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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56화 (56/57)

〈 56화 〉 학생회장의 호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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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숟가락만 올려놓으면 되는, 다 차려진 밥상.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설 수 없었다. 이런 내 모습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쪽팔리지만,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내 심정은. 비유하자면 길 가다가 버려진 복권 한 장을 발견해서, 아싸 개이득 하면서 챙겼는데. 나중에 그 복권이 1등 당첨된 번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사람과 같았다.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마찬가지로 아싸 개이득 이라고 생각하며 즉시 환전하러 가기 이전에. 일단 이 로또의 진위여부에 대해 의심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지만,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그만큼이나 비현실적이었다.

“언제까지 이런 자세로 기다리게 할 거야?”

“어... 그게...”

“그쪽에서 먼저 오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네.”

“...!”

그 말을 듣고, 나는 절망했다. 결국, 내 우물쭈물한 태도로 인해서, 어쩌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이렇게 날려버리게 되는구나 하고.

내 용기가 부족해서, 그저 한발만 앞으로 내디디면 되는걸, 그걸 못해서. 결국, 다시 모솔아다 찐따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누구를 탓 할 것도 없는 내 자격지심 때문에.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부터 시작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비현실적이지 않은 게 없었지만.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싶었다.

아예 아득히 닿지 못할 별 같은 존재였다면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아쉽지도 않았을 텐데. 내 손안에 들어오기 직전이었던 터라, 더더욱 절망적이다.

...

스르륵.

눈을 감고,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부들부들 떨고 있었는데,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촉감은, 다리부터 시작해 조금씩 몸을 타고 올라온다.

“... 아아앗?!”

사실은 그랬다. 내가 멋대로 오해하고, 혼자서 결론 내리고 절망하는. 북 치고 장구 치고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녀가 내뱉은 말의 의미는, 차려진 밥상도 못 먹는 네게 실망했으니, 이쯤에서 그만하자 가 아니었다. 오히려...

“특별히... 내가 리드해 줄게...♡”

그녀의 팔은 내 몸을 휘감고 있었다. 마치 두 마리의 거대한 뱀처럼. 뱀 두 마리는 어느새 상체까지 타고 올라와, 자연스럽게 상의를 벗겨낸다.

“아아앗...!”

그 순간 온몸을 전율시키는 날카로운 자극. 마치 진짜 이빨에 물리기라도 한 것 같았다. 한순간의 통증이 지나가고, 잔잔한 쾌감의 파도가 뒤를 잇는다.

나는 그제서야, 그 감각의 진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젖꼭지. 그녀의 날카롭고 매혹적인 손가락이, 내 야들야들한 젖꼭지를 꼬집은 것이었다.

“아아앗...!”

남자의 젖꼭지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장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젖꼭지를 사정없이 괴롭힐 때마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종류의 쾌감이 빗발쳐 왔다. 마치 누르면 쾌감이 나오는 버튼이라도 된 것처럼.

“어때... 기분 좋아?”

“네...! 기... 기분 좋아요...!”

“풉... 솔직하네. 계속 괴롭혀 줬으면 좋겠어?”

“네…. 넵...!”

그녀는 내 젖꼭지를 검지와 엄지로 잡고선. 꼬집거나, 빙글빙글 돌려대거나, 잡아당겼다가 팽하고 놓는 등. 마구잡이로 괴롭혔다.

그러면서 귓가에 대고 속삭이자, 나는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마치, 게임에서 서큐버스형 몬스터에게 매혹 상태 이상이라도 걸린 것처럼.

물론 지금껏 단 한 번도 의식해 본적 따윈 없었던. 젖꼭지를 괴롭힘당하는 쾌락에 지배당한다는 것은, 매우 굴욕적이었으나. 그 굴욕적임마저도 쾌감으로 변하니, 도저히 버텨낼 재간이 없었다.

“으읏...! 으으읏....!”

“어?! 어어어어...?”

꽈당!

나는 기어이, 균형을 잃고 뒤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넘어지기 직전에 손으로 바닥을 짚어서 다치지는 않아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아야야... 서서 하다가는 결국 이렇게 될 것 같았는데...”

“괜찮아? 다친 덴 없고?”

“네... 그런 것 같네요. 일단 저기... 침대로 이동해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음...”

그녀는 이 와중에도 내 젖꼭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었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와중에도,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다.

“흐음... 이대로 계속하자.”

“네?! 아니 그래도 바닥에서 하는 건 좀...”

그 순간 그녀는 넘어진 내 위로 올라탔다. 마치 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으려는 듯이. 순식간에 시야가 꽉 차고, 아랫배에서는 질척한 감촉이 느껴진다.

“우왓?!”

“이대로 하는 건 싫어?”

스스스스스스스스스스슷.

“아뇨.. 그런 건 아니지만...”

젖꼭지에 검지손가락을 대고, 사정없이 비벼대며 물어보면.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응큿...!”

질척질척하게 닿고 있던 감촉이, 아랫배에서 귀두 끝부분으로 옮겨갔다. W모양으로 걸쳐져 있는 그녀의 하반신 가운데로, 내 자지가 곧게 뻗어있었다.

이 자세 그대로. 그녀가 허리를 내리거나, 내가 허리를 조금이라도 들어 올린다면. 바로 삽입이 된다.

“넣고 싶어?”

“네...! 넣고 싶어요.”

“일일이 허락 맡으려 들지 마.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허리를 들어 올려♥.”

그 말을 듣고, 온몸의 피가 끓어올랐다.

아다였던 지금까지 자신과의 결별. 각오를 굳게 다지고, 심호흡했다. 마음을 굳게 다지고...

“그럼... 갑니다...! 에잇...!”

있는 힘껏 허리를 들어 올려, 송곳처럼 그녀를 꿰뚫었다.

“하아아아악...♥!”

그 순간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되었다. 문자 그대로 신체의 일부가 서로 이어졌음은 물론이고, 양측 다 머릿속에 쾌락을 탐하는 것밖에 남지 않아 게걸스럽게 허리를 움직여 댔다.

“하아... 하아아... 이... 이 자지... 안쪽을 꽉 채우고... 지금껏 닿지 못했던 곳까지 들어와... 이런 자지... 처음이야...♥.”

“저도... 회장님과 첫 경험을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영광이에요...!”

방아를 찍는 것처럼 거친 허리 놀림 덕분에. 금방 사정감이 올라왔다. 그녀는 아까전에, 임신시킬 기세로 오라고 했지만, 역시 질내사정만큼은 망설여 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 자세는, 내가 엎어 치지 않는 이상 도망갈레야 도망갈 수도 없었다. 그 순간, 그녀도 내가 사정 직전이란 것을 감지했는지, 허리를 숙여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안에다 싸줘. 자궁까지 정액으로 가득 채워줘♥.”

“윽...! 으윽...! 싸... 싸요...!”

뷱! 뷱! 뷰뷱! 뷱! 뷰루루루루룩.

가장 깊숙한 곳까지 삽입한 채, 나도 허리를 들어 올려 그녀의 상반신을 껴안고 사정했다. 평생 해왔던 어떤 자위보다도 기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정액의 양도. 분출하는 기세도 전례 없던 수준이었다.

자지가 살 속에 파묻혀 있었으니, 당연히 얼마큼 어떻게 나오는지 눈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감각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사정 직전에 그녀가 했던 말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충전해 달라고 하는 요구를 연상시켰으나. 엄청난 기세의 사정과 그 반발력으로 뿜어져 나오는 정액의 분출은 마치...

연료를 가득 채우고, 하얀 불꽃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날아오르는 로켓 같았다.

...뽕! 주르르르르르륵.

“하아... 후우... 역시 대단하네... 이런 사정도 처음이야... 역시 널 선택한 건, 틀리지 않았어.”

그녀는 그대로 내 곁에 누워 여운을 즐겼다.

“저기...”

“응?”

나는 그제서야. 지금껏 애써 삼켜왔던 질문을 했다.

“왜 하필 저를 연습 상대로 하신 거죠?”

“흐음~ 알고 싶어?”

“네... 꼭 알고 싶어요.”

그녀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내게 차근차근 말해주었다.

“우리 학교 학생회가, 학교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 있어?”

“아뇨... 뜬금없이 그건 갑자기 왜?”

“그건 바로, 학교재단 이사장님과 임원분들에게 학생회가 총애받고 있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대가로...”

“대가라면... 설마...”

“그래. 네가 생각하는 그거야. 그 아저씨들은, 평범한 자지로는 만족하지 못했는지. 확대 수술을 받거나, 안에 이상한 구슬 같은걸 넣거나 해서...”

“아... 그랬군요... 그래서 저로 연습을...”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녀의 입에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진실을 전해 듣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별로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애당초, 나는 그녀에게 있어서 연습 상대에 불과했으니까.

...

“풉... 푸흐흐흐흐... 진짜라고 생각했어?”

“그게 무슨 소리...”

“널 놀려주려고, 전부 다 방금 지어낸 이야기야. 당연히 안 믿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하하하하하.”

“네?! 그럼... 어째서...”

"학생회의 힘은, 오히려 그들과 맞서 싸워서 얻어낸 결과물이야. 적어도 내가 학생회장인 시절에는, 그렇게 얻어낸 권한을 남용한 적도 없어. 그리고... 누구도 아닌 널 선택한 진짜 이유는...”

“설마...”

“너같이 귀엽고, 자지 큰 아이를. 좋.아.하.니.까♡. 막상 말하고 나니까 좀 부끄럽네.”

“회장님...! 저도...! 저도 좋아해요...!”

“그럼... 이제부터 회장님 말고, 누나라고 불러.”

“네... 누나...!”

“그럼... 한 번 더 할까? 다시 세울 수 있지?”

“무... 물론이죠!”

그렇게 우리는 마음껏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는 극과 극의 지위를 가진, 수직적인 관계였지만. 어느새 서로를 사랑하는 동등한 입장의 연인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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