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화 〉 새로운 마왕
* * *
모든 기억이 돌아왔다.
친구라 믿었던자들에게 살해당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위한 도구로써 이용만 당하고 버려졌다.
'그 여섯 명의 독단적인 선택은 아니겠지.'
적어도 인족측의 수뇌부들은 모조리 연관 되있을 것이다.
거기에 얼마나 더 많은 자들이 연관 되어 있나 알아 봐야 할 것이다.
'뭐, 솔직히 상관없을 거 같고.'
그냥 고민할 필요 없이 모조리 파괴하면 될 것을...
'우선 몸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인가?'
마왕과의 전투 전에 걸어 놨던 마법이 반은 성공한 듯싶지만
환생한 시간대가 틀어졌다.
[환생마법]
마왕한테 승리하지 못하였을 때를 대비해서 연구하고 만들었던 마법였다.
[부활]은 불가능의 영역, 때문에 약간 방향성을 틀어 [환생]을 연구하였다.
본래는 가장 가까운 시간에 사망한 사람의 몸을 빌려 환생하려 했건만, 가까운 미래는 고사하고 오히려 이 세계의 오기전 과거의 시간대에 환생했다.
20년전 아마 사산했을 '소피아'의 몸을 빌려 환생 하였지만, 처음부터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영혼이 시간을 거슬러 환생 했다.
거기에 10년이지나 세상에 같은 영혼이 둘 이 존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 까지했으니, 그 여파는 매우 컸다.
'때문에 기억도 같이 날아갔었지.'
에고소드에 심어 놓았던 [메모리얼]이 아니었다면 또 다시 칼에 배여 죽었을 것이다.
'검순아, 아직도 자냐? 일어나 봐.'
에고소드를 흔들며 깨우려고 했지만 반응이 없다.
'하아... 나중에 깨워야지.'
우선 배인 상처부터 치료하고, 안 그러면 정말 과다출혈로 또 죽겠다.
'[RESTORATION]'
상처가 회복되어 가고, 흉터조차 사라져서 배였다는 흔적을 찾으려면 잘리고 피 묻은 옷가지만을 확인하는 것 말고 없을
수준으로 깔끔하게 회복했다.
'음... 5위계의 [수복] 정도는 가볍게 쓸 수 있나?'
이 정도면 지금 상태로는 아마 7위계 까지가 한계일 것이다.
'이 정도로는 8위계인 앨리스 그 여자 한테 간단하게 살해 당 할 거야.'
토벌전 이후로 6년은 지났으니 앨리스는 인간의 끝이라 불리우는 9위계에 도달했을 지도 모른다.
'전생의 힘을 빠르게 회복하지 않으면, 그것들 한테 복수는 어림없고 다시 한 번 살해 당하겠어.'
위계등급은 파악했으니 다음은 검술이다.
전생에는 [무기류의 달인]덕에 압도적인 보정이 있었지만, 결국 한 계통에 통달해 있던 영웅들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덕분에 엄청 고생해가며 여러 무기술을 익혔지.'
보정덕에 남들보단 빠르게 익히긴 했지만, 그만큼 많은 무기를 들다 보니 전생에는 자연스럽게 거의 모든 무기계통에서 최고수준이 되었다.
주로 검을 쓰다 보니 다른 무기보다도 더욱 앞서 나아갔고.
'아... 슬슬 숨차네.'
마침 호수 위에 적당히 수준을 확인해 볼 실험동물이 있다.
'올라가자.'
☆☆☆
"기사님."
"왜 그러지?"
"만약, 저 호수바닥에서 찾은 게 용사의 검이 확실하면 어떻게 꺼냅니까?"
"아까는 자네가 대마법사님이 탐색한 거니 확실하다고 하지 않았나?"
"크흠! 사람이 좀 궁금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 그렇다 치지, 우선 용사의 검이 확실하다면..."
"확실하다면?"
"못 꺼낸다."
"네?"
"못 꺼낸다고 하지 않았냐? 그 물건은 처음부터 들 수 있는 물건이 아니야."
"그럼 어떻게 관리를... 아니 용사는 또 그거를 무슨 수로 들고 다녔습니까?!"
"편리한 고유 능력 덕분이지."
"[무기류의 달인]말 입니까?"
"그래, 별 노력 없이도 수준급의 무기술이라니. 편리하기 그지없어..."
"그럼 들 수 없는 검은 뭐 하러 만들어 진겁니까?"
"아예 들 수 없는 건 아니야, 에고소드 카르마가 직접 허가한 자 한 명은 들 수 있다."
"그럼 허가한자가 나오면 위험한 거 아닙니까?"
"위험하지, 강력한 무기니까."
"그래서 대마법사님께서 위치를 파악하시고, 맞다면 이 주위를 지키려는 거고."
"그렇군요."
"용사를 살해한 인족측을 카르마가 선택하진 않을 꺼니."
"마족에게 넘어가는 거 보단 감시가 편하다고 판단한 겁니까?"
"이해가 빨라서 좋군."
"그리고 용사의 죽음의 진실은 기밀이야, 일반인에게 알려지면 안자들을 모조리 죽여서라도 묻어둬야 할 기밀.."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런대 만약에 용사의 검이 아니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간단하다, 인족측에는 새로운 강력한 무기가 생기는 거지."
펑!!!
기사와 마법사가 잡담을 나누기를 잠시, 호수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물기둥이 생겼다.
"!!!"
순간 놀란 기사가 검을 다시 빼 들었다.
"아아 다 젖었잖아, 말리기 귀찮은데..."
"마법사!"
"! 기사님! 저 마법사의 손에!"
"역시, 대마법사님이 맞았나 보군, 좀 녹슬었지만 예전에 본 에고소드 카르마가 맞다."
"들 수 없는 거 아니었습니까?!"
"저 마법사가 마족이었다는 소리겠지..."
"그럼!"
"여기서 반드시 쓰러뜨려야 한다는 소리지, 나도 인마전쟁에는 상급 끝 자락에 올랐다."
"마왕군 간부라도 오는 게 아닌 이상에 이길 수 있다."
"...돕겠습니다."
"아까부터 뭐라고 나불대는 거야? 마족? 어이가 없네."
기사가 빠르게 달려 나가 검을 휘두른다.
캉!
하지만 쉽게 막혀 버린다.
'빠르다! 올라오기전에 헤이스트라도 걸은 건가?, 거기에 이미 상처도 깔끔하게 회복했다. 하지만 잃어 버린 피는 회복하지 못했을 터.'
"어딜 쳐 보는 거야!"
"커헉!"
비어 있는 왼손으로 주먹을 휘두르고, 얼굴에 맞아 기사가 날아가면서 바닥을 구른다.
'강하기까지... 스트렝스인가?! 거기에 에고소드도 있으니 방심 하면 안 되겠군!"
"이봐! 강화 마법이다! 스트렝스와 헤이스트를 걸어라!"
"네!"
"여자의 몸으로 산지 오래지나니, 이런 거에 민감해지니까 좀 짜증 나네."
검을 바닥에 꽂고 잘려진 옷을 묵고 있다.
'적을 앞에두고 검으 내려 놓다니 무시하는 건가?!'
"나도... 상급기사다!!!!!"
다시 한 번 달려드는 기사.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검을 휘두르지만, 소피아는 여유롭게 피하면서 옷을 묵는다.
"뭐 할 땐 건드리지!"
텅!
"크헉!"
"말라고!"
발로 기사의 배를 차, 기사를 다시 한 번 바닥에 구르게 한다.
'이 무슨 힘이냐??? 로브속은 갑옷이라고??? 왠만해서는 발로 차는 쪽이 더 큰 고통이거늘, 저 여자는 오히려 모기를 잡은 듯이 짜증을 내고만 있군.'
"쿨럭! 허억! 허억! 이 정도 일 줄이야, 마치 예전에 마왕군 간부와 대치했을 때 같군."
'아니 나도 그때보다 성장했다. 거기에 강화 마법까지, 설사 마왕군 간부라도 이 정도로 차이 나지는 않을 터 이건 마치...'
"마왕..."
"야 아까부터 너 혼자 뭔 개소리를 하는 거냐?"
옷을 다 묶은 소피아가 다시 검을 뽑아 세운다.
"자네... 내가 시간을 끌 테니 도망치게..."
"기사님!"
"그리고 가서 전하게 새로운 마왕이 탄생했다고, 마왕한테 에고소드가 넘어 갔다고..."
"! 하지만!"
"이대로는 우리 둘 다 죽어, 누구 한 명은 가서 세상에게 이 일을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일이 벌어져, 거기에 나도 인마전쟁 때는 영웅에 가까운 기사라고 불렸어."
"그런 기사가 인류를 위해 희생한다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이 모든 일을!!! 세상에 알리고 기사님의 희생은 기사의 귀감이었노라고 전하겠습니다."
"고맙네..."
"아주 지랄을 해라, 둘이 청춘물 찍어?"
"어떤 모욕을 당하더라도! 나 인마전쟁을 경험한 기사 중 한 사람! 베네딕트 폰 라이어! 마왕의 팔 하나쯤은 가지고 가겠다!"
"...대충 상급기사 언저리쯤인가?"
순간 기사의 시야가 높아지고.
'어? 내가 언제 이렇게 높이 떳지? 저건 내 몸?'
털썩.
"지금의 내가 가볍게 죽일 수 있는 정도가."
그렇게 말한 소피아가 다시 검을 바닥에 꽂는다.
☆☆☆
"베네딕트님!!!!!"
시끄럽네.
근대 저거 이름이 베네딕트라고 하는구나, 그런 이름을 들었던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영웅 반열에도 들지 못한 어중이떠중이었겠지.
"마왕!!! 네놈을 용서하지 않겠다!!! 반드시 베네딕트님의 복수를 할 것이다."
"복수라... 좋기는 한데 니가?"
마법사가 스크롤을 꺼네들고 찢어 마법을 발동시킨다.
"아!"
'사라졌네...'
뭐 실험쥐는 하나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마왕이라 베네 뭐시기가팔정도는 가져 간다고 하는데, 실제로 마왕이랑 싸우면 그 정도로는 팔은커녕 머리카락 한 올도 못 가져 가고 가루처럼 사라질 것이다.
'사천왕중에 최약체의 머리카락도 못 가져갈 거 같은데?'
상대해 보니까 그 정도도 힘들 거 같다.
'허세가 심하네.'
"그런대 마왕이라... 맞을 지도?"
4년 동안 나를 이용하고 마지막에는 죽인놈들을 다 죽이면서 겸사겸사 세상도 다 부실 거니 마왕이라 불려도 이상할게 없다.
'뭐가 되었든 내가 구한 세상이니 내가 파괴해도 상관없겠지?'
어차피 내가 없었으면, 인류측은 늦든 빠르든 마왕에게 멸망 했을 것이다.
"이런 건 겉보기가 중요하지!"
환생한곳이 시골중에 시골이라 거울이 없어, 제대로된 내 모습을 확인한적이 없다.
"[MAGICMIRROR]"
마법으로 매직미러를 만들고 내 것 모습을 확인한다.
'오.'
"오오오오오오!"
어깨를 조금 넘기는 회색 단발에 붉은색의 눈동자, 건강해 보이는 피부색과 한 손에 넘칠 정도의 가슴크기, 거기에 선이 조금 얇고 얼굴은 그 세 년들과 비교해도 안꿇리는 얼굴이다.
'역시 내가 선경지명이 있어. 거울도 못보면서 어떻게 시골에서 썩을 외모가 아닌걸 알아가지고.'
여기에 조금 꾸미면 꽤 마왕다운 모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겉 모습에 나름 민감해진거 보면, 여성적으로 변한 것도 있나 봐. 하긴 남성이었던 시절이 기억이 없어졌었으니 습관이 든 거 겠지.'
그래도 마을 남성에게는 아무것도 안 느껴졌던 걸 보면 그 부분은 본능적으로 거부감이든 것 같다.
"그럼!"
나는
"세상을 파괴하는 마왕생활 시작해 보자!!!"
세계를 부실 마왕이 되었다.
☆☆☆
"방금, 뭐라고 했어?"
"예, 대마법사님 새로운 마왕이 탄생했습니다."
"기사 베네딕트님은 저를 도망치게 하려고 자신을 희생하였고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카르마는!"
"... 송구하오나, 마왕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큰일이다, 베네딕트가 죽은 것 자체는 큰손실이 아니다만 마왕이 진짜라면 위험한 상황이야.'
그때 마왕의 강력함은 용사가 없이는 무리다.
'설사, 우리 여섯이 다시 모이더라도 무리야.'
습관처럼 손톱을 물어뜯으며 말한다.
"알았어, 일단 나가 봐."
"예."
'심장에서 영혼이 사라져있어, 추출하기 전에 환원 되었을 거라 생각해 카르마와 용사의 심장만을 사용해 강력한 무기를 만들려 했것만.'
감시라는 명목으로 카르마 근처에서 용사의 심장을 재료로 마법을 실행하려 했다.
'기껏 노화방지 마법을 응용해 동결마법을 걸었건만!'
유리상자 안에 보관 돼있는 심장에 눈길을 주고는 이내 돌린다.
"지금은 다른 사람에게 이 일을 알려야 해."
서로 위급한 일이 있을 때 알리자고 동료들과 나눈 통신 구슬, 그것에 마력을 넣어 모두에게 이 일을 알린다.
"모두들 위급한 일이 생겼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