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 메이드와 도련님(2)
* * *
황급히 그녀를 만류하고, 옷을 다시 입도록 했다. 성적인 흥분 이상으로, 과거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는 이 순간의 특별함이 더 소중했기에.
“이러고 있으니까 진짜 옛날 생각 난다...”
언젠가부터 생머리로 길게 늘어뜨리기 시작했지만, 다시 내 추억 속 포니테일 스타일로 돌아간 그녀.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즐거웠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러게요 도련님.”
“누나. 옛날처럼, 우리 단둘이만 있을 때는 말 놓아주면 안 돼?”
“그…. 그럴까...?”
어색하게 떨리는 목소리는, 여전히 반말에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주인님과는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뻔하지. 영지를 이어받을 후계자가 되라는 일방적인 강요.”
“여전히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그대로?”
“응.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후계자가 아니라 내 재능에 맞는 다른 길을 택하는 걸 인정받고 싶었는데...”
“잘 안됐던 거야?”
“그게…. 씨알도 안 먹혔어. 성적은 오히려 기대 이상이었는데, 마법과 교수님의 추천서도 받았고. 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한들...”
“아하... 그 뛰어난 마법 실력으로 이런 깜짝 이벤트도 준비해준 거구나?”
“아니! 이건 진짜로... 내가 한 게 아니라니까...”
침대에 나란히 앉아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정말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다. 자연스럽게 내 머리는 그녀의 어깨에 맞닿아 기대어진다.
“누나.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후계자가 될지, 아니면 아버지와 연을 끊을지...”
“나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봐 왔으니까. 네가 주인님을 싫어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도 내게 있어서는 주인님도 길거리에서 굶어 죽을뻔한 나를 구해주신 소중한 은인인걸.”
“응 그렇지...”
“그리고 그렇게 하면 다시는 본가로 돌아오지 못할 테니.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겠지. 솔직히 나는 그럼 조금 슬플 것 같아.”
떠나지 말고 후계자를 이어받아 달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한 그녀의 눈망울은 어쩐지 조금 축축해 보였다.
그 순간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 위에 포근하게 얹어진다.
응…. 하…. 우츄…. 츄웁……. 하아...,
“좋아해...떠나지 말아줘...”
사실상 고백이나 다름 없는 말.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망치 같은 물건으로 세게 얻어맞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이상야릇한 감정은 단순 성욕만이 아니다. 분명 사랑이다. 그러나, 사랑해. 라는 말을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결국 차마 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애써 부정해 왔지만, 나도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의지할 수 있는 가족과도 같은 관계에 연애 감정이 추가된다면. 원래의 관계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깨져버리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내가 지금 그녀의 고백을 받는다면.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아버지와 의절한다면 누나를 다시는 만날 수 없겠지. 그러나 차마 아버지에게 은혜를 입은 그녀에게 나를 따라나서 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내가 후계자를 선택한다면. 고달픈 후계자 수업을 견뎌내야 하는 것 따위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아버지의 의지대로. 머지않아 원하지 않는 상대와 정략결혼을 해야 한다는 것.
당연히 내게 거부권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누나와의 관계는 사랑하면서도 이어질 수 없는 애달픈 관계가 되어버린다. 그런 슬픈 결말은 싫다.
“이런 방을 만들어 줬다는 건... 역시 내 몸에 관심이 있어서 그렇지?”
그녀는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댄다. 부드럽고 따듯함, 그리고 포근함이 느껴진다.
이번에는 구태여 내가 만든 방이 아니라니까. 하고 반박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의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았기에. 그리고 그건 아마 그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버지와 의절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이 후계자를 이어받도록 필사적으로 설득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버지의 의지는 너무나 완고했다.
그 순간, 나쁜 상상들이 떠올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버티다가, 그 이후에는 정략 결혼한 상대와 이혼하고, 누나와 재혼한 뒤에 나오는 뒷말을 권력으로 무마시킨다거나...
사고로 위장해서 아버지를... 아니, 이건 안돼.
그렇다면 남은 유일한 방법은
...
“가슴 만지는 게 좋은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아까 미처 다 풀지 못했던 원피스의 단추를 풀고, 앞치마를 다소 곤히 침대 한쪽 귀퉁이에 걸어놓았다. 직접 그녀의 가슴을 만지니, 나와 마찬가지로
뜨겁게 뛰고 있는 심장의 고동이 느껴진다.
“누나.”
“응?”
“결혼해줘.”
...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서로의 심장 소리가 고요한 방을 가득 채웠다. 지금까지 들었던 그 어떤 악기의 소리보다도 더 크게 요동쳤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결혼해줘. 라고 하는 게 정상은 아니었지만,
결국 어정쩡한 관계로는 모두가 슬퍼지는 결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조금 전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었을 때 보다 더 큰 용기를 내서 누나에게 내 진심을 고백했다.
잠시간의 어색한 침묵을 깨고, 그녀가 입을 열었다.
“그 말을 해주기만을 기다려왔어.”
내가 미처 대답하기 전에,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이 다가와 내 입을 막았다. 그리고 우리는 타액을 교환하며 그동안 묵혀왔던 뜨거운 감정 또한 재확인했다.
“츄웁…. 하웁.,.. 푸하...”
그 상태 그대로, 자연스럽게 침대로 쓰러진 우리는, 부둥켜안고 떨어질 생각 없이 계속해서 그 소중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내가, 그녀에게 깔리는 형태가 되었고, 그녀의 가슴과... 팽팽하게 발기한 내 자지가 서로의 몸에 맞닿았다.
“미안... 무거웠어?”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자연스럽게 바지와 팬티를 벗겨냈다. 그곳에는, 몸이 작아진 만큼 작아졌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과시하는 듯 파르르 떨고 있는 자지가 있었다.
귀두의 대부분은 껍질로 쌓여 있었고. 돌출된 일부분은 핑크색이었다. 그녀는 정성스럽게 입으로 껍질을 벗겨내며 타액을 묻혀 자지를 적셨다.
“츄웁...”
입술이 자지를 한번 훑고 갔을 뿐인데도 몰려오는 달콤한 자극에 허리가 휘청인다. 작아졌기에 더욱 민감해진 상태였다.
곧바로 자지를 누나에게 삽입하고 싶었지만, 누나가 내 자지를 적셔준 것처럼. 나도 그녀의 보지를 충분히 적신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하앗...!”
그러나 누나의 보지는 내가 만지지도 않았는데, 팬티 위에서도 축축함이 느껴질 정도로 애액이 흥건한 상태였다. 내 수줍은 고백 덕분에, 그녀도 흥분해준 것일까.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었다.
“누나... 넣을게...”
“응... 와줘...”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내가 누나의 위쪽으로 포개어졌다. 누나의 유방 골짜기 사이로 얼굴이 파묻히고, 서로의 성기가 맞닿았다.
그녀는 한 손으로 팬티의 끈을 풀고, 다리를 양옆으로 넓게 벌려서 내가 삽입하기에 편한 자세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에 보답하듯,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구멍에 천천히 자지를 집어넣었다. 이내 질벽은 자지 전체를 상냥하게 감싸주었다.
“응…….흐읏…….하아...”
작아진 자지였지만, 그녀의 처녀막을 찢는 데는 충분했다. 불타오르는 사랑의 증표와 같은 붉은색이, 침대 시트를 물들였다.
“미안... 아팟어...?”
“아니..., 기분 좋아. 원하는 대로 움직여줘.”
“하앗...., 하아...., 흐읏...., 응흣...”
작아진 몸으로는 마음대로 허리를 피스톤 하기가 어려웠지만, 그녀는 내 페이스에 천천히 맞춰주었다.
이 자지로 누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걱정이 잠깐 들었지만, 그녀의 행복한 얼굴을 바라보니 그런 걱정은 쓸데없는 것 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물건의 크기가 아니라. '나'를 느껴주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견디기 힘들다.
“나... 쌀 거 같아…. 흐읏...!”
민감해진 자지 때문일까, 누나과 이어졌다는 게 너무나도 황홀해서 그런 걸까. 얼마 안 됐는데도 금방 사정감이 올라온다.
누나는 양팔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정열적으로 뿜어내는 뜨거운 정액을 전부 몸 안에 받아주었다.
“기분 좋았어...?”
“으응...”
한발 싼 직후, 한껏 민감해져 있는 상태였지만, 사그라질 기세는 없었다. 서로가 연결된 상태 그대로. 다시 한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앗..... 하앗...... 흐읏.....!”
점점 그녀의 목소리는 흐드러지고, 얼굴은 상기되어 갔다. 몸의 떨림도 전해져 오고 있었다. 그럴수록 더 정열적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질내를 힘껏 휘저어 그녀를 만족시켜 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 어쩐지 돌출된 돌기가 느껴져, 그쪽 방향으로 힘껏 찔러보았다.
“응흐읏...! 하아아아앗....! 하아아아앙...!”
그 순간 터져 나오는 아까와는 명백히 다른 신음소리. 계속해서 그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갔다. 경련하듯 떨려오는 질벽의 움직임. 그리고 나도 두번째 사정이 멀지 않음이 느껴졌다.
“누나... 누나.... 누나아아아앗....!”
“하아아아아아아아앙....!♥”
어느샌가 맞은편 벽에는 나가는 문이 생겼지만. 우리는 정사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침대에 누워서 행복한 시간의 여운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