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41화. 옐로우 게이트.(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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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게이트 감지반의 총책임자인 박신수는 재빠르게 옐로우 게이트의 출현을 대한민국에 널리 알렸다.
평화로운 일상에 갑작스럽게 들려온 특수 게이트 출현 소식에 일반 시민들이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곧 실제상황임을 깨닫고는 저마다 헛숨을 들이키며 다급하게 지하대피소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각 나라는, 특수 게이트나 몬스터브레이크를 대비해 아주 깊은 지하에 튼튼한 쉘터를 만들어 두었는데, 그 오래되고 골동품 같던 쉘터가 드디어 개방된 것이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옐로우 게이트 출현지가 이 한반도와는 제법 멀리 떨어진 바다에 위치한 아카랜드였기에, 일반 시민들과 헌터들, 헌터 협회의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만약, 아카랜드의 훈련생들과 교수진들이 옐로우 게이트를 봉인하지 못한다 해도, 몬스터들이 바다를 건너올 때까지 최소한의 시간을 벌 수 있으리라.
헌터협회의 협회장인 박수민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씁쓸한 맛이 혀끝을 타고 넘어가며 안 그래도 복잡한 심경을 더욱 흔드는 듯 했다.
"이 봐. 신수."
박수민이 특수 게이트 감지반의 총책임자인 박신수를 불렀다.
"예. 협회장님."
"....만약,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필요한 조치는 전부 취했는가?"
박수민이 이마를 누르며 묻자, 박신수가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매우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예. 대통령님께 미리 말씀을 드렸고, 만약...일이 잘못되었을 경우...계엄령을 선포하고 모든 군병력과 헌터들을 총동원하여 아카랜드 일대를 전부 소멸시킬 계획입니다. 그리고 현재 미국과 일본, 유럽국가들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각 나라의 헌터들이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흐음....그래. 잘했네. 부디 마지막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군. 그나저나 컨트롤 타워....아니, 이석훈에게서 따로 들어온 연락은 없는가?"
박신수가 송구럽스다는 듯, 다시 한 번 고개를 조아린다.
"예.. 죄송합니다.. 아직까지 그의 능력을 사용하지 못한 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그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꽤나 시간이 필요해서..."
하아.
박수민이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친우이자, 레드문 아카데미의 이사장인 한강진의 심복인 이석훈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 대한민국을 헌터 강국 반열에 올려놓고 있었다.
이석훈의 무력도 무력이지만, 그의 진실된 가치는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서 나왔고, 모든 국가가 이석훈이란 헌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부러워하고 있었다.
【차원안】
이석훈이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 중 하나인 【차원안】은 말 그대로 차원을 뛰어넘어 자신이 있는 곳의 상황을 누군가에게 또는 방송을 통해 송출해낼 수 있었다.
그랬기에, 인류를 무참히 짓밟으며 많은 사상자를 내었던 특수 게이트에는 항상 이석훈이 존재했고, 약간의 시간차가 있지만 그 게이트 내부의 상황을 중계할 수 있는 그 능력은 인류가 혹시 모를 몬스터브레이크를 대비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데자뷰와 같았다.
게이트 내부에 존재하는 몬스터의 종류, 공격패턴, 게이트의 보스, 그 긴박한 상황 등등을 미리 중계해 그에 걸맞은 작전을 짤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그의 【차원안】이었다.
이석훈, 그가 평생을 살아오며 특수 게이트에 파견된 횟수만 해도 4번이 넘어갔고, 이번 옐로우 게이트 출현으로 인해 그는 벌써 5번의 특수 게이트를 경험하고서도 살아남은 특수 게이트의 스페셜리스트였다.
이렇듯, 각 나라의...아니, 인류의 생존을 위해 솔선수범하여 특수 게이트로 진입해 게이트 내부의 상황을 알려주는 그의 능력 덕분에 이석훈에게는 컨트롤 타워라는 멋들어진 이명이 붙었다.
이렇게, 각 나라에서 부러워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꼭 필요한 능력인 【차원안】의 2개의 단점 중 하나는 이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이상을 캐스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단점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도 않을 만큼 가히, 그의 능력은 뛰어났고, 수많은 세계인들에게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다.
특히, 이석훈 자신의 눈으로 보는 시야가 아닌, 자신이 밟고 서 있는 장소 전체를 아주 세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차원안】의 재밌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 그 별명은 바로 1인 영화관이었다.
이 말은 즉, 이석훈이 A 지역에 있다 하더라도, B, C, D, E, F, G, H 구역을 방송을 통해 중계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방송을 틀어주는 방송국의 관계자, 개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들이 마력을 다룰 줄만 안다면, 마력을 조작해 자신의 원하는 지역을 영화나 드라마를 보듯이 볼 수 있는 그 능력에 각 나라의 헌터 협회는 물론이거니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일반 시민들에게 많은 도움과 그 어떤 영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긴장감과 흥미를 제공해 주었다.
하지만 이 【차원안】은 모든 상황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상황을 알려줄 수 있었지만, 정작 이석훈 본인에게는 아무런 메리트가 없었다.
말 그대로 모든 상황을 보여준다 뿐이지, 이석훈 본인이 모든 장소의 상황을 알 수는 없었다.
그저, 게이트 내부의 모든 곳에 씨씨티비를 달아, 상황을 송출해 중계를 하는 것이 전부였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인류의 안전과 생존에 엄청난 이바지를 하는 그것이었지만.
초조한 심정으로 이석훈의 【차원안】에 대한 생각을 마친 박수민이었다.
.......벌써, 옐로우 게이트에 강제로 빨려 들어간 지, 12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어찌 연락이 없단 말이냐.
혹시라도, 【차원안】을 시전하기도 전에 막강한 몬스터를 만나 목숨을 잃은 것일까, 아니면 알 수 없는 일로 인해 사고를 당한 것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박수민이다.
그때.
"허억! 허억!! 혀, 협회장님!!!"
....옳거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직감적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락이 왔음이 느껴졌다.
자신에게로 뛰어오는 헌터 협회에 속한 협회원의 표정이 매우 밝은 걸 보니..
"허억..!! 헉! 헉!! 와, 왔습니다!! 이, 이석훈 헌터님께서 미리 준비된 마력 노트북으로 상황을 송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 수고했네. 이 봐, 신수."
"예. 협회장님."
"지금 당장 그 영상을 방송국으로 보내고, 각 나라에도 연락을 취해서 방송을 송출할 수 있게 만들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모든 나라가 이 영상을 시청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맞는 전략을 짤 수 있게."
"예. 협회장님!! 지금 당장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대답을 마친 박신수가 둔해 보이는 몸을 이끌며 빠르게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수민이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저 멀리 마력 결계에 휩싸인 아카랜드를 바라보았다.
섬 하나를 전부 집어 삼켜버린 어마어마한 크기의 마력 결계.
...이 봐. 강진이. 나는 자네가 잘 해낼 거라는 걸 알고 있네. 부디, 목숨만 붙이고 돌아오게. 반병신이 된다 해도 내가 직접 수발을 들어줄 테니.
오늘따라, 한강진과 술잔을 주고받던 평화로운 날이 그리워지는 박수민이었다.
※
웅성웅성.
긴급 대피 방송으로 인해, 깊은 지하에 자리 잡은 대피소로 피신한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먹먹한 음성이 흘러나오며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낯선 상황에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들과 불안한 눈빛으로 연신 벽에 달린 대형 스크린을 보는 사람들.
교복을 입고 있는 고등학생들과 멋들어진 양복을 쫙 빼입은 직장인.
각각 옷차림, 나이, 성별은 달랐어도 모두가 똑같은 표정을 짓고서 화면에서 보이는 거대한 마력 결계를 바라보며 불안에 떨고 있었다.
"...엄마!! 우리 집에 언제 가?"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한 꼬마가 30대의 여성을 바라보며 묻는다.
"...으응. 오늘부터 며칠간 이곳에서 캠핑할 거야. 이곳 되게 좋지? 우리 해준이가 좋아하는 과자도 많고, 사람들도 엄청 많지? 모두 여기로 캠핑하러 나온 거야."
"...치이...거짓말...모두 놀러 나왔다면서, 왜 다 표정이 무서운 표정이야?"
아이의 날카로운 질문에 여성이 움찔한다.
"피, 피곤해서 그렇지. 뭐...아빠도 일 갔다 오면 피곤해하시잖아. 우리 해준이 여기서 한 세 밤..? 아니, 다섯 밤만 잘 수 있지?"
"우웅....싫어...여기 이상한 냄새나. 집에 가고 싶단 말이야."
"흐음...그럼 뭐,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캠핑 잘하면 엄마가 해준이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다이너나이트 로봇 사주려고 했는데~"
"우와아아!! 정말?!!!"
"그러엄~ 엄마가 언제 거짓말하는 거 봤어?"
"나 잘래!! 여기서 캠핑할 거야!! 헤헤헤."
"아이구. 우리 아들 착하네. 뽀뽀."
쪽
아이가 꺄르르 웃으며 엄마에게로 달려든다.
두 모자의 상황을 지켜보던 남고생이 못 볼걸 봤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팔뚝을 쓱쓱 문질렀다.
"...아...씨발...존나 심심하네..."
그리고는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돌렸다.
모두가 똑같은 불안감이 가득한 표정에 왠지 모르게 짜증이 솟구치는 남고생 이진수였다.
이진수는 혀를 한 번 차고는, 아주 멋들어진 최신형 스마트폰을 들어 올려 스트리밍 사이트인 트위키에 접속했다.
평소대로라면, 실시간으로 여러 가지 게임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어야 했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모두가 똑같은 화면을 띄워놓고선,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 화면은 지금 이 대피소에서 틀어주는 화면과 똑같았다.
수많은 국내의 헌터들과 외국에서 지원을 나온 헌터들이 어느 한 곳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마력 결계를 노려보는 장면이 담긴 화면.
벌써, 몇 시간 째 같은 화면을 틀어놓고 있는 상황에 싫증이 난 이진수는 채팅창을 클릭해 실시간 채팅에 참여했다.
님들 나 지금 인천 부평 대피소에서 존버타고 있는데, ㄹㅇ ㅈㄴ 심심함. 어떻게 해야됨?
씨익.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우울하고 암울하기만 한 이곳 분위기를 밀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온라인에 집중해야 했다.
뭘, 어떻게 해 ㅄ아. 그냥 찌그러져 있어. 관종이냐?
ㄹㅇ. 이 상황에 심심함? 대가리에 총 맞았음? 까딱 잘못하면 전부 뒤지게 생겼는데
진심 빡대가리 인증하지 마라. 잼민아. ㅅㅂ 그렇게 심심하면 네 부모한테 가서 안마라도 해드려 이 ㅅㅋ야
무료함을 풀기 위해 던져본 채팅이 어그로를 잡아끌며 재밌는 반응들이 올라오자 이진수의 입가에 더욱 진한 미소가 맺혔다.
...아, 재밌어. 차라리 이게 훨씬 낫지. 곧 뒤질 것 같은 표정으로 있느니, 관종이 되련다.
자신을 욕하는 녀석들에게 반박을 하기 위해 빠르게 스마트폰의 액정을 눌러대던 이진수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리고는 자신도 모르게 커다란 소리로 외쳤다.
"어, 어? 바, 바뀌었다!!!"
그러자 각자 시간을 보내던 주변의 사람들의 고개가 일제히 돌아가며 벽에 달린 거대한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인 이진수는 스크린보다는 스마트폰의 세계가 훨씬 편했기에, 스크린에서 시선을 거두고선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았다.
이미 채팅창은 난리가 난 상태.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컨트롤 타워....역시....믿고 있었다구...쥐엔장!!!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매일 공부 공부 공부 공부로 이어지는 생활에 지친 이진수에게 이보다 더 큰 설렘은 없었다.
....관종이라 해도 좋아. 언제 내가 옐로우 게이트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영화 보듯이 볼 수 있겠어.
히죽 미소를 지은 이진수는 순식간에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을 바라보며 곧 자신도 그들과 하나가 되어 빠르게 채팅을 치기 시작했다.
시, 시작해따!!!!!!!
와아아아...ㅅㅂ.....왜 이제야 트는거냐고!!! 컨트롤 타워!!! 이석훈!!! 남산의...아니, 대한민국의 정보부장!!!
【차원안】!!!! 【차원안】!!!! 【차원안】!!!! 【차원안】!!!! 【차원안】!!!!
아...진짜 ㅈㄴ 이러면 안되는데...뭔가 영화 보는 느낌임....진짜 설레는데 내가 이상한 거냐?
ㅇㅇ....저기에서 싸우는 아카데미 학생들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데, 그 모습 보고 설레면 ㄹㅇ 정신병자 싸이코 아니냐?
ㄴㄴ 설레는 게 맞음. 아니 ㅅㅂ 우리가 언제 이런 걸 봐보겠냐고!!! 그냥 즐기셈. 샌님들은 어쩔 수 없음.
와...씨발 말하는 거 봐라. 네들 가족이 저기에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말 나오냐?
ㅆㅂ 네 가족충이 또 여기있네. ㄲㅈ ㅄ아 진지 빨지 말고
와...근데 진짜 이런 말 해도 될 진 모르겠는데...진짜 뭔가 웅장하다...저 사람들 서 있는 것 좀 보셈....ㄹㅇ 개간지 아님?
ㅇㅈㅇㅈ ㅈㄴ 멋있음...근데 또 ㅈㄴ 불쌍함....뭔죄여.. 갑자기 게이트로 끌려가서….
님들 이거 채팅 칠 시간에 저 사람들이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기도나 하셈. ㄹㅇ 그게 사람임.
지도 채팅 치면서 셀프디스 지리노...ㅄ 네가 사람 새끼냐?
어, 어? 님들 속보임. 지금 저기 사람들 다 ㅈㄴ 갈린 거 같음...내 친구가 지금 오방이님 방송 보고 있는데 거기서는 지금 블루문 아카데미 교수진들이랑 훈련생들 보인다는데.
어...ㄹㅇ? 나도 지금 옆에 있는 친구가 말해줬는데 자기는 골드문 교수진들이랑 훈련생들 보인다고 함....ㅇㅇ...
ㄹㅇ? 우리는 지금 레드문 보는 거 아님? ㄹㅇ 어떻게 세 아카데미가 다 갈렸냐...ㅈㄴ 신기...
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대항전 가는거냐? ㄹㅇ 개꿀잼....많이 죽이는 쪽이 이기는 건가?
님 또라이세여?? 와 씨발 채팅 ㅈㄴ 역하네..개꿀잼임? 이게? 사람 목숨 걸린 게?
ㅇㅇㅇ....ㅈㄴ 꿀잼 ㅋㅋㅋㅋㅋㅋ ㅄ 샌님 새끼 ㄲㅈ 진지충 새끼야. 즐길 수 있는 건 즐겨야지. 왜 그딴 마인드로 삼?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아ㅏㅏㅏㅏㅏ님들 ㅈㄴ 대박사건!!!
??????????
ㅇㅇㅇㅇㅇㅇ?
뭔데 뭔데?
지금 이 세 아카데미 말고도 다른 그룹 하나 더 있음...ㅇㅇ..
ㄹㅇ? ㅇㄷ? 누구임? 아카랜드에 레드, 블루, 골드 말고 더 있음? 나만 모르는 거임?
ㄴㄴㄴ 세 아카데미 밖에 없음.
아니, 그게 아니라. 지금 내 친구가 마력 좀 쓸 줄 알아서 이곳저곳 화면 돌려보는데, 지금 각 학교에서 낙오된 애들 있는 거 같음... ㄹㅇ 주변에 교수들 한 명도 없데....
헐ㄹㄹㄹㄹㄹㄹㄹㄹ..... ㅁㅊ.....
와...씨....걔들 ㅈ 된 거 아님?
ㅇㅇ...ㅈ 됨 옐로우 게이트에서 교수들이랑 떨어졌으면 말 다 했지. 뭐, 근데 3학년 훈련생 정도면 어찌어찌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님들 추가속보!!! 지금 화면 확대해서 보는데....그 낙오된 애들....전부 1학년인 것 같음....가슴에 다 별 1개 밖에 없음...ㄹㅇ 진짜 팩트임.
헐ㄹㄹㄹ 미쳐따....어떡하냐...
님 좌표좀!!! 몇 번 카메라임?
46번 화면임!!! ㄹㅇ 얘들 ㅈㄴ 불쌍함....지금 싸우러 가는 거 같은데.... 49번 화면 보면 앞에서 몬스터들 ㅈㄴ 오고 있는데 곧 얘들이랑 몬스터랑 마주칠 거 같음....ㄹㅇ ㅈ 됨..
헐...대박!! 진짜네....아 못 보겠다...
...와 씨....ㅈㄴ 마음 아프네....님들 49번 화면 보셈...ㅈㄴ 많음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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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수는 절로 목울대가 움직였고,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기 시작했다.
.......와...진짜 이 형, 누나들 어떻게 하냐....아...죽는 건 보기 좀 그런데...
그때.
이진수의 귓가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전투 준비!!!" 라고 외치는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맨 앞에서 걷고 있던 훈련생들이 라이칸으로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장관이었다.
그리고는 각종 짐승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지며, 라이칸들이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서로를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는 목숨을 건 혈투가 벌어질 것이다.
.....아....진짜....제, 제발 이겨주세요….
마치, 어린 시절 만화영화에서 볼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솟구쳐 오르며 저도 모르게 간절한 마음으로 화면 속 훈련생들의 생존을 기원하는 이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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