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32화 (32/57)

〈 32화 〉 과외선생과 여학생(2)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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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아...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서 이러는 거야...?”

“이게 제 소원이에요...”

예림이는 그 상태 그대로 내게 몸을 반쯤 기대왔다.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게 되어 몸이 벽 쪽으로 내몰려져 버린다. 곧이어 그녀는 지그시 눈을 감더니, 까치발을 들어서 내게 입맞춤해온다.

...

응...?

나도 눈을 감고 그녀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슬쩍 내려다보니... 아무래도 까치발을 들어도 높이가 안 닿는 모양이다.

아등바등 얼굴을 들이밀어 보더니, 이내 포기하고 뚱한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때랑 키가 똑같네.”

“읏...! 저, 다 컸거든요!”

... 어쩔 수 없이 나는 무릎을 살짝 굽혀서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준다.

“둘만 있을 때는...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돼요...?”

“어...응…. 괜찮아. 마음대로 불러.”

나는 선생님이라 불릴 자격이 없다. 교원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xx 교육과를 나온 것도 아니고, 임용고시에 합격한 것도 아니니까.

일개 공부 좀 잘하는 대학생일뿐. 편의상 과외 선생이라고 불리긴 했지만, 그녀도 이제 나와 같은 학교에 들어왔으니 둘 사이의 관계에 우열은 없다. 그러나 내 기억 속에 그녀는 학생이었고. 그녀의 기억 속에 나는 선생이었다.

...

따스한 숨결이 느껴지고, 부드러운 혀가 얽혀 들어온다. 도대체 어디서 배운 건지 알 수 없는, 어른의 키스. 뭔가 서툴지만,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뭔가 이래서는 안될 것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대로라면 분위기를 타서 결국 섹스까지 해 버리고 말 텐데...

사실 미성년자와 섹스를 하더라도, 강제로 한 것이 아니라 서로가 원한 거라면 문제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스승과 제자라는 거창한 관계도 아니다. 그저.... 몇 달 동안 공부를 가르쳐 주었던, 스쳐 지나갈 뿐인 관계.

심지어 그녀는 이제 대학생. 법적으로도 완전한 성인.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작은 키뿐만 아니라, 가슴도 작고 얼굴도 풋풋하다. 여전히 내게는 어린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읍...”

...

그녀는 입고 있던 티셔츠를 걷어 올렸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나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서, 시선을 이리저리 옮겼다. 그때, 반쯤 떨어져 나간 동아리방의 낡아빠진 문짝이 시야에 들어왔다.

잠궈놓기는 했지만, 누군가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눈치챈다면, 저 문은 우리를 숨겨줄수 없을 것이다. 문 틈 사이가 벌어져 있어서 그곳을 통해서 안을 엿볼수도 있고... 그런 몰상식한 사람은 아마도 없겠지만, 문짝째로 뜯어내 버리고 안으로 들어올수도 있겠지.

“예림아... 여기 동아리방이야... 들키면 어쩌려고...”

“들켜도 뭐... 상관 없어요. 서로 사귀는 사이 라고 하면 되죠.”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뭐해요...? 저만 벗게 할 거에요? 선생님도 얼른 벗어요.”

그녀는 서둘러서 옷을 벗었다. 나와 빨리 이어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옷을 벗은 여자를 혼자 내버려 두고 도망칠수는 없겠지. 이렇게 까지 나온다면... 정말 어쩔수가 없다.

그리고 교내 커플에 대한 소문은 정말 빠르게 퍼진다. 하지만 그녀는 이상한 소문이 퍼지는 것은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다. 아니... 심지어 그런 소문이 나는걸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곰곰히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나만 생각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은 2년전에 멈춰있어, 그저 공부하기 싫어서 과외선생에게 꼬리치던 모습이 남아 있었지만...

그녀는 나에 대해서 진심이었다. 늦게 공부를 시작 했으니, 나름 알아주는 우리 학교에 들어오기 위해서 나와 헤어진 이후에도 필사적으로 공부 했을 것이다.

내가 했던 말마따나, 10점에서 50점을 만드는건 쉬워도. 50점에서 90점을 만드는건 훨씬 어려우니까. 단순히 과외선생이 마음에 들어서, 공부가 잘 됐다 라는 것 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국 그녀는 우리 학교에 입학하는데 성공했다. 연락처도 없는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그녀가 우리 동아리방에 있는 이유도, 다른 학우들에게 나를 수소문해서, 이 동아리에 속해 있었다는걸 알아낸 정보일 것이다.

이렇게 까지 자신의 진심을 증명해 보였는데. 그저 내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라는 이유만으로, 그녀의 마음을 거부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너무 이기적인게 아닐까...

...

나는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자지는 힘껏 발기해 있었고, 귀두 끝 부분에는 쿠퍼액이 맺혀 있었다. 머리로는 거부감이 들었어도, 몸은 솔직하게 성욕에 반응했나 보다.

“선생님... 내 몸으로 흥분해 있었네요...?”

“아니...이건... 그게...”

나는 미처 반박할수 없었다. 생리적인 현상일 지라도 꼴려서 발기한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었으니.

어느새 그녀는 옷들을 바닥에 내팽겨치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어 있었다. 주요부위를 숨기거나 부끄러워 하는 기색도 없었다. 오늘을 위해 제모 한 것인지, 원래 털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뽀얗고 매끈한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난다.

나도 그녀의 몸을 구경하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지만, 그녀는 내 자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자지를 실제로 본 것이 처음인걸까? 반짝거리는 눈동자에서는 신기함. 놀람. 경외심등 다양한 감정들이 전해져 온다.

그 상태로 굳어져 있어서, 나는 잠시간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그... 일단... 저기 쇼파로 가자.”

“네...♡”

낡아빠진 곰팡이냄새가 나는 쇼파. 분명 내가 이 동아리에 처음 가입할 때에는 없었던 물건 같은데, 지금은 졸업하고 없는 전전 동아리장 선배가 어디서 가져다 둔 것이다. 막차가 끊겨서 하교하지 않고 이 쇼파에서 잠을 청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녀는 쇼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분명 내게는, 옆으로 누우면 몸이 삐져나와서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어 편히 누울수 없는 좁은 크기였는데. 그녀에게 있어서는 새삼 크다. 이렇게 보니 뭔가 쇼파에 장식용으로 가져다 두는 인형 같기도 하다.

나는 쇼파에 앉은 그녀의 양 다리를 붙잡고 활짝 벌렸다. 그제서야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는지, 얼굴을 붉힌다. 내가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자, 내 머리위에 손을 짚는다.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부끄러운데...”

“아니 그냥... 예뻐서...”

나도 모르게 좀 이상한 말을 해 버렸지만, 진심이었다. 야동에서 말고 실제 보지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정말 예쁘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보지다.

잘 익은 복숭아 같은 연분홍색의 속살은, 과하게 튀어나와서 우둘투둘 하지도 않고, 아예 꽁꽁 숨겨져 있지도 않은. 앙증맞은 모양새로, 몸매와는 다르게 자신의 여성스러움을 뽐내고 있었다.

“응...흐읏...?!”

소음순의 끝 부분을 혀로 살짝 핥았을 뿐인데, 온몸이 경련하며 재미있는 신음소리를 낸다. 몸이 작아서 그런지, 감도는 굉장히 민감해 보인다. 곧이어 보지에서 애액이 왈칵하며 쏟아져 나온다.

“앗...! 이... 이건... 생리현상 이에요...”

내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변명을 해 온다. 아까 전에는 자신의 몸을 보고 흥분해서 이렇게 된 거냐고 물어보더니, 제 발을 지렸나 보다.

아랑곳 하지 않으며 계속 애무했더니, 금세 쇼파를 적실 정도로 흥건하게 되었다. 혀가 민감한 부분을 스쳐 지나갈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떠는게 재미있다.

“하아...하아... 선생님....”

“응...?”

그제서야 올려다 본 그녀의 얼굴은, 신입생 새내기가 자신의 주량을 모른채 술을 잔뜩 마시다가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진 것 처럼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

“어... 괘... 괜찮아...?”

“네... 괜찮아요...그게... 이제... 입으로는....”

“그만할까...?”

“아뇨 그게...이제 그만... 자지... 넣어주세요...”

내 커다란 자지가 그녀의 좁은 입구에 비집고 들어갈수 있을까? 하는 염려는 무색했다. 입구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힘을 주었을 뿐인데, 생각보다 쉽게 풀어지며 자지를 부드럽게 받아들여 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헐렁한건 아니었다. 오히려 강하게 쪼여주며 자지를 한껏 자극했다. 들어오는건 마음대로 였겠지만, 나가는건 아니라고 말하는 듯이.

꾸물꾸물한 질 주름을 타고 올라가던 자지는, 뭔가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감각은... 그리고 뭔가 이 각오를 굳힌듯한 의연한 표정은 설마...

“예림아...너... 이거... 괜찮아...?”

“네... 저... 꼭 선생님이 제 첫 남자가 되기를 바래 왔어요.”

굳은 결심. 각오. 첫남자. 처녀막... 그리고 피.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 내가 그녀의 처음을 가져도 될 자격이 있는 남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다면... 나는 기꺼히 받아 주는 수 밖에 없다.

­쩌저저적...

실제로 처녀막을 찢으며 이런 소리가 나지는 않았겠지만. 두사람은 그 감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 순간의 뜨거움과. 아픔과. 두근거림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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