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 18화. 운명.(3)
* * *
나는 떨리는 눈으로,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빛 뭉치가 되어버린 한시아를 바라보았다.
".......이게 무슨...."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려는 것 같았다.
게다가 좀 전에 내 머릿속에 들려왔던 알림음은 분명히 한시아가 나를 운명의 상대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지정? 도대체 뭘...?"
그런 의문이 들 때 즈음.
【한시아님을 운명의 상대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만약, 거절하신다면 한시아님은 소멸하게 됩니다.】
"..........!!!"
이게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나랑 보지와 자지를 맞대었던 한시아가 사라진다니….
너무나 뜬금없이 전개된 상황에 나의 머리가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시아님을 운명의 상대로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마치, 날 재촉하듯이 또다시 들려온 물음이 심기에 거슬렸지만, 짙은 숨을 내쉬며 머리를 차갑게 식히기 시작했다.
한시아와 떨어져 지낸 일주일이 넘는 시간과 오늘 있었던 서로를 향한 욕정이 가득 담겨있던 황홀한 섹스는 내게 있어 그녀가 꽤나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한시아가 소멸한다고...?
씨익.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난 욕심이 많고 이기적이었으며, 소유욕이 어마어마했다.
".....그 누구도 내 걸 빼앗게 두지 않을 거야."
한시아와 나의 관계는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게 없었지만, 확실한 건 지금 이 순간부터 착실하게 쌓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대한 나의 마음이 사랑인지, 유희인지, 호기심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상관없었다.
그건 그녀를 곁에 두고서 지켜보며, 착실하게 알아보면 그만이었으니까.
"운명의 상대든, 뭐든 좋으니까, 빨리 한시아를 내 눈앞으로 데려와."
【사이비님이 한시아님을 운명의 상대로 맞이하였습니다.】
【한시아님의 【고유 능력: 운명】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10%만큼 상승합니다.】
【순수한 음기를 흡수하여 도력이 상승합니다.】
........능력치가 상승 됐다...?
한시아의 고유 능력인 운명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상승했다는 소리에 기분이 들뜨는 것도 잠시...
.....아..! 한시아...!!
내 두 눈이 하얀빛 덩어리 그 자체였던 한시아를 쫓았다.
"......후우...."
그녀가 혹시라도 잘못되었을까 불안한 생각이 들던 것도 잠시, 나는 침대에 아주 곱게 누워있는 한시아를 보고선 작게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오오오..."
한시아는 아주 작게 도로롱 거리는 소리를 내며 침대에 놓여있던 이불을 가슴까지 덮은 채 잠을 자고 있었다.
너무나도 편해 보이는 그 모습에 씨익 미소를 지은 나는 그녀의 옆에 누워 그녀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그 순간.
말랑말랑
".........!!!! 뭐, 뭐야!!!"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마, 말랑말랑.....? 그, 그럴리가...."
한시아의 그 몸에서 절대 나올 수 없는 감촉이 내 손에서 느껴졌다.
".....부, 분명 한시아의 얼굴인데....어, 어? 어, 얼굴이 뭔가....."
분명, 한시아의 얼굴이었지만, 조금 전 나와 몸을 섞어가며 교성을 흘려대던 그때와 뭔가 묘하게 달랐다.
"....조, 좀 더 성숙해진 것 같은데...."
중학생, 많이 쳐줘야 고등학생처럼 보이던 한시아의 얼굴이 제법 성숙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물론, 어려 보이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건 말 그대로 꼬맹이라는 느낌보다 동안이라는 느낌에 훨씬 가까웠다.
하아..
본판이 워낙 어려 보이는 얼굴이라 그런지 자세히 보지 않는 이상 티가 안 났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몸이군...
꿀꺽.
분명 조금 전에 내 품에 품고서 한바탕 뒹굴며 정복한 한시아였지만, 어째선지 모르게 자꾸만 낯선 여자를 보는 것 같았다.
"...하나, 둘...세엣..!!!"
숫자 셋을 외침과 동시에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버렸다.
출렁출렁.
"..흐어어업!!! 허억.....!!"
이불이 당겨지면서 그녀의 가슴을 지나쳐오자, 여태껏 한시아에게서 볼 수 없었던 너무나도 완벽한 성숙미와 요염함을 뿜어내는 알몸이 드러났다.
길고 가느다란 목선을 따라 이어진 어깨와 쇄골, 한 손으로 잡기에 절대적으로 무리일듯한 탱탱한 가슴, 코르셋으로 꽉 조이기라도 한 듯 잘록하게 들어가 있는 허리와 그 라인을 따라 높은 곡선을 그리며 예술 그 자체가 되어버린 골반과 하얀 엉덩이까지....차라리 숨겨진 한시아의 또 다른 언니라고 하면 믿었지, 그녀가 한시아 본인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미, 미친.....최고야....."
20년을 평생 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성을 꼽자면 조금 전만 해도...아니, 5초 전만 하더라도 A 클래스에 있는 한설화였다고 생각했지만, 농염하고 성숙한 아름다움 몸매를 뽐내는 한시아를 보자 순식간에 생각이 뒤바뀌었다.
그 외에도 160 정도 되어 보이던 그녀의 키는 족히 170이 넘어 보일 정도로 자라있었고, 머리와 엉덩이 위쪽에 달린 커다란 귀와 복슬복슬한 꼬리가 좀 더 커진 것 같았다.
물론, 그녀의 가슴만큼은 아니었지만....
껄떡껄떡.
한차례 사정 후에 찾아온 뜬금없는 상황에 고개를 숙여 풀이 죽어있던 나의 자지가 나의 감정을 대변하며 껄떡거리기 시작했다.
"....아아....야, 야.....하, 한다...?"
자꾸만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떨려왔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뱀의 쇳소리를 거칠게 내고서, 잠들어 있는 한시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전희나 애무 따위는 필요 없었다. 지금 당장 저 탐스럽고 성스러운 보지에 내 자지를 쑤시지 않는다면 죽을 것 같았다.
"헉...헉....!! 너, 넣을게..."
자꾸만 목이 말라왔고, 타는 듯한 갈증이 나를 덮쳐왔다. 오아시스를 찾아야 했다.
내 의지와는 다르게, 미칠듯한 흥분감에 나의 두 손이 덜덜 떨려왔지만, 나는 깊게 숨을 내뱉으며 그녀의 보지에다가 잠깐 나의 자지를 문지르고선, 그대로 집어넣었다.
"..아...!! 개, 개좋아......하아악....크으읏....하...."
내 자지를 조여오는 한시아의 보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전에도 좋았지만, 새로운 육체를 얻은 한시아의 보지는 무언가 달랐다.
자신의 친엄마를 따먹는 아들도, 딸을 따먹는 아버지도, 친구의 여자친구를 따먹는 녀석이 느끼는 죄악감과 흥분감을 합쳐도 한시아를 따먹는 것만큼 커다란 만족감과 쾌락을 선사할 수는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아악...!! 하아아...하아아..헉...헉...!!"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하고서 그녀의 보지에 자지를 무작정 쑤셔 넣으며 박아대었고, 코를 그녀의 가슴에 박고선 달콤한 복숭아향을 음미하다가 혀로 그녀의 유두를 거세가 빨아댔다.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며칠 굶주린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엄마의 젖을 빨듯이 처절하고 거칠게 그녀의 유륜과 유두를 빨아대며 그녀의 가슴을 온통 나의 침으로 물들였다.
팡팡!! 쯔걱쯔걱.
나의 침이 잔뜩 묻어 고운 광택을 내는 그 가슴이 너무나 야했고, 어째선지 내가 이렇게 거칠게 섹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깨어나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묘한 죄악감이 올라와 더욱더 흥분되었다.
의식이 없을 뿐이지, 그녀의 몸은 스스로 보지를 보호하려는 듯, 애액을 뿜어대며 그녀의 질 속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었다.
철벅철벅.
찌걱쯔걱.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와 애액과 쿠퍼액이 섞이며 만들어낸 진득한 소리가 내 방을 가득 채웠다.
"하악...하아.....개, 개쩔어.........가, 간다....."
나는 사정감을 모으며 쉴 새 없이 허리를 들썩이던 그때, 그녀의 보지 속과 바깥을 왔다 갔다 하는 나의 자지를 보았다.
...........어, 어? 이, 이건 내 자지인데...
정확히는 좁은 한시아의 보지에 맞췄던 맞춤 자지가 아니라, 흉폭한 크기를 자랑하는....그 크기와 굵기가 너무나도 크고 굵어 삽입을 포기했던
내 오리지널 자지를 뜻했다.
한시아의 새로운 육체에 발정한 나는 그녀의 좁은 보지를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나의 오리지널 자지를 삽입하고 지금까지 쑤셔 넣었던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보통의 속도로 차오르던 사정감이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차오르기 시작했다.
"...크으윽.....시, 시아야....이것봐...하아....지, 지금 내 자지가 네 보지에 들어가 있다고...!!"
그녀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우람한 자지가 너의 보지 속에서 질벽을 긁어대며 씨를 뿌리기 직전이라고.
"..하아....간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마치, 강력한 수면약에 취해 잠이 든 한시아를 강제로 범하는 죄악감과 쾌감은 참을 수 있는 성질의 그것이 아니었다.
이윽고,
뷰르르르르릇......!!!! 뷰르르....
귀두 끝에서 뜨거운 정액이 뿜어졌고, 그렇게 나는 오늘만 해도 벌써 두 번째 그녀에게 두 번의 질내사정을 했다.
부르르르르..
나는 점점 사그라들고 있는 자지에 정신을 집중하여 마지막 한 방울까지 쥐어짜서 그녀의 자궁 입구에 귀두 끝을 갖다 대며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한시아님의 【고유 능력: 운명】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11%만큼 상승합니다.】
그녀를 운명의 상대로 받아들였을 때 들려왔던 알림음이 들려왔는데, 능력치 상승 폭이 1% 올라갔다고 알려왔다.
........섹스를 하니까 능력치가 올라갔어...? 아니, 질내사정인가…?
뭐가 됐든, 좋았다.
이렇게 완벽한 몸과 얼굴을 가진 한시아의 보지를 따먹음과 동시에 강해질 수 있다니...
"....하, 하아......아....진짜 미친.....너, 넌....진짜....하아..."
정신이 몽롱했다.
나는 사정이 끝났지만, 그녀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지 않았고, 그대로 팔에 힘을 뺀 뒤 그녀의 가슴에다 얼굴을 푹 파묻고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렇게 거칠었던 나의 수면간이 끝이 나서도 한시아는 작게 코를 고며 잠을 잘 뿐, 깨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이 달콤한 향기.....미치겠네...."
한시아의 커다랗고 탱탱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있으니, 그녀의 달달한 체취가 풍겨 올라왔고 그러한 자극은 금세 나의 자지를 다시 발기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툭툭
껄떡껄떡.
그녀의 보지 속에서 서서히 발기되며 껄떡거린 나의 자지가 그녀의 질벽을 툭툭 치기 시작했고, 나는 그녀의 유두를 내 입속에 머금었다.
........밤은 길다. 고로 나는 섹스한다.
씨익.
주체할 수 없는 성욕과 기쁨이 다시 날뛰기 시작했다. 복상사로 뒤져나가는 한이 있더라도 내 불알에 담겨있는 정액을 모두 쏟아부어야 했다.
삐걱삐걱.
찌걱쯔걱.
하아..하아...
뷰르르르르...
그렇게 아침이 밝아 오기 전까지, 나는 한시아의 보지 속에 6번의 질내사정을 했고, 그 기억을 끝으로 밀려드는 피곤함과 졸음에 성욕으로 억지로 붙잡고 있던 정신을 놓아버렸다.
톡톡톡...
나는 한참 꿀잠을 자고 있던 도중,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톡톡 건들며 잠을 깨우자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지만, 이내 나의 머릿속으로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한시아라는 생각이 들자 번쩍 눈을 떴다.
........하, 한시아....!! 크으...이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꼴리네...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탓에 바늘로 눈을 찌르는듯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나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벌써 일어났어..? 보지는 괜찮.....?"
한시아와의 모닝섹스를 위해 나름대로 스윗한 멘트를 날리며 고개를 돌린 나의 눈에 보인 건...
"교, 교수님이 무단결석은 안된다고…. 너, 너 데려오래……."
나의 앞자리에 앉아있는 안경을 쓴 남 훈련생, 이지훈이었다.
이지훈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보고선, 한시아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나는 그녀가 나의 방을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아채고는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이 발기찬 자지를 어떡하면 좋냐....
"나가."
"어, 어? 뭐라고..."
"나가라고."
"어, 으, 응..!!"
어차피 늦었으니, 조금 더 늦게 가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쯧.... 한 발 빼고 가야겠네."
찌푸린 얼굴로 혀를 찬 나는 발기된 나의 자지를 손으로 감싸고선 샤워실로 향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