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화 〉 여기사와 오크(2)
* * *
레아나는 침대 주변과 사방의 벽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저런 멍청하게 생긴 오크가 흑마술을 쓸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흑마술에 문외한인 건 사실이지만, 멍청하다니. 나도 생각 정도는 할 줄 아는 오크다. 흑마술로 만들어낸 공간이 이렇게 새하얗고 깔끔할 리 없잖아.
차마 입 밖으로는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켜야 했다. 지금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니까.
“도대체 나를 함정에 빠트린 게 누구지. 내가 곤경에 빠지면 좋아할 사람이라면 ...”
누군가의 함정에 빠져 이 방에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녀도 이 장소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걸 보면, 일단 인간들의 감옥도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나와 같은 처지ㅡ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깨어났더니 이곳...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인거겠지.
”이 방 어딘가에 이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마도구가 있는 건 아니겠지?”
그러나 내가 먼저 일어나서 주변을 살펴봤었지만, 분명 출구는 커녕 마도구 따위는 없었다. 온통 흰색인 방이라 그런 물건이 있었더라면 눈에 확 띄었을 것이다.
아니, 방금 전에 그녀가 출구를 찾아보기 위해 사방을 때려 부쉈으니 수상한 게 없었다는걸 더 잘 알겠지.
”하아... 남은 단서는 이제...”
레아나는 성큼성큼 다가와 널브러져 있는 팻말을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 이것밖에 없나? 야! 돼지 새끼!”
나는 그녀의 부름에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돼지는 인간들이 오크를 경멸하는 명칭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멸칭을 되갚아주기 위해 따먹히는 인간 암컷들을 '암퇘지'라고 부른다. 물론 그녀는 그런 것 까지 알 리 없지만.
“네...넵!”
그녀는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만약. 섹스...를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는게. 네놈의 함정이었거나, 하고나서도 출구가 열리지 않는다면. 너는 내가 반드시 죽인다.”
그렇게나 바라던 그녀와의 섹스를 하게 되었다고 좋아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만약 섹스를 했는데도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정말로 곤란하다. 그녀는 맨손으로도 가볍게 나를 때려죽일 수 있을 테니.
ㅡ찌이이익
레아나는 무심하게 오크들이 즐겨 입는 하의. 바지라고 말하기에는 초라한 거적데기를 뜯어낸다. 물론 오크들이 속옷 따위를 입을리 없으니 곧바로 자지가 훤히 들어났다.
방금 전에 무방비한 그녀를 따먹는다는 음란한 망상을 할때는 100% 풀발기 상태였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축쳐져 있는 상태였다.
“세워라.”
그러나 여전히 자지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상황일까. 내가 그녀를 마음대로 따먹는 상황이 아니라, 살려달라고 벌벌 떨다가 강제로 섹스를 당하는 입장이니까.
말하자면 오히려 내가 강간을 당하는 거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그... 그렇게 갑자기 세우라고 하셔도...”
“죽고 싶은 거냐?”
“히익...!”
발기시키지 못한다면 당장이라도 내 자지를 으깨버릴 듯한 기세다. 그러나 협박을 당할수록 오히려 역효과였다. 두려움이 각인된 상대에게 꼴릴 수 있을 리 없다.
“죄송하지만... 종족을 불문하고 수컷들은, 흥분을 해야 자지를 곧게 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뭐?”
“몸을 좀 보여 주시면...”
“하아?”
“알몸이 되어 주시면, 반응이 올 것 같습니다!”
그녀는 그 아까 팻말을 봤을때 처럼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즐길생각 하지 말아라.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하는 거니까.”
부끄러움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옷 단추를 하나씩 풀어헤치는 모습에 갭모에가 느껴진다. 상의를 훌러덩 벗어던지자, 엄청난 기세로 출렁이며 가슴이 드러났다.
거대한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늘어져 있지 않은 탄탄하고 아름다운 형태.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순백색으로 깔끔했고, 그래서 더더욱 선명한 분홍색의 유두가 도드라져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자지는 아무런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몸에 실망해서? 아니, 오히려 정 반대로 감탄했다. 그러나 뼛속까지 각인된 두려움과 경외심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는 꼴린다기보다 하나의 예술작품 처럼 느껴진다.
저 거추장스러운 크기의 유방은, 평소에는 단단한 갑옷 안에서 눌려만 왔을 것이다. 전투에는 전혀 도움 되는 것 없이 거추장스럽기만 할 테지.
저런 걸 달고서도 인간중에서 손꼽히는 실력을 얻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해 왔겠지. 스스로를 암컷이 아니라 기사라고 자각해 왔다면, 왜 이런 가슴을 타고났는지 원망했을지도 모른다.
‘감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발기시켜야 하는데.’
곧이어 바지를 내리고, 끈을 풀어 속옷까지 풀어 해치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드러났다. 풍만한 골반과 조개처럼 앙다물고 있는 보지 균열은 수컷 경험이 얼마 없다고 어필하는 듯했다.
“왜 아직도 못 세우고 있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역시 직접적인 자극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손으로 만지거나 입으로 빨거나 하는...”
“말도 안 돼...진짜...”
레아나는 치욕스러운 표정으로 자지에 손을 가져다 대더니 서투르게 어루만진다. 쪼물딱 쪼물딱. 어린애가 찰흙을 가지고 노는 느낌. 이런 손길로는 자극이 되기는커녕 간지러울 뿐이다.
“내가 도대체 이런걸 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아무리 만지작거려도 미동조차 하지 않자 그녀는 자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녀도 내 자지를 보면서 흥분했던 것일까. 숨결이 느껴져 조금씩 꼴리기 시작했다.
“츄웁... 하웁...”
자지를 핥는 모양새도 서툴기 그지없다.
“혀로만 핥짝이지 말고, 입 전체를 써서 머금어 보세요. 이빨은 닿지 않게 하고.”
펠라치오 솜씨는 아주 형편없었지만. 입속의 따듯함, 살랑살랑 불어오는 숨결, 그리고 내 물건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상황이 꼴려서. 비로소 자지가 힘을 되찾고 벌떡 일어났다.
“저런게...내 몸속에 들어간다니...”
갑작스럽게 커진 크기 탓에 자지를 머금었던 그녀의 입은 떨어져나가고 말았다. 레아나는 자신의 입가에 침이 흐르고 있다는 걸 눈치채지도 못한채.
자신의 얼굴앞에 그림자가 질 정도로 우람한 육봉의 크기에 압도되어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
“좋아. 그럼 이제 섹스하자. 한시라도 빨리 이런 이상한 곳에서 나가야 하니까.”
진심인가? 아무런 애무도 없이 바로? 암컷 보지에서 윤활 역할을 하는 즙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은채 억지로 쑤셔 넣으면 굉장히 고통스러울 텐데.
하물며 오크 자지는 인간 수컷 자지보다 훨씬 거대한 사이즈다. 전쟁터를 누비며 수많은 부상을 당해보았을 테니 고통에는 익숙하겠지만...
아니, 방금 전 까지 과하게 부끄러워하던 모습이나. 서투른 손짓, 펠라치오 테크닉으로 추정해 보건대. 거의 확실하다. 나에게 이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느니, 즐길 생각 말라느니 고자세로 나왔지만.
사실은 성 지식이 거의 없어 보인다. 충분히 보지가 젖은 다음에 자지를 삽입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게 분명해.
“그전에 일단 침대로 가서 마저 하죠.”
“그...그래.”
레아나는 가슴과 사타구니를 손으로 가리고 다소곤히 누웠다. 섹스하자고 당당하게 말했으면서 알몸을 보이는건 부끄러워 한다니 참 웃기는군.
나를 더러운종족, 돼지 새끼 라고 부르며 경멸하고, 협박했던 게 괘씸해서 모른 척 하며 원하는 대로 물기 없는 보지에 억지로 쑤셔 넣어서 고통을 주고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면 너무 빡빡해서 나도 즐길 수가 없으니 조금은 풀어둘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있는 균열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뭐 하는 짓이야!”
아랑곳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균열을 살짝 벌리자 쩌억ㅡ하며 파묻혀 있던 핑크빛 속살이 들어난다. 귀엽게 살짝 튀어나온 돌기. 암컷의 가장 민감한 부위인 클리토리스를 입으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읏...! 안돼...거긴 더러운 곳인데...”
그녀는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보빨의 자극에 저항하지 못했다. 말로는 거부하고 있었지만, 손은 애무를 멈추지 말아 달라는 듯이 내 머리를 잡고 놔주지 않았다.
챱챱챱챱챱챱... 쮸와아압
“하아앙!...흐아아아아앙♥!”
거칠게 혀로 클리토리스를 쓸어올리다 마지막에는 입술로 강하게 빨아내었다. 어느새 흥건해진 보지즙은 흘러내려 침대 시트를 적실 정도가 되었다. 입을 떼고 난 뒤에도 한동안 강렬한 쾌락에 어찌할 바 몰라 하반신을 부르르 떨고 있는 모습이다.
“하으...하으아아... 머리속이 찌릿찌릿 이상한 느낌이야...”
이미 침대 위에는 전장의 악몽ㅡ 여기사 레아나는 온데간데없다. 쾌감에 지배당해 흐트러진, 녹아내린 얼굴의 암컷 한 마리가 있었을 뿐이다.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이건 아직 섹스가 아니다. 내가 진짜 섹스가 뭔지, 가르쳐 주도록 하지.”
어느새, 나의 말투뿐만 아니라. 입장 또한 뒤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