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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35화 (35/156)

〈 35화 〉 감정

* * *

"미안하네, 아가씨. 다시 한번 사과하겠네."

결국, 크게 울어 버린 미네르바 덕에 빠르게 회복을 마치고 그녀를 달래주고 있던 중 삼손이 정중하게 사과를 해왔다.

"아니요. 괜찬아요. 하하... 제가 잘못이 없던 것도 아니고, 솔직히 조금 오랬동안 기절해 있었겠지만... 결국에는 거기까지로 끝났을 거예요."

"잘못이 없던 게 아니다. 어째서지? 물론 자네랑 싸우고 난 이후에 빈사상태에 빠졌다고 들었네, 다 꺼져가던 목숨이라고 했지."

나를 지켜보던 삼손은 평온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내 아들, 골리앗을 결국 그 상태까지 몰고 갔고, 죽음에 일조 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솔직하게 말하면 자네도 원망했지. 자네랑 싸우지만 않았다면 골리앗은 죽지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말이다, 아가씨."

"..."

"난 자네보다 그들을 더욱 원망하고 있어, 골리앗은 항상 강자와 싸우고 싶어 했네. 그래서 마왕군에 들어갔고, 자신의 최후는 오직 싸우다 죽는 것이라 생각했어. 어떻게 보면 자네는 내 아들의 마지막을 자신이 원하고 바라던 방식으로 끝을 맺어 주려 했지."

평온하게 이야기하던 삼손을 주먹을 쥐며, 강하게 분노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골리앗을 모독했다! 아들은! 그렇게 죽음을 맞이 할 놈이 아니었어!"

쾅!

삼손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벽에 주먹질을 했고 그 결과로 막혀 있던 벽에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놈들은 내 아들의 사체에 몹쓸짓도 했지..."

그는 울고 있었다.

전사로서.

아버지로서.

"삼손씨, 저는 그들에게 복수할 생각입니다. 만약 삼손씨의 공격이 저를 죽일만한 공격이었다면 막았겠죠. 죽지 않을 수 있었기에 막지도 않았어요. 목적을 이루기 전에는 죽을 생각은 없거든요."

그를 바라보았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건, 그저 그의 원망을 받아 내는 것뿐이었다.

'삼손씨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아직은 죽어 줄 수 없었거든.'

"수인족, 리우스씨에게 협력을 약속 받았습니다. 선선대 라고는 하지만 거인족에 대한 삼손씨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겠죠."

수인족과 거인족.

이 두 세력이 있다면 전쟁의 승기를 이쪽으로 조금 더 기울게 할 수도 있다.

'악마족은... 벨씨가 헤픈 사람처럼 보여도 꽤 많은 생각을 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한단 말이지...'

악마족의 협력도 얻으면 좋겠지만.아직은 벨제부브가 방관인지, 아니면 참전인지를 저울질을 하는 것 같다.

"거인족에게는 싸울 수 있는 전장을, 삼손씨에게는 골리앗의 복수를, 같이 이기적이고 욕심 많은 인족을 멸망시키지 않으실래요?"

그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누구보다도 세상에 해악이 되는 존재.

'인류.'

세계를 좀 먹어가며,

때로는 여신의 뜻이라고 포장하면서 단순한 하나의 종족에 지나지 않는 악마족을 사냥하고 마력석을 채집했다.

때로는 짐승이라며 수인족을 학대하고 고문하면서 자신들의 쾌락을 채워 나갔다.

'저주받은 대지로 밀려 나간 거인족도 어떠한 사정이 존재했겠지.'

그것은 알지 못한다.

노예로 존재했을 수도 있다.

인족에게 속고 이용당했을 수도 있다.

단순하게 자신들과 너무 다르다고 해서 차별하고 죽였을 수도 있다.

'엘프와 드워프가 대표적으로 인족의 영역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도 아름다움과 편리함 때문에 가능했을 거야.'

그중에 한 종족을 괴멸 시켰다.

다음은 그들이 믿는 종교를 부셔버리고, 거짓된 믿음을 심어 줄 것이다.

'마리아. 네가 미쳐 있는 여신교를 부숴 버릴게. 아무리 사이비 종교여도 그 수가 많아지면 무시할 수 없어지니까.'

그는 아무리 고문하고 괴롭혀도, 그저 여신님이 준 시련이라고 외치며 견딜 자이다.

'그러니 너는 다른 방식으로 절망을 줄 거야.'

자신이 믿고 있는 여신교가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죽이지 않고 끝까지 지켜보게 만들 것이다.

'이제는 단순하게 여신이 구축한 시스템만 남아버리고, 세상을 방관할 수밖에 없는 여신이 해 줄 수 있는 구원은 없으니까.'

여신의 마지막 구원.

초대 용사를 보필하며, 세상을 구원하려고 했던 초대 성녀에게, 여신은 얼마 남지 않은 '기적'을 에고웨폰. 로자리아에 담아냈다.

다섯 개의 기적.

때로는 죽어버린 사용자를 다시 살아나게 해주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영원히 죽음에서 자유롭게 해준다.

그런, 흔한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 로자리아를 이용하여 다섯 번의 기회로 허락을 해주었다.

사용자와 로자리아만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지저국에서 구했던 무구,에고웨폰 로자리아를 쥐었다.

'사용자는 에고웨폰이 허락한자만이 될 수 있지만, 나는 다르니까.'

"저와 인족을 멸망시키지 않으시겠습니까. 삼손씨?"

☆☆☆

로자리아의 건은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리리스는 눈치챈것 같지만, 미네르바는 어딘가에서 들킬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을 못 했지...'

그녀에게는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교국 프리스티지와 여신교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이 로자리아의 역할이 중요하다.

처음 로자리아를 주었을 때, 가운데와 각 십자가 끝에 박혀 있는 보석중 두 개가 빛을 잃고 칙칙한 돌처럼 변해 있었다.

'아마도 그 보석들이 남은 기적의 수 겠지, 세 번의 기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달라질것이야.'

안타깝게도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가능해도 혼란과 멸망을 부르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한 번 물어만 봤는데 엄청 땍땍거렸지... 이거는 성격이 깐깐하면서 정의를 들이 미는 타입같았어...'

그렇게 쉽게 멸망시킬 생각은 없었다.

인류와 그들은 절망속에서 떨면서 죽어 가야 한다.

'그리고 두 번의 기적은 초대성녀가 사용한 것이겠지.'

한 번은 성녀가 초대 용사를 살리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했다.

'나머지 한 번은 모르겠지만, 단 세 번이야. 꼭 '기적'이 아니어도, 죽을 수 있는 공격에서 몇시간 정도는 대신 버텨주니까. 삼손씨의 공격도 그냥 맞을 수 있었던 거고.'

생각해 보면, 지저국의 보관고에 동록만 시키고 들여 보내주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갔다.

'이거 발견하면, 마리아가 어떤 이유를 들먹여서라고 강탈해 갔을 것이니까.'

마왕에게 이기기 쉬워진다.

인류에게 협력하라 등, 댈 이유는 차고 넘쳤으니까.

새삼, 욕심으로 이것을 꽁꽁 숨긴 드워프에게는 감사할 따름이다.

'이게 마리아의 손에 있었으면 정말 위험했으니까...'

<소피아, 왜="" 본녀의="" 동생을="" 만지작거리느냐?=""/>

<누가 동생이에요!="" 전="" 카르마="" 같이="" 정신연령이="" 낮은="" 언니를="" 둔="" 적="" 없어요!=""/>

<그거야, 본녀가="" 만들어진="" 시기가="" 더="" 오래되었으니까="" 언니지!=""/>

다만 큰 문제는 카르마와 로자리아가 너무 시끄럽다는 거다.

'한 명은 정식 사용자가 아니라 실체화는 못하고, 그저 염화로만 떠들고, 한 명은 실체화해서 떠들고 있으니...'

자기들 끼리 해 줬으면 좋겠지만, 정식은 아니라고 해도 나는 강제로, 실체화를 제외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대 왜 나도 껴서 염화를 하는 거야... 머리아파...'

다행하게 삼손은 자신만이라도 같이 싸우겠다고 했다.

단지 현 족장이 말이 통하지 않는 존재라, 거인족이 싸움에 나설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가만히 보면, 전사를 지칭하는 종족은 세습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세습한단 말이지, 악마족은 세습제가 맞다고 했고.'

현 거인족의 족장은 안타깝게도 골리앗의 아들.

'지능이 골리앗 수준이라고 했지...'

정말 안타깝다.

나는 울다가 지쳐 잠이든 미네르바를 등에 업고, 아까 전부터 말이 없는 리리스를 바라보았다.

'아직 화가 안 풀렸나? 하긴, 리리스도 내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가 에고웨폰인 로자리아라고 짐작만 할 뿐이지, 확신은 못했을 테니까.'

설사 확신했다고 해도, 나처럼 로자리아에게 기능을 물어본 것이 아니라, 그녀의 눈에는 자해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알려진 기능은 다섯 번의 기적하고, 성력을 가진 자에게 성력증폭이 다니까. 그건 그렇고 미네르바가 오늘따라 숨을 크게 쉬네? 많이 놀랐었나?'

아직 화가 안 풀린 리리스에게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 했다.

"저기, 리리스?"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공주니이이임. 데빌프린세스 리리스니이이임."

들리긴 하는 모양인지, 그녀의 얼굴이 점점 붉어지고 있었다.

"언니... 또 무슨 별명을 지어 주시려고 그렇게 부르시는 건가요..."

그녀의 대답이 돌아오자,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기, 리리스? 아직 화났어?"

"!!! 언니! 무슨 생각이셨던 건가요! 왜 항상 언니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 안 하는 거죠! 그런 언니를 걱정하는 다른 사람은요! 도대체 저희는 언니의 뭔가요! 도대체! 도대체..."

결국에 리리스조차 주저앉아서 서럽게 울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 모습에 정말로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망했...! 아니! 그때는 리리스가 조사도 열심히 하고 정보도 많이 알고 있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줄 알았지!'

<어머어머! 카르마.="" 저="" 여인은="" 아직="" 자기가="" 뭘="" 잘못했는="" 지도="" 모르는="" 것="" 같네요.=""/>

<언니라부르거라. 그리고="" 본녀가="" 보기에도="" 그렇다.="" 소피아는="" 항상="" '이제는="" 혼자서="" 생각안한다.',="" '멋대로="" 안="" 하고="" 상담부터="" 한다.'="" 이런="" 식으로="" 말해="" 놓고,="" 제멋대로="" 해서="" 주변="" 사람들을="" 걱정끼치게="" 하는="" 게="" 특기니라.=""/>

<언니는 무슨,="" 카르마.="" 저="" 여인은="" 항상="" 일을="" 벌려놓고="" 수습하는="" 사람인가요?="" 카르마의="" 말에="" 따르면="" 그런="" 거="" 같은데요?=""/>

<언니라고 부르라니까!="" 일단은="" 맞다,="" 로자리아.="" 특히="" 소피아가="" '확실한="" 방법'이라고="" 하면="" 그건="" 무조건="" 미친짓이니까,="" 조심하거라.="" 본녀도="" 항상="" 그거="" 때문에="" 고생했어...=""/>

두 사람. 아니, 두 무기의 대화를 들으면서 한 마디 혼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잘못한 게 많고, 찔리는 것도 많아서 도저히 그럴 엄두가 안났다.

"리리스?! 정말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응? 리리스?"

"또 그러실 거 잖아요! 언니는 항상 다신 안 그럴 거 라고 말해 놓고, 몇 번이고 같은 일을 반복하시고! 저희가 우습나요! 언니를 걱정하는 저희가요!"

역시 깨어 있었는지, 업혀서 내 목을 감싸고 있던 미네르바의 팔에 힘이 조금 들어갔다.

"몰라요! 이제는 언니 같은 거 싫어요! 으허어엉!"

"저... 정말 미안해 리리스...! 미안해... 잘못했어..."

"손대지 말아요!"

서럽게 울고, 자신의 행동에 단단히도 화가 난 리리스에게 너무 놀라, 계속 사과를 하며 다가갔지만, 그녀에게서 돌아온 건 거절의 표현이었다.

무서워졌다.

이대로 그녀에게 계속 거절당하면,

이대로 그녀들에게서 계속 상처를 주다가 결국에는 미움 받고 버려지게 되면,

다시 그 고독하고 괴로운 어둠 속에서 홀로 쓸쓸하게 세상을 원망하게 되면.

덜컥 겁이나 버렸다.

그녀에게 거절당하고 싶지 않다.

그녀들에게 미움 받고 버려지고 싶지 않다.

다시 그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외로운 '괴물'이 되고 싶지 않다.

이 세상에 오고,

어디에도 기댈 곳 조차 찾지 못하고,

거짓된 안식처에 분노해서 세계를 멸망시키더라도,

자신을 속이고 죽인 그들에게는 '괴물'이 되더라도.

리리스에게는,

미네르바에게는,

가족에게 만큼은 한 사람의 외로운 '인간'으로 남고 싶다.

"미안해... 리리스... 흑... 버리지 마... 잘못했어... 죽이지 마. 버리지 마. 용서해 줘. 잘못했어잘못했어잘못했어잘못했어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버리지마세요잘못했어요용서해주세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버리지마세요... 제발..."

업고 있는 미네르바를 떨어뜨리고, 머리를 부여 잡으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또 버려진다.

이 낯선 세상에서 또 혼자가 된다.

무섭다.

외롭다.

리리스의 거절에 이용당하고 버려졌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소피아!"

"어...언니!"

리리스의 거절이 진심이 아닌 것을 안다.

그녀들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을 안다.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을 안다.

죽이지 않을 것을 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공포라는 것은 냉정한 판단을 잃어버리게 만든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냉정한 판단을 하게 해 줄 [정신력]에 이상이 생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공포에 몸을 떨 뿐이었다.

"소피아! 진정해! 우리는 소피아를 버리자 않아... 리리스도 일부러 그런 말은 한 건 아닐 거야... 진정해... 제발... 그저... 그저 오늘 너무 서러워서 그런 걸거야... 그러니까. 제발..."

미네르바가 떨고 있는 나를 안으면서 진정시켜준다.

"언니... 죄송해요... 말이 잘못 나왔어요...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는데... 죄송해요... 무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언니 다신 안 그럴게요... 언니가 어떤 상처를 가지고 계신지 알고 있었으면서... 버팀목이 되겠다고, 언제나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으면서... 언니를 무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죄송해요. 언니."

리리스가 나의 손을 잡아주고 울면서 사과해 온다.

잘못한 건 나인데도.

항상 내 멋대로 행동하고,

그녀들을 걱정시키고,

그녀들을 화나게 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면 그녀들은 못이기는 척 받아주고,

또 같은 일들을 반복하고 끝내는 결국, 그녀들의 쌓여 온 걱정과 서러움이 터져 나온 것뿐이었다.

그녀들을 괴롭게 한 건 나였다.

그녀들이 걱정을 끼친 건 나였다.

잘못을 한 건 항상 내가 먼저였다.

내 잘못에,

내 실수에,

그녀들에게 자세한 상황을 이야기하지도 않고,

그저 내 마음대로 하다가 다치고,

그 서러움에,

단 한 번의 말에,

평소처럼 화난 그녀들을 달래고,

다시 웃으면서 화해하고,

평소처럼.

그저 평소처럼 하지 못했다.

리리스도 미네르바도 그저 평소처럼 서러운 것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내 걱정을 한것뿐이다.

단지 내가.

나는 계속해서 몸을 떨고 같은 말을 반복했고,

리리스도 계속해서 사과를 하고,

미네르바도 괜찮다며 진정시키고 있을 뿐이었다.

단지 내가 평소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어디인가 망가져 있다.

[정신력]이 망가져가는 정신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아니, [정신력]에 의해 망가져 버린 내 감정이 돌아온 것이다.

그녀들 덕분에,

그녀들이 노력해 주어서,

[정신력]이 억지로 내 감정을 막고, 망가뜨린 나를 돌아오게 한 것이다.

그녀들 덕분에 [정신력]에게 저항할 수 있었다.

고쳐질 수 있었다.

감정을 연기하던 게 아닌, 진짜 감정을 되 찾을 수 있던 것이다.

내 몸에 아주 작지만,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무기류의 달인][저항하는 자][준비하는 자[xxx].

확인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작은 변화.

[정신력]에 저항을 할 수 있고,

더욱 강한 능력이던 [정신력]을 앞서고,

[정신력]에 의한 감정 차단을 막게 해준 [저항하는 자].

오직 그녀들 덕분에 일어난, 아주 작고 커다란 변화.

행복, 슬픔, 사랑, 분노, 공포.

연기가 아닌 진짜 감정들.

나는 진정한 감정을 되찾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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