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세계를 구한 용사는 세계를 멸망시킬 마왕이 된다-7화 (7/156)

〈 7화 〉 용병길드

* * *

용병길드.

크게는 마수토벌이나 상단호위, 작게는 약초채집, 미아찾기, 하수도 청소등등.

쉽게 생각하면 심부름센터 비슷한 곳이다.

과거에는 용병이라면 무법자 집단이었는데, 그 무법자집단을 한데 모아서 체계적으로 관리해, 현재에 이르러서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 되었다.

길드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한산한 길드 내부가 보인다.

'점심시간대도 지났는데 북적거리면 그게 이상하지.'

접수대에 다가가자 접수원이 말을 건다.

"어서 오세요. 의뢰를 하러 오신 건가요?"

"아니요, 용병등록 하러 왔어요. 그리고 식당도 있나요? 아직 점심을 못 먹어서요."

"환영합니다! 신입용병으로 등록하러 오신거군요!"

해맑게 웃으며 접수원이 종이를 꺼내 들고 있다.

"이게 등록용지 입니다. 개인정보를 적고 이 수정구슬에 범죄이력을 조사하시면 길드에서 용병분의 신분을 보증해 주게 됩니다."

웃으며 수정구슬을 내밀고 있다.

'왜 저렇게 웃지? 요즘 등록하는 사람이 적어서 인력난 이라도 왔나?'

"글은 쓰실 수 있나요?

"아. 네, 제가 적을 게요."

내 정보를 적는 중에 접수원이 수정구슬을 내밀고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 손을 올리시면 범죄이력을 알려 줍니다. 범죄이력 없으면 반응하지 않고 범죄의 정도에 따라 빛이나며, 색이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진해져요!"

나는 손을 올리고 기다리고, 아무 반응이 안 나오자 접수원은 한층 더 기뻐보이는 얼굴로 마무리를 한다.

"네, 완료되었습니다. 신분증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이 드는데, 그동안 길드의 시스템에 대하여 설명을 들으시겠나요?"

"네, 해주세요."

'알고는 있지만 처음등록 하러 온사람이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게 이상하지.'

"우선 용병의 랭크에 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나는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궁금했던 거를 물어본다.

"저기..."

"네?"

"그런대 아까부터 왜 이렇게 웃고 계신가요?"

"그거야 당연히 이렇게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분이 등록 하러 오셔서 그렇죠!"

"네?"

"용병길드가 항상 땀내 나는 남자들이 대부분이라..."

접수원이 죽은 듯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아..."

"거기에 이 정도로 미인이면 이 땀내로 가득 찬 길드에 한줄기 희망이 되우 주지 않을까 해서요. 헤헤헤."

'평소에 얼마나 시달렸으면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거지?'

"거기에 분위기가 언니라 부르고 싶어진다고 해야 하나...하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지만 안타깝게도 전부 들렸다.

"네?!"

"그럼 다시 설명을 시작하겠습니다."

'저기요, 방금 뭔가 들렸는데요? 넘기지 마세요! ...야 웃지 마!'

그렇게 없었던 일인 것처럼 접수원이 설명을 시작한다.

"우선 용병등급과 마수등급, 의뢰등급은 초대 용사님이 나누신 것을 아직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선 용병등급은 임시, 견습, 하급, 중급, 상급, 영웅, 초월, 전설 있습니다. 임시를 제외하면 기사도 같은 등급을 쓰고, 마법사의 경우 위계등급도 있지만 사람들이 편하게 용병등급이랑 같이 사용해요. 임시 같은 경우에는 신분증정도로만 발급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던 접수원은 내 양손을 잡고 강한 눈으로 말한다.

"그러니 부디 신분증용도만 끝내주지 말아 주세요. 언니."

진지하게 이야기 한들... 그리고 이 사람 자연스럽게 언니라 부르고 있다.

"저... 저보다 연상으로 보이시는데..."

"원래, 소피아님 같은 분은 전부 언니입니다."

웃는 얼굴이 무섭다.

"그럼 다시 설명을 시작할게요. 소피아언니."

이름도 껴서 부르네... 신경 쓰면 머리아플꺼 같으니 신경 쓰지말자.

"용병등급은 사망자를 최대한 줄이기한 조치입니다. 의뢰를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상급부터는 심사가 필요합니다. 해결한 의뢰들의 난이도, 실력테스트등으로 승급할지가 결정 됩니다."

'용사시절에는 초월부터 신분증이 나왔지...'

"처음부터 높은 등급을 받는 경우는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먼저 강력한 고유 능력을 보유 하신 분, 또는 이미 강한힘과 명성을 보유 하신 분들의 한해서 상급이상의 등급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고유 능력을 보유하신 분들 자체가 적기도 하고 명성과 힘을 가지신 분들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가 있죠."

"네, 그렇군요."

'임시정도로만 만족할까? 의뢰하면서 올리기에는 시간도 아깝고 필요성을 못 느끼겠어.'

"지금 길드에서 보유한 탐색의 구슬이 있는데 한번 확인해 보시겠어요?"

"아니요, 괜찮아요."

'고유 능력이 전부 그대로인지 알면 좋지만 그대로 있다면 내 정보가 알려져.'

여차하면 다 부셔버리고 그것만 빼았는 방법도 있다.

"소피아언니?"

"네? 아! 계속해주세요."

"네, 임시같은 경우는 용병으로서의 혜택을 못 받으니 주의해주세요. 대표적으로 통행세 면제 같은 거요."

그 정도는 상관없다.

현재 정체가 탄로날 수 있는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게 좋다.

"다음으로는 마수등급입니다. 마수는 최하급 마수부터 하급, 중급, 상급, 최상급, 초월, 전설, 신화가 있습니다."

"최하급 마수라 할지라도 방심하면 죽을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은 견습용병들이 실수를 해서 죽고나 크게 다치는 일이 있으니 마수토벌을 하실땐 방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살던 곳에서도 간간이 마수가 나왔으니 그건 알고 있어요."

"다행이네요."

"뭐, 최상급도 보기 드물고, 초월급이 등장하면 대규모 토벌대가 만들어집니다."

'저주받은 대지에가면 상급 정도는 발에 채이는데?'

"신화 급으로 측정되는 건 마왕급이 나와야 가능합니다. 거의 없는 등급이라 생각하시면 되요. 하하하"

'니 눈앞에 있는 사람이 그거 지망생인데?'

접수원이 제일 방심한 거 같지만, 인족의 땅은 평화로우니 어쩔 수 없다.

'그렇게 방심해주는 게 나한테는 좋지.'

"마왕은 용사님에 의해 토벌 되었고, 위협이 되는 건 지금으로서는 마왕군의 간부정도 겠죠."

"여기에는 가장 강한 사람이 어느 정도인가요?"

"가장 강한분이요? 영주님의 기사단장님이 계신 데 무려 영웅급이예요! 그러니 최상급 마수 정도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언니!"

'영웅급이면 최악의 경우에 이곳을 파괴하고 도망친다해도 무사히게 도망칠 수 있어.'

"아직 스물이면 높은등급의 마수가 무서우실만 하죠, 흐흐흐 언니 무서우시면 오늘밤 제가 무섭지 안토록 꼬옥 안고 있어드릴까요? 흐흐흐."

'히익!! 니가 더 무서워!!! 그리고 짧은 시간에 개인정보는 언제 다 읽은 거야!'

"아... 아니요. 괜찮아요."

"아쉽네요."

시무룩해 하는 접수원을 애써 무시하고 다음 설명을 듣는다.

"다음은 의뢰난이도 입니다. 등급은 용병난이도와 동일하고, 마수토벌 의뢰는 같은 등급의 마수를 단독으로 토벌이 가능하다고 보는 등급으로 측정 됩니다."

"하급마수하고 하급용병 같은 경우요?"

"네 그렇죠,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절대! 절대로 방심하셔서는 안됩니다. 뭐든지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부분에 관해서는 잘안다.

그 만약을 생각해서 이렇게 다른 몸으로 환생했으니까.

만약을 대비한 경우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살아나서 '친구'들에게 찾아 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다시 생각하니 기분이 좀 많이 나빠지네.'

"언니의 몸에 상처라도 났다가는 나중에 덥쳤을 때 얼마나 슬플지...언니? 소피아 언니이이이이?"

옛 생각을 하다가 잠깐 설명을 못 들었다.

"네?"

"이상으로 설명을 마칩니다. 나중에 필요하신 경우 그거에 맞춰서 추가 설명 드릴게요.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신가요?"

"네, 두 개 정도요."

"네 뭔가요. 언니?"

"먼저 자꾸 언니라 부르시는데..."

"언니는 언니니까요."

빠르네 표정에서는 뭘 그리 당연한 걸 물어보냐는 표정인데?

"아니 그게 아니라 저 접수원님 오늘 처음 보는데요?"

'놀란 표정을 보니까. 눈치챘나 보네 늦었지만.'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접수원이 말한다.

"흑 언니 어떻게... 우리 사이에 흑 접수원이라고 딱딱하게 부르실 수 있나요?"

오늘 처음본 사이!!!!!

오늘 처음 본 사이라고!!!!

완전 남남!

'그리고 접수원이라 부르지! 나 아직 니 이름도 모른다고! 눈치 좀 채라고!'

결국, 나는 울고 있는 접수원에게 어쩔 수 없이 진실을 말해 준다.

"저기요. 접수원님 저는 접수원님의 이름도 모르는데요?"

"아! 맞다 이름이요 제가 깜빡했네요. 헤헤"

"..."

"저는 리리시아스라고 해요. 편하게 리리라고 불러 주세요. 언니."

"네, 리리시아스씨"

"편하게"

"불러 주세요. 언니?"

"네! 아니, 응. 리리."

웃고 있는 거 맞나 무섭다. 여자라는 게 가끔 저렇게 무섭게 변하는 건가? 메니아주머니도 저렇게 무서울 때가 많았지...

'그러고 보니 아무 말 안 하고 나왔네. 뭐 뭔일 있겠어?'

"다른 한 가지는 뭔가요. 언니?"

"식당, 뭐 먹을 만한데 없을까?"

길드에 도착했을 때도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시간에 가까워져 갔다.

"그거라면 이렇게 만난 기념으로 만들어 드릴게요! 실력에는 자신 있거든요! 혹시 주무실 곳은 정하셨나요?"

"아...아니 아직..."

"그럼 제 집에서 주무시면 될 거예요! 어차피 지금 시간은 방 구하기도 힘들어요! 잠시만 기다려 주실래요? 금방 퇴근하고 나올게요!"

"응, 그러면 좀만 기다릴게."

'6년간의 정보의 공백을 채우는 데에 길드원이면 어느정도 매꿀 수 있겠지... 좀 물어봐야겠다.'

☆☆☆

용병길드 영지 다이너지부.

지부장 알렉스 스왈트.

인마대전 당시 영웅급 용병에 올랐고, 전장에서 공로를 쌓아 성을 하사 받았지만 마왕군 간부와의 전투에서 한쪽 팔과 다리를 잃어 은퇴후, 이렇게 길드의 지부장을 맡고 있다.

"평화롭구먼."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힘겨웠던 6년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 이다.

이렇게 평화로울 때면 7년 전 은퇴의 계기가 된 마왕군 간부,

군세의 지휘자 리리스.

그녀는 다른 간부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거기에 뛰어난 전술과 지휘력으로 인족의 전선을 많이 후퇴 시켰다.

'그런자를 용사는 군세째로 날려 버렸지, 뭐라했더라? 크큭. 그 녀석은 사천왕 최약체였던가?'

간부들에 비해 일대 일로만 약할 뿐 평범하게 보면 영웅급은 상처를 내는 게 고작일 것이다.

'그것도 접근을 해야 가능한 거지 접근조차 허용을 안 해주니.'

쾅!

"지부장님!! 큰일 났습니다.!!!"

리리시아스 4년 전 길드의 접수원으로 들어와서 지금은 베태랑 접수원, 일도 잘하고 분홍색머리에 성숙하면서도 귀여운 외모는 모두에게 인기 있는 접수원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 폭력적인 몸매는 남성길드원을 포로로 만들어서 그녀의 부탁이라면 불위를 걸으라고 하면 기뻐하며 걸을 정도이다.

'여성길드원도 많이 챙겨줘서 여성 쪽에도 인기 있었지, 뒤에서 언니로 모셨던가?'

"자네가 그리 급하게 오는 걸 보니 꽤 큰일인 거 같군, 무슨 일이지?"

"저! 퇴근하겠습니다!"

'?'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그리고 아직 퇴근까지 두 시간은 남았다. 거기에 자네는 당직 아닌가?"

애써 진정하며 이야기하자 돌아가려던 리리시아스가 짜증 난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데이트요! 밤에는 집에서 같이 잘꺼라 당직도 못합니다!"

쾅!

그리 말하곤 문을 부실기세로 닫고 사라졌다.

남아 있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고민에 빠진다.

'큰일은 큰일이군...'

이 일을 알면 길드의 용병들과 접수원들이 폭동을 일으키겠어...

'근데 지부장이란 뭘까? 생각해 보면 리리시아스는 내 말 잘 안 들었던 거 같은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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