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 28화. 진심.
* * *
【주필리아(Zoophilia)의 성적 욕망이 충족되었습니다.】
【보상으로 숨겨져 있던 특전 1개를 개방합니다.】
【주필리아(Zoophilia)의 성욕을 충족시켰기에, 숨겨진 특전 보상이 주어집니다.】
【세 번째 꼬리가 해방됩니다.】
【세 번째 꼬리가 해방되어, 【고유 능력: 사이코메트리】가 주어집니다.】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순수한 음기를 흡수하여 도력이 상승합니다.】
"....으읍...잠시만요...선배."
나는 집요하게 나의 혀를 감싸려는 그녀의 혀를 살포시 밀어내며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손바닥으로 밀어냈다.
"....우웅...하아....주인님?"
하아.
나를 바라보며 맑은 은색의 실을 쭈욱 늘어트리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저, 주인님이라는 호칭부터 어떻게 해야겠어.
상태창.
【이름: 사이비】
【나이: 20】
【크리쳐: 뱀】
【특성: 마법】
【속성: 독】
【힘: C】 【민첩: C】 【체력: C】
【마력: B】 【도력: B】
【고유 능력: 도력, 차가운 피와 심장, 쾌락액, 뱀의 머리, 길라잡이, 뱀의 심안, 텔레파시, 탐(?), 사이코메트리】
【운명】: 【기본 능력치 상승률: 10%】 【현재 추가 능력치 상승률: 1%】
도력을 제외한 모든 능력치가 한 단계씩 성장해 있었다.
또한, 새로운 고유 능력인 탐과 사이코메트리가 추가되었고, 한시아의 고유 능력인 【운명】이 나의 상태창에 떠 있었다.
분명 한시아가 쭉쭉빵빵한 미녀로 변하던 그 날, 그녀를 운명의 상대로써 받아들인 후 여러 가지 알림음들이 들려왔었다.
....그리고 섹스를 하니까, 능력치가 좀 더 올라갔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한시아와 다시 한 번 몸을 질펀하게 섞어보면 알게 될 일이었다.
....떡도 치고, 강해지고, 일거양득이다. 이거야.
【탐(?)】
천살(??)의 성욕을 해소함으로써, 얻게 된 힘이다.
【디스모포필리아(Dysmorphophilia)】: 모든 능력치 10%
【주필리아(Zoophilia)】: 모든 능력치 10%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며, 초당 5의 마력을 소비한다.
【사이코메트리】
시전자의 신체에 닿은 모든 것들의 기억을 볼 수 있다.
.......홀리 몰리......
대박이었다.
【사이코메트리】 같은 경우는 굉장히 단순한 설명만이 덩그러니 적혀있었지만, 오히려 그 짧은 설명으로 인해 좀 더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탐(?)】의 경우는....
미쳤다.
그냥 미쳤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는 능력이었다.
나는 이미 한시아를 운명의 상대로써 받아들여, 모든 능력치 11% 상승이라는 상시적용되는 버프를 받고 있었다.
근데 또 여기서 【탐(?)】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 버프가 20%가 붙었다.
이 둘을 합치면 나는 지금 31%의 모든 능력치 상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스텟 버프가 적용이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탐(?)】은 【운명】처럼 상시적용되는 버프가 아니었지만, 제법 높은 마력과 마력을 대체할 자원인 【도력】을 가지고 있는 내겐 거의 반영구적인 버프가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두 개의 능력이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뭐, 그 성장방법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상태창과 고유 능력을 세세하게 읽어내려간 나는 나의 허리를 꽉 붙잡고서,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는 김아영을 바라보았다.
귀엽구만...이것도 좋지만, 우선 교육을 해놓자.
그 후, 나는 그녀에게 나와 단둘이서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주인님이라는 호칭을 내뱉지 말라고 철저하게 교육시켰다.
물론, 나의 단단하고 우람한 자지로 말이다.
그렇게 그녀의 보지 속에 정액을 내뿜으며 3번의 교육을 끝낸 나는 그녀와 섹스가 아닌 육탄전을 벌이며 제대로 된 일대일 맞춤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탐(?)】이란 능력과 꼬리가 하나 더 늘어나서 이제는 삼미까지 생겨버린 나는 괜히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녀에게 방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와 싸워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나는 그 오만한 자신감으로 인해 나는 비참한 굴욕과 쓰디쓴 패배를 맛보아야만 했다.
처음으로 그녀가 자신의 무기인 검면이 아주 넓고 두꺼운 대검을 꺼내고 나를 향해 휘둘렀을 때, 나의 시야에는 별만이 가득 차 있었다.
방어와 보호에 특화되어있는 줄 알았던 그녀는 나의 생각을 비웃듯이, 정신 나간 버서커처럼 나를 향해 그 무거운 대검을 붕붕 휘둘렀고 지형을 마음대로 뒤바꾸며 나의 이동 경로를 막기도 했고, 두꺼운 바위로 이루어진 작은 콜로세움을 만들어 나를 가둬둔 채 유린했다.
그렇게 김아영과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온종일 두드려 맞기만 해야 했던 정신적인 피곤함이 몰려왔다.
"....흐아아....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선배."
"그럴까요? 주인님?"
김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라의 모습을 해제한 뒤, 종종걸음으로 내게 걸어와 나의 가슴에 자신의 머리를 살포시 기댔다.
"....선배. 아까 제가 말했던...."
무의식적으로 `주인님` 이라는 말을 내뱉는 그녀가 불안했던 내가 무언가의 말을 꺼내려 하자, 그녀의 희고 고운 검지가 나의 입술을 틀어막았다.
"쉿! 잘 알고있어요...그건...저희 둘만의 비.밀.이니까요.♡"
"아, 하하...그, 그렇죠...비밀...먼저 샤워하세요."
나의 말에 "같이해요 주인님!" 이라고 대답하는 그녀를 억지로 훈련실 한쪽에 마련된 샤워실로 밀어 넣었다.
솨아아아아.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려왔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그녀가 젖은 머리를 한 채 밖으로 걸어 나왔고 나 역시 그녀가 나온 샤워실로 들어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서 나왔다.
그리고는 옷매무새를 가볍게 정돈하고서 김아영과 함께 훈련실의 출입구로 다가가 문을 연 그 순간.
".......!!"
"마침 딱 나왔네?"
김혜선과 한시아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앞에 서 있었다.
"네, 방금 훈련이 끝난 참이었거든요."
혹시라도 김아영이 괜한 소리를 할까 걱정했던 것이 무안해질 정도로 김아영은 첫 만남과 같은 모범생의 인상으로 똑 부러지게 대답하며 안경을 만졌다.
........이 선배....연기에 재능이 있을지도...
【수고했어요. 사이비님! 많이 힘드셨죠...?】
오늘 하루 왠지 모르게 그리웠던 한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내 몸을 감싸고 있는 피곤함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뭘, 이 정도로....너도 수고했어.】
한시아의 눈을 바라보며 대답하던 나는 순간적으로 내 가슴을 탁 치고 올라오는 불편함과 미안함에 한시아의 눈을 슬쩍 피해버렸다.
【.....사...이비님....?】
안대를 차고 있는 한시아의 왼쪽 눈은 모르겠으나, 나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한쪽 눈이 잘게 떨렸다.
그때.
"그럼, 내일 봐. 시아야."
적절한 타이밍에 김혜선이 한시아에게 작별인사를 건넸고, 빤히 나를 보고 있던 한시아가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마주 인사를 했다.
"..저희도 내일 보도록 하죠. 사이비씨."
"아....네. 들어가세요. 선배."
나 역시도 인사를 건네오는 김아영에게 대답을 해주었고,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리려던 찰나.
"시아씨도 내일 봐요."
김아영이 한시아를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꾸벅.
이윽고 둘의 시선이 공중에서 마주쳤고,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김아영의 돌발행동에 어찌 해야 하나 난처해 하던 그 순간.
싱긋.
"그럼, 가볼게요."
김아영이 작게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그대로 등을 돌려 김혜선과 함께 걸어나갔다.
하아...
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김아영과 김혜선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난 한시아를 데리고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배 안 고파? 뭐라도 먹고 갈래?】
【....아니에요...괜찮아요.】
한시아는 기운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축 처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평소라면, 나를 올려다보며 이것저것을 물어왔을 그녀였지만, 어째선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바닥만을 쳐다보며 걷는 한시아였다.
....아, 불편해...
처음으로 한시아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로 인해 한시아도 굉장히 기분이 안 좋은 것만 같았지만, 그건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나의 가슴을 쿡쿡 찌르고 있었고, 이 조용한 침묵이 끊임없이 나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역시, 불편해...
결국,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한시아와 나눈 대화는 고작 "배 안 고파?" 라는 말이 전부였다.
뭐, 내일이 되면 조금은 괜찮아지겠지.
이 서먹한 공기가 내일이면 어떻게든 될 거란, 어처구니없는 생각이 다였다.
나는 저 앞에 여 훈련생들의 기숙사가 보이자, 숨 막히는 침묵을 깨며 한시아에게 말했다.
【들어가.】
그리고는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내가 머무는 기숙사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저로서는 안되는 건가요...?】
촥 가라앉아 물기를 머금은 한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꼬리요. 그 꼬리가 하나 더 늘어났잖아요….】
나는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내 꼬리의 개수가 늘어난 순간이 한시아 그녀를 강제로 범해 그녀의 안에 잔뜩 정액을 뿌린 그 후였으니, 절대로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훈련실을 빠져나올 때부터 자꾸만 나의 꼬리를 힐끔힐끔 보는 한시아를 보며, 제발 아무 말 없이 넘어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그건 내 욕심인 것 같았다.
.....아, 돌겠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지?
【...그래서?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녀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과는 다르게 나의 입에서는 쌀쌀한 말이 툭 튀어나왔다.
..아 씨발....병신 같은 새끼... 고작 한다는 말이....
휘이이잉.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아니, 차라리 멈춰버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과 관련된 능력을 지니고 있지 않은 이상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고, 차갑고 쌀쌀한 밤바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나와 한시아 사이를 지나치고 있었다.
툭. 투툭.
한시아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지면으로 떨어져 내려 부서지며 흩어졌다.
한 번 쏟아진 그녀의 눈물은 멈추는 법을 모르고 있단 듯, 쉴 새 없이 바닥을 향해 떨어져 내렸고 그녀는 텔레파시를 사용하지도 않고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며 서글프게 울었다.
마치 그녀가 목놓아 우는 장면에 음소거를 해놓은 듯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손이 덜덜 떨려왔고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다가가 안아주고 싶었다.
【울지마.】
애달픈 안타까움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저벅.
한걸음.
【아이...씨...울지말라니까...】
진한 죄책감이 베여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시아의 눈물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다.
저벅.
또 한걸음.
【미안해. 울지마, 시아야.】
한시아에 대한 나의 감정이 무엇인지 확신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벅.
마지막 한걸음.
어느새 한시아의 앞에 도착한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붉게 충혈된 눈과 조금은 부어있는 눈가, 분홍빛으로 물든 코와 끊임없이 움직이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입술.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그 가녀린 모습이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나 같은 놈이 뭐라고 이렇게 가엾게도 눈물을 흘리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손을 뻗던 나는 움직임을 멈추고서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아까부터,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는 그녀의 입술은 반복적인 말을 내뱉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
나는 내 가슴속에서 복받쳐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그녀가 반복적으로 뱉어대는 그 묵음의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덥석.
울고 있는 그녀를 부서져라 꽉 껴안았다.
그리고는 오늘 밤 그녀에게 나의 모든 걸 밝히겠다는 다짐을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