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Last One
* * *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로자리아는 죽은 눈을 한 상태로 구석에서 같은 말을 반복 있었다.
시연이 폭력을 쓴것은 아니었다.
단지 실체화한 에고웨폰에게도 주사로인한 '약물 투입'이 가능한지 실험해 보았을 뿐, 폭력은 아니었다.
'가능했었네, 그리고 몸이 민감해지면 쾌락도 고통이 될 수 있구나...'
시연은 로자리아에게 '미약'을 투입하고, 조금 도를 넘는 '쾌락'을 주었다.
미약의 약효가 떨어질 때까지.
어느새 시간은 밤이 되었고, 시연이 주던 '쾌락'이 수 시간이 지나자 리리스와 미네르바는 방에서 잠을 청했고, 나는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그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
'아니, 이것도 하나의 폭력인가?'
"오빠?"
"ㄴ...네!"
"왜 그러고 있어? 오빠의 잘못도 아닌데? 오빠의 첫 상대가 저 두 사람 아니었어도 오빠는 잘못 없어, 전부 순진한 오빠를 꼬드긴 것들이 잘못이지... 안 그래? 후후후."
내 뺨을 쓰다듬으면서 내려다보는 시연의 눈빛은 참으로 공허했다.
한없이 깊고 어두운.
어쩌면 검게 변한 미네르바보다 더욱더 어두운 눈을 하고 있었다.
'미네르바는 그냥 화난 거였어...! 시연이에 비하면 그건 조금 화난 것뿐이었어!'
미네르바는 단순하게 리우스의 활기참과 메티스의 요염함을 골고루 닮은 것뿐이었고, 시연에 비하면 조금 집착이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시연조차 광기의 줄타기를 하고 있고, 다시 만나는 것이 1년만 늦었어도 완벽한 광기의 집착이 되어, 리리스와 미네르바에게도 그 마수가 뻗쳤을 것이다.
"오빠? 나를 볼땐 나만 생각해야지, 두 사람 중에 한 명인가? 리리스? 미네르바? 미네르바네. 지금은 나만 생각하기, 알았지?"
"히익! 시...시연아, 조금. 아니, 너무 무서워... 내가 잘못했어... 흑..."
그녀는 내 눈끝에 고인 눈물을 보고는 광기에서 내가 알고 있는 시연으로 돌아왔다.
"후우. 정말 오빠는 잘못 없어, 단지 그날 내가 엿듣지 말고 문을 따고 들어갔어야 했나 싶고, 지구에 있는 '오빠컬렉션'도 전부 못 가져온 게 한이 된 거니까..."
'''취침용' 말고는 못 가져 왔어, 이럴 줄 알았으면 '사용'도 가지고 올걸...'이라고 중얼거리는 시연과 그 '오빠컬렉션'이 무엇인지 알아서는 안 될 기분이었다.
오늘은 내가 알고 있던 시연과는 다른 점들을 많이 보게 되어서, 색다르고 특이한, 긴 하루였다.
조금 옅게 미소를 지으면서 시연에게 말했다.
"그래, 시연아. 내일은 그린우드, 그러니까 귀쟁이들이 모여서는 곳으로 출발하니까 일찍 자자."
"오빠? 뭘 멋대로 넘어가려는 거야? 내가 오늘 오빠를 독점하려고, 컬렉션 몇 개를 넘겼는 줄 알아? 독점과 오빠의 라스트 원을 가져가려고 여섯 개를 넘겼어."
그러고는 귀에 대고 속삭였다.
"아직 하나는 남았잖아? 가서 리리스 깨우고 그 마법 배워와, 지금 당장."
"네..."
오늘은 자긴 글러 먹은 거 같다.
☆☆☆
"하암... 언니? 이제 아시겠죠? 가서 시연이랑 잘해 보세요. 오늘은 저희가 시연을 위해서 양보한 날이니까요."
리리스는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잤다.
그녀의 말로는 원래 순서였던 미네르바가 천신만고 끝에 양보한 것이라고 했고, 대가로는 내 어린 시절 사진 다섯 장이라고 하면서 저기에 내 사진을 꼬옥 안고 행복하게 자고 있는 가리켰다.
'시연이가 말한 '오빠컬렉션'이 사진이었나? 그런데 왜 그런 것을 가지고 자는 거지? ...잠깐, 그러면 '사용'은 도대체 뭐길래...?!'
잠깐 무서운 생각이 스쳤지만 애써 지우고, 마법을 시전했다.
낯설면서 익숙한 감각이 느껴졌다.
기억이 돌아오고 수개월,
사망으로부터 10년,
환생으로부터 20년.
돌아왔다.
집 나갔던 아들이 돌아왔다.
첫 상대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동생으로만 바라보던 존재라는 것과 기분상 아들은 자주 못 볼 거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저 아들과의 재회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었다.
'포기했는데...! 포기했었는데...!'
요즘은 뭔가 당하는 거에 익숙해져서, 이 마법을 보고도 많이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과 어쩌면 한 번도 못 쓰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주 가끔, 그녀들은 내가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사실, 요즘은 괴롭혀지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녀들이기에 느껴지는 감정일 것이다.
그녀들이기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녀들이기에 느껴지는 것.
오직 그녀들이기에.
그건 정면으로 바라보게 된 시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시연의 방 앞에 도착했다.
마른침을 삼키면서 방문에 노크를 하려고 했다.
덜컹!
하지만 내 노크보다 문이 열리는 것이 더 빨랐고, 내 몸은 허공을 가볍게 부유해서 침대로 떨어졌다.
"하아... 하아... 오빠아, 드디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시연은 내 위로 올라탔고, 조금씩 그곳에 피가 몰리는 감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연아?! 조금 진정... 하읍!"
예상과는 다르게.
아니, 항상 그런 것처럼. 오늘도 나에게는 주도권이 없는 것 같다.
☆☆☆
"응...흠..음.. 후우.."
딸깍.
"하아... 흐음... 응.."
딸각.
"하음... 음.. 아음... 하아... 하아.. 응.."
딸각.
시연과 나는 천천히 서로의 입속을 탐색하면서 상의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갔다.
"하아... 오빠.."
시연은 나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시연아... 음.."
그런 매혹적이고 순수한 시연을 보면서 과거와는 전혀다른 감정의 꽃망울이 터져나가고 있었다.
남매라는 금단의 관계에서 오는 배덕감에 우리는 점점 흥분을 해갔고, 더 이상 남매라고는 부를 수 없는 또 다른 관계를 구축해나간다.
'이제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남매라고 부를 수는 없겠지...'
성별이 달라졌든지, 이제는 피가 이어져 있지 않든지는 상관없다.
이건 내가 선택한 길이다.
그녀의 마음을 바라보기로 한 뒤로 내가 짊어져야 할 내 길이었다.
"오빠?"
상의의 단추를 전부 풀어해친 시연은 몸을 일으켰고, 그녀의 잘 관리된 잘록한 허리와 우유빛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한줄기 땀방울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연아 이제는 정말로 '남매'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에서 벗어나네...'
그런 시연에게 작게 미소 지으면서 '정말로 일선을 넘을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오빠가 여자로 다시 태어나면서부터 남매라고 부를 수 없었어, 자매라면 모를까... 헤헤..."
시연은 '정말로 일선을 넘은 것이다.'라고 답을 해주었다.
"어차피 항상 '오빠'라고 불러줄 거 잖아?"
"당연하지... 오빠가 여자가 되었건, 내가 더 언니가 되었건, 나에게 있어서 오빠는 영원히 내 오빠니까."
찌걱.
그리고 그녀는 살짝 허리를 들어, 내 음경에 자신의 질 입구를 가져다 대었다.
마법으로 만들어진 일시적인 음경이라고 할지라도 생명을 잉태시킬 수 있는 진짜.
마법을 해제하면 사라질 것이라도, 마법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은, 자신이 진짜라고 강하게 존재감을 발휘하는 나의 것이다.
"흐읏...!"
시연은 천천히 허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찌지지직.
"으읏...!"
그녀의 처녀막이 찢으면서 우리는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이 나를 감싼다.
따듯하고 강하게 나를 감싸고, 나는 그녀의 안을 채워 넣고 있다.
"흐읏...! 흑...! 나... 드디어 오빠랑...! 꿈이... 꿈이 아니야아아..."
내 모든 것이 그녀를 채웠고, 그녀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고 있었다.
"시연아..."
그녀는 팔로 내 목을 휘감으면서 천천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녀를 살며시 안아 주면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찌걱.
"흐응... 응.. 하앙! 응! 오...오빠... 앙!"
"시연아! 흐읏..! 하아... 흐윽! 하아..."
남매이면서 자매,
가족이면서 타인,
오빠이면서 동생인 우리의 복잡 미묘한 관계는 이제, 진정한 의미로 하나의 '부부'가 되어 이어졌고,
"앙! 아! 아! 하앙! 응! 오빠! 흐읏! 항!"
"하읏! 응! 하아앙! 시연아...! 으앙! 앙!"
우리를 빠르게 절정에 이르기에 충분한 것들이었다.
"하음...! 음... 흡! 으응... 으음.."
"하아.. 읍! 음! 흐으음..."
다시 한번 우리는 서로의 입속을 탐하면서 점점 강렬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하아... 오빠앙..."
시연은 내 귀에 속삭였다.
"나는... 응! 오빠의... 앙! 아이라면 낳고 싶어... 하앙!"
"!!! 하아읏!"
그녀의 말은 더욱 내 존재감을 거대하게 만들었고, 생명의 씨앗을 그녀의 가장 깊숙한 곳에 뿌려 넣었다.
"오빠아아아아앙!!!"
"흐읏!!!"
"하아... 하아..."
나와 같이 절정에 이른 시연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안겨 왔고, 나는 그녀를 살며시 안아 주면서 잠시동안 우리는 말없이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있었다.
"오빠?"
"?"
그녀의 부름에 잠시 보았지만, 이번만은 내가 선수를 치고 마음을 전했다.
"사랑해, 시연아."
"읏! ...치사해, 오빠... 어차피 그건 다른 두 사람도 같잖아..."
"하하하... 지금 이 순간만은 네 생각만 해 달라고 안 했어?"
하지만 말과 달리 기분이 좋은지 얼굴을 붉이면서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고, 나는 시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어 주었다.
"...!!!"
순간 시연은 기분이 매우 언짢다는 표정으로 상체를 일으켰고, 내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읏! 자.. 응! 하앙! 아응! 시ㅇ... 응!"
"뭐야? 오빠는 따로 관리같은 거 안 하는 걸로 아는데 왜 내꺼보다 감촉이 좋은데?"
"아니 그건...! 하앙!"
그렇게 잠시동안 만지던 가슴에 손을 떼고 시연은 문 쪽으로 다가갔다.
덜컹.
"으앗!"
"꺄악!"
시연이 문을 열자 리리스와 미네르바가 쓰러졌고,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리리스. 오빠의 마법에 디스펠? 그거 할 수 있어?"
"어... 그 일단은? 하하하..."
나는 엿듣기 범들을 보면서 살짝 어이없다는 표정을 했지만, 뒤이어서 나온 시연의 말에 온몸에 핏기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그거 좀 해주고 다시 우리한테 자라나게 해 줘, 셋이 같이 오빠 좀 덮치자."
'?! 둘 도 힘든데 셋이 덮친다고?!'
"시연아 잠깐만...!"
"어?! 그거 좋다!"
"후후후, 그러게? 원래는 오늘 하루 시연의 날이었는데 착하네... 우리한테도 양보해주고."
내 말은 상관없다는 듯이 좋아하는 미네르바와 음흉하게 짝이 없는 웃음으로 디스펠을 건 리리스.
'아... 아들아...'
왕위를 계승하려들면 언제든 계승시켜 줄 자신이 있던 아들이 다시 사라졌다.
끼이이익, 철컥.
천천히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어 잠근 시연.
그 세 명은 그곳을 만들고, 빳빳하게 세우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아니... 잘못... 흑... 감촉이 좋아서 잘못했어요..."
나는 사과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듯, 다른 두 명조차 분노를 하고있었다.
"난 소피아의 가슴 가질래."
"나는 귀, 항상 언니의 귀는 내 차지였으니까."
"음... 그럼 나는 엉덩이, 아 뭔가 엉덩이 감촉도 좋을 거 같아."
구석으로 빠르게 도망치며 필사적으로 도리질을 쳤지만, 나를 괴롭힐 생각으로 가득 찬 그녀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다가왔다.
"흐윽... 적어도 조금 상냥하게 부탁드려요..."
이미 항상 있는 일에 결국에는 포기했고, 세 아내에게 몸을 맡기면서 이 긴 밤을 지세웠다.
"아아아아앙!!!!!"
☆☆☆
밤새도록 괴롭혀진 나는 온몸에 그녀들의 향기로 도배되었고, 세 명을 상대하다가 결국에는 실신해서 그대로 잠이 들었다.
똑똑똑.
노크 소리에 잠이 깨었고,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세 명에게 안긴 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냥 그대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어제일을 천천히 곱씹어 보았다.
'으흑! 아응! 기...기분 조앗! 하앙..! 조.. 좀 더 괴롭혀죠...!'
얼굴이 확 달아 오르고 있었다.
'이...이런 미친...! 이제는 괴롭혀지기를 애원을 해?!'
그녀들의 위에 올라타고, 입에는 살짝 침을 흘리면서 그 분위기와 흥분에 애처로운 표정으로 애원을 했다.
확실히 요즘 괴롭혀지는 것이 익숙해 지기는 했다.
어느 정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있었고, 조금은 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입 밖으로 내 놓으면 어떡해?!!!'
똑똑똑.
'어떻게 할 거야?! 이 일을 어떻게 할 거냐고?! 망했어! 난 망했어!'
세 명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든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두 명의 맹공도 힘들었다.
거기에 시연까지 가세한 공격은 장담하건데, 가히 마왕을 손가락 하나로 재압하는 것이 더 편할 것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래서는 조교당하는 것 같잖아! 아니... 분명 예전에 리리스가 천천히 시간을 들여 어쩌고 했는데 조교당하던 거 였어?! 나 이대로 세 사람한테 평생 괴롭혀지는 거야?!"
...생각해 보면 그것도 나쁘지...
'아니 제발! 정신 차리자! 이러다가는 분명 괴롭혀질 때마다 앙앙거리면서 그녀들을 찾을 게 분명하다! 가끔은 남자다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언젠가 그리돼!'
어디선가 실체화한 두 무구가,
<포기하고 받아들이거라,="" 그럼="" 편해...="" 아이="" 신나!="" 함냠냠냠.=""/>
<맞아요. 딱="" 봐도="" 소피아님은="" 평생="" 괴롭혀질="" 상이에요.="" 옴뇸뇸뇸.=""/>
라고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착각일 것이다.
<무슨 착각이냐?="" 됐고,="" 빨리="" 옷입고="" 문이나="" 열="" 준비나="" 하거라,="" 아까부터="" 밖에서="" 계속="" 노크하고="" 있느니라.=""/>
<소피아님이 아직="" 진정한="" 자신의="" 성취향을="" 받아드리지="" 못해서="" 고민하는데="" 잠시="" 내버려="" 두죠,="" 카르마.="" 어차피="" 언젠가는="" 받아드려욧!=""/>
로자리아의 머리에 주먹을 내리꽂았고, 감각으로 보면 착각이 아닌 게 맞는 듯 하다.
<왜...왜 저만...="" 아야...=""/>
<보... 본녀는="" 다른="" 사람="" 깨울게!=""/>
카르마는 다른 사람을 깨우러 도망쳤고, 나는 간단하게 입고 문을 살짝 열었다.
"짜잔! 시연누나! 저 먼저 왔어요! 프레디놈은 마리아씨가 준 심부름을 시키고 저만 빠르게 달려왔죠! ...어? 누구세요? 여기 시연누나 방 아닌가요?"
'맞기는 한데... 그러는 넌 누구세요?'
왠 이상한 놈 하나가 문 앞에서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