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 75화. 옐로우 게이트.(45)
* * *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내 것이 아닌, 한강진이 느끼고 있는 감정일 터.
아마, 내가 한시아를 모르고 있는 상태라면, 빈말이라도 "그동안 참 힘드셨겠네요."라는 말이라도 던져줄 법 했지만, 현실은 내가 한시아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이다.
......죄책감? 후회? 씨발..좆까. 나였더라면...나였더라면...
나였더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 생각에 대한 대답은 내 표정에서 드러난다.
한강진의 기억에서 스며들어온, 복잡한 감정에 눈물을 흘리며 표정을 구기고 있지만, 그 거짓된 감정을 끝내 밀어내고서 입꼬리가 올라가며 조소가 지어진다.
라이프 게임 때, 훈련생들의 강함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하자던 신지헌과 달리, 그와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던 한강진의 선함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우스웠다.
블루 게이트에서 벌어진 일에 대한 속죄인지, 아니면 그런 나약한 선함이 한강진 본인의 참된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이 있었다.
어중간한 선악의 경계.
자신의 피를 묻히기 싫은 그 이기적인 선함과 무른 마음은, 주변의 사람들을 상처입힌다는 것.
뭐, 라이프 게임 때는 한강진이 신지헌과 대립해 랜덤 뽑기라는 공정한 결과를 만들어 냈지만.
....그딴 랜덤 뽑기가 아니였어도, 난 어떻게든 한시아와 나를 지켜냈을 거야.
영웅의 길 앞에는 언제나 수많은 고통과 시련, 선택이 존재한다.
내가 어릴 적 봤었던, 대부분의 책에서 영웅은 좆도 아무런 힘이 없는 주제에, 언제나 동료들의 도움과 그들의 희생을 토대로 성장해나갔고, 항상 생사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렇게 방황하는 영웅을 동료들이 격려해주고, 그를 대신해 죽으면서 "뒤는 부탁한다."라며 장렬하게 전사한다.
그 후, 죽어 나간 자신의 동료를 보며 오열하고 더욱 큰 성장을 다짐하게 되는 뻔한 이야기.
만약, 그 상황에서 영웅이란 녀석이 좀 더 빠르게 무언가의 선택을 했더라면? 항상 빌런에게 당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아니라, 확실한 계획을 수립해 그에 맞춰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빌런처럼 능동적인 자세를 취했더라면?
이야기는 꽤나, 아니,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실제로 수많은 게이트를 봉인하고, 몬스터들을 학살한 한강진은 사람들에게서 영웅이라고 떠받들어지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 당신은 영웅이었었지. 주변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싶어 해 자신의 손녀와 한설화의 친부모와의 약속을 두고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무르고 수동적인 영웅.
이딴 게 영웅이라면, 차라리 없는 게 나았다.
아니, 영웅 이전에 자기 자신의 가족을 돌 볼 줄 아는 인간이나 됐으면.
뱀의 운명을 바꿔, 이무기로 탈바꿈한 지금 내 마음속 한편에는 언젠가 나도 영웅 비스무리한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박혀있었는데, 이번 일로 인해 그 막연한 무언가를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거 알아요?"
생각을 정리를 마친 난 한강진을 내려다보며 묻는다.
"........."
"영웅은 자신의 목적이나, 세상을 위해 소중한 사람을 포기하지만."
"........!!!"
푸르르르 떨리는 한강진의 눈매.
"빌런은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세상을 바친다는 거?"
파르르 떨리는 눈매와 계속해서 흔들리는 그 눈동자 속에는 죄책감과 후회가 가득 쌓여있다.
"그런데 당신은 영웅행세를 하고 있지만, 영웅이 아니야. 그렇다고 누군가를 위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모든 걸 파괴 할 수 있는 빌런도 아니지."
스으윽.
땀에 젖은 앞머리를 한 차례 쓸어 담기고는 히죽 웃으며 그를 내려다본다.
"죄책감과 후회 속을 유랑하며 떠돌며 컨셉질이나 하는 루저, 아니, 자신의 가족을 스스로 상처입히는 쓰레기일 뿐."
"...자네 말이 다 맞네....정말 미안하......."
"사과는 내가 아니라, 한시아에게나 하시고, 정말 속죄를 바란다면 가만히 앉아서 내가 한설화를 죽이든 말든 신경 좀 꺼주시죠?"
히죽.
말을 마치고선, 그에게서 빠르게 몸을 돌려 문고기를 잡는다.
덥석.
거친 바람이 내 머리를 일렁이게 만들었고, 우악스러운 힘이 나의 어깨에서 느껴진다.
그는 손을 뻗어서 나의 어깨를 붙잡은 뒤, 싸악 굳은 얼굴로 나를 막아선다.
단순한 그 한 동작이었지만, 어째선지 나의 몸은 나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고, 계속해서 움직이려고 발버둥을 칠 때마다 한강진의 손아귀에서 더욱 큰 악력이 느껴졌다.
......크윽...무, 무슨 힘이...
그때.
쩌저저정..!!
이번에 새로 얻게 된 능력인 【냉기의 손길】이 힘이 한강진이 붙잡고 있는 내 어깨 쪽에서 푸른 빛을 터트리며 발현된다.
".....!!!"
갑작스러운 상황에 흠칫 놀란 한강진이 빈틈을 보인 그 순간.
철컥.
문고리를 돌려 재빠르게 방문을 연다.
시원한 공기가 나의 머리를 흔들며 폐부에 깊숙이 들어오자, 발을 내디뎌 빠져나가려는 그 찰나.
나의 사고가 순간적으로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한강진 또한 나와 같은 기분을....아니, 그보다 더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게 분명했다.
활짝 열어젖힌 문 앞에는 글썽거리는 눈으로 나와 한강진을 올려다보는 한시아가 있었기에.
"....시, 시아야.."
"..시, 시아야!!"
나와 한강진의 입에서 동시에 그녀의 이름이 터져 나온다.
터벅터벅.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뒷걸음질을 치던 한시아는 이내 손으로 입을 막고서 어디론가로 뛰쳐나간다.
"시, 시아야!!! 내, 내가 잘못했....크으윽.. 시아야!!"
한강진이 애달픈 얼굴과 목소리를 내며 크게 소리쳐보지만,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는 한시아.
그런 모습에 처음 한시아를 발견했을 때의 그 당황스러움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시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상처를 받겠지만, 괜찮았다.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올 테니까, 한시아 그녀가 갈 곳이라곤 이곳 밖에 없을 테니까.
히죽.
지금 이 꼴을 보라는 표정을 지으며 털썩 무릎을 꿇은 한강진을 바라보고선, 한시아가 뛰쳐나간 방향으로 걸어 나가려는데.
터억.
이석훈이 앞길을 막아선다.
"거기까지, 지금은 아가씨를 혼자 내버려 둬라."
이미 한강진의 수많은 기억을 읽어낸 나는 한강진과 마찬가지로 더는 이석훈에게 고운 말을 뱉어낼 수가 없었다.
"아아. 심복이었죠? 그것도 아주 충실한? 당신도 똑같아. 저 노인네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면, 당신이라도 말렸어야지. 왜 같은 쓰레가 되려고 그래?"
투콰아아아!!
이죽거리는 말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살기가 이석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며 나의 몸을 거세게 누르기 시작한다.
....크, 크으윽...이런....씨발같은 새끼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힘은 딸릴지 언정, 절대 지지 않겠다는 듯, 나 역시 그 무시무시한 힘에 대항하며 살기를 피워올렸다.
"....!!"
순간적으로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던 이석훈이 이내, 빠르게 그 표정을 지워버리고선 더욱더 힘을 방출한다.
....크으으....씨, 씨발...가, 강하다...!!
처음에 내뱉은 살기조차도 적당히 봐줘 가면서 보내왔던 것인지, 거역할 수 없는 엄청난 힘과 살기에 숨이 턱 막혀온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맑은 침이 입술에서 흘러내렸고 적어도 이 두 사람에게 만큼은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내 의지와는 달리, 두 무릎이 털썩 바닥과 맞닿았다.
....으으으....커헉..!!
이내 상체마저 완전히 무너져 바닥에 처박히자.
"그마아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한강진이 거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파아앗.
정말 나를 죽일 기세로 내 몸을 짓누르던 그 무서운 힘과 살기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허억...허억....쿨럭..."
한강진의 기억을 읽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양의 땀이 전신에서 흘러내렸고, 기침 소리와 함께 시뻘건 핏물이 한 줌 터져 나온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무심코 결례를.."
"...됐네. 어서, 저 아이를 부축한 뒤, 치료해주게나…."
한강진의 말 한마디에 빠르게 고개를 숙이며 내게로 다가오는 이석훈.
그리고는 바닥에 널브러져 부들부들 몸을 떨어대는 나의 몸을 부축하려 한다.
물론.
터어억!!!
나를 향해 뻗어오는 그 손을 강하게 쳐냈고,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소, 손 떼...씨발...."
D 지역에서 엄청난 성장을 이뤄 어느 정도는 비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 생각이 처참히 부숴져 내린다.
엄청난 자존심의 스크래치와 함께 이 차원에 도착해, 처음 다짐했던 그 목표가 다시 한번 떠오른다.
....씨발...강해진다... 그 누구보다 강해져서....그땐....
비틀비틀.
터덜터덜.
최소한 저 두 사람이 내 뒷모습을 지켜보는 지금, 더이상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기에 물을 잔뜩 먹은 듯한 몸을 이끌고서 한시아가 뛰쳐나갔던 반대의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이석훈의 말대로, 지금은 한시아 그녀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에.
그렇게 아주 무거운 발소리와 세상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강진, 매서운 눈빛으로 사이비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이석훈의 모습을 끝으로 순식간에 아주 무거운 침묵이 찾아온다.
※
그렇게 카르시에서 보내는 2일 차인 그날.
한시아는 끝끝내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녀의 원망이나 미워하는 마음은 나를 향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천천히 한시아가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좀 더 시간을 줄 생각이다.
또한, 이석훈과 힘겨루기에서 제법 심각한 내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으며 침대에서 요양을 할 수밖에 없는 몸이 된 지금이었기에, 할 수 있는 건 나를 찾아와 온갖 잡다한 얘기를 꺼내는 오소리와의 대화뿐이었다.
3일차. 오후.
여전히 나를 찾아오지 않는 한시아였고, 나 또한 멀리서 그녀를 지켜보며 언제 한시아가 찾아올까 하며 기다리던 도중.
내가 머무는 방 앞에서 적의가 담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었던 그 멀대 같은 놈이 한시아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온갖 제스쳐를 취해가며, 굳은 표정의 한시아에게 속 보이는 짓을 하는 녀석.
하지만 그런 녀석의 노력에도 한시아는 단 한 번도 녀석에게 시선을 주거나 하지 않는다.
제복에 적힌 녀석의 이름은 신영진.
입고 있는 제복은 블루문의 것이었다.
녀석은 계속해서 온갖 노력을 해도 한시아가 자신을 봐주지 않자,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고는 실수인 척 팔을 뻗고선 머리 위에 앙증맞게 돋아 있는 한시아의 동물 귀를 건드린다.
안 그래도 요 며칠, 한강진과 있었던 일로 인해 기분이 팍 안 좋았던 난 진득하게 끓어오르는 살기에 몸을 맡겨 행동할까 생각하던 찰나.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던 한시아가 인상을 찌푸리고선, 다른 곳으로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자 천천히 화를 삭이려 했지만, 이내 조소를 가득 머금고는 천천히 신영진에게로 다가간다.
....물론, 한시아가 나를 배신할 리가 없지만, 주변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겠지.
녀석이 아무리 갖가지 똥꼬쇼를 하며 한시아에게 환심을 사려고 한들, 한시아에 대한 나의 믿음은 100% 아니 10000%였다.
아니, 실로 한시아가 바람을 피던, 말던, 그딴 건 상관없었다.
바람을 핀다면 그 상대를 죽이면 그만이었다.
그러니까, 괜찮았다. 한시아는 멀쩡할 테니까.
한시아는 다시 내 품으로 돌아오기만 하면 됐다.
"으응..? 너, 너는...?"
인기척에 살짝 놀란 신영진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선, 아는 체를 해온다.
"적당히 추근거려. 뒈지기 싫으면."
고운 말이 나갈 리가 없었다.
초면부터 날아온 나의 욕설에 당황하던 신영진은 이내 얼굴을 험하게 구기고서 나에게 삿대질을 하던 그 순간.
쉬이이익!!
미리 내 계획에 대기를 하고 있던 일미가 빠르게 쏘아져 나가며 신영진의 손가락을 물었다.
아니, 정확히는 물려고 했었는데, 운이 좋은 것인지, 감이 좋은 것인지, 신영진이 빠르게 몸을 움직여 피해낸다.
.하지만 완전히 피해내지는 못한 듯, 그의 검지 손가락에서는 새빨간 피 몇 방울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이런 개새끼가!!! 다짜고짜 공격하면 맞을 줄 알았냐? 이 씨발 새끼야!!"
나를 향해 거친 욕설을 내뱉는 신영진을 보고선, 히죽 웃는다.
그리고는 일말의 미련도 없이 신영진에게서 등을 돌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한 모습에 신영진이 크게 당황하며 뒤에서 뭐라 뭐라 크게 소리쳤지만, 가볍게 그를 무시하고선 오소리를 데리고서 옥상으로 올라왔다.
.......흐음…. 이쯤 되면 반응이 올 것 같은데.
이리저리 눈을 돌리며 신영진의 모습을 찾던 난 얼마 안 가 신영진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 신영진은 자신에게서 멀어져간 한시아를 찾아다녔고, 곧 벤치에 앉아있는 한시아를 향해 다가가 전과 같이 추근거리기 시작한다.
"....대장? 재밌는 거 보여준다며, 도대체 그게 뭔데?"
오소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묻자, 말없이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흐, 흐아아앙...!! 모, 몸이....흐으응...아흑...!! 너무 뜨거워...하읏...♡ 앙! 앙♡"
몸을 베베꼬며 자신의 신체를 쓰다듬고 있는 신영진이 있었다.
그로 인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훈련생들이나, 지나가고 있던 훈련생들의 이목이 신영진에게로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음에 더욱더 흥분한 것일까?
신영진은 검지를 이용해 자신을 젖꼭지를 괴롭히다가, 이내 바지를 내려 자신의 자지를 꺼내 문지르기 시작한다.
"흐, 흐흐흣..!!! 아, 아냐...!! 하아아앙!! 이, 이건 내가 원해서....크으읏!!! 흐으응 아니라...으응...고오오..."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나의 반도 안 될 것 같은 자지를 신나게 흔들어대며 자위를 하는 녀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광경을 바라보며, 비웃거나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고.
그 장면을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바라보고 있는 한시아의 얼굴은 썩어들어갔으며, 그 눈빛 속에는 아주 커다란 경멸이 담겨있었다.
히죽 미소를 지은 채,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난 내 볼에 얼굴을 비니는 일미를 보고선, 그 머리를 쓰다듬는다.
"수고했어. 일미야."
아주 진하게 농축된 【쾌락액】을 신영진의 상처 속에 주입했던 일미였기에, 칭찬을 해준다.
"으흐응...시, 시아야!!! 가, 가버려...흐윽...아, 아니야...이건,,,하아악...모, 몸이 저절로...하악♡"
신영진이 필사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외치고 있었지만, 한시아는 경멸이 가득한 눈빛을 한차례 쏘아 보낸 후,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로 걸어가 버렸고, 그 뒷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던 신영진 역시 다른 의미로 가버린다.
이내, 진한 정액을 뽑아낸 신영진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눈물을 짜기 시작한다.
"...흐흐흑...다, 다 끝났어....씨발.....흐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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