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53화 (53/57)

〈 53화 〉 메스가키 마녀의 소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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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씨익 웃음 지었다. 한 손은 발버둥 치려는 허리를 감싸 안고, 나머지 한쪽 손은 가랑이 사이로 슬며시 집어넣는다.

이렇게 하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이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나는 그대로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금부터 쾌락의 지옥을 맛보여 줄게.”

“다... 닥쳐! 지금 당장 이 손을 빼지 않으면... 그래, 저주! 저주할 거야! 허접 주제에 감히 우쭐해져선... 응호오오오오오오옥♡”

내게 저주를 퍼붓는 말 따위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체할 것 없이, 중지 손가락이 입구를 톡톡 건드려 보다가 조그마한 구멍 안쪽으로 쑤욱 비집고 들어간다.

동굴 안쪽은 촉촉하고 따스했다. 촉감에 의지해 앞으로 나아간 손가락은, 안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부드러운 강렬한 압박감을 이겨내야 했다. 서로 상충하는 모순적인 표현이었지만, 그 감각은 그렇게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응고오오오오오오오오옥....! 헤윽...! 헤윽....!”

마침내 두 번째 마디까지 넣고 나서, 이 이상으로 깊이 넣는 것은 그만두었다. 그 대신, 안쪽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탐사를 이어나갔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맞춰 주름과 돌기들이 꾸물꾸물 요동친다.

“헥... 헥... 모... 모미... 이상해져써... 이런 거... 정상이 아니야...”

질내 뿐만 아니라 그녀의 온몸이 함께 경련하고 있었다. 고작 이 손가락의 미세한 움직임 따위에 말이다.

확실히 그녀의 말이 맞는 것 같긴 했다. 내가 엄청나게 특별한 손기술로 뭘 하고 있는 건 아니었으니. 예상치 못한 화려한 기교로 날 괴롭혔던 그녀의 혀 놀림에 비해서 이까짓 애무는 투박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당하는 이의 반응은 완전히 천지 차이. 이렇게 손장난만으로도 뿅 가버리는 여자는, 당연히 실제로도 본 적 없을 뿐만 아니라, 과장된 연기임을 뻔히 알고서 보게 되는 야동에서조차 본 적이 없다.

‘아마도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의 영향이겠지. 그녀의 몸 상태는 평소보다 훨씬 민감해져 있는 게 맞을 거야.’

그러나 나는 그걸 뻔히 알면서도, 태연하게 거짓말을 했다. 스스로를 천재 마녀라고 소개한 그녀만큼이나 유치한 자기소개를.

“사실은 나. 우리 세계에서는 널리 인정받는 섹스 마스터거든.”

“헉... 헉... 세... 섹스 마스터...? 그... 그게 뭐야...?”

“한마디로 말해서, 쾌락을 다루는 전문가라는 뜻이지.”

“여자를 타락시켜서 팔아먹는 쓰레기였나….”

“아니, 나는 철저한 비즈니스 맨이야. 오롯이 파트너의 의사에 따라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을 느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강제로 하지도 않고, 마법이나 약을 쓰지도 않아."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느낌은...”

“그래. 지금껏 수많은 여자들을 쾌감의 바다에 빠지게 해준 내 테크닉이지.”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태연히 늘어놓으며,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을 겨우 참아냈다.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는 황당한 이야기였으나, 그녀는 내 말을 믿게 될 수밖에 없을 터다.

다른 세계에 대해 알지도 못할뿐더러, 경제적으로. 아무리 오래 살아왔어도 이런 감각은, 살아생전 느껴본 적 없을 테니까.

“윽... 그래... 허접, 무능력자라고 했던 말은 취소할게. 하지만... 이런 거...”

“네가 건방진 태도로 나와서 조금 어울려 주었을 뿐이지만... 나는 이대로 그만둬도 별로 상관없어.”

“아... 아니... 그런...”

“솔직히 기분 좋았지? 수백 년을 넘게 살아오면서도,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을 강렬한 쾌감이었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애매하게 끝낸다면, 앞으로도 오래 살아가면서 계속 생각나게 될 걸. 그래도 상관없어?”

“윽... 그건... 하지만...”

그녀는 수치스러움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을 더이상 이어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가 스스로 쾌락에 굴복하리란 것을. 얼른 그 모습을 보기 위해서, 대답을 재촉했다.

“자지가 필요하지?”

“... 으응...”

거의 모기가 기어들어 가는 듯한 크기로 나지막이 대답해왔다. 솔직히는 나도, 빨리 보지에 콱 처박아 버리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는 상태였지만. 그 전에, 유치한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서. 꼭 들어야만 하는 선언이 있었다.

“자지가 필요하다면, 사과해.”

“뭐...? 자... 잠깐...”

“사과하라고.”

나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마치 그녀 쪽에서 애원하지 않으면, 정말 이대로 끝내도 전혀 상관없다는 듯이 하찮은 말투로.

“... 죄... 죄송합니다...! 멋대로 소환해서 이상한 일에 휘말리게 만들고, 건방지고 무례하게 군 걸 부디 용서해 주세요...! 쓰레기 허접 마녀의 허접 보지에 자지를 넣어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쾌락을 부디...”

... 스스로를 허접쓰레기라고 깎아내리라고 한 적은 없었는데. 저런 말투가 아예 입에 붙었나 보다.

굳이 이렇게 사과하게 할 필요까진 없었다. 사실은 이런 마법도 못 쓰는 건방진 꼬맹이 따위, 완력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범해도 상관없었으니까. 양심의 가책은 찔릴지언정, 보는 누군가도 없고 법이 통하는 장소와 대상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오만함에 찌들어 있고, 낯선 사람을 마음대로 이상한 장소에 끌고 와서는 제멋대로 업신여기는 것을 서슴치 않는 꼬맹이가. 스스로 굴복했음을 선언하게 하는 것은, 엄청난 정복감을 안겨다 주었다. 아마 강제로 했으면 찜찜함만 남았을 터다.

“잘 말했다. 그럼 상을 주지.”

나는 그녀의 뒤쪽에서, 슬며시 허리춤을 잡고 가볍게 끌어당겼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함락되어, 그렇게 격렬히 저항하며 저주를 퍼붓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젠 완전히 내 손길에 몸을 맡겨오고 있다.

“빨리... 더는 못 참겠어... 보지에 자지 넣어줘...”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 너무나도 가벼워서, 오나홀처럼 잡고 마구잡이로 위아래로 흔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그렇게 하지는 않았고, 오히려 가만히 대고만 있었다.

귀두가 틈새에 맞닿으며 균열이 살포시 벌어졌다. 보지즙이 마중 나오며 쪼옥~ 하는 소리를 낸다. 마치 보지에 자지가 키스를 한 것 처럼.

“옷..., 오옷,,, 호오 옷... 흥그으으으으읏...♡”

그대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자지가 보지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군침을 흘려대며 자지를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광경이다.

“긋... 흣... 하악... 혹... 헤 극...♡ 이런 거... 치사해...”

“뭐가 치사하다는 걸까?”

“이런…. 거... 허접 보지로는... 애시당초 부터... 이길 수가 없는... 헤 극...! 상대였던 거자나...”

“진작부터 그걸 알고 있었더라면, 처음부터 고분고분하게 따랐을 거다. 뭐 그런 말인가?”

“아니... 그런... 오오 옷.., 읏... 하아...♡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그럼 아니라는 소리야?”

“그게... 읏... 마자... 이 자지에 찔리고 있으니깐...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자지에... 지배당하고... 있는 거 가타...”

“이렇게 솔직하고 고분고분하면 귀여운데 말이야. 그럼 바라던 대로 귀여워해 줄게.”

그녀는 이미 뒤쪽에서 자지를 꽂고 혼자서 느끼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내 쪽에서 허리를 들어 올려 두 번 강하게 찔러 올렸다. 작고 튼실한 엉덩이가 탄력 있게 움직여, 팡팡! 하는 소리를 내며 내 허리 놀림의 충격을 흡수한다

“히갸아아아아아아아악...!♡”

한동안 벼락이라도 맞은 사람처럼 요동치다가 그대로 앞으로 풀썩하고 쓰러져 버렸다. 그러나 내가 아직 만족하지 못했는데 쉬게 해 줄 생각은 없었다.

“흐극... 응... 히갹... 흥그으으으으윽... 으흣... 흐그그극..♥”

다시 그녀의 몸을 일으켜 세워 푹푹 찔러댔다. 작은 몸에 자지를 깊숙이 찔러 넣을 때마다, 아랫배 위로 불룩 튀어나오는 실루엣이 보인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계속해서 참으로 다양한 각양각색의 반응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응…. 극... 극... 흣... 갹... 흐극... 옷... ♥”

“싸... 싼다...! 안쪽으로 정액 전부 받아내라...!”

퓨룩! 퓨루루루루루루루루룻...! 퓻! 뷱., 쥬륵. 쥬르르륵.

“응고오오오오오오오오옷...!♥”

가장 깊숙한 곳에 귀두를 처박고, 있는 힘껏 사정했다. 이 또한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정액 양도 놀랍도록 많이 뿜어져 나왔다. 기분 좋게 사정을 마치고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자, 한입 베어 물은 크림파이처럼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자지... 자지님... 대단해 에에... 천재... 천재 자지... 허접 보지... 헤윽... 헤으으으윽.♡”

그대로 여전히 여운에 빠져있는 그녀를 뒤로하고 어느새 생겨난 문을 통해서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에서 빠져나왔다. 그녀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번 일을 잊지 못하겠지만, 아마 나 또한 그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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