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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32화 (32/156)

〈 32화 〉 새로운 용사, 두 명?

* * *

<소피아? 왜="" 그러느냐?="" 악마성에="" 문제라도="" 있느냐?=""/>

"아니... 그냥..."

'악마... 성?'

어두운 벽면에 뾰족하게 솟아 건물, 절벽위에 위치해 있고 가고일들이 성주위를 배회하면서 지키고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평범했다.

너무나도 평범한 영지성이었다.

'마왕성은 내 꿈과 희망을 부시지 않는 THE 마왕성. 이었는데...'

마왕성은 실내 인테리어까지 완벽하게 마왕성으로 꾸며저 있었기에, 악마성이라고 해서 기대했었다.

'기대했는데!'

"아니, 그냥... 용사시절에는 저주받은 대지를 꼼꼼하게 돌아보지 않았구나 싶어서... 하하."

용사시절에는 전장이나 강력한 마수가 등장하는 곳을 돌아다녀서, 수인족의 도시나 악마성 같은 거주지를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의도 된 것이겠지, 내가 이런 평험한 생활상을 보지 못하고 의심하지 못하게 한 의도.'

"언니? 그러고 보니 여기에는 그분도 계세요."

옆으로 다가온 리리스가 살며시 붙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꺄앗! 리리스!"

"후후후. 귀여우셔라."

얼굴이 달아오르고 속삭여진 귀를 막고 뒤로 도망을 쳤다.

미네르바가 있는 곳으로.

미네르바는 고양이걸음으로 다가와서 양손으로 허리를 감싸 안고 머리를 등에 비볐다.

"소피~아~~"

"미네르바?!"

'두 사람! 요즘 너무 들러붙는데?!!!'

일주일전 목욕사건 이후로 리리스와 미네르바는 당당하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뒷공작을 안 한다더니?!'

심지어 이틀 전에 '소피아? 그래도 '아직' 막은 지켜 주었잖아?'라고 말한 미네르바 덕에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으휴, 아직도="" 동정냄새가="" 나는="" 구나.="" 언제쯤="" 적응="" 할="" 것이냐?="" 두="" 사람이="" 그대가="" 잘="" 때="" 무슨="" 짓을="" 하는지="" 알며...히익!=""/>

평소처럼 고개를 흔들면서 말로 때리던 카르마가 입을 다물었다.

'검순이가 입을 닫았어? 그리고 얼굴이 왜 창백해지는 데? 여전히 검주제에 사람냄새 난단 말이야.'

"왜? 검순아. 내가 잘 때 뭐?"

내가 답을 재촉하였지만, 시선을 내 뒤로 고정한 카르마는 입을 막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뒤를 보았지만, 있는 것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고 있는 미네르바만 있었다.

'상관...없겠지?'

알고는 싶지만, 알면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것 같은 두 사람 때문에 궁금증을 눌러담았다.

"그래서, 리리스? 그분이 누구신데?"

"선선대 거인족 족장님이요. 골리앗님의 아버지 되시는 분이에요."

"..."

리리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악마성을 향해 걸어갔다.

'어... 안보면 안 되겠지?'

☆☆☆

"리리스!!!!!!!!"

"미네르바!!!!!"

성내부에 들어가자, 검붉은 머리에 뿔과 날개가 있는 장신의 미남자와 긴 백발에 고양이과 동물의 귀를 가진 건장한 체격의 중년이 달려왔다.

"아빠다!!!!!!!"

"할애비다!!!!"

전력으로.

"으으..."

"사투르 할아버지!!!"

같이 반겨 주는 미네르바와 달리, 리리스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그를 피했다.

"할아버지!!! 보고 싶었어!!!"

"할애비도 보고 싶었어요!! 하하하 잘지냈니?"

"응! 헤헤."

서로 끌어안고 만남을 기뻐하는 미네르바와 사투르.

"왜!!!! 리리스!! 어째서 아빠를 피하는 거야!!!"

"징그러우니까 들러붙지마세요. 아버지..."

절망하는 악마족 남자와 사춘기 딸과 같은 반응을 보이는 리리스.

대조되는 두 장면을 보면서,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하하하... 리리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것일 텐데... 아버지한테 조금 너무한 게 아닐까?"

악마족 남성이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언니! 그렇게 봐주면 한도 끝도 없어요! 저 아저씨는 아직도 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징그러운 아저씨라구요!"

'확실히 그건 좀...'

다 큰 남성이 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지만, 떠오르는 건 기괴한 모습뿐이었다.

그것도 장성한 딸을 가진 남성이.

"응? 아가씨는 누구니? 우리 딸의 친구? 반가워! 이 아저씨는 악마족의 왕. 벨이라고 한단다."

감정기복이 심한 건지, 흥이 많은 건지 벨은 금세 회복을 해서 생글생글 웃고는 내게 악수를 청했다.

"아...네... 반갑습니다. 소피아라고 합니다."

찰싹!

악수를 받아주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벨의 손을 때린 리리스 탓에 악수는 무산되었다.

"아버지? 어딜 남자가 우리 언니 손은 만지려 하시나요?"

저기 미네르바를 들고 빙글빙글 도는 사투르와 달리, 이쪽 부녀는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불편해!'

"리리스? 아빠는 말이에요. 우리 딸이 그러면 가슴이 아파요! 흑!흑!"

벨은 양 주먹을 눈가에 가져다 대고 거짓울음을 연기했다.

"아버지? 적어도 좀 더 실감 나게 연기해주시지 않을래요?"

리리스의 주위로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고, 나는 그 분위기를 피해서 미네르바 쪽으로 다가갔다.

"맞다! 할어버지!"

"응? 왜 그러니 우리 귀여운 손녀딸?"

공중에 들여올려진 미네르바는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랑 리리스, 남편생겼다? 같은 사람이야! 에헤헤."

'아직 아니라니까! ...아니 맞나?'

"..."

"쿨럭!!!!"

말이 없어진 사투르와 피를 토하는 벨.

"어떤... 어떤 새끼가! 우리 귀엽고 이쁜 손녀딸은 채간 것이냐!!!! 리우스... 리우스, 이놈을 무엇을 했고!!!!"

"리리스? 어렸을 때는 평생 아빠랑 살기로 했잖니? 아빠가 녹음 도구로 저장도 했어요... 그리고 아빠말고 남자는 전부 땀내나는 짐승이라고 알려 주었잖아?! 누구야!!!!"

'머리 아프네...'

폭탄을 터트리고 여전히 해맑게 웃는 미네르바와 다리를 붙잡고 들러붙은 벨을 때어내려는 리리스.

<아이 신나!=""/>

'너만... 아니, 나 말고 모두가?'

머리를 쥐고 신음하는 나와 달리 카르마는 또 팝콘은 뜯고 있다.

'저 팝콘검...!'

<소피아? 그대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이구?="" 저자들="" 좀="" 보거라.="" 가진힘을="" 모두="" 끌어="" 모으는="" 것="" 같다.="" 남편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 같구나.=""/>

'왜... 나만 힘들까?'

"저기... 두 분? 그러니까... 그 남편이라는 사람이... 정확하게는 남자는 아니지만, 남편은 저예요..."

눈을 피하며 두 사람에게 진실을 전했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를 못한 사람들에게는 좀 길게 이야기해야 할 거 같다.

<함! 옴뇸뇸뇸.="" 함!=""/>

☆☆☆

어느 날, 글리아스 왕성 내부.

"으아악! 아니에요! 저 어제 전역했어요! 아니에요!"

검은색 머리에 짧은 머리를 한 남성이 잠에서 깼다.

"허억! 허억! 꿈이었네... 재수 없게 입대하는 꿈을 꾸냐?"

그것도 전역 이튿날에.

남성.

김신혁이 잠에서 떨깬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어? 여기가 어디지?"

'술 마시고 길바닥에서 잤나?'

아니다. 분명 자신은 집에 들어가서 잤다.

"뭐지?"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매우 낯선 곳이었다.

'어?! 헉! 옆집 간호사누나?!!'

옆자리에는 긴 생머리에 살짝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항상 완벽하게 관리한 피부와 몸매를 가진 이웃집 간호사. 이시연이 자고 있었다.

'어으어... 쌓였나? 야한 꿈이구나... 아니면 윙스타 인싸인 옆집누나가 옆자리에서 자고있을 리 없지...'

어차피 야한 꿈이어도 항상 중요한 장면 직전에 깬다.

"으음..."

시연도 눈을 떳고 신혁과 눈을 마주쳤다.

"꺄악! 시발 너 뭐야! 변태 새끼야!"

"커헉!"

잠에서 깬 시연이 깜짝 놀라, 신혁의 얼굴을 발로 찼고 정면으로 맞은 신혁을 바닥을 굴렀다.

"으어억... 아파? 꿈이 아니라고? 그럼 누나는..."

'그러면 여기는... 납치? 아니면...'

"어? 뭐야. 신혁이? 김신혁?"

끼익.

"용사님들? 다행이 정신을 차리신 모양이군요."

웃으면서 도도하게 걸어오는 파란머리의 여인.

"이 세계, 판피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저는 글리아스 왕국의 제 1왕녀, 로젤리아 드 글리아스라고 합니다."

'이세계 소환 떴다!'

"뭐야? 판... 뭐? 거기 당신. 우리를 납치한 게 당신이야?"

기뻐하는 신혁과 달리, 시연은 경계를 하고 있다.

"어머, 납치라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저희는 용사님들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부른 것이랍니다?"

"허락은 맡았고? 멋대로 부른 거면, 그게 납치랑 뭐가 다른 데?"

부드럽게 웃는 로젤리아와 다르게 시연은 날카롭게 쏘아 붙치다.

"자... 잠시만요. 누나!"

"뭐야, 이신혁. 넌 조금 조용히 해 봐."

'아... 이거 분명 마왕퇴치나 마신퇴치 같은데...'

"아니, 누나 잠깐 이야기라도 들어봐요. 제가 이런 걸 많이 봐서 아는데, 어차피 돌아가기도 힘들 거예요. 아마 마왕을 잡고 돌아 갈 수 있다거나 그럴걸요?"

신혁의 말에 시연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노려보고 멱살을 잡고 이야기했다.

"너 지금 제정신이니? 뭐, 마왕? 하! 신혁아? 정신차려, 우리 납치당한 거야. 군대도 전역한 놈이 상황 파악이 안 되?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는 거야, 신혁아."

'누...누나...'

"아니요. 용사님, 저쪽 용사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희는 마왕의 위협 때문에 용사님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서 소환을 한 것입니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 주시죠."

로젤리아가 둘의 사이를 진정시키며,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누나, 어차피 저 사람의 말이 맞다면 여기는 다른 세계 같아요. 이런다고 답도 나오지 않는 거, 이야기라도 한 번 들어 보는 거 어때요?"

"칫!"

시연은 신혁의 멱살을 강하게 뿌리치고 혀를 찾다.

"누나, 예전에 티비에서 봤는데 납치 당했을 때, 납치범 말 안 듣고, 반앙하면 그게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 누나, 옛날에 실종된 오빠 때문에 민감한 거는 알겠는데, 지금은 참고 조금만 상황을 지켜봐요."

신혁은 시연의 귀에 조용히 속삭이며, 시연을 진정시켰다.

'예전에 자주 놀아주던 그 형, 아직 못 찾았지...'

"...알겠어."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로젤리아가 입을 열었다.

"두 분? 대화는 끝냈나요? 천천히 걸으면서, 상황을 설명드릴게요. 따라와 주시겠어요?"

"네!"

"..."

☆☆☆

"이 세계에는 세 번의 마왕이 등장했습니다."

첫 번째 마왕.

세상에 마수를 범람시킨, 마수의 지배자.

비스트로드 레비아탄.

두 번째 마왕.

마족을 이끌고 인족을 침범하고 공격한, 마족들의 왕.

분노의 군주 레이지.

그리고,

"얼마 전에 등장한 세 번째 마왕은 아직 이명은 없지만, 그가 세계를 불태울 것이다라는 세계수의 예언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두 번째 마왕과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는 목격자가 있어서, 저희는 용사님들을 소환 했던 것입니다."

"어떤 힘인가요?"

시연은 아직 말 없이 노려만 보고 있고, 신혁이 대신해서 물어보았다.

"예, 이 세계에는 투력과 마력이라는 힘이 존재 합니다. 예외로 성력이 있지만 그것은 성직자들만 사용 가능한 힘이라 설명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우선 투력과 마력은 한 사람이 같이 다룰 수 없는 힘입니다."

"아... 그렇군요."

신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마왕은 두 가지 힘을 모두 같이 사용했죠."

"어? 방금 같이 사용 못 한다고..."

"예, 규칙에서 벗어난 존재. 제약을 받지 않고, 섞일 수 없는 힘을 사용하는 강대한 존재로 평가받고 있죠."

신혁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그럼! 세 번째 마왕도 같다는 겁니까?! 그렇다면 저희로도 못 막을 거 아니에요!"

"그건 걱정 없습니다."

이쪽을 돌아본 로젤리아가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용사님들도 그 제약을 받지 않으니까요. 후후후."

"실제로 두 번째 마왕과 두 번째 용사는 대륙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로 최강이라 불리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까지는 아닐 겁니다. 물론 한 왕국이 괴멸해 버렸지만, 그건 저희가 방심한 탓이죠. 그리고 두 번째 마왕과 용사가 같이 사망한 것은 불과 6년 전, 저 포함해서 용사 파티는 아직 현역입니다. 당신들의 훌륭한 스승이 되드리죠, 꼭 세계를 구해 주세요. 후후."

시연은 로젤리아의 미소가 꺼림찍하다고 느꼈지만 말로 표현하기에는 확실하지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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