라고... 그리고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라니까..'

만약 이 생각을 신혁이 알았으면 분노하며 달려들었겠지만, 아마도 지금쯤 정신 차리고 구르고 있을 신혁은 모를 것이다.

정말 로자리아의 말대로 페로몬이라도 뿌리고 다니는 건가 의심하고 있을 무렵, 네 사람은 아내 회의를 끝 마친 것 같았다.

"남편, 세 사람이 오늘은 나랑 짝짖기 하라고 양보해 줬다."

깜박이조차 켜지 않고 훅하고 들어 온 니드호그의 발언에 나는 즉시 레이나의 귀를 막았고,다행히 귀가 막혀진 채로 올려다보는 레이나는 발언을 듣지 못한 것 같다.

"저기, 니드호그? 말할 때는 상황을 보고 해 주면 안 될까?"

내 말에 니드호그는 뭐가 문제냐는 듯이 고개만 갸웃거릴 뿐이었다.

"..아니야, 애가 못 들었으면 된 거지..."

잘 설명하는 건, 나중에 해야겠다.

"사위님?"

어떻게 설명해야 니드호그가 이해를 할까 고민하던 중에, 메티스가 찾아와서 살며시 말을 걸어왔다.

어떤 말을 하려는 걸까, 이제는 정말로 아내를 늘리지 말라는 경고일까, 아니면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일까.

"사위님, 이제는 용족과 거인족을 사위님 밑으로 두실건가요?"

후자였다.

거인족은 삼손이 처리하고 있고, 그 상황을 들으러 가는 것이다.

문제는 용족이었다.

그들은 자존심이 높은 종족이여서, 보통 다른 종족의 말을 듣지 않는다.

용족이 마왕을 따르던 것도 기적에 가깝지만, 거의 별동대처럼 용왕의 지휘계통을 따르고 있었을 뿐, 마왕의 명령을 듣는 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말을 안 듣고, 자존심 높은 것이 용왕이었지...'

그는 오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자존심이 높았다.

어떻게 마왕군의 이인자로 남아 있었는지, 의문을 느낄 정도로.

물론 마왕이 그만큼 강하기도 했고,힘으로 찍어 누른다면 말을 듣기는 할 것이다.

단지 그만큼의 반발심을 불러일으키겠지만, 설득보다는 쉬운 방법이기는 하다.

'그들을 설득하는 건, 무리에 가깝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나을 거야.'

"네, 장모님. 거인족은 삼손씨가 설득하고 있고, 아마도 현 족장과 싸운 다음에 따를 것 같아요."

차라리 이쪽이 쉽다.

거인족은 수인족과 비슷한 성향을 지니고, 골리앗처럼 승부를 한 다음에는 순순히 따를 것이니까.

거인족은 강자라면 따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용족은 자신들이 최고라 생각한다.

"용족이 골치 아프지만... 방법은 생각해야죠, 그들은 숫자가 적어도 힘 자체는 강한 종족이니까요."

"...혹시 힘든 일이 있으면 도와 드릴게요. 이제, 본신은 그이에게만 보여 주려고 했지만... 사위가 힘들다는 데, 장모가 안 나설 수 있나요? 후후후."

"...감사합니다."

메티스가 지원해 주면 든든하다.

전쟁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고, 최대한의 사망자가 생기지 않으려면 강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니까.

"그리고 니드호그를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제 친구지만, 항상 외롭게 지내서 신경 쓰이던 친구거든요."

메티스는 니드호그를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로서는 니드호그와의 인연이 리우스와는 조금 다른, 오래되고 소중한 인연이었을 거니까.

직접나서서 니드호그를 도와주고, 아내들의 눈치를 보면서 다가가지 않던 나를 설득해 주었다.

메티스의 입장에서는 미네르바를 가장 사랑해주기를 바라겠지만, 내가 누구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자그마한 욕심으로 버리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친구였을 테니까.

"저도 용기를 주셔서 감사해요."

"후후.. 사위님이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알지만... 그래도 누구하나 차별없이 대해 주셔야 해요? 많은 여자를 데리고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요. 잘못하면 질투로 피바람이 불어요? 후후."

"...명심하겠습니다..."

나이스 보트 엔딩은 안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말을 잘 들으면 우리 미네르바의 약점도 알려드릴게요. 후후후..."

'아니 이 장모님이?'

나에게 조용히 딸을 판다.

"...꼬리요?"

"후후, 한 부분은 알고 계셨네요. 하지만 거기보다 더한 부분이 하나 있답니다? 후후후후."

...오늘따라 장모님이 신나셨다.

'외톨이 친구를 직접 시집보내셔서 그런가?'

"명령만 내려주세요, 장모님."

나도 가끔은 공격하고 싶단 말이다.

☆☆☆

"소피아언니야아! 하는 일이 끝나면 꼭 놀아줘야 해?"

"응, 알겠어."

나는 식사가 끝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던 중에 레이나에게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했다.

'꼭 착하게 자라주렴..'

레이나에게 인사를 마치고, 우리는 리우스에게 들은 집으로 향했다.

메티스가 했던 부탁을 생각하면서.

'사위님? 저 주정뱅이들 좀 말려보세요. 저기서 더 마시면 밤에 바로 자버려서 재미없어서요.'

한계까지 마시는 아버지와 리우스를 보며 질린 듯이 바라보고, 내게 그런 부탁을 해 왔다.

저들을 어떻게 말리냐는 내 말에 메티스가 '사위님이 애교라도 부리면 가능해요.'라고 전달했으니, 내 고민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으니까.

미네르바의 약점이냐, 내 자존심이냐에서 무게추는 전자로 기울었고.

모든 자존심을 버려서 '아빠아아, 아버니이임 이제 그만 마시고 집에 들어가요, 네?'를 말했고, 두 사람은 뚝 끊긴 것처럼 그만 마셨다.

분노한 네 명의 아내들에 대한 공포로.

<소피아가 거기서="" 애교를="" 부릴="" 줄이야,="" 이제는="" 아예="" 뒷일을="" 감당할="" 생각이="" 없구나.=""/>

<메티스님의 부탁이라="" 잖아요,="" 뒷일은="" 침대에서의="" 애교정도로="" 해결="" 되구요.=""/>

'아내들한테 애교는... 어떡하지?'

한순간의 욕망에 모든 걸 잃게 생겼다.

"펜릴이 어째서 저렇게 오래도록 한 곳에 머무르는지 조금은 궁금했는데... 이제는 알겠다. 모든 걸 버려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 생겼으니까."

메티스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니드호그는 그녀가 얼마나 리우스를 사랑하고 있는 지, 알게 된 것 같다.

"맞아, 니드호그. 우리도 언니의 애교를 들을 생각하면 오랜 습관도 버릴 수 있지. 후후."

"응, 맞다. 나도 듣고 싶어."

의미가 조금 다른 거 같다.

행복한 가정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아닌, 애교를 보고 싶어서 깨달아 버린 것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그놈의 약점이 뭐라고...'

후회해봤자 늦었다.

이미 물은 업질러 졌고, 약점도 알차게 챙겼다.

쓸 일이 오려면 멀었을 뿐.

아내들과 떠들면서 걷던 중에 집 앞에 도착했고, 우리가 마주친 집은 귀족의 저택 같은 느낌을 주었다.

"주인님, 이 정도면 마님들과 살면서 하인 몇 명을 두어도 될 거 같은데요?"

저택은 3층으로 되어 있었고, 창문으로 세어 본 방도 층당 열 개는 넘어 보였다.

"왜 이렇게 큰 집을..."

겉 모습으로만 봐도 한 방의 크기도 넓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집에 마당 딸린 저택.

마을의 외곽 쪽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에 집들은 적었지만, 그래도 큰집이었다.

'말이 좋아서, 마을이지. 여기는 거의 도시크기인데...'

"엄마도 왜 이렇게 큰집을 구해 준 거지..?"

"그건 제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미네르바님."

집을 감상하던 중, 목소리가 들렸고.

그쪽을 쳐다보니, 거기에는 시녀 복장을 한 데카라비아가 있었다.

"반갑습니다. 오늘부터 주인님집의 시녀장직을 부여받은 데카라비아입니다."

치마를 살짝 들어서 공손하게 인사하는 데카라비아.

"집의 크기는 메티스님께서 '사위님이니까, 아내를 여럿 둘거고 또 사위님이 아이를 많이 낳으려면 방도 많아야 하니까.'라고 말씀하시면서 구하셨습니다."

"아니?! 데카라비아는 구면이니까 알겠는데, 시녀장?! 이건 무슨 소리야?! 그리고 아이를 내가 많이 낳는 다고?!"

"저는 본래 리리스님의 시녀였으므로, 리리스님이 시집간 집의 시녀장을 맡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건 처음 들었다.

그녀의 우수함은 시녀를 맡으면서 키워진, 완벽한 시녀였기에 비서직에도 능숙했던 것이다.

'그리고 아이 건은 아주 깔끔하게 무시했어...'

"그런뜻이 아니라! 후우.. 나는 집에 시녀를 둘 생각은 없어. 데카라비아, 미안하지만 잠입원 같은 거로만 힘써 줘."

그녀는 시녀일이 아니어도 할 일은 많았다.

괜히 일을 더 만들어 주기에는 너무 미안했다.

"그 부분은 상관없습니다. 인족령에 잠입한 자들의 정보를 취합하는 것도 일이었고, 리리스님의 곁에서 일하는 것도 제 행복이니까요."

궁극적으로는 그것이 목적인 것 같다.

아마도 오랜 시간을 리리스 곁에서 일하면서 그녀를 보필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이 될 정도로,그 정도로 리리스를 아낀다는 뜻이겠지, 이제는 리리스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포함해서.

"이미 제 방은 만들었고, 물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제가 있으면 다른 마님들도 편하시니까요."

어차피 낙장불입이었나.

"...그럼 부탁할게, 아! 여기 이 엘프는 원하는 대로 굴려, 말 안 들으면 혼내도 상관없고."

내 말에 데카라비아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 눈빛은 마치 자신의 일을 떠넘길 후임을 보는 눈빛이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빠른 시일안에 최고의 시녀로 만들겠습니다."

'체벌을 줘서라도...' 마지막에 그런 식으로 중얼거린 것 같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파니아다.

"주인님?! 저분 뭔가 이상한데요?! !! 잠시만요! 놔주세요!"

나는 데카라비아에게 질질 끌려가는 파니아를 보며 기분 좋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네가 구르면 구를수록, 내가 기분이 너무 좋거든! 하하하.'

우수한 데카라비아는 잘 눈치채서 알아서 굴릴 것이다.

<...카르마, 이제="" 우리="" 어떡해요?=""/>

<묻지마라, 소피아한테="" 부탁해서="" 어떻게든="" 비아만은="" 피하마.=""/>

두 명이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

"어머, 언니? 비아가 있으면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나 있겠네요, 들어가죠."

시녀건은 다시 생각해야겠다.

잘못하면 시간이 길어질 것 같으니.

"소피아! 가자! 이제 우리 집이야, 히히."

"오빠? 내 집마련했네? 축하해, 집도 크니까 아이도 여러 명을 낳아도 될 거 같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없어도 되었다.

눈치는 봐도 신세질 자신 있으니까.

"남편... 오늘은 나한테 양보한 거니까.. 나랑만? 아니 그러면 세 친구들한테 미안한데..."

안 미안해도 된다.

어차피 흐름상 마지막은 다 같이 할 거 같으니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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