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수인 아카데미의 NTL 왕이 되다-89화 (89/102)

〈 89화 〉 88화.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

* * *

결국, 그날 밤.

세 사람을 상대로 엄청난 성욕을 들이밀며, 아침 해가 뜨기 직전까지 정액을 분출해내었고 그녀들의 입에서 "더, 더는 무리에요..제발 그만...." 이라는 말이 튀어나올 때 까지, 범하고 범하고 범했다.

녹초가 되어 뻗어버린 그녀들의 보지 속에서 흐르는 정액을 보고선, 다시 한번 성욕을 분출할까 싶기도 했지만 더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았기에 그만뒀다.

나 역시, 밤샘 섹스에 온몸이 녹아내릴 듯, 노곤노곤하고 피곤했으며 자지의 살갗이 따끔거리는 게 너무 무리한 게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동이 트기 직전, 잠이든 내가 정말 그리워하던 이곳에서 눈을 뜨게 된 건 해가 중천에 걸려있을 시간쯤이었다.

눈을 떴다고 말했지만, 그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눈이 떠진 것이었다.

한창 기분 좋게 잠을 자던 중.

내 자지에서 느껴지는 따뜻하면서도 미끌미끌한 감촉에 두 눈이 떠졌고, 자연스럽게 내려다본 그곳에는 세 사람이 커다랗게 발기된 나의 자지를 한 손으로 움켜쥐거나 귀두를 핥고 있었다.

특히나, 자지를 잡거나 귀두를 핥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가위바위보를 하듯이 서로 가위, 바위, 보를 내고 있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대충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순서 정하는 거야?"

나른하면서도 깊게 잠긴 나의 목소리에 몸을 흠칫 떨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들.

【...어, 어....이, 일어나셨어요...?】

"....그,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주, 주인님이 잠들어 계셔서..."

슬그머니 잡고 있던 나의 자지를 놓고서 헛기침을 하는 표지안.

"...뭘, 새삼스럽게 순서를 정해? 그냥 한 번에 다 와."

말을 마침과 동시에 일미 녀석들이 그녀들의 허리를 감싸고서 나의 몸 위로 올려놓았고, 떨리는 눈동자를 하고 있는 한시아의 입술을 빠르게 훔쳤다.

"먼저, 시작한 건 너희들이다? 어제처럼 울고 빌어도 소용없어."

또 한 번 한시아 그녀의 방에 욕정 어린 기운이 퍼져나가며 이 공간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곧 방안에는 세 사람의 교성이 퍼져나간다.

마침, 주말이었던 아카데미의 오후는 너무나도 유동 인구가 많았다.

휴일을 맞이해, 아카랜드에 있는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거나, 쇼핑을 하는 훈련생도 많았고, 철저하게 개인 훈련을 하는 훈련생들도 많았다.

그들의 눈을 피하며, 특히나 여자 기숙사에 있는 여 훈련생들의 눈을 피해 남자 기숙사에 조용히 진입한 나는 재빠르게 한시아 일행들에게 들었던 오소리의 개인 숙소 앞에서 노크를 했다.

그러자 안쪽에선 "누구세요?"라고 묻는 오소리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을 열게 된 오소리는 나의 얼굴을 보고선 크게 소리를 지르려고하자 그의 입을 막고서 다급하게 방 안으로 들어간다.

오소리의 방안에는 옐로우게이트에서 보았던 이진하가 여러 종이 뭉치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녀석 또한 나를 보자, 무슨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변했다.

입술에 검지를 갖다대며 녀석들을 진정시켰고, 이것저것을 쉬지도 않고 물어오는 녀석들에게 "잠시 후에 모두 오게 되면, 그때 얘기를 해주겠다"라고 말한 뒤 녀석들의 요란스러움을 잠재웠다.

­ 똑똑똑.

잠에서 깬 뒤, 또다시 한바탕 그녀들과 질펀하게 몸을 섞은 후, 샤워를 하러 들어간 세 사람에게 샤워가 끝나게 되면 오소리의 숙소로 찾아와달라고 부탁들 했었다.

그렇게 옐로우게이트에서 만들어졌던 나와 인연이 닿았던 녀석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자, 나는 그간 있었던 일들을 녀석들에게 천천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를 제외하고서, 모두가 게이트를 빠져나간 직후의 일부터, 네메시스를 만났던 일, 그 후, 찾아온 절망과 운명의 하락, 육도의 힘을 얻기 위해 지옥을 망령처럼 떠돌던 일, 지옥을 빠져나온 후 마주친 몬스터란 녀석들과의 일까지.

녀석들은 나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시각각 여러 가지 표정과 말을 꺼내놓으며 복잡한 시선을 내게 보내온다.

중간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하는 녀석들에게 한시아가 나서며 나를 대신해, 직접 나의 상황을 알려준다.

나는 원래 이 차원의 사람이 아니었고, 모종의 일로 인해 전의 차원을 벗어나 지금 이 차원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

내가 한시아 그녀에게만 알려줬던 그 이야기가 펼쳐지자, 녀석들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간다.

특히나, 김아영과 표지안은 떨리는 두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복잡한 심정을 드러낸다.

"...그, 그러니까....네 말대로라면, 나는 원래 네가 말했던...그 쓰레기새끼...이병찬의 조, 좆집이 될 운명이었다 이 말이지? 아영 선배도 포함해서...?"

­ 끄덕.

한시아와 나의 고개가 동시에 끄덕여진다.

"...허....허... 씨, 씨발....그게 말이 되냐고!! 내가 그런 쓰레기 새끼를 좋아하게 된다고? 개소리 하지 마!!!"

"....죄, 죄송한 말씀이지만...이 이야기만큼은 저도 지안씨와 같은 의견이에요..그런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녀들에게는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도, 시스템의 음성이 들리지도 않았고, 주어진 운명에 따라 어떠한 상대를 좋아하게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작위적이었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 확률이 높았다.

"쓰레기지...아니, 쓰레기였지."

"....무슨 소리야? 쓰레기였다니...? 분명 네 입으로..."

"...녀석은 이곳에 다시 환생했어. 이 차원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전에 있던 차원에서처럼 쓰레기 짓을 한다는 보장은 없어. 또한 그런 짓을 벌인다고 해도, 철저하게 은폐하면 그 녀석이 쓰레기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르겠지."

".......그럴...수도 있겠네요...."

김아영이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서 침음을 흘렸고...

"나도 그 새끼가 이 차원에 환생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자세한 건 몰라. 어떤 생김새를 가졌는지,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 이병찬의 이름을 그대로 이용해 살아가는지, 이 나라에 있는지, 해외에 있는지, 모든 게 불투명해. 한가지 힌트가 있다면...내가 훔친 그 녀석의 운명이겠지."

이진하가 두 눈을 깜빡이며 물어온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운명이 힌트라니...?"

"....나의 운명이 하락하기 전, 나는 이무기의 크리쳐를 가지고 있었어.....이무기의 상위 존재는 정해져 있잖아?"

불신과 경악이 가득 담긴 표지안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서, 설마....용....?"

­ 끄덕.

"...세, 세상에....용이라니....배, 밸런스 붕괴 인 거 아니야?"

이진하가 몸을 부르르 떨며 말하자, 그 말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신들의 가호를 받고 있는 녀석이거든.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봐....하지만...이무기의 상위 존재가 꼭 용밖에 없다고 말할 수도 없지."

나의 말에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던 녀석들 중.

김아영이 곧 환한 얼굴로 박수를 치더니 대답한다.

"....강철이!! 강철이를 말씀하시는 거죠?"

김아영의 말에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녀석들.

"...그럴 수도 있지. 용보다야, 강철이가 낫겠지…. 뭐, 하지만 강철이도 당연히 신수의 혼이나, 고대의 혼과 같은 특별한 취급을 받는 힘일 것은 분명해."

또다시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시무룩해지는 녀석들이었다.

"어쨌든, 지금 내 목표는 하나야."

긴장감이 맴돈다.

"용이란 용은....아니, 용과 관련된 크리쳐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을 모조리 족칠 거야."

"...그, 그 말은..."

­ 히죽.

내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복수의 망상에 절로 미소가 피어난다.

"어. 모조리 죽일 거야. 단 한 명도 빠트리지 않고. 물론, 모두를 죽이기 전에, 이병찬을 찾아내게 되면 모든 게 끝이 나겠지만."

­ 오싹오싹.

사이비의 굳은 다짐을 듣게 된 모두의 전신에서 싸한 한기가 흐르며 소름이 쫙 돋아났다.

`...지, 진심이야. 이 녀석...`

`...부, 분명 대장이 맞긴 한데....뭔가...분위기가....달라..!`

­ 파아아앗.

그 싸늘한 죽음과도 같았던 무거운 살기가 한기가 한순간에 없애며, 히죽거리는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이비였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몬스터란 팀에 합류할 거야. 그 팀에는 아주 특별한 여자가 한 명 있거든."

여자라는 말에 세 명의 여인이 휙 하고 고개를 돌린다.

특히나, 한시아는 처음 몬스터란 팀의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감출 수가 없는 상태였었다.

"그 여자는 제법 특이한 정신계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 그 능력으로 신수의 혼이나, 고대의 혼을 가진 녀석들을 찾아내는 모양이야."

【꼬...꼭....가셔야 하는 건가요?】

슬슬 이야기를 마무리하려던 찰나, 착 가라앉은 한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텔레파시】에 들어와 있었기에,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로 쏟아진다.

표지안과 김아영 또한 말만 하지 않았지, 한시아와 같은 표정을 짓고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어, 가야 해. 꼭. 무슨 일이 있어도."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렇다.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꼭 몬스터란 팀에 들어가야만 했다.

만약, 제임스와의 약속을 어긴다면, 녀석들의 뒤에 있는 DMG라는 세력이 아카랜드를 노리고 공격을 해와 커다란 인명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다.

아니, 많은 인명피해가 생기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들만 무사하다면, 다른 녀석들이 죽던, 말던, 상관없었다.

또한, 제임스에게 팀에 합류하겠다는 약속을 하던 찰나, 내 머릿속에선 길라의 목소리가 들려왔었고, 길라는 내게 몬스터란 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메인 퀘스트.

【메인 퀘스트】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이병찬을 사랑할 운명이었던 그녀들을 미워하지 말자. 대신, 그녀들을 공략해 나의 여자, 또는 노예로 만들자.】

【보상】: 모든 능력치 상승, 차원 선택권.

【현재 공략에 성공한 대상】: 김아영, 표지안.

【메인 퀘스트(2)】

【팀, 몬스터에 합류.】

【팀, 몬스터에 합류해서 신수의 혼과 고대의 혼을 수집하라. 세계 각국에 있는 신수의 혼과 고대의 혼을 수집하다 보면, 신들과 만나게 될 수도..】

【보상】: 올림포스 신들과의 만남???

어쩌면, 이 차원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병찬을 옹호하는 그 빌어먹을 신들을 만날 수도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 지옥의 고통을 견디면서도, 만약, 세상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고 해도 신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 거지? 라는 생각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내게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동아줄과 같은 보상을 가지고 있는 퀘스트였다.

방안을 맴도는 침묵에 빠져 조용히 메인 퀘스트를 다시 읽어 내려가던 그때.

【..그, 그럼 저도 따라가겠어요…!!】

"........!!!"

....안대를 쓰고 있는 눈의 반대쪽 눈으로 그 무엇도 꺾을 수 없는 고집이 가득 담긴 의지를 담고서 시선을 마주쳐 온다.

다른 녀석들을 한시아의 말에 꽤나 놀란 듯 했지만, 그녀의 이 정도 반응은 내가 예상한 그대로였다.

나와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맘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나에게는 그보다 더욱 중요한 계획이 있었기에 절대로 허락할 수 없었다.

그 계획이란...

천천히 눈을 감고서 육도의 힘을 끌어올린다.

그리고는...

....【제 4도 수라도】 【수라의 육체】

나의 손끝에서 어두운 보라색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그 기운은 다섯 갈래로 갈라져 한시아, 표지안, 김아영, 오소리, 이진하에게로 뻗어나갔다.

"..........!!!"

".....이, 이게 도대체..."

당황하고 있는 녀석들을 진정시키며 말한다.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 후우우우웅...웅웅...

고개를 끄덕인 녀석들이 나의 힘에 저항하지 않고서,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 부우웅.

녀석들의 몸이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 뿌드드득. 뿌득. 빠각. 빠각.

뼈가 이리저리 뒤틀리며, 전신이 꾸물거리며 요동을 치기 시작했고, 전신의 모공에서 엄청난 악취를 풍기는 검은색의 액체와 노폐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 주륵주륵. 툭툭.

순식간에 오소리의 방안에 코끝을 마비시키는 악취가 진동하기 시작하고, 모든 인원이 기존의 육체를 벗어던지고서 새로운 육신을 얻기 위해 탈피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모든 옷이 몸에서 빠져나온 검은색의 노폐물들로 범벅이 된 인원들이 하나둘씩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는 무언가 크게 변화한 듯한 자신의 육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우우욱...으아아 내, 냄새....!!!!"

"우욱....씨, 씨발!! 이, 이게 다 뭐야!!!"

코를 손바닥으로 가리며 다급하게 오소리의 숙소 안에 있는 샤워실로 뛰쳐나가는 표지안이었고, 그 뒤를 따라 김아영이 여전히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시아를 이끌고서 샤워실로 따라 들어간다.

"...우욱...."

헛구역질을 하는 오소리.

"뭐 해? 빨리 안 치우고?"

모두가 별다른 문제 없이, 정신을 차린 것을 본 나는 오소리와 이진하에게 한마디를 내뱉고서 한시아의 숙소로 향하기 시작했다.

샤워를 끝마치고서 입을 옷이 없는 그녀들이기에, 새로운 옷을 준비해야만 했다.

"우우욱..하악..하악.."

"이, 이걸 다 언제 치워...."

울상을 지으며 바닥에 쏟아져 있는 검은색의 액체를 보며 절망하는 오소리와 이진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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