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소꿉친구와 패션모델(3)
* * *
“네가 백마 탄 왕자님이었으니까.”
그 말은, 내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분명히 스스로의 초라한 모습이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은, 자격지심이나 다름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날 어떻게 생각하느냐였을 텐데.
그리고 그 반대급부로 감각은 충실해져, 본능적인 생식 욕구가 자연스럽게 자지로 모여들었다. 안 그래도 이미 더는 팽창할 수 없을 정도로 혈기 왕성한 상태였던 자지는, 갓 낚시해 건져 올린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뛰면서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히... 히익...!”
침대에 누워 낮은 위치에서 그 모습을 올려다보고 있던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자지의 실루엣을 따라 그 위로 음영이 일렁인다.
“어... 미안... 혹시 놀랐어?”
“아... 아아아아.., 아니야! 뭐 이런 걸 가지고..., 저... 전혀! 놀라거나 무섭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말은 그렇게 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떨려오는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역력했다.
‘그녀가 더이상의 충격을 받지 않게... 가능한 한 상냥하게 해 줘야지...’
침대의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가슴에 살포시 손을 얹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조물조물 거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누워 있었지만, 가슴은 양옆으로 축 처지지 않고 갓 반죽한 떡처럼 탄력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꼭지 부근은 단단하고 탱글탱글하면서도, 가장자리로 갈수록 말랑말랑하고 보드랍다.
“읏...흥.., 하응..., 응... 하아...”
입에서 터져 나오는 애달픈 신음소리. 혹여나 내 거친 손이 그녀의 소중한 부분에 상처를 입힐까 봐 특히나 조심스러웠는데. 적어도 고통스러움에 의한 신음소리는 아닌 듯 하여 정말 다행이었다.
내 서투른 어루만짐으로도 느껴주고 있었다는 것에 자신감마저 생겨나고 있었다. 양 젖꼭지를 충분히 달구어 놓았으니, 그녀의 사타구니를 향해서 팔을 길게 뻗었다.
푸슛! 퓻! 븃., 뷰르르르르...,
그 순간 물총처럼 찌익 하고 가랑이 사이로 액체가 발사되었다. 침대 시트에는 물줄기의 모양대로 얼룩이 진다. 마치 오줌을 싼 어린아이처럼.
“히... 히익...! 어... 그게... 미안...”
“아하하..., 너야말로 뭘 이런 걸 가지고 사과하는 거야.”
“아니 그게... 혹시나 나를 변태라고 생각 했을 까봐...”
그녀는 새빨개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막상 재회했을 때 내 모습이, 상대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은, 그녀도 나와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오히려, 나 덕분에 기분 좋아져 준 것 같아서 기쁜걸.”
"저... 정말...?”
“응. 더 기분 좋게 해줄게.”
“자... 잠깐...! 거..., 거기는...,”
나는 아래쪽으로 이동해 가랑이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녀는 보지의 형태로 참으로 아름답다. 마치 깔끔하게 재단된 액세서리 같은 느낌. 직업적인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패션모델다운 보지다.
작은 콩알 같은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가지런히 피어 있는 꽃잎 같은 한 쌍. 그 사이로 앙증맞지만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구멍까지.
쯔읍... 쪼옵... 츄웃... 쯔아아아압...
“읏..., 핫... 하아아아아아앙..., 흐읏..., 하아아아아악...”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려서 클리토리스 인근을 쪼옵쪼옵 빨아내 주거나, 혀를 길게 늘어뜨려 구멍 입구 부근을 살살 풀어내 주었다. 그럴 때마다 아까보다 더욱 간드러지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려서 내 머리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아등바등한다.
“자... 잠깐..., 그...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혹시 기분 나빳어...?”
“아니... 그... 그런 게 아니라... 네 얼굴에... 물을 쏴 버릴 것 같아서...”
그녀는 홍시처럼 얼굴이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었다. 어느샌가 재회한 직후에 보았던, 말 많고 장난기도 많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내가 기억하던 모습. 수줍고, 부끄러움 많은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하아... 하아... 이... 이번에는...! 내... 내가 빨아줄 거야... 이리 와...!”
“응...? 으응...”
그녀는 돌연 몸을 일으키더니 씩씩대면서 내게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바나나를 크게 베어 무는 것처럼 최대한 입을 크게 벌려서 자지를 한껏 머금는다.
"어헤... 기흐조히이?"
‘어... 어떻게 하지... 기분 좋은 척을 해야 하나?’
펠라치오는 솔직하게 말해서 낙제 수준이었다. 아마도 처음 빨아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혀를 열심히 움직이면서 이곳저곳 핥아주고 있었지만, 전혀 남자의 성감대가 어딘지 모르는 모습이다.
그러나 그 서투른 펠라치오에는 나를 위해서 열심히 해준다는 정성만큼은 충분히 느껴지고 있었다. 촉감은 기분 좋다기 보다는 간지러운 느낌이었지만, 불만족스럽냐고 한다면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응 기분 좋아.”
선의의 거짓말을 했지만, 그녀는 얼마 안 있어 혀를 움직이는 걸 그만두었다. 내가 너무 성의 없게 대답했나? 싶었는데 그건 아닌 듯 하다.
“나... 이렇게 해주는 게 처음이라... 요령이 없어서... 턱이 아파서 더이상 해주기 힘드네....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무리할 필요 없어.”
패션모델은 평소에 어떻게 사는지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펠라치오를 해보는게 처음이라는 그녀의 말은 상당히 의외였다.
모델 못지않게 수많은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며 살아가는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심심하면 뉴스에 도를 넘는 질펀한 사생활이 보도되어 지는데. 그녀는 펠라치오 한번 안해봤다니.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성생활을 즐기고 다닐 수 있었을 텐데.
그녀는 그 정도로 순수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강렬한 의문이 떠올랐다.
‘설마, 펠라치오 뿐만 아니라... 이쪽도 처음일까?’
그러나 차마 염치가 있어서, 그녀에게 먼저 혹시 처녀 나고 물어보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그녀가 먼저. 내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사실은 말이야... 나 이런 것뿐만 아니라... 다 처음이야... 처음은 꼭...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었거든...”
“사랑하는 사람 이라는 게... 설마 나...?”
“... 으응...”
그 말에, 가뜩이나 혼돈의 폭풍이었던 내 머릿속은. 노벨쨩이 떡볶이를 흘려서 터져버린 노벨피아의 서버처럼 과부하에 걸려서 마비되어버리고 말았다.
“... 사랑해.”
“... 나도...”
그녀는 양팔을 넓게 벌려 나를 꽉 붙잡더니, 그대로 침대를 향해 함께 풀썩 쓰러졌다. 몸이 겹쳐진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 그동안... 외로웠어... 다시는 놓치지 않을 거야...”
“난 이제 도망치지 않아...”
나는 허리를 길게 빼서, 슬며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배꼽에 닿고 있던 자지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자, 다리를 넓게 벌려준다.
질척
“들어갈게.”
이번에는 말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해 주었다. 나는 자세를 고쳐잡고 그녀의 조그마한 구멍을 향해 조심스럽게 자지를 밀어 넣는다.
“흣... 읏... 하아... 하아앙...♡”
“어엇.., 자... 잠깐., 아프지 않았어?”
나는 그녀의 균열 사이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 최대한 조금씩 넣어서, 처녀막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에 찢어지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말해주려고 했는데. 그녀의 질은 처녀답게 자지를 꽉꽉 감싸 쥐여줘서, 내가 미처 처녀막이 찢어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흣... 아냐..., 나는... 괜찮으니까... 마음대로 움직여줘... 그편이 나한테도 더 기분 좋으니까...”
“으응.. 알았어..”
마음대로 움직이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빡빡하고 압력이 강해서, 도저히 마음대로 움직이려야 움직일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오히려 안간힘을 다해서 겨우 헤집는 느낌에 가까웠다. 실제로 그런 일은 없겠지만, 방심했다간 자지가 질 안에 짜부라져 버릴 정도로.
“읏..., 하아... 하아...♡”
“사랑해.”
움찔!
내가 그녀의 귓가에“사랑해”라고 속삭여준 순간, 그녀의 질에 한껏 들어가 있던 긴장이 풀어졌다. 진땀 흘리며 끝까지 삽입했던 자지는 그때부터 수월하게 사이를 왕복할 수 있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러나 사랑하라는 말에 반응하고 있는 건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그 박자에 맞춰서 사정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나... 곧 있으면 쌀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할까...?”
“뭘 그런걸 묻고 있어....”
나는 그 말을, 당연히 빼 달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그러나 되려 그녀는 양다리를 내 허리춤에 감아온다.
“읏?! 자... 잠깐...?”
“네 사랑의 증표를... 내 안에 가득 내줘...”
븃! 뷰루루루루루루루루룻! 뷰룩! 뷱., 부욱.
사정하기 직전에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우리는 서로 하나가 된 듯이 밀착했고, 피어오르는 행복함을 만끽했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