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화 〉 prolog:마왕토벌 그리고...
* * *
4년.
이세계에 소환된 지 4년의 시간이 흘렀다.
마왕을 잡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하여 시작한 여행, 드디어 그 여행의 최종목표이자.
이동진의 마력을 충족하기 위한 마력석을 품고 있는 마왕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쿨럭!!!"
마왕이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강했다.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할 수 있었다.
네 명의 간부들은 단신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마왕이라는 존재는 간부들의 강함과는 비교하기도 힘들 정도로 강했다.
한 번의 실수라도 했으면 쓰러지는 건 나였을 정도로.
"용사여... 그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나 보군..."
마왕은 옥좌에 앉아 있을 때부터 무언가를 말하려 하였지만 전투가 격해지자 서로 말조차 할 수 없었다.
"성재, 들을 필요 없다. 마지막 발악이겠지..."
금발의 미남자, 기사 레온하르트 폰 브라운.
나에게 검을 가르쳐 주고, 지금은 가장 친한 친구라 부를 수 있는 남자가 마왕의 말을 끊는다.
"그래... 하아 지치네."
"그대가 지칠만큼 강했다는 거 겠지, 하지만 죽을 때가 되어 사악한 마왕답게 추잡하게 발악하는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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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식도 지쳤을 텐데?
땀도 흘리고 있는데 왜 그거 조차 그림이 되냐?
"그래요. 성재님, 마왕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 없습니다. 분명 감언이설로 현혹하는 것 이겠지요."
로젤리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토벌여행을 거치면서, 청초하고 온실속의 화초 같던 공주는 지금은 훌륭한 눈나가 되어 있다.
크다...
"로젤리아도 고생이네, 왕국의 1공주가 험한 토벌여행에 참여했으니 말이야."
"왕국민을 위해 먼저 희생하는 것이 힘 있는 자의 의무니까요."
웃으며 이야기하는 로젤리아.
"용사, 끝난 거야?"
그녀의 옆에 지팡이를 들고 서 있는 마법사.
작은 신장의 백발을 가진 소녀,모르는 사람이 보면 동네 어린이로도 보이는 외모를 보유한 손대면 안 될 꺼 같은, 항상 세상이 지루해 보이는 마법사 앨리스.
평민이면서 천재적인 마법 실력으로 마법왕국의 대마법사가된 천재.
내게 마력을 운용하는 법을 알려 준 스승이다.
마법으로 겉 모습을 어려 보이게 만들었지만, 실제로는 여든을 넘긴걸로 안다.
할머니,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
"? 용사 굉장히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아?"
"아... 아닌데요!"
이 할머니 연륜에서 울어나오는 날카로움도 겸비하는지, 아니면 독심술인지 항상 생각을 읽고 괴롭힌다.
"그래... 용서해줄게 마지막이니까."
알고 계셨네요.
"용사님, 드디어 끝이네요."
수도복을 입고 있는 우리파티의 힐 담당 마리아 아스트.
교국 최고의 신성력으로 목만 붙어 있으면 살리는 게 가능한 대륙 최고의 힐러.
차기 교황으로 유력한 후보로 손꼽힐 정도이다.
겉모습으로 사기 치는 탈색된 할머니와 다르게 이쪽은 진짜 백금발,거기에 항상 눈웃음이 매력적이고 가만히 있어도 회개하도 싶어지는 성스러운 외모를 지녀 지나가는 사람의 절반이 반할 정도로 아름답다.
남자지만...
교국은 세례를 받았을 때의 세례명을 이름으로 쓰고, 그전까지 쓰던 이름이 성이 되어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로 그런다더라.
이름만 듣고 성녀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절망했다.
그리고 나머지 반은 라인하르트 한테 반하더라?
왜 용사파티인데 용사가 제일 인기 없지?
"성재, 마지막인데 얼굴은 피지? 안 그래도 고블린같은 얼굴이 더 못생겨 지는군."
너무하네! 그 정도는 아닌데!
저기 저 말로 때리는 초록머리의 귀가 길고 전체적으로 선이 가늘며 장신을 가진 엘프 파니아 그린우드.
정령궁수이자 자연을 사랑하는 아름다움의 종족이라 불리는 엘프.
분명 처음 만났을 때는 상냥하고, 동료를 걱정해 주는 착하고 아름다운 엘프였는데.
나한테서 말로도 사람을 팰 수 있다는 걸 배우더니, 이제는 한국사람과 디스전을 붙어도 밀리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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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마지막... 그래 마지막이지 드디어 마왕을 이겼는데."
"음? 아아 그렇구먼 하!하!하!"
여기 이 호쾌하고 술냄새나는 아저씨 프로그.
대장장이의 대표격이라 불리는 드워프이다.
이쪽은 내 이세계의 환상을 지켜준 아주 고마운 존재, 키작고 수염덥수룩하고 망치로 철을 두들기는 걸 좋하며 술을 사랑해서 중요한 전투와 대장장이일을 할 때를 제외하면 술을 물 처럼 마시는 양반이다.
"프로그씨, 분명 전투 전에 술을 안드신거로 아는데 왜 술 냄새가 나요?"
"당연히 드워프는 몸에 피대신 술이 흐르까다! 하!하!하!"
"..."
아저씨 그럼 죽어요.
"그럼, 마력석을 회수하고 마무리하고 가지."
"그러네요. 중요한 건데 지쳐서 깜빡 할 뻔했네요..."
푸욱.
순간, 등 뒤로 뜨거운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 가슴을 뚫어 버린다.
'?'
'어? 이거 라인하르트의 검 아닌가?'
'왜?'
"어머나, 정말 아무것도 이해 못 하는 표정이네요."
로젤리아가 특유의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무... 무슨 소..리..."
"왜 마물에게는 나오는데, 마족에게는 나오지 않는 마력석이 마왕에게 나온다고 의문을 품은 적 없나요?"
'?'
확실히, 마물을 사냥했을 때는 심장 부근에 심장 대신 마력석이 존재 했지만, 마족은 그곳에 심장만이 존재했다.
마치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듯이.
'하지만.'
"그... 그건."
"맞아요, 마력석을 얻는 방법이 마물을 죽이는 방법 말고도 있죠."
"강대한 마력이 급격하게 뿜어져 나오는 장소에서 생성 되기도 하죠, 애초에 그것 때문에 마족을 사냥 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아까부터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마족을 사냥 했다니, 그럼 마치...
"처음부터 시작은 인족측이었다는 소리예요, 마왕의 존재는 예상 밖이었지만 결국에는 이렇게 강력한 마력석을 얻을 수 있었잖아요?"
"그...런데 어째서....."
"그거야 원래 세계로 돌려 보내주기에는 마력이 아깝고, 성재님도 죽으시면 더욱 강력한 마력석이 생길 꺼 아니예요?"
미친걸까? 아니면 내가 이상한 걸까? 로젤리아가 하는 소리가 이해되질 않는다.
"처음 부탁드렸던 대로 성재님은 '인족측'세계를 구한 것과 마찮가지고, 너무 강력해져서 또 다른 위협이 되기 전에 지치고 방심했을 때 죽이자고 합의 봤습니다."
"우...린.. 친구 아니었..."
"그럴 리 없죠, 재미난 소리를 하시네요. 성재님."
"다른 세상의 괴물과 친구라니."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다는 걸까?
"다...른 사람은..."
"라인하르트는 제 충실한 기사, 마리아님에게는 세계의 또 다른 위험, 앨리스와 프로그님에게는 그저 마법과 제작의 소재일 뿐이었어요."
"파...니아는!"
"파니아는 처음부터 신경도 안썻어요, 세계수가 제일 중요한 하이엘프에게는 다른 건 아무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이용만 했을 뿐이라는 건가?
"그럼 성재님, '인족측'세계를 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안녕히."
라인하르트의 검이 어깨까지 올라가고 내 목을 밴다.
순간 세상이 돌아갔다.
"당신과 마왕의 강대한 마력석은 인족을 이롭게 할 거예요."
로젤리아의 말이 점점 작아지고.
아니 내가 들리지 않는 거겠지.
그렇게,
나는 이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
"어떠한 마법을 시전한 흔적은 없다, 완전히 죽었어."
"그렇군요, 앨리스 워낙 철저한자이니 다시 한 번 확인 부탁드립니다."
"알겠어."
"공주님, 마력석이 생성되기 시작 했습니다."
"전투로 마력을 소진한 뒤에도 한번에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이 정도라니, 마왕이든 용사이든 둘 다 괴물인건 똑같네요."
'세계의 또 다른 위협이 되기 전에 먼저 죽이는 게 정답이었네요, 다른 세계의 괴물.'
"어이, 공주님."
"? 무슨 일인가요, 프로그님?"
"처음의 약속했던 대로 용사의 사체는 내가 받아가지, 아주 훌륭한 무기가 탄생할 거 같거든!"
"예, 용사는 마왕과 같이 사망하여서 사체 조차 남지 않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슬퍼하며 목숨을 걸고 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 하겠죠."
'여론을 모으는데 그게 좋고 세계를 구한 영웅을 새로운 악으로 타락시키는 것보다 쉬우니까요.'
"알 수 없구먼, 정치란 것은."
"원래 그런 거 랍니다."
"공주님, 한번더 확인했어... 확실히 사망했어, 나도 약속받았던 용사의 심장을 가져갈게."
"영혼이 었던가요? 그런 건 어디에 쓰이는 건가요?"
"마법의 소재."
"위험한가요?"
"아니, 공주님은 정말 인족생각이 우선이네."
"그런 위치거든요 "
'어쩔 수 없어요, 위험해지지 않고 인족이 평화롭고 이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뭐 앨리스야 젊음의 유지나 뭔가 새로운 마법의 실험이겠죠. 단순한 사람이니까.'
'괴물이 죽고 에고소드가 사라져 불안 하지만, 앨리스가 확인했으니 어느 정도의 마법을 구사하는 게 가능한 에고소드가 직접 도망친거 겠지요.'
'어차피 들지도 못하고, 주인이 없으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니 상관없습니다.'
"저기말이야, 마법사 아가씨 그 심장 말인데 그것도 훌륭한 소재인데 봐주면 안 돼?"
"안 돼."
"그걸 어떻게 좀..."
"안 돼."
"저는 그럼 두 악이 사라졌다고 교국에 보고하러 가겠습니다."
"네, 마리아님 그럼 부탁드립니다."
"공주님도 언젠가 교국에 들르시지요. 교황님도 환영 하실 겁니다. 하는김에 교리도 들으시고, 교단에 입단 하시면..."
"네!네! 고민 해 보겠습니다!"
'평소에는 온화한데 여신교 관련해서 정말 광신도네요'
"'세계의 위협이 사라지고 더욱 큰 위협이 태어난다.'라 참 모를 일이네 물론 세계수님께서 말씀하신거니 정답이겠지만."
'여긴 여기대로, 세계수 광신도니.'
"뭐 가끔 멍청한 건지 똑똑한 건지 모르겠을 괴물이지만, 위험한 괴물인건 맞으니까요."
"저희의 무기일 때는 강력한 무기지만, 그 무기가 저희를 향할 때는 그만큼 위협적인 무기는 없을 겁니다, 공주님."
"맞는 말이예요, 라인하르트."
"그럼 이제 모두들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각자의 일을 합시다. 모두 긴 기간 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응."
"그러지."
"고생하셨습니다."
"얼른 세계수님과!"
"모시겠습니다. 공주님."
'이제 세계는 인류측 손에 넘어갔습니다.'
☆☆☆
마왕토벌후 6년
마법국 디퍼루드 국경인근
?
"뭔가 부른 거 같은데?"
"?"
"착각인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