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화 〉 말실수
* * *
"다녀왔습니다!"
미네르바가 저택의 문을 열고 인사를 했다.
"잘 다녀왔니? 미네르바, 모두들..."
"으어어어어."
저택안에서는 메티스와 말라 있는 리우스가 반겨 주었다.
'말...라 있어?'
"그런데... 그쪽의 남성분은 누구시니?"
메티스의 물음에 아버지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대답하였다.
"크흡! 처음 뵙겠습니다. 소피아의 아버지인 프라이드라고 합니다."
"어머! 사돈이셨군요. 환영해요. 어서 들어오시죠. 후후후."
한 손으로 입을가리면서 웃고는 말라버린 리우스의 머리를 부여잡고 저택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아버지를 바라보니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왜 저러지? 어디 불편한가?'
"아빠, 어디 아파? 아프면 말해줘. 저주받은 대지에 처음오면 컨디션이 안 좋아질 수 있으니까..."
아무리 이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지만, 인족들에게는 대륙의 마경이라 불리는 곳이다. 수준높은 마수와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독기로 인해서 익숙하지 않은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었다.
"...아니 몸은 괜찮다. 단지... 메티스씨라고 했나?"
아버지는 크게 숨을 고르면서 말을 이었다.
"단지, 저분을 보면 소피아. 네 어머니가 떠오르는 구나..."
어머니와 같은 분위기를 가졌던가? 어린시절에 떠오르는 어머니의 기억은 분명히 상냥하시고 잘 웃어주던 분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엄마도 저런 분위기 였던 거ㄱ..."
"이 집안의 지배자가 누구인 줄 알겠어! 리우스라 했나? 저친구도 분명 잡혀 살고 있군... 고생하겠어..."
...단순히 유부남의 본능이었다. 집안에서 누구에게 고개를 숙여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던 것뿐이었다.
"에효, 걱정해서 손해 봤네... 그냥 잡혀살던 기억이 떠올랐던 거야? 그런데 엄마가 그랬어? 나한테는 상냥했던 거 같은데..."
소피아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는 착하고 딸을 잘 보살펴 주던 어머니의 기억 말고는 없었다.
"그건 네가 아직 너무 어려서 그런 거 였어. 내가 사고 쳤을 때는... 히익!!!"
나는 짜게 식은눈으로 아버지를 보았다.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저러고="" 있구만="" 무슨="" 소리를="" 하는="" 게냐?=""/>
☆☆☆
어느새 회복을 한 리우스와 아버지는 의기투합하여 떠들고 있었다.
"저기... 메티스씨..."
"쓰읍."
"...장모님, 무슨 일이 있었길래 리우스씨가 저렇게 말라 있나요?"
회복하였다고는 해도 아직 리우스는 말라 있는 상태였고, 불과 수일 만에 저렇게 말라 있을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 궁금하신가요? 사위님. 그건 쥐어짜면 가능하답니다."
메티스의 발언에 신나게 떠들던 아저씨들은 입을 다물고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왜 아빠까지 떠는데? 뭘 쥐어 짜졌길래 저 아저씨들이 벌벌 떠는 거야?!'
"후후후, 사위님?"
메티스는 나의 귓가에 살짝 속삭였다.
"성적으로, 쥐어짰답니다."
"히익!"
무섭다.
불과 수일 만에 건장하던 사람이 마른나뭇가지처럼 변해 버릴 정도로 쥐어짜진 거면 어떻게 해야 가능한 것일까?
'얼마나 해댄거야?!'
"걱정 마세요, 사위님. 제 기술은 오래전에 미네르바와 리리스에게 전수했으니 곧 알게 될 거예요. 후.후.후."
"..."
얼굴의 핏기가 식으면서 그녀들을 보았다.
"...소원은...역시.."
"같..목욕..."
"...첫날..."
"그러면 단계가..."
"...서서히... 익숙해지게..."
그녀들은 무언가를 의논하고 있었는지 매우 진지한 얼굴로 상의를 하고 있었다.
'저거 지금, 나 덮치려고 계획하고 있는거 아니지?! 뭐가 익숙해져야 하는데?!!'
<소피아, 그냥="" 포기하고="" 둘="" 한테="" 몸을="" 맏기거라.="" 어차피="" 언젠가는="" 그리될="" 거="" 빠르게="" 당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안 좋아! 그런 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언니?"
"힉! 네!"
"이후 일정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는 잠시 고생한 부하들에게 휴식과 상을 주려고 악마성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다행이다. 전에 말했던 소원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다음은 마리아에게 찾아가려고. 그리고 한동안은 준비나 해야 하니까... 나도 같이 가도 될까?"
"그럼요! 같이 가서 인사도 드려요!"
다음 목적지는 정해져 있었다.
교국 프리스티지.
성자 마리아가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 파괴할 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리리스와 미네르바도 같이 움직는 것이 좋다.
'나 혼자 모든 것을 하지 않기로 했으니까...'
"미네르바? 미네르바도 같이 갈래?"
"응! 소피아가 간다면 나도 갈래! 그리고 오랜만에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할아버지?"
"응, 리리스네에 할아버지하고 할머니가 살고 있거든."
미네르바의 할아버지면 선대 대족장일 것이다.
수인족을 병합시킨 수인족의 선대 대족당.
'그가 있다는 건가?'
"그래, 나도 한 번은 만나 보고 싶었어."
그러면 다음 행동도 정해졌겠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아버지에게 전달하고 움직이자.
"아빠?"
"그래, 소피아 방금 이야기하는 건 들었다... 보네야 하는 게 맞는 거 겠지... 언제까지고 감싸고 돌 수만은 없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제대로 말해주어서 고맙구나."
아버지의 눈길이 느껴진다.
아직은 지켜 주고 싶고 곁에 두고 싶은 어미새의 눈을 보는 것만 같았다.
'아니, 그게 맞겠지. 부모에게 자식은 아무리 성장을 해도 아이라고도 하니까...'
지구의 부모님이 그리워진다.
그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 세계의 아버지 처럼 나를 찾아 다니고 있을까.
'아마 아빠처럼 찾아다니고 있겠지.'
아버지는 호수에서 핏자국과 옷조각만 발견되어서 나에게 큰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내가 발견된 건 아니여서 계속 찾아다니고 우연하게 마을에 다시 들렀던 거라고...'
그런 딸이 다시 떠나려하고 있다.
곁에 조금이라도 더 두고 싶은 것은 당연한 거 였다.
"그래도 걱정 마, 당장 떠나는 건 아니고 며칠은 이곳에 있다가 갈 거니까. 그렇지 리리스?"
"네, 맞아요. 아버님. 한동안은 부녀끼리 오븟하게 지내 보세요. 미네르바랑도 상의해서 그러기로 했거든요."
리리스는 이미 상의까지 마친 듯 작게 웃으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
"응! 다른 남자라면 모를까 아버님은 양보해도 된다고 결정했거든. 헤헤."
다른 남자는 무슨 소리일까. 내가 알지도 못하고 달려있는 사내놈에게 안겨서 하하 호호라도 할 거 같다는 소리인가.
"음. 내가 생각해도 딸이 '아빠! 나 이 사람이랑 결혼할래!'하고 처음 보는 남자를 데리고 오면 무심코 목을 꺽어 버릴 거 같구나."
"응! 걱정 마 아버님, 내가 허락한 소피아의 연인은 나하고 리리스가 끝이니까! 다른 게 접근하면 터트릴 거야!"
'어떻게 하면 무심코 목을 꺽고 터트릴 수 있는데?! 그리고 리우스씨! 당신은 왜 또 고개를 끄덕여?! 나 아들있는 상태로 왔었으면 꺽이는 거였어?!'
애틋하던 분위기는 다시 떠들썩한 분위기로 전환되었고, 아버지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 소피아. 나도 이곳에서 사돈양반에게 배우면서 현역시절의 감각을 되찾으려고 한다. 금방 돌아가서 너를 지켜 줄 거니까 기다리거라."
'만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의기투합해서 사돈양반이라고 하고 있네, 이 아저씨들...'
하지만 아버지의 말에는 조금 안심이 되었다.
자식을 위험한 곳에 보내고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준다고 말하고 있었다.
'분명, 내가 더 강한걸 알고 있을 텐데...'
현역시절에는 영웅급 용병이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 탓에 내가 더욱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하. 아빠, 고맙습니다."
"크흠! 음... 그래, 소피아."
여전히 자상한 아버지이다.
☆☆☆
"언니, 어른들은 계속 떠들라고 하고 저희는 자러 갈까요?"
그러고 보니 시간이 꽤 지났는지 바깥이 어두워져 있었다.
"그래, 우린 그만 자러가자."
리우스와 아버지는 신나게 떠들며 술잔을 기우리고 있지만 옆에 계신 무서운 분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아이고, 메티스씨 얼굴 굳어가는 것 봐... 아저씨들... 옆 좀 보라고! 그러니까 혼나지...'
우리는 곧 휘몰아칠 폭풍에 두 사람을 버려 두고 피난길에 올랐다.
"소피아? 그러고 보니까 말이야..."
미네르바가 내 소매를 붙잡으면서 올려다보고 있었다.
"?"
"전에 말했던 거... 뭐든지 원하는 거 들어 준다고 말했지?"
소름이 돋았다.
전에 분명하게 그런 소리를 한적이 있었다.
간단한 거를 부탁할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좀 전에 카르마가 한 말을 듣고서 큰 말실수를 했다고 깨달았다.
'나... 나 오늘...'
"왜? 미..미네르바? 뭐 원하는 거 있어?"
애써 웃어가면서 목적을 물어보고 있다.
'적어도 미네르바는 리리스같이 음흉한 부탁은 안 할 거야... 그렇겠...지?'
"오늘 우리 셋이 목욕하면 안 되?"
'아니구나...'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 목욕만이 끝이지? 둘의 부탁은...?"
눈 끝에 조금씩 눈물이 고였고, 익스플로젼으로 텐션이 올라간 과거의 나를 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적어도 둘이 부탁한 거 겠지? 그래야해 제발.'
그러자 리리스는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을 했다.
"아니요, 언니. 저건 미네르바의 부탁이에요. 아까 상의해봤는데, 저는 둘이 덮치는 걸로 정했어요."
끝났다.
오늘 아마 무언가 꺽이면 안 될 게 꺽이는 것 같다.
저기서 방긋 웃고 있는 카르마가 매우 얄미워지고 있다.
'저...저거, 지 일 아니라고!'
"저... 아직 그건 마음의 준비가..."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 그건 천천히 단계를 올리고 자연스럽게 거부감이 사라지면 할 거니까요."
다르게 말하면 앞으로 성희롱의 강도를 올려간다는 소리였다.
'요즘 뭔가 익숙해 지고 있는 느낌이었는데... 그거 노리던 거였어?! 그리고 이제 숨기지도 않네!'
<소피아. 본녀가="" 말하지="" 않았느냐?="" 포기하라고.="" 그리고="" 그대의="" '부부'선언="" 이후로="" 둘은="" 은밀하게="" 진행하기로="" 한걸="" 이제="" 대놓고="" 하기로="" 한="" 거="" 같다.="" 이것도="" 업보이니라.=""/>
미네르바는 내 손목을 붙잡고, 내가 입고 있던 셔츠의 제일 위쪽 단추에 중지를 걸었다.
"소피아? 소피아가 말 한 거니까. 오늘은 거부하면 안 돼? 그리고 나 우리 엄마 딸이다?"
미네르바는 메티스와 닮은 미소를 지으면서 중지를 아래로 내렸다.
후두둑.
"꺄악!"
그러자 모든 단추가 풀리고 하얀살결이 들어 났다.
'무...무슨 기술이...!'
평소와는 다른.
마치 메티스와도 같은 강압적인 분위기를 띄우는 미네르바에게 겁이 나기 시작했다.
다리 끝이 떨리고 얼굴의 핏기가 사라져 간다.
"언니?"
리리스는 슬며시 비어 있는 손을 잡았고, 먹이를 노리는 포식자의 눈을 하고서 나긋하게 이야기했다.
"언니가 평소에 다음에, 다음에. 이런 식으로 말해서 저희가 한 번 강하게 나가는 거예요."
"자...잘못... 다음에는..."
"또 그러신다. 언니,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은 목욕과 익숙해지기 시작하는 연습을 할 거예요.그리고 우린 '부부'잖아요?"
"히익!"
"자. 이제 그만 가자, 소피아."
평소의 내 미적지근하던 태도에 화가 단단히도 나버린 두 사람에게 욕실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에효, 다="" 업보이니라.=""/>
그러고는 카르마는 리리스가 자주 만들어 주던 팝콘을 꺼내 들었다.
<...이러니 팝콘이="" 남아="" 나지를="" 않지...="" 아이="" 신나!="" 함냠.=""/>
☆☆☆
처음 족장저의 욕실에 들어 왔을 때, 욕실이 혼자 쓰기에는 넓다는 생각을 하고 메티스에 물어본적이 있다.
"욕실이 왜 그렇게 넓은 거예요?"
"우후후, 사위님. 그건 아직 비밀이에요. 곧 알게 되시겠죠."
그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같이 쓰려고 넓은 거였어! 장모님 이 음탕한!!!'
그리고 메티스에게 배운 그녀들을 화나게 해버렸다고 자책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소피아? 고개는 들어야지?"
"히익!"
메티스의 딸, 고개를 들면 눈이 죽어 버린 리틀 메티스. 미네르바가 있을 거다.
처음에는 메티스의 흑발만 닮고 성격은 리우스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미네르바는 메티스를 닮았다. 그저 평소에는 말광량이 처럼 행동할 뿐, 화나면 메티스 만큼 무서웠다.
"언니?"
"꺄악!"
이제는 내 귀를 깨무는 것이 익숙해진 리리스가 귀를 깨물어오면서 맨 가슴을 등에 밀착시켰다.
평소에도 자주 하던 행동이지만 옷위로 느끼던 감촉과 맨살로 느끼는 감촉은 차원이 달랐다.
'!!! 부드러워!'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은 내 가슴을 만졌을 때와는 달랐다.
혼자 씻으면서 익숙해졌다고 생각한 여성의 몸은 단순하게 내 몸만 익숙해졌을 뿐이지, 다른 여성의 몸은 아니었던 것이다.
'도... 돌기?! 뭐야! 뭔데!'
얼굴이 달아오르고 있는 건 목욕탕의 열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오늘은 언니에게 조금 과감하게 갈 거예요. 가만히 두면 언제까지고 미적지근하게 있으실 분이니까요. 후후후."
그렇게 말한 리리스는 내 하복부부터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올리더니, 이네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흐읏! 리리스 잠깐만 정말 내가 잘못했다니까!"
"안 돼요. 언니. 오늘은 안 들어 줄거예요."
손끝으로 내 유두를 튕기면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다.
"읏!"
아직 고개를 숙인 내 얼굴을 미네르바가 살며시 붙잡아 올려 주었다.
"소피아? 눈 떠야지?"
미네르바의 강압에 조금씩 눈을 떳고, 그곳에는 미네르바의 새하얀 나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의 유연한 몸놀림에서 알 수 있었듯이 군살 하나 없고 잘록한 허리에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탄탄한 나신을 가지고 있었다.
"부... 분홍색!"
전생과 현생을 포함해서 처음으로 마주한 여성의 나신은 미네르바의 것이었다.
엉덩이쪽에서 살랑거리는 미네르바의 꼬리가 지금의 기분을 모두 말해주고 있었다.
"소피아? 평소에 내가 얼마나 소피아를 독점하고 싶은지 알아? 마음 같아서는 리리스에게도 양보하기 싫고, 어디 가둬놔서 오로지 나만 바라보게 하고 싶어."
입은 살며시 미소짖고 있었지만 눈은 여전히 죽어 있었다.
"히익!"
"하지만 그러면 소피아가 싫어 할 거고, 리리스도 정말 소중한 친구이니까 양보한 거야. 그런데 소피아가 그러면 안 되지?"
"흐읏! 네..."
리리스는 혀로 내 목을 핥고 미네르바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나를 타이르고 있었다.
'무서워! 미네르바가 무서워!'
"소피아?"
"네!"
"그래도 얼마 전에 리리스하고 내기를 했어. 누가 소피아의 처음 들을 가져갈 것인지 말이야."
언제 그런 내기를 했던 것일까.
평소였으면 내 처음을 두 사람이 멋대로 정하냐며 살짝 화를 냈겠지만 천천히 다가오는 미네르바에게 두근거려서 그것조차 잊어버리게 되었다.
"리리스도 바보같이, 무슨 생각으로 마법사가 전사한테 도박장에서 내기를 했던걸까? 동체시력은 내가 훨씬 뛰어난데? 안 그래?"
조그마한 의자에 앉아 있던 나의 허벅지에 미네르바가 앉았고, 그녀는 꼬리로 다리를 휘감았다.
'!!!! 다았어!!! 엉덩이하고 보...보지가!'
눈이 흔들린다.
평소와 비교조차 되지 않는 미네르바의 모습에 두근거리면서도 허벅지에 느껴지는 그녀의 하반신이 내 몸을 더욱 달아오르게 했다.
"내가 룰도 모를 거로 생각했나? 그래도 상관은 없어... 덕분에 소피아의 처음은 전부 내 차지가 되었으니까."
요염하게 웃으면서 밀착해온 그녀의 얼굴이 나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소피아?"
"읏! 네! 하읏!"
그녀는 살며시 눈을 감고 꼬리 끝으로 내 성기를 간지리고 있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 우리 엄마 딸이다?"
그녀와 내가 입을 맞추었다.
"읍! 하아! 흡! 으응!"
내 첫 키스는 농후하면서도 달콤했다.
"흐읏! 아... 읍!"
그녀의 혀가 내 혀를 유린했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은 감정을 느끼면서 이 감정을 거부 할 수조차 없게 유린당했다.
"아앙! 하아!"
오랜 키스를 끝낸 미네르바가 자신의 입술을 핥으며 내려다보았다.
"소피아는 당하는 거를 더 즐기나 보네?"
매혹적이고 자극적인 웃음을 띄우면서.
"아..아니 그... 응!"
"언니? 둘이서만 즐기지 마시고 저도 기억해 주세요?"
리리스는 나의 성기를 살며시 매만지고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한 번 스위치켜진 미네르바는 저도 못말려요? 가끔 풀어 주셨으면 귀엽게 나갔겠지만, 오늘은 저희가 쌓인 게 많아서요. 하아."
"흐읏! 아! 응.. 자...잠시만 리리스읏!"
귓가에 바람을 불면서.
"버티기 힘드실 거예요."
속삭였다.
"소피아? 여기도 집중하라니까?"
미네르바가 나를 부르며 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아앙! 하아...잠깐! 흐윽 거기! 민감! 으앙! 해엣!"
나의 유두를 사탕을 굴리듯이 굴리던 미네르바가 눈을 위로 치켜뜨며 이야기했다.
"소피아는 여기가 성감대구나. 보지도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게 젖어 있어. 헤헤."
이번에는 미네르바의 손끝이 내 척추를 쓸어 올려갔다.
"하으으읏!"
눈을 질끈 감으며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고, 쓸어올리던 손가락과는 반대로 미네르바의 혀는 유두에서 배꼽으로 배꼽에서 성기로 천천히 핥아 내려갔다.
"소피아? 이제 가야지?"
'무슨 소리를!!!'
"으앗! 흥! 하앙! 아! 음! 아앗! 아읏! 하악! 흐응!"
미네르바의 혀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내 성기를 애무하고, 하복부부터 시작해서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 감각과 자잘한 근육들이 경직되는 감각이 흐르고,
끝으로.
"아아아아아아아앙!"
여성의 몸으로 다시 태어나서 첫 절정을 맞이했다.
"하아...하아..."
☆☆☆
침대 구석에서 나는 혼자서 쪼그려 앉아 있었다.
<으휴, 소피아.="" 본녀가="" 그러게="" 아까="" 그냥="" 포기하고="" 빨리="" 당하라고="" 하지="" 않았느냐?="" 동정티="" 나게="" 어물쩡="" 넘어가다가="" 리드도="" 못하고="" 이게="" 무어냐?=""/>
말로는 혼내고 있지만, 눈과 입으로는 재미있는 구경이었다며 말하는 카르마를 보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소피아? 미안 미안! 아하하하! 내가 가끔 화나면 엄마 닮거든. 에헤헤헤."
"히익!"
평소의 미네르바로 돌아왔지만, 아까의 기억을 잃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언니? 다음에는 미네르바를 리드하실 수 있을 거예요. 쌓이면 터지겠지만... 적당하게 조절하면 괜찮겠죠. 하하하."
그녀들은 모두 만족한 얼굴에 윤기가 흐렀고, 나는 눈물만이 흐를 뿐이었다.
"으윽, 흐엉. 너무하잖아! 흑! 오늘은 연습만 한다면서! 히끅! 천천히! 단계를 밟는 다면서!"
내가 두 사람을 노려보지만 그녀들은 눈을 피하고만 있었다.
<소피아. 말="" 나온김에="" 리리스의="" 소원도="" 단숨에="" 빼="" 버리는="" 게="" 좋지="" 않으냐?=""/>
"말은 쉽지! 흑! 오늘은 싫어... 다음에..."
<또 다음에.="" 그러다="" 미네르바가="" 화낸다고?=""/>
"히익! 다...다음에... 한 사람씩... 더 쌓이면, 그렇게 변하기 전에... 말해... 히끅!"
무릎에 고개를 박고 작게 말했다.
"두 사람은 너무 힘들어..."
"아! 그래도 언니! 제 소원인 첫날밤은 셋이에요? 물론 동시에는 안 하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할 게요. 히히!"
'히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