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 prolog:이세계라던가 위기라던가 상관없어요 제 캠퍼스라이프 돌려줘요
* * *
'용사님 마왕을 쓰러트려 세계를 구해주세요.'
이세계.
검과 마법이 존재하는 세계.
4차산업 혁명이 일어나는 21세기에 살던 나는 서브컬쳐로만 접하던 것이다.
칼이라고는 커터칼만 잡아본 사람한테 마왕이라니,
정의감도 없고 머리식히는 수준으로만 보던 이세계물, 아무말도 안 나온다.
"용사님?"
내 캠퍼스 cc라이프를 빼앗은 저 사악한 파란머리가 다시 물어온다.
"네...네?"
"갑작스러운 소환으로 많이 당황하셨나 보네요, 후후 일단 자리를 옮기시죠."
파란머리, 아마 공주나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겠지.
확실히 앉을 자리 하나 없고, '나 소환진이요.' 하는 자리에서 긴 이야기는 힘들 것이다.
제안을 받아드리고 이동하기를 30분 정도, 거대한 문 앞에 도착했다.
'거 쓸데없이 화려하네.'
세계사에서 서양궁전에 나올법한 문 앞에서자,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같은 사람들이 문을 열어 준다.
"안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시죠."
"네, 저기..."
"이런 제 소개를 안 했네요, 전 글리아스 왕국의 제 1왕녀 로젤리아 드 글리아스라고 합니다. 로젤리아라고 불러 주세요."
"아, 네 로젤리아님 저는 이성재라고 합니다. 성이 이 씨고 이름이 성재예요."
"그렇군요. 성재님, 안에서 현재 자세한 상황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로젤리아와 간단하게 자기소개 후에 준비되어 있던 테이블에 앉아 있자 잠시뒤 다과가 나왔다.
"우선 이 세계에는 마왕군이 존재합니다."
"네, 마왕이라는 게 있다면 마왕군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있겠지, 사천왕도 있겠고.
"역시, 옛 전설에 나온 대로 용사님도 이해가 빠르시군요."
서브컬쳐로 자주 다뤄지니까. 거기선 마왕이랑 용사랑 연애도 한다 너무 흔한 소재다.
"5년 전 마왕이 나타나서 마왕군을 결성, 침략으로 인해 인족들은 큰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여긴 왕도쪽인가?
"마왕령 인근의 마을부터 불타오르고, 많은 난민들이 생겨나 가족과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많이 생겼죠."
"그렇군요."
"인족들은 연합을 결성하여 마왕군과 대항을 했지만, 본디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마족에게 조금씩 밀리고 있습니다."
"마왕군, 그러니까 마족에게 대항할 수단이 아예 없는 건가요?"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현재도 몇 명의 영웅들에 의해 조금씩 밀리지만 어느 정도는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죠."
"그런데 용사라는 존재가 필요할 정도로 힘겨운 거군요?"
"네, 그렇습니다. 애초에 마족이란 존재가 강하긴 하나, 부족단위로 묶여 있어서 그리 큰 위협은 아니었습니다. 인족측 수가 많았구요."
"그런데 왜?"
"아까 말씀드린 '마왕', 이 존재가 부족단위의 마족을 묶어 마왕군을 결성하고 마왕을 필두로 네 명의 간부들을 만들어 거대한 집단이 되어 인족을 위협하고 있죠."
거 봐 있네, 사천왕.
"하지만 과거에도 마왕과 용사의 싸움이 있어 세계를 구했다고,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희망을 품고 용사소환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성재님의 소환을 성공했습니다. 부디 세상을 구해주세요."
로젤리아가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 한다.
"자.. 잠깐 고개를 들어 주세요, 그리고 저는 공부만 하고 살아왔는데 도움이 될지..."
빨리 집에 보내줘, 나 대학 생활 하면서 여자친구 만들고 싶단 말이야.
평생 아싸로 살 거라는 여동생한테 느그오빠 여친 생겼다고 자랑할 거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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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그남친 금태양...
"그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소환 마법에는 특별한 술식이 있다고 마법진을 그린 마법사가 말했습니다."
"특별한 술식이요?"
"네, 그중 하나로 언어변환이 있습니다. 지금 언어가 통하는 것처럼요."
그러고 보니 당황해서 눈치채는 게 늦었는데 말이 통하네?
그럼!
치트로 무쌍찍거나 그런 건가?!
"그리고 적응력과 고유 능력이 부여 된다고 합니다. 이건 조사로 알 수 있어요."
예이! 치트 예이!
"스테이터스!"
왕도의 그것을 불러 보았지만 아무 반응 없다.
"예?"
"아니.. 이런 건 규칙이여서..."
아닌가보다.
어디선가 들릴리가 없는 여동생이 '니가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라고 하는 거 같다.
"후훗,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저거 비웃은 거다, 분명하다.
"이 탐색의 구슬에 손을 올리시면 고유 능력이 나올 겁니다."
"크흠! 네 알겠습니다."
구슬에 손을 올리고 잠시 있자 몇 가지 글자가 떠오른다.
[무기류의 달인][정신력][준비하는 자]
수수해!
"대단해요!"
"네?"
"무기류의 달인이라니 이건 어떤 무기도 달인 처럼 다룬 다는 거예요!"
어? 그런가? 듣고보니 그러네?
"그리고 정신력이라니 단순하지만 그만큼 명확환 고유 능력이네요."
뭐 내가 살던 곳은 조금만 실수하면 가족없는 존재가 되는 곳이니 보통욕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맨탈을 소유 하긴 하지.
"준비하는 자는 대비를 철저하게 할 수 있다는 거니 이것도 좋은 고유 능력입니다."
정시로 S대 붙은 고등학생이다, 예습정도는 철저하지.
?
아 맞다 내 캠퍼스커플.
"저기... 로젤리아님?"
"왜 그러시죠 성재님? 궁금하신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저 집에는 돌아갈 수 있나요? 가족도 있고 모처럼 대학에도 합격했는데..."
캠퍼스라이프! 캠퍼스커플!
"죄송합니다. 성재님 소환진은 단방향이라... 설사 이동진을 완성 한다고 해도 위치를 정확하게 특정 할 수 없으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 드리지 못합니다."
? 뭐라구요?
"거기에 막대한 마력을 지닌 마력석을 쓰지 않는 이상 적정 마력을 충족 못하여 신체의 일부만 전송 될 수 있습니다."
퍼런장미야. 뭐라고?
내 캠퍼스라이프가 미아라고?
"하지만 마왕을 쓰러뜨리시면 마력을 충족 할 만한 마력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고향으로 돌려보내드리지요."
하... 아버지...
"설사 남는다 하여도 인족연합을 대표해서 어떠한 소원도 이뤄드리겠습니다."
어머니...
"무사히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도록 함께 여행하게 될 동료이자 마법과 검술을 가르쳐줄 스승들을 준비해 뒀습니다. 무려 인족의 영웅들이라구요!"
동생아... 아니 잠깐 그리울 뻔했어 넌 들어가.
"다시 한번 부탁하겠습니다. 성재님"
낙장불입이잖아...
"마왕을 쓰러트리고 세계를 구해주세요."
여친 미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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