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22화 (22/57)

〈 22화 〉 여경과 갱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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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삼시티. 이곳만큼 무법지대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장소를 찾기란 그다지 쉽지 않을 것이다.

도시의 공기는 황량하다. 건조한 기후와 불어오는 모래바람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황량한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

명목상으로 이 도시를 통치하는 나라와 시장은 치안을 사실상 방치하다 시피 내버려 두고 있으며.

원래 사막 한가운데의 오아시스에서 생겨난 도시였던 터라, 인근 지역과는 고립되어 있어 왕래가 쉽지 않다.

그런 도시에도, 떠날 여력이 없어서. 죽지 못해 사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갱단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도시의 왕 노릇을 하고 있다.

...

두 여자가 대로변을 걷고 있다. 깔끔한 하늘색 제복과 군청색 모자. 누가 봐도 여경이란 걸 알 수 있는 복장이다. 이런 아삼시티에도, 경찰이 있기는 하다.

한 명은 긴 생머리에, 큰 키. 날카로운 눈매에 도도한 분위기가 흘러나오는 여자. 다른 한 명은 못 보던 얼굴인데, 그녀와는 대비되는 작은 키와 큰 가슴에 갈색 단발머리를 하고 있다.

“선배! 아삼시티는 치안이 안 좋은데도, 왜 우리는 공포탄만 지급 받는 거에요?”

“어... 그게 말이야... 아무리 범죄자라도... 소중한 생명이니까...”

그녀는 순찰이 처음인 신입 경찰관 인 듯 보였다. 선배라고 불린 여자는, 안절부절못하며 차마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린다.

아무리 치안이 안 좋기로 소문이 난 도시라고 해도, 보통은 이렇게 대낮에, 대로변에,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면 범죄자들은 몸을 사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아삼시티의 갱단들은 그런 일반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건장한 10여 명의 장정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이내 그녀들의 앞길을 막아섰다.

...!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여경은 허리춤에서 리볼버를 꺼내 그들에게 겨누었다. 그러나 선배라고 불린 여자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고 그저 가만히 그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다.

“푸하하하하하. 너 뭐냐?”

“우…. 움직이지마! 이거 진짜 총이야...!”

“아삼시티에서 아직도 우리에게 반항할 생각을 하는 년이 있을 줄 몰랐는데.”

갱단 무리의 가장 앞에 선 남자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있는 총구를 바라보면서도, 전혀 위협을 느끼거나 겁을 먹지 않았다.

가소로운 표정을 지으며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큼성큼 다가간다. 오히려 총을 들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공포가 드리워지고, 동공과 총을 든 손이 함께 떨리고 있었다.

덜덜덜덜덜덜...

“다…. 다가오지마...! 진짜 쏠 거야...!”

탁!

기어이 바로 앞까지 다가간 남자는, 억센 손으로 그녀의 팔목을 잡아챘다. 처음부터 못 쏠 것 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너무나도 태연한 모습이다.

“서…. 선배... 어떻게 해야...”

그녀는 고개를 돌려 선배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선배에게서 저항의 의지 따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들끼리는... 이길 수 없어... 그냥 하라는 대로 따르자...”

“서... 선배...?”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스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어설픈 경찰관 연기는 그만둬라. 거기 너.... 신입이지?”

“그걸 어떻게…. 알았...”

“이 도시에서 여경의 역할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말이야. 내가 친절하게 알려주도록 하지."

“그거야 당연히... 시민들을 지키고 치안을 유지하는 게...”

“우리를 향해 진심으로 총을 쏴대는 여경을 제압하고 강간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지만... 이 도시에서 여경이란. 우리들이 마음대로 따먹어도 좋은 여자라는 뜻이다.”

“웃기지 마!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내가 믿을 것 같아?”

“아니. 이게 아삼시티의 법이다.”

...

그렇다. 정의가 땅에 떨어진 아삼시티에서 여경의 역할은 이런 것이다. 과거에는 갱단과 경찰이 시내 한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경찰이 충원되어 오기도 했으나, 도시를 탈환하기란 불가능했다.

수많은 남자 경찰들조차 버티지 못하고 죽어 나간 아삼시티에 여경이 남아 있는 이유는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 아니다. 무능하기 짝이 없는 시장이, 제발 민간인 여자들을 강간하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며 협상한 결과물이다.

요컨대 여경들을 갱단에게 성욕처리 육변기로 바친 것이다. 그리고 그 협상은, 갱단들 입장에서도 그다지 나쁜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무리 도시의 지배자라고 하더라도, 아무나 강간을 하고 다니면 민심이 나빠지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백주 대낮에 거리 한복판에서 여경이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따먹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저항할 엄두를 낼 수 없을 테다.

“선배... 거짓말이죠...?”

그녀는 끔찍한 이야기를 믿고 싶지 않아 했으나, 선배는 나지막이 고개를 저으며 남자의 말에 긍정했다.

진짜로 아무것도 모르고, 갱단에게 지배받는 이곳 시민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경찰이 된 거라면, 그녀에겐 안타까운 말이지만 어쩔수 없는 일이다. 이곳에서는 힘이 곧 정의고, 갱단에게 비위를 맞춰 주는 것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선배는 어느새 옷을 다 벗어 가지런히 정리하고. 바닥에 누워 가랑이를 활짝 열고 보지를 들어내는 굴욕적인 자세를 취한다. 망설이는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는 듯이,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있다.

굉장히 천박하기 짝이 없는 포즈였지만, 얼굴에서 분노나 굴욕감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후배 쪽이, 훨씬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저년은 이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군. 뭐 하고 있어? 너도 똑같은 자세를 해라. 그럼 순순히 강간만 하고 보내주지.”

여경을 순순히 강간만 하고 보내준다는 말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긴 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삼시티에서 여경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선배처럼 받아들이는 게 편할 것이다.

“흐윽... 흐아아아앙....”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나 갱단에게 있어서는 그녀의 눈물조차 그저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여경 복은 애초부터 그런 용도로 만들어진 만큼, 똑딱이로 되어있어 쉽게 벗을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해서 노출이 높다거나 천박하게 신체를 드러내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여경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짜 여경이 강간당한다는 배덕 감이 느껴진다.

결국 그녀도 마지못해 옷을 모두 벗고, 바닥에 누웠다. 선배를 따라 가랑이를 열었으나, 아직 부끄러움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는지 활짝 벌리지 않고 살짝 어색한 자세다. 여경이 되어 받는 첫 임무가 이런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사실 그녀만 몰랐을 뿐,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여경의 역할이 갱단의 성욕처리 라는 걸 다들 알고 있다. 그리고 갱단들도 바로 그녀들을 강간하지 않고, 일부러 이런 굴욕적인 자세를 시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신들이 이 도시의 지배자라는 압도적인 우월감을 과시하기 위함이다.

“이년은 우리가 하도 돌려 써서, 완전히 보지가 검게 변했는데. 역시 신입이라 그런지 상태가 좋네.”

“흑…. 흐윽…. 반항하지…. 않을……. 테니까……. 안... 용서... 해주세요....”

“이야... 난 이렇게 선명한 분홍색 보지는 처음 본다. 야! 너 혹시 처녀냐?”

“흐윽.... 흑... 네……. 처녀에요…. 그러…. 니까....”

“뭐... 진짜? 진짜 처녀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해 봐야겠네.”

“히…. 히익...!”

­쩌억

그는 보지에 가깝게 얼굴을 가져다 대고, 양손으로 소음순을 잡아당겨 구멍 사이를 늘려내고, 안쪽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지…. 진짜 처녀가 맞는 거 같은데? 이게 처녀막인가? 신기하네.”

“진짜 처녀라고? 나도 구경할래!”

그 말을 듣자마자 남자들은 우르르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처녀막을 구경했다. 보지를 품평 당하고, 처녀막을 검사 받는 건 그녀에게 있어서 이루 말 할 수 없는 굴욕이리라. 그들은 처녀막을 구경해서 신기해하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짓는다.

“진짜 처녀였다니... 어쩔 수 없네, 처녀는 보스에게 바쳐야 하니까... 특별히 뒷구멍으로 해주지.”

“뒷구멍이라니…. 그게 무슨...?”

“곧 있으면 알게 될 거야. 네발로 엎드려서 엉덩이를 높게 들어라.”

...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멀찍이서 구경하던 나는, 그녀들에게 닥칠 운명을 직감하고 돌아섰다. 안타깝지만 차라리 처녀가 아니었더라면, 보지보다 뒷구멍을 좋아하는 이상한 녀석이 있지 않는 이상 보지만 범해지고 끝났을 테지만...

그러나 그녀를 능욕하고 굴복시키기 위해서, 뒷구멍을 집요하게 괴롭힘당하겠지. 그것만으로도 괴로운데, 끝나고 나서는 보스에게 끌려가서 그의 거대한 자지에 처녀를 잃게 될 것이다.

불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마음도 함께 든다. 어째서 갱단 녀석들만 여경을 마음대로 범할 수 있단 말인가. 무능한 경찰들 때문에, 이곳 주민들이 이런 삶을 살 게 됐는데, 정작 그 피해자인 우리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솔직히 나도, 저 무리 사이에 끼어서 그녀를 함께 범하고 싶다.

...

그 순간 나와 돌림빵 당하기 직전이었던 그녀는, 사방이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방에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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