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서큐버스와 성직자(1)
* * *
“부디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대체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빨리해버리고 나가자구~”
앙칼진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며 기도를 방해한다.
“악에서 구해 주소서.”
“내가 주변 살펴봤는데~ 출구 같은 건 없다니깐!”
어째서 서큐버스와 독실한 성직자인 내가. 함께 이런 이상한 장소에 있는지 모르겠다.
...
서큐버스.
인간의 정기를 빼앗아 살아가는 종족.
서큐버스들은,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 남성들을 유혹하고, 그 정기를 섭취하며 살아간다.
자연적으로는 나올 수 없는 핑크빛 양갈래 머리, 에메랄드처럼 빛나는 눈, 고양이 같이 끝부분이 살짝 말려 올라가 있는 작은 입. 조그맣게 도드라진 뿔.
거기에 박쥐 같은 검은색 날개와, 끝부분이 하트로 되어있는 꼬리까지.
인간으로 위장한 것도 아닌, 누가 봐도 대놓고 알 수 있는 서큐버스의 모습이다.
“닥쳐라! 이 악마야!”
“나는 악마가 아니라 마족이라구~ 마족이랑 악마는 엄연히 다른 종족이야.”
“네놈이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다. 나는 그 사악한 꼬드김에 절대 넘어가지 않을 테니.”
“흐음... 곤란하네, 나도 왜 내가 여기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니까?”
저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야 없겠지만. 출구는 없었다. 보이는 것은 오직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라는 팻말뿐.
서큐버스의 다른 이름은 몽마. 직접 정기를 탈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꿈에서 나타나서 정기를 빨아간다고 한다.
‘그래. 이 상황은 꿈이야...’
꽈아아악.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허벅지 안쪽을 꼬집어 본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고통만이 생생하게 느껴질 뿐이다. 물론 볼을 잡아당겨 봐도 마찬가지다.
꿈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꿈이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현실을 부정해야만 했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그래, 분명 신께서 내게 내린 시련일 거야. 견뎌내야만 해...”
“그 신이라는 거~ 직접 본 적은 있어? 진짜 신이란 게 있다면, 신도가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 구해주러 와야 하는 거 아니야?”
“궤변은 집어치워라!”
“오히려 시련을 주기 위해 이상한 곳으로 떨어뜨려 놓다니. 그게 무슨 신이야~”
정말 가증스러운 소리만 늘어놓는다. 그러나, 이 의문스러운 상황은. 상식적으로도, 믿음으로도 이해할 수 없음이 분명했다.
“젠장. 교회에 남아도는 성수나, 성 유물만 있었더라도. 이런 사악한 것 따위는...”
“나도 엄연히 라피스라는 이름이 있거든? 똑바로 불러줘.”
라피스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까이 다가온다.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누가 서큐버스 아니랄까 봐, 굉장히 음탕한. 저런 걸 옷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의심이 들만한 복장을 하고 있다.
겉옷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가리는 면적보다 살을 노출한 부분이 훨씬 많다. 젊은 여성들이 해변가에서 즐겨 입는 수영복 같은 형태.
아니, 그보다도 천의 면적이 훨씬 작다. 아슬아슬하게 겨우 젖꼭지와 가랑이를 가리고 있는 끈 수준이다.
심지어 아래쪽은, 깊게 패여 있어 아랫배가 훤히 드러나 보인다. 그 자리엔 자궁을 본뜬 하트모양의 음란한 형상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고개를 돌려봐도. 라피스는 파닥거리며 날개를 움직여 따라온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큿...!”
그녀는 신부복 바지 위로 스윽 스윽 하고 자지를 만져대기 시작했다.
먼저 기둥을 아래부터 위까지 훑어 올리고, 귀두를 꾸욱 하고 눌러댄다. 어떻게 하면 강렬한 자극을 줄 수 있는지 훤히 꿰고 있는, 남자를 한두번 다루어 본 게 아닌 솜씨.
모든 신을 섬기는 사제들은. 결혼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다.
교회 권력이 대물림되는걸 막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육체적 욕망을 멀리하고. 오직 신을 섬기는 데 전념하기 위함이기도 했다.
나는 그래서 일평생 수도원과 교회를 벗어나지 않으며 유혹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차단했다.
예배 볼 때 신도들과 만나는 것을 제외하면, 평소에 볼 수 있는 이성이라곤 수녀들밖에 없었다.
수녀들도 온몸을 검은 천으로 꽁꽁 싸맨 수녀복을 입고 있다. 자신들의 육체가 불필요하게 부각되는 걸 막기 위함이다.
오히려 그렇게 싸맷기 때문에 수녀복이 더욱 페티시를 자극한다며 수녀들에게 욕정 하는 불순한 성직자들도 있었으나, 나는 수녀들도 가능한 한 멀리했다.
말하자면 나는, 스킨십에 면역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러다가 바지 위에서 만져진 것만으로 싸버리겠어...’
그런 나에게 있어서 사정이란, 이따금씩 일어나는 몽정뿐.
몽정조차 잠을 자면서 무의식적인 성욕이 발산되는, 미처 다 버리지 못한 추악한 욕망의 잔재라며 더럽게 여겼다.
그러니까... 이렇게 직접 자극해서 사정을 유도 한다는건, 죄악이었다.
그러나 그 기분과는 달리, 육체는 라피스의 아찔한 자극에 솔직하게 반응한다.
자지의 끝부분 에서 전기가 흐르기 시작해 온몸을 감전시킬 듯이 찌릿찌릿 하게 퍼져나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든다.
머리와는 달리, 자지는 이미 라피스 에게 굴복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저기 말이야~ 그 종교에서는 신을 믿으면, 누구나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치지?”
“그…. 그렇다.”
“그럼, 말이야~ 나랑 실컷 즐기고 나서, 나중에 뉘우치면 되는 거 아니야?”
“크으읏...! 크아아아아아악!”
결국 남자는, 뇌가 아니라 자지의 지배를 받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그 순간. ㅡ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오냐! 바라는 대로 해주고, 나중에 회개해 주마!”
“꺄앙~♥”
결국 본능은, 이성을 이겨버렸다. 거추장스러운 신부복을 벗어 던지고, 그녀에게 게걸스럽게 달려들었다.
“바로 와줘~ 내 보지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으니깐.”
라피스는 그렇게 귓가에 속삭였다. 남아 있던 이성이 전부 날아가 버린 순간이었다.
그녀를 넘어뜨리고, 즉시 삽입하기 위해 가랑이 사이에 비벼대었다.
구멍에 자지를 집어넣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경험도 없고 실물 보지를 본 적도 없어서, 정확한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고 있던 찰나.
쥬룻! 쥬루루루루루루룻, 쥬루루루룻!
“꺅!”
이젠 한계라는 듯, 맥박치던 자지는 그 순간 힘차게 정액을 내뿜었다.
비참하다. 결국 음마와 교접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었지만. 내 안의 남성으로서의 본능은 그 잠깐을 못 견뎌서 넣어보지도 못하고 싸지른 패배자라고 말하고 있었다.
조금 전 까지 신을 모욕하고, 나를 비웃어 대던 그녀는, 이 모습을 보고서는 비웃지 않았다. 오히려 정액을 핥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웁... 이렇게 진하고 맛있는 정액은 처음이야.”
순결이라는 말은, 보통 정조를 지킨 처녀에게 사용되는 말이지만. 남성에게도 순결하다는 말을 사용 할 수 있다면. 그처럼 순결한 이는 드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몽정으로 배출되던 정액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짜낸 적 없었으니까. 정기로 식사를 대신하는 서큐버스인 그녀에게 그 맛은 각별했다.
자신의 몸에 뿌려진 것은 물론, 바닥에 흘린 것까지 알뜰살뜰하게 모아 핥아먹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정액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겨우 한 발 싼 거로 끝이야?”
그녀는 반짝이는 눈으로 축 늘어진 자지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바닥의 정액을 핥던 그 자세 그대로 네발로 기어와 귀두에 입맞춤한다.
"쪽."
그대로 입을 크게 벌리더니. 거대한 소시지를 한입에 삼키는 것처럼 입에 넣는다. 자지는 입속 깊숙이, 혀를 타고 목구멍 안쪽까지 미끄러져 내려간다.
어느새 그녀는 뿌리까지 전부를 입안에 머금었다. 목구멍은 실룩실룩, 귀두를 자극하고. 혀는 뱀처럼 휘감겨온다.
“흐아아아., 아니...! 이게 무슨...!”
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웁
그 상태로 머리를 천천히 빼면서 강력하게 흡입해 온다. 요도에 남아있는 모든 정액을 남기지 않겠다는 듯 갈취해갈 뿐만 아니라. 진공의 압력으로 강렬하게 자지 전체를 자극한다.
"이런…. 이런거언…. 으으으으으읏...!"
사정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다시 정액이 올라온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자지를 빨아봤을 그녀 또한, 자지가 맥박치며 정액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쥬와아아아아아아아아압
“이대흐... 내흐즈으어...”
“크아아앗...!”
뷰루루룻 뷰르르르르르릇
꿀꺽 꿀꺽., 쪼오오오오옵 쪼옵
나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뿔을 양 손으로 꽉 쥐고, 정액을 분출했다. 뇌가 타들어 가는 듯한 쾌감에 온 몸이 전율했다.
라피스는 아까같이 흘리는 일 없이.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받아마신다. 그마저도 모자라서 빨대처럼 요도 끝부분을 계속해서 빨아내고 있다.
“흐아아아아아...”
착정, 말 그대로 정액을 착취해낸것 같다. 불알에서 정액을 생산하라고, 채찍질 해서 뽑아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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