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6화 〉 (19) 지구 *
* * *
내심 남다르다 생각했던 인내심이지만, 지금만큼은 참기가 힘겨웠다.
길었던 연애 생활 끝에 고다연의 모든 것을 얻는 것에 성공했다.
장소는 모텔.
사이에 천 하나 두지 않은 채 부드러운 신체를 맞대고 있다.
하물며 질내사정 섹스까지 허락받은 상황 아닌가?
‘…당장 넣고 싶네.’
하지만 안된다.
아직 만져보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분명 내 것을 받아들일 만큼 젖어 있지 않을 것이다.
가랑이를 활짝 벌리고.
보지를 넘어 애널까지 훤히 내게 내민 채.
어서 자신을 취해달라 요구하고 있다고 한들, 아직 넣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나는 잡아먹듯이 그녀와 입을 맞추며 다른 한 손으로는 비밀스런 곳을 찾아 헤맸다.
어렵지 않게 만질 수 있었다.
고다연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은근히 다리를 벌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니. 단순히 다리를 벌린 것에서 멈춘 게 아니었다.
내가 그녀의 보지를 찾는 듯한 행동을 보이자, 새하얀 아랫배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보지를 내 손에 가져다 대는 배려까지 해주었다.
가슴을 철렁일 정도로 야한 장면이었다.
“츄웁… 너무 야하신데.”
“츕. 푸하. 그,그런 말 하지 마요…”
수줍어하는 그녀가 귀여워, 보답하듯 손의 감각만으로 소음순 찾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타인의 손길 한번 닿은 적 없는 보지는 이미 애액이 묻을 정도까진 젖어 있었다.
내가 판단하기로는 애무가 조금 더 필요했다.
“흐읏…!”
고다연이 숨을 삼켰다.
차마 자신의 보지를 어루만지는 내 동공을 마주하지 못하고, 집을 잃은 아기 새처럼 이곳저곳을 헤맸다.
그런 반응에 힘입어 나는 질구를 자극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감각만으로 확인하는 건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녀의 보지를 두 눈에 담고 싶었다.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색인지, 내 애무로 인해 얼마나 흥분했고, 또 젖었는지.
애액 특유의 야한 냄새가 풍겨올 정도로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그런 욕망에 휩싸여 고개를 휙 돌렸으나…
얼굴을 빨갛게 붉힌 고다연이 내 볼을 양손으로 잡은 뒤, 얼굴을 돌리지 못하게 막았다.
혼나요, 소리가 나지는 않았지만 움직이는 입 모양을 읽고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는 쉽사리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가까이서 보는 건 아웃인가보다.
대신이라고 할까?
고다연은 마주 잡은 내 볼을 당겨 입을 맞춰주었다.
금방 뜨거운 혀가 내 입술을 비집고 들어왔다.
“츄웁… 헤릅…”
음핵은 거의 발기 되지 않은 채로 말랑말랑했다.
개발은커녕 손을 대본 적도 극히 드물었나 보다.
제대로 된 자위조차 해본 적 없는 그녀를 대신해, 내가 애액을 잔뜩 묻힌 손가락으로 가볍게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주었다.
“하웁…! 쪼옥. 츄룹…!!”
한창 혀로 얽던 그녀의 혀가 파르르 떨렸다.
참지 못해 터져 나온 미약한 신음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나의 입안에 머물다 사라졌다.
민감하기 그지없는 반응.
허나 사정을 봐주지는 않을 것이다.
음핵을 괴롭히는 동시에 질구를 빙글빙글 돌리며 풀어주었다.
“쯉. 츄릅… 푸하. 하읏! 항…!”
입술을 떼보자 억눌렸던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아랫배가 연신 뜨고 가라앉길 반복하고, 내 가슴팍을 밀어내던 부드러운 살결이 진동에 떨어대었다.
내 조그만 손가락의 움직임에 그녀의 전신이 헐떡이기 시작했다.
입술이 떨어졌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입술에서 티끌만큼 빠져나온 혀가 허공을 핥았다.
예상치 못한 쾌락에 머리가 새하얗게 물든 모양이다.
손가락이 순식간에 미끌거리는 액체에 젖어갔다.
그녀와의 연애를 망상하는 대학의 수많은 남자도, 감히 이런 광경을 떠올리지조차 못할 것이다.
내 아래에 깔린 그녀는 어서 자신의 처녀막을 찢어 달라며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때가 됐음을 깨달은 나는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에서 떼었다.
팬티를 벗어 던지고, 한창 성이 난 내 자지를 푹 젖은 그녀의 보지 둔턱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쯔걱. 쯔걱.
“흣…! 다,닿았어요…”
고다연이 달뜬 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들어 내 물건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직접 마주하긴 부끄러웠나보다.
오히려 다행이었다.
내 물건은, 서양인 기준에서도 절대 작지 않은 크기였으니까.
직접 보고 나면 처음인 그녀로선 겁먹을지도 몰랐다.
“넣을…거예요?”
“네.”
“…응.”
고다연이 내 가슴팍을 쓰다듬었다.
얇은 손가락이 갈라진 근육을 타고 내려가다, 내 허리를 둘러 안았다.
준비됐다는 신호였다.
나는 모르는 척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제야 그녀의 소중한 부분을 전부 확인할 수 있었다.
내 자지 깔려 한창 비벼지는 중인, 그녀의 유두와 같은 색의 예쁜 보지를.
‘…털 관리를 한 건가?’
백보지는 아니었다.
허나, 비키니를 입어도 삐져나오는 부분이 없을 만큼 털의 면적이 좁았다.
애액에 젖은 번들거리는 대음순. 계속된 자극에 커졌다 좁아지길 반복하는 질구 주변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는 것이…
너무 이상적으로 난 보지털이라, 관리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아마 보지를 입으로 애무할 때도 걸리는 것 하나 없으리라.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제모를 한 것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
흔적이 남을 수밖에 없는 모공이 매끈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고다연은 얼굴과 몸매뿐만이 아니라, 이런 비밀스러운 곳까지 축복받은 것 같았다.
“흐앗!? 보,보면 안 되는…”
“미안해요. 저도 처음이라, 안 본채로 구멍에 넣을 자신이 없어서.”
“으으…으… 바보… 진짜 바보…”
고다연이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하지만, 내가 질구를 찾기 쉽도록 허벅지를 조금 더 벌려주었다.
덕분에 뻐끔거리는 입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질질 끌 이유가 있을까?
그런 질구에 귀두를 맞춘 다음, 천천히 무게를 실어 찔러 넣기 시작했다.
손등에 숨은 고다연의 입술에서 나온 뜨거운 숨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다.
“하읏… 흐…”
발기한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여태 아무런 자극이 없었던 자지.
처음 제대로 된 쾌감을 느낀 곳은, 호화스럽게도 그녀의 질 안쪽이었다.
긴장을 놓았더라면 한심하게도 바로 정액을 뱉었을 수준의 강렬한 자극이었다.
느긋하게.
너무나 비좁은 속살을 채워나갔다.
아까 열심히 뻐끔거리던 질구가 허세는 아니었는지 가장 민감한 귀두를 잘근잘근 물었다.
고다연이 지지할 곳을 찾아 내 등을 더듬는 것조차 쾌락으로 다가왔다.
“후우… 이제 움직일게요.”
그녀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일방적인 통보였다.
여기서 허락을 받을 때까지 인내할 여력은 없었다.
아직 처녀막도 닿지 못했을 만큼 맛만 보았을 뿐인데…
이미 온 신경이 조물대는 보짓살을 느끼는 것에 집중해 있었다.
그녀의 보지가 끊임없이 유혹의 말을 건네었다.
끝까지 넣으면 분명 기분 좋을 테니, 어서 넣어달라고.
다행히 내가 허리를 밀어 넣는 것과 동시에 고다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푸욱.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움직임을 가속했다.
잔뜩 흥분한 내 얼굴을 보는 고다연은 어딘가 행복해 보였다.
내 허리를 두르지 않은 손이 연신 내 볼을 쓰다듬는다.
이윽고 내 전진을 가로막는 무언가에 닿았음에도, 뚜둑거리는 소리와 함께 끝을 향해 나아갔다.
마침내 뿌리 끝까지 가득 넣었을 때.
그녀의 예쁜 눈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잠깐 이성이 돌아오며 걱정스런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는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볼을 작게 꼬집었다.
손길에서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흐읍… 하… 생각보다 안 아플지도?”
열심히 선한 거짓말을 뱉는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춰주었다.
쪽 소리를 내며 입술을 떼자, 이번에는 그녀가 내게 입을 맞추고는 떨어졌다.
그리고 다시 내가.
누가 질세라, 우리는 한동안 쪽쪽 소리를 내며 기다렸다.
그녀의 고통이 잦아들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고다연이 나를 끌어안고는 쇄골에 얼굴을 묻었다.
그 상태로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이제 괜찮다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그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면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단단한 조임으로 절대 자신을 채운 내 자지를 놓치지 않겠다 말하던 질벽이, 쯔거억 거리며 다시 수축했다.
그리고 천천히 깊숙하게 찔러 넣기 시작했다.
연신 반겨주는 질조임을 만끽하며 방금까지 있었던 그곳에 닿았다.
“하으악… 깊엇…”
내 쇄골 부분에서 터져 나온 바람 소리.
그 작디작은 목소리가 나를 흥분케 했다.
허리를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부딪히는 여린 허벅지와 내 치골 사이.
그녀의 애액이 번져 음란한 물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이런 것에 신경 쓸 틈 따윈 없었다.
질내가 꾸욱, 꾸욱 조여오며 내 약점 약점이 아닌 곳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쓰다듬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처음이니 살살해야 한다, 머릿속으로 그리 되내어도 한번 왕복을 할 때면 술이라도 마신 것처럼 잊어버리고 만다.
내 자지는 당장 본능에 맡긴 채 추잡하게 허리를 흔들어 대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구불거리는 질내가 내 자지를 비틀기 위해 노력하는데, 정액을 짜내지 않게 신경을 기울이는 것만으로 벅찼다.
“하으읏… 후하… 하읏…!”
귀여운 신음이 내 귀를 간질이면 나도 모르게 자지가 빳빳하게 서버린다.
그러면 질벽이 질세라 내 자지를 쭈웁, 쭈웁 빨아대었다.
원하는 건 내가 잔뜩 토해내는 중인 쿠퍼액 따위가 아닌, 하얗고 끈적거리는 아기씨라는 듯이.
피임약 때문에 임신을 할 수 없는 몸이라는 걸 그녀의 보지는 모르나 보다.
인생 처음 들어 온 자지에서 반드시 수정하고야 말겠다는 듯,
연거푸 왕복하는 귀두를 탐스럽게 만지작거렸다.
쯔걱. 쯔걱.
왕복이 계속될수록 쇄골에서 느껴지는 숨결이 거칠어졌다.
그보다 더, 내 숨이 더 가빠졌다.
쾌감에 생각이 지워지는 듯한 감각.
이대로 이성의 줄을 놓아버리면 바보처럼 정액을 싸버릴 것 같아, 가까스로 붙잡고 버티고 있었다.
점차 그녀의 가랑이가 벌어져 갔다.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보지가 쑤셔지는 것이 쾌락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단 의미였다.
핥짝, 핥짝 고다연이 내 쇄골을 혀를 내밀어 빨기 시작했다.
귀엽고 소극적인 애무.
하지만 무려 그녀가 해주었기에, 오싹한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눈앞을 빨갛게 만들었다.
“하응! 쪽. 츄릅… 흐앗! 하앙…! 아,아흣…!”
내 기준으로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평균적인 속도다.
허나 그렇기에 정액을 짜내기 위해 빨아대는 것이 선명하게 느껴져 사정을 참기가 힘겨웠다.
어떻게든 반격해보고자 안쪽을 단단히 세운 자지로 휘저어 보아도,
내 뇌를 녹이는 귀여운 신음이 한층 강해져 버려 자충수가 되어버리고 만다.
10분이 지났을까? 아니면 5분?
체감상 사정을 참기 시작한 지 1시간 정도 지난 것 같으니, 실제로는 10분 정도 지났으리라.
인내의 시간은 언제나 느리게 흘러가니까.
단연코 내가 조루인 것은 아니었다.
어떠한 자지든 자발적인 조루로 만들어버리는 그녀가 문제인 것이지.
끓어오르는 정액을 참으려 해봐도, 어떻게 사정을 견디는 걸 알아챘는지 집요하게 약점을 문질러온다.
견디고 말고 이전에…
아무런 생각 없이 자궁에 사정해버리고픈.
의지를 박살 내버리는 그러한 종류의 쾌락이다.
“흐읏…! 쪼옥. 흐앙!… 츕. 츄릅. 헤읏…!”
“하아… 후우… 다연씨. 쌀게요.”
“하,읏…! 네,네에! 쪽. 쪼옥.”
내 사정을 재촉하듯 쇄골에 입을 맞추는 속도가 빨라졌다.
쯔걱, 쯔걱,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한층 높였다.
그 속도를 견디지 못한 고다연이 잔뜩 삼킨 숨을 격렬한 신음으로 바꿔 뱉기 시작했다.
막바지에 달았다는 것을 눈치챈 걸까?
사정감을 참지 못하게 된 자지에 맞춰 질벽이 연신 꿈틀대기 시작했다.
마치 밖에다 싸도록 두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안에다 싸고 싶다, 그 생각 하나만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욕망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허리를 깊숙이 박아 넣고는,
그녀의 자궁을 내 것으로 가득 채우겠다는 것처럼 마구 사정하기 시작했다.
뷰룻. 뷰르릇.
밀려있던 쾌감이 몰아쳤다.
고다연은 내 등허리를 쓸면서 자신의 안에 내는 자지를 한층 더 응원하고 있었다.
한 방울도 남기지 말라면서.
분명, 지금 입을 연다면 행복에 겨운 소리가 나올 것이다.
“흐아아… 좋아요… 응…”
만족감 어린 목소리가 몽롱한 쾌감에 취한 내 귀에 닿았다.
그제야 나는 멈췄던 숨을 단숨에 몰아쉬었다.
내가 헉헉대는 것을 들은 고다연이 고개를 들었다.
기뻐 보이는 눈동자.
고다연은 여전히 내 등허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힛… 기분… 좋았어요?”
“…네.”
도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