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화 〉 81화. 진실(2)
* * *
그늘진 얼굴을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네메시스를 당장에라도 쳐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내 바램과는 달리, 전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미,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정신과 마음, 육체는 그저 "왜..왜…."라는 말만 내뱉으며 움직임을 포기한 상태다.
"....거짓말을 한 건 전부 너를 위해서였어."
씁쓸한 목소리로 말을 쉽게 내뱉는 네메시스.
피식.
만신창이 걸레짝이 된 마음을 대변하듯,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에 범벅이 된 얼굴에서 헛웃음이 새어 나온다.
"...큭큭...지랄...지랄 한다..진짜... 나를 위해서? 씨발!!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그딴 좆같은 거짓말이 나를 위한 거냐고!!"
"이병찬은 올림포스 최고 신들의 가호를 받고 있어!! 그 신들에게서 너를 보호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
듣기도 싫단 듯, 소리치는 내 모습에 네메시스 또한 지지 않겠다는 듯이 언성을 높이며 말을 해온다.
"후우....부탁이야. 네가 지금 얼마만큼 분하고 억울하고 뭣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알 수가 없어. 하지만..지금은 부디 내 얘기를 들어줘. 만약, 내 얘기가 끝나고 나서도 네 분이 안 풀린다면, 나를 죽여도 좋아. 뭐, 네가 직접 죽이지 않아도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처음과 같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을 꺼내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진득한 살기를 피워올리며 대답한다.
"....그래? 그럼 어서 빨리 그 잘난 주둥이 좀 놀려 봐. 지금 당장 네 아가리를 찢어버리기 전에."
그간, 많은 일을 겪으며 수없는 살심을 느껴봤지만,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들끓는 최고의 살심을 뿜어대며 말했다.
"...그래. 우선, 지금 올림포스의 상황부터 얘기해줄게. 올림포스는 이 차원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이 모여 지내는 장소야."
"......"
"모두가 훌륭한 신이었지. 인간들의 일에 직접적으로 나설 수 없던 신들은 적당하게 간접적으로 인간들의 일에 간섭하며 세상의 균형을 맞추며 지내왔지."
네메시스는 마치,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이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그녀의 눈이 다시 돌아오며, 씁쓸한 표정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 의술, 궁술, 예언의 신인 아폴로가 불현듯, 미래를 보게 된 거야."
"....미래?"
"이 올림포스에서 살아가는 모든 신들이 어떤 존재들에게 모조리 죽임을 당하는 그런 끔찍한 미래 말이야."
"신들이 모조리 죽는다고? 웃기는군. 그 잘난 신이란 놈들은 죽지 않는 게 아니었나?"
"그건, 나중에 설명해줄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아폴로가 보게 된 미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는 거야. 즉 그가 보는 미래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수레바퀴와도 같은 의미이지. 네 입으로 말한 그 잘난 신들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그게 어쨌다는 거지? 그렇다면 운명의 수레바퀴가 절로 흘러가게 두면 되는..."
"네 말이 맞아. 그건 바꿀 수도, 바꿔서도 안 될 운명이야. 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달랐어. 지금껏 영생과 강력한 힘을 누려오며 살아왔던 신들은 그 예언에 대해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어."
네메시스는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말에 힘을 주며 말하고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점점 많은 숫자의 신들이 그 예언에 대해 반감을 가지기 시작했고, 그 예언 속에서 신들을 모조리 죽이게 되는 운명을 가진 존재들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어. 그리고는 그 존재들이 제대로 된 힘을 가지기 전에 신속하게 움직여 지하세계에 있는 타르타로스란 감옥에 처넣어 봉인했어."
네미시스의 말에 고고하고 콧대 높아 보이던 신이란 녀석들이 인간과 전혀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신이라 해도 죽음은 무섭나 보군.
"그럼 좋은 일 아니야? 너도 신이니까, 그 신을 죽인다는 녀석들을 봉인했다면 죽을 일이 없어졌잖아?"
"...그건 그냥, 겉으로 드러나는 한 조각에 불과해. 아까도 말했듯이, 그 예언은 절대 거스를 수도, 거슬러서도 안 돼. 신들이 그 존재들을 봉인하자, 세상의 질서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어. 그 결과로 너희들, 인간들 세상에 그 수많은 게이트가 생겨 난 거야. 차원의 질서와 균형이 무너졌기에."
".......!!!"
머리가 망치로 한 대 맞은듯한 크나큰 충격에 휩싸인다.
....게, 게이트가 전부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에 생겨난 결과라고?
"문제는 그것뿐만이 아니야. 게이트가 생겨나는 것과 별개로 올림포스의 세상은 지금 계절이 겨울에 멈춰있어. 이 또한, 질서가 무너졌기에 생긴 오류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어. 그로 인해서, 농업, 사회, 질서의 여신인 데메테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힘을 잃어가고 있지."
"질서가 무너졌기에, 질서의 여신 또한, 그 존재 자체가 무너져 내린다 이건가?"
"맞아. 현재 올림포스에는 나와 데메테르, 판, 에리스를 제외하고선, 모두가 자신들의 영생을 위해 금기를 어겼다고 생각하면 돼. 그리고 우리 넷을 제외한 모든 신은 이병찬의 편이자, 수호신이라고 생각해."
"....이유는?"
"그건 바로...믿을 수 없겠지만, 이병찬은 헤라클레스의 후손이기 때문이야."
"...뭐, 뭐? 헤라클레스? 그 신화 속에서 영웅이자, 데미갓이라 불리는 그 녀석?"
"맞아. 그의 피에는 헤라클레스의 피가 아주 조금이지만 흐르고 있어. 원래 있던 세상에서는 그 피의 힘을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너에게 죽임을 당하고서 그 사건이 트리거가 되어 신들의 부름을 받아 이 차원으로 오게 된 거야."
믿을 수 없었다.
그런 쓰레기 새끼가 신화 속에서 영웅이라 불리던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니.
"....그랬군..그래서 첫 만남부터 내게 계속 그 쓰레기 새끼가 영웅이 될 운명이었다고 말하던 거였어."
"중요한 건, 신들이 다른 차원에 있는 이병찬을 이 차원으로 소환한 이유야. 이병찬이 가지고 있는 힘, 헤라클레스의 힘은 신들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그 존재, 괴물을 죽일 수 있는 힘이거든."
....네메시스의 설명에 무언가가 착착 맞아들어가며 빠르게 생각이 정리된다.
"....신들이 죽일 수 없는 존재를 괴물을 죽이는 힘을 가진 이병찬을 이용해 죽이려는 목적인 거지?"
끄덕.
이상했다.
그녀의 말 대로라면, 괴물을 죽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이병찬뿐만이 아니라, 올림포스에 존재하는 헤라클레스 본인이 있을 것 아닌가?
그때.
그런 나의 생각을 읽었는지, 네메시스가 빠르게 입을 열어온다.
"이 차원에 헤라클레스는 없어. 그는 반신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완전무결한 신이 될지, 인간이 될지에 대한 고민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오다 결국, 인간이길 택해 스스로 삶을 끝마쳤어. 그렇게 그의 업적과 수많은 영웅담은 인간세계에 널리 퍼졌고, 그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어. 죽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알고 있는 신화와는 달랐지만, 이 차원을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말이었으니 거짓은 아닐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신들이 기댈 곳은 역시나 이병찬뿐이겠지.
"그럼 이제, 우리가 너를 이 차원으로 부른 이유를 말해줄게."
이병찬이 진짜 영웅의 후손이었다는 생각을 곱씹으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너무나도 궁금했던 그 주제가 들려온다.
"우리는 신들의 욕심과 운명을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너를 이곳으로 부른 거야."
"...뭔가 착각하는 거 아냐? 나는 이병찬처럼 위대한 누군가의 후손도 아니고, 영웅이 될 만한 자질도 없는 평범한 인간인데?"
"....평범해? 네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네."
네메시스는 정말로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고는 다시 말을 이어간다.
"네가 누구인지, 그새 잊어버린 거야?"
"...? 내가 누구냐니? 나는 나지....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천살(??). 천살(??).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네가 평범하면, 다른 인간들은 전부 무생물이라는 거야?"
"..그게 뭐 어쨌다고?"
"신들이 타르타로스에 가둔 그 존재들 말이야. 그 괴물들이 가진 힘이 천살(??)의 힘이라고. 말 그대로 하늘(?)조차 죽인다고 해서 천살(??)인 거야."
"...뭐, 뭐...? 신조차 죽인다고…?"
"그래. 그렇게 최고신들이 이병찬을 이 차원으로 소환했고, 우리가 너를 이 차원에 소환 한 거야. 차원을 넘어가게 되는 너에게 처음부터 "이병찬은 아주 멀쩡히 살아있다. 그것도 신들의 가호를 듬뿍 받으며."라고 말하면, 복수심을 이기지 못한 네가 이병찬을 찾아가게 되는 순간, 모든 게 끝나니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
이제야 이해가 갔다.
그녀가 왜 나에게 그러한 거짓말을 했는지,
아마, 그녀의 말대로 그때의 나였더라면, "좆까 씨발."이라고 외친 뒤, 어떻게든 이병찬을 찾아내서 죽이려고 했을 터.
"...그럼 내가 이병찬의 운명을 빼앗았다는 건 무슨 소리지?"
"그건…. 정확히는, 빼앗은 게 아니야. 그 운명을 훔쳤다는 게 정확하겠지. 네가 녀석을 죽이던 그 날. 이병찬 몸속에 있던 피가 네 손과 몸에 묻게 됨으로써, 약간의 꼼수로 그의 운명을 조금 훔쳤다고 보는 게 맞아."
"...그 말은 지금, 내게도 헤라클레스의 피가 흐른다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니야. 그저 네가 이 차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약간의 매개체가 되었다. 뭐, 그 정도 수준이야."
이제는 어느 정도 흥분이 가라앉은 듯한 나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음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정말로 이게 끝이야? 신들의 폭주를 막기 위해 나를 불렀다? 내가 천살(??)의 기운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자 적잖게 당황하며 눈을 굴리는 네메시스.
"말해. 사실대로 또다시 거짓말을 하려 한다면..."
결국 한숨과 함께 모든 걸 토해내는 그녀.
"하아...신들이 타르타로스에 가둔 존재.. 그 괴물들은 나의 동생들이야."
그럴 줄 알았다.
그 천살(??)의 기운을 가졌다는 괴물들에 대한 얘기를 꺼낼 때, 그녀의 눈에서 착잡함과 무언가를 잃은 슬픔을 슬쩍 엿보았기에.
"그럼 그렇지. 신들의 폭주를 막는다거나, 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목적은 눈속임용이고, 실제 목적은 그거였구먼?"
히죽.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넌 징벌과 보복의 여신인 네메시스니까? 아아, 아니면, 정말로 동생들을 위한 가족애? 뭐, 그런 거야?"
"...시끄러워."
"....정곡이였구나?"
"아무튼, 이 지옥의 힘은 원래 이병찬이 가질 힘이었는데, 네가 중간에 강력한 의지로 운명을 뒤틀었기에 탄생한 탐이 그 지옥의 힘을 훔쳐 갔어. 이건 나도, 나와 같은 편에 서 있는 신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야. 그리고 그건 이병찬을 수호하는 신들 또한 마찬가지겠지."
"그 지옥의 힘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거야?"
"직접 당해보고도 모르겠어?"
그녀의 말에, 말 한마디로 모두를 무력화 시킨 탐의 능력을 떠올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건 거의 신의 권능에 가까웠으니까.
그렇다면, 문제는...이병찬이 이 힘을 가질 운명이었다는 건데..
"이병찬은 올림포스 최고신들의 도움을 받아 그 힘을 터득할 운명이었어. 하지만 걱정하지 않았지. 아무리, 이병찬에게 괴물을 죽일 수 있는 힘과 지옥의 힘이 있어도 너에게는 천살(??)의 힘이 있었으니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했어."
계속해서 천살(??)의 힘을 언급하며, 올려치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천살(??)의 힘이 여간 대단한 게 아닌 것 같았다.
...신조차 죽이는 힘이라...
"특히나, 올림포스의 신 중에서 히프노스란 잠의신이 이병찬의 뇌를 완전한 수면에 빠트려, 그 지옥에 존재하는 모든 지옥들을 경험하게 해서 그 힘을 얻게 만들거든. 당연한 말이지만, 완전한 수면에 빠진 이병찬은 그 지옥을 경험해도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못해. 그렇게 긴 시간을 떠돌며 모든 지옥의 경험을 하게 된 이병찬은 기분 좋은 숙면을 취하고서 너무나도 손쉽게 그 힘을 얻게 되지. 물론, 그것도 이젠 못하겠지만…. 그 탐이란 녀석이 훔쳐 가버렸으니."
나를 죽일 뻔했던 탐이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너무나도 쉽게 이병찬에게 막강한 힘을 가져다줄 능력을 훔쳐낸 탐이 마음에 들었다.
그때.
"...크으윽....쿨럭."
기침과 함께 작은 핏물을 토해내는 네메시스.
"...뭐냐? 그러고 보니, 내가 직접 죽이지 않아도 죽은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었지?"
여전히 고개를 숙이며 기침을 해대는 네메시스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그녀가 뒤덮고 있는 하얀색 로브를 휙 하고 거칠게 들춰낸다.
"......."
로브가 들춰짐과 동시에 드러난 그녀의 몸은 반투명한 상태였다.
마치, 환상을 보는 것 같은 그녀의 몸에 의아함이 짙게 마음속에 뱄다.
"...이건 왜 이러는 거냐?"
"....별거 아니니까, 신경 꺼."
말은 그렇게 했지만, 네메시스 그녀는 현재 자신의 동료인 데메테르와 같이 그 힘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질서가 무너져 서서히 죽어가는 데메테르보다 자신이 더 심각한 쪽 일지도 몰랐다.
눈앞에 있는 천살(??)의 기운을 가진 사이비를 이 차원에 데려오기 위해 무리를 했던 그녀는 그 순간 가지고 있는 힘을 절반 잃었고, 또 조금 전에 죽을뻔했던 사이비를 구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서 간섭을 했기에 더욱더 몸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이 정도 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불쌍한 내 동생들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간섭을 했으니, 다른 신들이 사이비와의 만남을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 안도한 네미시스는 서둘러 입을 열어 작별의 인사를 꺼내려 했다.
"더이상은 무리야. 이제 가봐야겠어."
"....그럼 난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죽는 건가? 탐이란 그 녀석에게 말이야."
"...그건, 네가 하기에 따라 달라져. 지금 탐 그 녀석은 지옥을 탈출하는 과정 중에서 매우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태야. 절대 그 녀석에게 지면 안 돼. 또한, 그 녀석을 이겨낸다면 너는 시험을 받게 될 거야. 본래 이병찬이 받아야 할 그 지옥의 시험을 말이지."
"....그 지옥을 경험하는 거 말이야?"
"...그래. 이병찬은 히프노스의 도움을 받아 아무런 고통도 못 느끼겠지만, 너의 뒤에는 히프노스와 같은 자가 없으므로 그 고통을 모두 겪어야 해. 그 지옥이 너를 죽이지는 못해. 하지만...견디질 못할 고통에 정신이 나가 광인이 될 수는 있겠지."
네메시스의 말에 몸이 흠칫 떨린다.
지옥의 고통이라니, 생각만 해도 몸이 떨려온다.
"...자, 잠깐... 딱 한가지만....이병찬은? 이병찬이 이 세상에 있다면 어떻게 그 새끼를 알아보지? 전에 세상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나? 아니면...."
"...그건...나도 몰라. 그 녀석의 얼굴과 정보를 알고 있는 건, 올림포스에서도 소수의 신밖에 없어…. 다만, 네가 훔친 건 녀석의 운명이니까, 그 속에 힌트가 있겠지...쿨럭...더는 무리야. 쿨럭...부디....."
스스스스슷.
네메시스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증발하듯이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새하얀 공간이 점점 처음과도 같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고, 또다시 주변은 새까만 어둠으로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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