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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42화 (42/156)

〈 42화 〉 두 번째 사슬

* * *

"그럼, 시작할까? 내 이단심판."

오직 내가 해야 할 일.

나는 주변의 성기사와 이단심판관을 보았다.

'관객이 많은 것도 좋지만...'

그것도 저들이 내 이단심판을 방해하지 않았을 때나 좋을 뿐, 오히려 방해를 한다면 흥을 식게만드는 존재들이 된다.

'어떻게 할까...?'

"성녀님. 아까부터 무슨 짓인가요?!"

"아! 그러면 관객들이 오랫동안 살아 있을 수 있겠다! 아카펠라 공연처럼 보일 수도있겠고..."

"교황을 직접 심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성녀라는 분이 말투를 고치셔야죠!"

필요한 건 추위.

"그리고! 그 조신하지 못한 웃음은 무엇입니까?!"

원하는 건 동결.

"그린우드에서 바로 돌아오시지요. 제가 다시 교육시켜 드리겠습니다!"

생성하는 건 얼음감옥.

"파니아님의 요청이 아니었으면, 세계수의 축복도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었습니다."

행하는 건 구속.

"교황의 견제만 아니었어도 성녀님을 정숙한 신자로 교육했을 진데..."

얼리는 건 무질서한 운동.

"그저 바보같이 하는 행동이 청렴인 줄 아시면 곤란합니다. 민중들이란 하나를 주면 둘을 달라고 하는 이기적인 존재들... 그런 자들에게 안 좋은 버릇을 가르치신 겁니다."

'세상을 구성하는 존재들이여, 그대들의 무질서함을 동결하리라, 내가 원하는 이곳의 질서를 찾고, 세상을 동결 시키리라.'

"그린우드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민중의 버릇을 고쳐 놓겠습니다. 성녀님도 그에 걸맞은 교육이 기다리고 있으니 용사들과 함께 찾아오시지요. 나 참... 이래서 버릇없이 자란 자들이란..."

"8위계 마법, [ABSOLUTE ZERO­ICE PRISON]."

순간 집무실에는 새하얀 벽이 생기고, 바닥에서 솟아난 얼음 기둥에 마리아와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들을 가두었다.

"...? 지금, 이게..."

마리아는 주변을 둘러 보면서 얼음 기둥안에서 숨구멍만 뚫린 채 비명을 지르는 존재들을 바라보았다.

"8위계 마법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니면서 왜 놀라? [절대영도]만 썻으면 7위계 끝자락이었지만, [얼음감옥]에 범위는 이 집무실, 그리고 너와 나를 제외한 모든 이를 가두었으니 좀 난이도가 올라갔지. 아! 저기 덩어리도 안 가뒀어! 저거는 아직 죽으면 안 되거든! 하하하하!"

나는 멍청하게 서 있는 마리아를 비웃어 주며 설명했다.

"마리아. 네 힘으로는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관객석이 준비 됐으니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해야지? 아! 이번에는 내 이름도 관심 없었으니 '다시'가 맞나?"

"성녀님! 지금 이게 무슨 짓 입니까?!! 아직은 용서해 드릴 테니 지금 당장...!"

마리아는 분노를 머금고 소리쳤지만, 내 얼굴에 새겨진 그를 비웃는 표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푸훗! '다시'가 맞겠네. 만나 뵈서 반갑습니다. 저는 당신이 살해한 용사, 이성재라고 합니다. 죽음에서 돌아와서 세계를 멸망시키려 합니다. 나의 '친구'여."

나는 수녀복의 치마부근을 손끝으로 들어 올리고, 고개를 살짝 숙여서 '조신'하게 인사했다.

"어...? 성...재님이라고? 아까부터 말이 안 되는 소리를..."

나는 정신을 못 차리는 마리아를 손끝에 투력을 두른 채로 살짝 밀었고, 그곳에 생성된 얼음의자에 앉혔다.

"!!! 이게 무슨! 움직일 수가!!!"

"당연히 못 움직이지. 귀찮게 난동부리면 짜증 나잖아. 안 그래 마리아?"

의자에 앉혀지자 얼음이 마리아를 구속했고, 마리아는 벗아나려 했지만 강하게 구속중인 얼음을 벗어나기에는 후위인 마리아로는 역부족이었다.

"마리아? 라인하르트라면 어떻게든 부셨겠지만, 아무리 강한 힘을 가진 후위라도 8위계는 무리지?"

마리아는 경악한 표정으로 소리치고, 의자에서 발버둥을 쳤다.

"이게 뭐 하는 짓입니까?! 당장 풀어 주세요! 어디 감히...!"

그 모습에 나는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너는 풀어 주란다고 풀어 주니? 진짜 그러면 멍청함을 넘어서 그냥 병신인데..."

소리치는 마리아를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해야 그가 더욱 고통스러울까.

그는 보통으로 미친 것이 아니었다.

내가 고문을 해도 여신의 시련이라 생각할 것이다.

아니, 지금도 그리 생각하겠지.

"음... 일단 한쪽 눈부터 지질까? 어차피 눈닫고, 귀막고 사는데 필요 없잖아?"

"악이여! 네가 그런다고 세상이 바뀔 줄 아느냐! 여신님은 보고 계신다! 나를 죽인다 한들 반드시 여신님이 너를 단죄 할 것이다!!!"

치이이이이익.

"끄으으윽."

나는 검지에 불 마법을 걸고 마리아의 왼쪽 눈을 찔러 넣었지만, 그는 작은 신음만 할 뿐, 여전히 분노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소리 지르는 건 관객들 뿐이네... 마리아. 너도 조금 소리 질러봐, 메인 보컬이면 제일 아름답게 노래해야지. 안 그래?"

눈 안쪽을 긁으면서 고통을 자극했고, 조금씩 커지는 신음을 들으며 웃고 있었다.

"여신님...! 구원을...!"

"응응. 마리아, 열심히 찾아봐. 어차피 이제는 관여도 못하는 존재한테 구원을 바라고, 평소처럼 책임을 떠넘봐. 네 특기잖아 안 그래? 하하하."

눈 속이 다 익어서 손가락을 빼냈고, 나도 의자를 만들어 앉아서 그에게 대화를 시도했다.

"읏차! 마리아? 우리 심심한데 대화나 해볼까?"

"악의 유혹에 넘어갈 거 같으신가요?! 사악한 존재여! 저는 여신님께서 지켜 주시고 있습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래서 광신도는... 뭐 상관없어 내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똑같을 거 같으니까."

그의 눈동자가 있어야 할 자리는 텅 비어 버렸고, 오른쪽 눈만 남은 얼굴은 눈을 막고사는 그에게 참으로 잘어울렸었다.

"보기좋네... 하하하. 마리아? 너도 알고 있지 않아? 결국에 여신은 더 이상 세상에 관여하지 못하는 걸..."

"!!! 여신님은 돌아오십니다! 지금은 단지 인족에게 시련을 내려주신 것뿐! 이 시련을 참고 버티면 여신님께서 구원하러 돌아오실 것이에요!"

말이 통하지 않는 광신도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법도 하지만 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물리적 고통이 아닌, 정신적 고통이다.

'눈을 지져도 작은 신음 소리만 내는 마리아가 저렇게 소리지르며 부정하는 것만 봐도 알기 쉽지...'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미소를 지으면서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크흐흐흐. 마리아, 그렇게 백 년이고, 천 년이고 찬양해도 달라지는 건 없어. 여신이 아직 세상에 관여할 수 있었으면 교황청 밖의 저 사태를 그냥 방관하지 않았겠지."

"그건 여신님께서 우리가 직접! 이 시련을 이겨 내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당신 같은 사악한 존재는 이해 못 하는 여신님의 깊은 뜻이죠!"

"크흐흐흐..., 크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리아! 인족우월주의인 지금의 사태를 여신의 시련이라고? 인족을 제외한 존재는 제물로 잡아다 받치고, 같은 인족조차 노예로 사용하는 이 사태를?! 아하하하하!!!"

마리아의 '상식'을입을 찢어지기 전까지 비웃어 주었다.

그는 모든 것을 해석한다.

오직 자신이 편한 대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여신을 방패로,

모든 것을 그렇게 해석했다.

'여신이 관여할 수 있었다면, 내가 이 세계에 소환돼서 마왕과 싸우는 일도 없었겠지...'

지금은 그 계시조차 내리지 못하고, 신도들은 그걸 시련이라고 해석하면서 세상을 자신들 멋대로 해석했다.

'반신인 세계수조차 직접적인 관여를 못하고, 예언만 내릴 수 있지.'

그 예언도 단편적인 장면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말도 안 통할 거 같네...'

마리아의 힘줄을 모조리 자르고 자리에서 일어 났다.

'금세 회복하네...'

"역시 절단이 가장 회복하기 어렵겠지? 저기 마리아. 혹시 너 팔다리 잘려도 도마뱀처럼 자라나던가?"

"끄윽... 제가 알려줄 거 같나요?!

안 알려 준다고 해도 상관없다.

천천히 회복해가는 눈과 팔다리를 얼려서 동결시키면 되는 것이니까.

"마리아야. 로자리아가 알려주었는데, 지금의 여신교는 타락했다고 했어. 여신은 마수를 제외하면 모든 생물을 사랑했다고, 세계를 어지럽힌 이계의 존재를 제외하고는 모두를 사랑했는데, 지금은 인족을 제외하면 모두 짐승취급이 잖아? 심지어 악마족은 사악한 종족으로 몰아갔고..."

얼음으로 인해서 회복하지못하는 마리아의 머리를 잡고 창가로 끌고 갔다.

"마리아. 보여? 지금 저 광경은 여신을 믿고 따르는 너희가 만든 광경이야."

불타오르는 교국.

서로가 자신이 올바르다고 소리치며 피를 흘려간다.

승리한자들이 정의가 되는 그런 선택적 믿음.

마리아의 한쪽 동공이 흔들리면서, 저 지옥과도 같은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너희가 멋대로 해석하고, 입맛에 맞춰서 이용한 여신교의 진정한 모습. 진실을 나태하게 눈을 돌린 대가. 자신이 빼앗는 측이 되고 싶은 탐욕스러운 '인족'의 전쟁. 그것이 너희가 만든 죄고 업보다. 마리아."

"이...이건 아니야... 여신님은..."

"이런... 마리아, 여신님의 시련이잖아? 흔들리면 안 되지... 아니면 처음부터 진실을 외면하지 말던가."

흔들리고 있는 마리아를 교황에게 던지고 천천히 그곳으로 걸어갔다.

"크흑. 여...신님은 인족을..."

"마리아. 언제까지 그러면 사람들은 질린다고? 넌 이제 됐고, 덩어리! 일어나 봐!"

나는 교황의 뺨을 때리면서 깨웠다.

"으...으헉! 서...성녀! 살려줘! 나는 아무 잘못 없어! 제발!!! 읍!"

뻔뻔한 교황의 입을 막으면서 바라보았다.

교국에서 가장 탐욕스럽고 욕망에 약한 돼지.

눈앞에 보이는 교황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덩어리야, 잘 들어. 넌 어차피 마리아를 죽이고, 밖의 소란스러운 민중앞에서 공개처형으로 죽을 운명이야. 얼마 안 남은 목숨이지."

"부히익!"

교황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공포로 온몸을 떨고 있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의 눈은 더욱 차가워져만 갔고, 그런 교황에게 '성녀'로서 마지막 자비를 내려 주었다.

"어차피 너, 남자도 아름답기만 하면 덥쳤지? 마리아가 널 싫어하던 이유도 어린 시절에 덥쳐졌던 기억들 때문이고. 안 그래?"

내가 대답을 요구하자, 교황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아가 아직 수련중일 때, 당시에는 주교였던 교황에게 수없이 덥쳐졌다고 알고 있었다.

성력은 뛰어나지만, 뒷배없고 지위가 약한 수련사제였던 마리아는 교황에게 다리를 벌릴 수밖에는 없었다, 거기에 그일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서 한여름에도 온몸을 꽁꽁싸매고 다녔다.

교황도 마리아를 잊지못하여, 여성만이 아닌 남성도 범하고 다니는 것이니라.

"너에게 죽기전 마지막으로 쾌락을 즐길 기회를 줄게, 저기에 팔다리가 얼어 있는 '너'의 마리아가 있네? 너도 마리아도 마지막인데 하고 싶은 거 다해 봐. 눈에 박아도 좋고, 입에...는 물리면 안 되니까 이빨도 다 뽑아 줄게. 잔인하게 즐겨도 좋고, 플라토닉하게 즐겨도 좋아. 어차피 저거 잘 안 죽잖아? 그냥 하고 싶은 대로해."

"!!! 성재님! 지금 무슨 말을...!"

내 말에 마리아는 두려움에 동공이 떨리고 소리치지만,

교황의 눈은 더 이상 공포로 떨고 있는 것이 아닌, 앞으로의 쾌락에 대한 욕망에 물들어 있었다.

'더럽네... 목숨구걸보다 당장의 눈앞에 쾌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눈을 보니까 동의 하는 것 같네, 난 생각할 게 많으니 창가에서 기다릴 거야, 끝나면 불러."

그 말을 전하고 공포로 떨고 있는 마리아에게 다가갔다.

"서...성재님! 제발 그것만은! 그...그냥 고문하다 죽이세요! 다시 저 더러운 돼지에게 안기는 건...!"

"마리아는 칼에 찔려도 안 떨었으면서 자지에 찔리는 건 떨리나 봐? 하핫!"

그리고 마리아의 턱을 잡고 입을 강제로 벌리게 했다.

"덩어리한테 박기 편하게 이빨을 뽑아준다고 했으니까... 아~ 하자?"

그리고 하나 씩 이빨을 뽑고, 뽑은 부위를 얼리기 시작했다.

"흐억! 헉! 억! 헤할...! 흐하!"

"자! 다 뽑았다!"

입가에서 피가 넘치는 마리아를 보며 나는 기분 좋게 웃고, 모든 준비를 마친 교황을 불렀다.

'저거 혼자서 움직이기도 힘는 것이 이럴 때는 잘만 움직이네...'

"그럼 끝나면 불러? 혹여 나한테 접근했다가는 태어난 걸 후회할 정도로 고통스럽게 할 거야?"

"부힛! 네, 성녀님. 부히히힛! 마리아... 그동안 네가 그리웠네... 자네도 그렇지?"

"호...! 호히하! 호히하!"

마리아는 탐욕에 물든 교황을 보면서 온몸을 떨고 있고, 나는 그 모습에 한 껏 상쾌해진 기분을 느겼다.

'아! 기분 좋아! 마리아는 아무리 고문해도 낮게 신음만하고, 말도 안 통하고 답답했는데... 그냥 처음부터 이럴걸!'

"하하하. 마리아? 둘이서 잘해 봐? 넌 어차피 앞쪽은 쓴적 없어도 뒤쪽은 교황에게 자주 대줬잖아. 이것도 어떻게 보면 조강지처 아닌가? 아하하핫!"

"허... 헝해히!!! 하혀후헤효!!!"

"하핫! 뭐라는 거야? 이제는 말하기도 힘드나? 아! 내가 이빨을 다 뽑았지?! 히히힛!"

살려달라는 마리아를 무시한 채로 돌아서 창가 쪽으로 걸어가고, 앞으로 바뀔 여신교에 대해서 생각했다.

'로자리아의 말로는 이계에서 넘어온 마수를 제외하고 모두를 사랑하라고 전하고, 차별도 없애야 하고, 고아들도 보살펴야 하겠네... 오래 걸리겠지만 꾸준히 가르쳐야지... 그 외에 다른 게 또 뭐가 있지...?'

☆☆☆

뒷 쪽에서 들려오던 신음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잦아들었고, 나는 괴고 있던 턱에서 손을 떼고 뒤를 돌아보았다.

교황은 실신해 있었고, 마리아의 상태는 구역질이 나올 정도 였다.

"우와... 저 덩어리 정력하나는 좋나 보네... 그냥 보면 수십 명이 한 줄 알겠어..."

그나마 남아 있던 오른쪽 눈에는 안구대신 정액이 가득 차 있었고, 입에서도 다 삼키지 못한 정액을 토해내는 마리아였다.

"으윽... 진짜 더럽게 놀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액에 담가 놓은 줄 알겠네... 아이! 씨발! 질질새고 있어!"

더 이상은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 설명하지 못하겠다.

"어어어어어어."

"이거 내가 말해도 알아 들을수는 있나? 어이~ 마리아~ 이제 '너'의 여신교는 오늘로 끝이고, 오래전의 여신교로 돌아갈 거라고? 이런. 못 알아 듣네..."

손끝으로 젖어 있지 않은 부분을 잡고 마리아의 목을 자르려고 했으나, 젖지 않은 곳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하아... 이거 도저히 건들기 싫은데... 아! 로자리아!"

<싫어요./>

"그래..."

'아직 이야기도 안 꺼냈는데...'

로자리아의 단호함에 시무룩한 표정으로 돌아오고, 주위의 '얼음조각상'들이 가지고 있는 검을 꺼냈다.

파삭.

조각상의 팔이 부서지고, 검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한 나는 조각상들도 한 번씩 둘러보았다.

"음... 이거 고통에 일그러지며, 발버둥 치는 모습이 참으로 예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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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잔소리를 하는 로자리아를 무시하고, 바닥에 쓰러져 기이한 소리를 내는 마리아에게 다가가서, 그의 양쪽 귀를 잘라 내고 입에는 그 '브로치'를 던져넣었다.

두 명째.

불길은 두 명째를 삼켰고, 다른 '친구'들에게 전할 글귀와 함께 두 번째 '사슬'을 바라보았다.

'진실을 바라보지 않는자, 두 눈을 잃을 것이고. 진실을 듣지 않는자, 두 귀를 잃을 것이다.'

"마리아, 나의 '친구'야. 프로그가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심심하지는 않을 거야..."

나는 검을 들고서 두 번째 사슬을 잘라 내었다.

"어억...!"

☆☆☆

"언니? 끝나셨나요?"

일을 끝내고, 집무실에서 나와서 리리스와 미네르바에게 갔다.

"응. 나는 다시 마차로 돌아갈게. 미안하지만 리리스는 조금만 더 고생해 줘, [변신]이 있는 리리스만 할 수 있는 일이야..."

나는 정말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리리스에게 부탁을 했다.

"걱정 마세요. 언니! 그리고 거의 한 달 동안 언니를 보지 못한 미네르바도 있으니까요. 둘이서 같이 지내시면, 빠르게 일을 끝내고 돌아갈게요."

"치... 리리스 천천히 와도 되는데..."

미네르바는 볼을 부풀리면서 애궂은 바닥을 걷어차고 있었다.

"응? 괜찮겠어? 미네르바. 나 없으면 언니랑 하는 건 참아야 돼? 나도 참았으니까. 약속했잖아?"

이 둘은 자꾸 왜 나를 빼놓고 약속을 하는 걸까.

"응... 그럼 빨리 와... 한 명당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더라도 같은 집에 없으면 참기로한 약속. 지키고 있을 거니까..."

'그런 약속이었구나... 왜 나는 몰랐을까? 저기? 두 분? 저 정말로 두 분의 남편 맞나요? 아니어도 아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아요? 왜 가족회의급 약속에 저만 빠져요? 저 서운해요?'

그런 약속을 한, 두 사람을 보고 있으니 눈가에서 살짝 눈물이 고이는 걸 느겼다.

<소피아, 본녀가="" 말하지="" 않았느냐?="" 어차피="" 잡혀살="" 거라고.="" 이럴="" 때는="" 그냥="" 못="" 들은="" 척하는="" 게="" 그대의="" 정신건강에도="" 좋으니라.=""/>

'아...아파...'

카르마의 말에 결국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언니? 그러면 어떤일을 하면 되나요? 아! 그리고 보고를 해야 하니까. 카르마님도 저한테 남겨 주시겠어요?"

"응, 맡겨둘게. 그리고 어떤일을 해주면 되냐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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