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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로 들어갈 수 있다 (1화) (280) (280/310)

〈 280화 〉 지구 *

* * *

나는 푸근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여성을 바라보았다.

박은미.

초면인 것이 분명한 사람이지만, 어째선지 기묘할 정도로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범인을 뛰어넘은 반사신경을 이용해 티가 나지 않게 모습을 흩었다.

꾸민 듯 안 꾸민.

척 봤을 땐 그닥 특별해 보이지 않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특유의 매력을 잘 캐치해서 꾸며낸 패션이었다.

말이 쉽지 어지간한 센스로는 불가능한 경지다.

“꺄악! 다연아!! 너무 오랜만에 본다!”

“진짜로! 못 본 사이에 살 빠졌어? 맨날 노래를 부르던 다이어트 성공?”

“으윽… 오히려 쪘는…데에…”

“응. 빈말이었고, 사실 찐 거 티나.”

“죽을래?!”

“꺅! 미,미안해! 농담이야!”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키가 작다는 평가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지 않던가?

허나 딱 봐도 160cm가 안 되어 보이는 것이, 작다고 말하더라도 쉽사리 반박할 수 없는 수준이다.

외모도 귀염상이긴 하지만, 길 가다 뒤를 돌아볼 정도로 시선을 끄는 정도는 아니다.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면 고다연 쪽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쁘다.

‘150cm와 190cm라니… 키 차이가 엄청 나는 커플이네.’

그래서.

결론은 인기가 없을 것 같냐고?

아니.

나는 감히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박은미라는 여자…

고다연 이상으로 이성에게 인기가 많으리라.

‘털털하고 밝아 보이는 게, 딱 봐도 이해심이 깊어 보이잖아? 기념일 같은 것도 전부 챙기긴 귀찮다며 중요한 날만 체크할 것 같고.’

게다가 외모까지 이쁘장하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로만 지내다 점차 눈에 밟히더니, 남몰래 마음에 두기 시작한 남자가 한둘이 아닐 게 안 봐도 뻔했다.

이른바 성격에 반했다는 그놈이다.

가끔가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난 여성이 있다.

엄청 이쁜 것도 아닌데, 이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여자가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만에 하나 의도하고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면…

보통 요물이 아니란 뜻이다.

그리고 내 감은 후자를 가리켰다.

“옆에 분은 남자친구분이시죠?”

“아! 맞아요! 창호야 뭐해? 덩치는 산만하면서, 쑥스럼 타지 말고 인사해!”

“큼. 아,안녕하세요. 조창호라고 합니다. 누나랑 동갑이시면 제가 동생이겠네요.”

전형적일 정도로 순박하게 생긴 사내가 내게 인사했다.

키가 185cm가 된 이후 누군가를 올려다본 적은 무척 드물었는데…

평범한 얼굴에 비해 덩치가 커서 인상에 박혀 들었다.

“크흠! 편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형님.”

“아, 저는 반존대가 편해서 그리할게요. 괜찮죠?”

“넵! 상관없습니다!”

나와 동갑, 혹은 그 이상으로 짐작이 되는 얼굴로 내게 ‘형님’ 같은 소리를 하다니…

살짝 듣기 어색했다.

그건 그렇고…

방금 전부터, 조창호는 긴장에 가득 찬 것만 같은 얼굴을 했다.

나든 고다연이든 사나운 인상과는 거리가 멀 텐데 왜 이리 긴장을 할까?

혹시 극도로 내성적인 타입인가?

조금 달랐다.

정확한 이유는, 아주 잠깐 뒤에 알 수 있었다.

“두 분은 평소 어떻게 지내시나요? 창호 씨는 운동하시나?”

“비슷합니다. 당장은… 체대를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체대를 준비? 아하. 한창 바쁘시겠네요.”

“아뇨… 재수생이 아니라, 고등학생입니다. 고3이요.”

“…고등학생?”

나와 고다연이 놀란 얼굴로 조창호를 돌아보았다.

방금 설마 미성년자라고 했나?

저 덩치와 저 얼굴로?

조창호는 어색하게 볼을 긁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

왜 이리 몸에 힘이 들어가 있나 했더니, 아무래도 미성년자 신분으로 성인들 사이에 껴서 긴장이 서렸던 것 같다.

“아앗. 오늘 저녁, 술은 못 먹겠네…”

고다연이 아쉽다는 듯 투덜대었다.

저녁에 공짜 술을 얻어먹는다고 신나하더니, 미성년자라는 변수가 껴들고만 탓이다.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생을 데리고 음주를 할 수는 없었다.

‘다연이도 친구 남친이 미성년자인 것을 몰랐나?’

열심히 웃음을 참고 있는 박은미가 보인다.

고다연을 놀리기 위해 일부러 비밀로 한 모양이다.

“킥킥킥. 못된 생각 말고 건전하게 놀자고!”

“…너 이럴 줄 알고 저녁 산다고 한 거지?!”

“후후. 대학생은 가난하거든. 안 그래도 서울 올라오느라 지갑이 빠듯하단 말이야.”

술값과 단순한 저녁값은 아무래도 차이가 현격히 날 수밖에 없긴 하다.

물론 불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어찌 되었든 저녁을 사주는 것이 아닌가?

그럼 최소한의 사람 된 도리로 물주에게 불평하지는 말아야지.

“어휴… 어쩐지 남친이랑 1박 2일 여행 온다면서 이상한 착각 말라더니…”

“당연히 방도 따로 잡았지롱! …창호야? 혹시 아쉬운 건 아니지이?”

“그,그럴리가 없잖아요! 누나 제발…!”

아무래도 미성년자라는 건 거짓이 아닌가 보다.

그리고 생긴 대로 순박해 보였다.

박은미의 장난 섞인 눈초리에 허둥지둥하는 것을 보면.

“그럼 은미 너는 내일까지 서울에서 놀다 가는 거야?”

“아니. 내일은 하루종일 일정이 있어! 정확히는 나 말고 창호가.”

서울에 놀러만 온 것은 아니란 건가.

일단 내일까지 일정을 잡을 필요는 없단 걸 알겠다.

“사실 서울에 올라 온 이유가, 내일 입시 준비하는 학교를 견학하기 위해 온 거라서… 하하하…”

“응! 나는 남자친구 서울 가는 데 억지로 껴든 것뿐!”

“……저희 가족한테는 비밀로요.”

“내 가족한테도 비밀이야!”

미성년자가 여자친구와의 1박 2일 여행을 도대체 어떻게 허가받았나 했는데…

실은 허가 자체를 받지 않은 모양이다.

피곤한 듯 기쁜 듯 미묘한 표정을 지은 조창호를 보니, 그의 여자친구가 이번 동행을 강하게 밀어붙였음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남자들이 좋아할 법한 성격이라니까.

알고 그리 행동하는 것이겠지만.

“뭐 어때? 건전하게 놀다 갈 건데. 오히려 거리낄 게 있다는 건 다른 음흉한 생각이 있다는 거지. 안 그러니?”

“…뭐,뭐요. 부모님 몰래 술 마시는 거?”

“푸핫! 다 알아들었으면서 모르는 척하는 게 더 변태 같아! 에잇! 쪼꼬만게 발랑 까져서는!”

“조그마한 건 누나 쪽이잖아…”

“그리고 어디의 창호씨는 그 조그만 누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지. 빠아알갛게 얼굴을 붉히며, 쥐어 짜내듯이! 후후훗!”

“으아아악!! 잠깐 누나…!!”

아무튼 우리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다연과 내가 만든 일정대로.

서울에 처음 올라온 지방 사람들은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추억에 남기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인 남산 타워를 간다?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거대한 규모의 아쿠아리움은 오히려 서울밖에 많지 않던가?

이들의 기대를 채워주기에 알맞은 장소는 따로 있다.

특히나 연인과 함께하기에 괜찮기로 유명한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우리는 연극의 메카, 혜화동의 대학로로 향할 것이다.

“혹시, 두 분 연극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연극? 저 한 번도 안 봤어요! 창호도 마찬가지지?”

“저도… 영화관은 친구랑 자주 가는데, 극장은 처음입니다.”

“그럴 것 같았어요. 서울에 살면서도 연극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의외로 많으니까.”

둘의 눈에 기대가 서리는 것을 보니 나쁘지 않은 선택지를 고른 것 같다.

물론 연극은 싫어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안 간다고는 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색다른 추억을 쌓기엔 정말 알맞은 곳이다.

지방에 커다란 극장 정도는 있더라도, 대학로처럼 한 거리가 통째로 중소 극장이 들어선 장관은 볼 때마다 놀라우니까.

호불호가 있다곤 하나 불안하지는 않았다.

내 경험상,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연극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박은미의 경우는 아무리 봐도 인싸고,

조창호 역시 친구들과 축구와 농구를 즐겨 할 것으로 보였다.

방금 본인 입으로 영화관을 즐겨 찾는다고도 했고.

이것들이 내가 자신감 있게 연극을 추천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되어주었다.

가장 중요한 연극의 종류 및 장소는 이미 고다연과 함께 예약까지 끝내 놨다.

당연히 호평이 많고 실력도 확실한 극장으로.

…성인 4명으로 예약을 한 것이 조금 아깝기는 한데,

인기가 워낙 많은 극장이라 이제 와서 취소하지도 못하긴 하다.

어차피 데이트 비용은 개인 부담이라 내가 입는 금전적 손해는 하나도 없지만.

“연극… 연극이라… 아니, 진짜 괜찮잖아?! 다연아. 이거, 아무리 봐도 니 센스가 아닌 것 같은데?”

“히히. 맞아. 찬영씨가 제안한 거야. 나도 연극은 진짜진짜 오랜만이라,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거든!”

“와아! 찬영씨, 센스 있는 데이트 코스를 잘 고르시네요?”

박은미가 밝게 웃으며 나를 돌아보았다.

비수가 숨겨져 있는 말이다.

무슨 생각을 하고 꺼냈는지 뻔히 읽혔다.

아마 전여친과 대학로의 극장에 갔는지를 의심하고 있지 않을까?

당연히 불안에 떨지 않았다.

과거라면 결코 떳떳하지 못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박찬영이다.

깨끗하다 못해 공백 그 자체인 과거는 이럴 때 큰 도움이 되었다.

“하하하. 조금 부끄럽지만…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솔이었어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하고 싶었던 일이 좀 많았거든요. 다연씨, 생각나는 것 있으시죠?”

“앗… 그, 네에…”

연애에 대한 로망이란 핑계는 전에도 곧잘 썼던 말이다.

처음 고다연을 집까지 바래다줄 때도, 소고기를 사 먹일 때도, 커플 프로필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같이 사진을 찍을 때도 써먹었다.

그런 만큼 상당히 신빙성 있는 말이 되었다.

덕분에 고다연이 짐작 가는 것이 있다는 듯 살짝 부끄러워하며 긍정했다.

그런 친구의 반응을 본 박은미는 내 말을 반쯤은 믿을만하다 판단한 듯했다.

어느 정도 납득을 한 얼굴을 했으니.

그때.

커다란 덩치의 사내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자,잠깐만요. 형님이 작년까지 모솔이셨다고요?”

“하하… 제가 좀 연애에 서툴러서… 지금은 다행히 좋은 사람을 만났지만요.”

내 진실 된 말투에 조창호가 소리 없이 경악했다.

아까 그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들었을 때 내가 지은 얼굴이 이런 얼굴이었을까?

“조,좋은 사람… 서로 없이 못 사는 커플 티 내는 건 그만하구, 저희 연극 뭐 보러 가나요?? 유명한 것?”

“리뷰에는 재밌다고 호평이 가득하긴 하더라고요. 장르는 무난하게 코미디랑 로맨스가 섞인 것이고요.”

연극 예약 시간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시간은 넉넉하긴 했지만,

대학로의 극장에 한 번이라도 가본 사람이라면 미리 가서 앉아있는 것이 현명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좌석 간 간격이 넓지 않은 극장이 대부분이라 사람이 가득 차 있을 때 오면 자신의 좌석으로 가기 힘들거든.

*

“…저희 앞으로 극장 같은 곳 종종 찾아다닐래요?”

“다연씨, 재밌었나요?”

“정말로요!”

“휴. 다행이네요. 사실 약간 조마조마했거든요. 혹시 마음에 안 들면 어쩌지, 하고.”

연극이 끝난 뒤.

우리는 어젯밤 미리 봐둔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목적은 별것 없다.

마른 목도 축일 겸, 방금 본 연극의 소감을 나누기 위해서다.

저녁 전까지 친교를 더 쌓기 위함도 있고.

‘…이런 카페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진짜 불편하네… 왜 다들 이런 카페를 좋아할까?’

의자는 앉아 있다기보다 반쯤 누워 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기울어 있고,

책상의 높이는 바닥과 높낮이가 별 차이 없다 해도 절대 과장이 아니었다.

흔히 말해, 인스타를 비롯한 SNS를 하는 사람들이 환장을 하고 찾는 ‘감성 카페’다.

커피는 어지간한 국밥 한 그릇 만큼이나 비쌌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원두 십수 개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원두의 원산지와 품종을 설명하는 알바에게 연신 고개를 끄덕여 알아들은 척을 한 뒤,

대충 있어 보이는 이름의 원두를 시켜 나온 커피의 시큼함을 느끼고 떫은 표정 짓기를 참아내면…

그것이 바로 SNS 셀럽의 삶이란다.

“음! 카페 분위기도 너무 좋다! 지갑 사정상 자주는 부담 되더라도, 가끔 오는 건 괜찮은데?”

박은미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일단 방문자는 만족스러워하는 것이 보이니 다행이다.

그렇게 수다를 한참이나 떨고, 각자의 커피잔이 전부 비워졌을 때쯤.

아주 애매하게 시간이 남아버렸다.

저녁을 먹기엔 이르고, 그렇다고 새로이 무언가를 하기엔 저녁 시간을 놓쳐버리는.

“으음… 창호야! 뭐 개인기 없어?”

“제발 이상한 거 시키지 마요…”

“내가 이럴 때 대비해서 마술 준비해 오라고 했지!”

“그런 말 한 적 없으면서.”

“맞아. 농담이야. 히.”

마술? 마술이라…

재밌는 아이디어 한가지가 떠올랐다.

나는 심심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는 그들을 향해 작게 웃으며 손을 들었다.

“마술… 으음… 저 한 개 정도는 할 수 있을지도?”

“찬영씨? 정말요?!”

“대단한 건 아닙니다.”

고다연의 눈이 반짝인다.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다는 마술에 흥미가 바짝 일었나 보다.

역시 이렇게 기대해 주는 관중이 있어야 마술을 하는 사람도 재밌단 말이지?

음…

내가 할 건 마술이 아니긴 하지만.

“대신, 실수해도 뭐라고 하지 않기. 아마추어거든요.”

“약속할게요!”

“좋습니다. 그럼, 저 천원 지폐 한 장 좀 동전으로 바꿔주실 분? 마술에 동전이 필요한데 제가 동전이 없어서.”

다행히 조창호가 동전이 있었다.

나는 그와 오백 원 동전 두 개를 천원과 맞바꿨다.

동전 한 개는 그냥 집어넣고, 한 개를 손가락으로 들어 올렸다.

이 마술은 한 개의 동전으로 충분했다.

“자. 이 동전, 잘 보세요.”

“갑자기 사라지나요? 에이. 좀 진부한데!”

“글쎄요? 보면 알지도.”

나는 킥킥 웃으며 관중들의 시선을 동전에 집중시켰다.

마술?

난 그런 거 할 줄 모른다.

연습한 적도 없고.

내가 한 행동은 간단하다.

그냥…

손에 마나를 불어 넣어서,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동전을 반으로 꺾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나를 제외한 세 명의 눈 크기를 1.5배로 키우는 건.

이것이 마법(물리)이다.

이 머글들아.

“흐어억?!”

“뭐,뭐야! 방금 그거… 어떻게?!”

“뭐긴요. 당연히 마술이죠.”

“어라? 어라?? 준비한 동전이 아니라 방금 창호한테 받은 동전…이죠? 보여주세요!”

“안됩니다. 트릭이 들키거든요.”

“아앗! 치사해!!”

나는 박은미가 채가기 전에 주먹 안에 동전을 숨겼다.

이건 엄연한 화폐 훼손이란 말이지?

진짜 동전이 꺾인 걸 알면 범죄가 된다.

그러니, 나는 주먹 안의 반 꺾인 동전을 아공간 안에 넣었다.

“짜잔.”

그리고 당황한 그들 앞에서 동전이 사라졌다는 걸 어필했다.

내 주먹을 낑낑대며 피려던 고다연이 허무한 표정이 되는 순간이었다.

웃음이 터질 정도로 귀여웠다.

이것으로 마술은 끝.

접힌 500원은 나중에 잘 펴서 껌이나 사 먹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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