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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들로 들어갈 수 있다 (1화) (221) (221/310)



〈 221화 〉하얀 고래의 발자취

- 똑똑.


어두 컴컴한 방에서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던 자넷은 노크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외부에서 들려온 소리를 시작으로 멈춰있던 머리가 삐걱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창밖은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었다.
오늘도  끝나간다는 뜻이었다.
어쩐지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한 느낌이다.
자넷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음에도.

- 스윽.

침대에서 일어나  앞으로 갔다.
마찬가지로, 문을 열어주지는 않았다.
이유는 자넷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너무나 유치한 이유였다.
무엇보다 이제 와서 어떠한 얼굴로 동료를 봐야 할 지 감이 안 오기도 했고.


“누구?”


“접니다.”


“아…”

목소리 자체는 부드러움을 담고 있었지만, 방문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이름 대신 ‘접니다’라 대답하는 미묘한 건방짐.
자넷은 문밖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바로 알아챘다.


“파계승? 무슨 일인데.”

“남들과 똑같이 안부 인사입니다. 어제오늘 식사도 안 하셨다면서요?”

“…입맛이 없어서.”

“그래도 물은 마셔야죠.”


“그래야지… 그래야 하는 건 아는데…”


지금.
박찬영과 대화를 하며 한참이나 굳게 다물어져 있던 입이 떨어져서야 알아챘다.
그녀의 입안이 바짝 마른 채 수분을 달라 아우성치는 것을.
하지만…


“별로 목 안말라. 물이 안땡기는 걸 보면, 아직 괜찮지 않을까?”

“내일 되면  부수고 들어갈 겁니다.”


“뭐? 야!”


자넷은 당황한 채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담담하게 뱉는 그 말에 진심이란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선택하세요. 지금 문 열고 순순히 제 눈앞에서 물 마실래요, 아니면 내일 모두의 앞에서 끌려 나오는 수치를 겪으실래요?”

“너…!”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자넷은 농담으로 넘기지 못했다.
그렇게  앞에서 고민하던 자넷은…
결국 한숨을 한번 내쉬며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애초에 그녀가 틀어박힌 이유는 모두가 예상하는 그런 이유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기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문을 열고 나올 의향이 있었다.

- 끼익.

“의외로 쉽게 여시네요?”


“그럼 농성이라도 하리?"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죠.”

문만 열었을 뿐, 복도 밖으로 몸을 내밀지는 않았다.
방 안에 틀어박히기만 했기 때문에 크게 더러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씻지 못했다.
비교적 더러운 꼴을 남에게 내보이긴 싫었던 탓이었다.


자넷의 시선이 밝은 복도에 서 있는 남자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하나의 병도.


“…물이라며.”


“큭큭. 친구한테 공짜로 받아왔어요.”

 앞에 서 있던 남자의 손에 들린 것은 물병이 아닌, 투명한 술병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넷의 방 안에 들어갔다.
여전히 머리가 삐걱대는 자넷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잠깐,  조금…”


“신경 안 써요.”


“뭐?”


“한창 수도로 달려오며 노숙했을  지금보다 더 더러웠잖아요? 이제 와서 깔끔 떠시기는.”


자넷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찾지 못했다.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
모두가 더러웠던 상황과, 자신 홀로 더러운 지금은 명백히 따로 보는 것이 옳겠지만…
이미 들어와 자리까지 잡은 사람을 도로 내쫓기는 애매했다.


“근데, 빈속에 술을 마시라고? 몸 다 버리겠네.”

“몸을 그렇게 아꼈으면 하루 넘게 굶어서는 안 됐죠. 게다가 물도 안 마시고.”


“어어…”

“맞는 말이죠? 큭큭.”


자넷은 차마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말대로 이제 와서 몸을 챙기는 척 해봐야 웃겼으니까.

하지만 남자는 말만 그렇게 했을 뿐,
자넷에게 빈속에 술을 먹일 생각은 없는 듯했다.
안주가 담긴 접시 한두 개를 허공에서 꺼내기 때문이다.

“…과일?”

“위도 좀 채우고, 수분도 좀 채우는 데 이만한 게 없죠. 무엇보다 쫄쫄 굶은 상태에서 기름진 거 먹으면 탈 납니다.”

“너 그런 귀한 아티팩트를 고작 안주 담는 것에 쓰냐?”

“쓰는 사람 마음이죠. 그만 투덜대고 드세요. 먹는 거 봐야 나갈 거니까.”


자넷은 어쩔  없다는 듯 탁자 위에 놓인 접시로 시선을 돌렸다.
한입 크기로 잘린 과일이 접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연두색과 노란빛이 섞인 것이 딱 과일의 생김새지만,
무슨 과일인지는 몰랐다.
처음 보는 과일이다.


“이거 몰라요?”

남자가 과일 한 개를 포크로 찍어 먹은 뒤 물었다.
입속 음식물이 그녀에게 보이지 않게끔 다 삼키고 말하는 등 이상한 것에 신경을 쓰면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입니다. 멜론이라는 건데…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달달하고, 무엇보다… 센 술에 어울리죠.”

자넷은 말없이 옆에 놓인 포크를 집어 멜론 조각을 입에 넣었다.
입안에 달콤함이 가득 퍼졌지만, 맛이 과하게 강하지는 않았다.
즉, 오랜만에 음식을 입에 담는 자넷도 거부감 없이  뒤로 넘길  있었다.


짜거나 신 맛이 나는 등, 맛이 강한 것을 싫어하는 그가 선호하는 과일다웠다.
아니면 단순히 자넷을 배려해  과일을 준비한 것일 수도 있고.
자넷은   무엇이 정답일지 살짝 헷갈렸다.

“…맛있네.”


“술도 괜찮을 겁니다. 솔직히 맛은 장담  하지만, 취하는 데 딱 좋거든요.”


- 찰랑.

남자가 건네주는 잔을 받았다.
그리고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술이 담긴 잔 안에 얼음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겨울도 아닌데 이 주먹만 한 크기의 얼음은 어디서 구한 걸까?

자넷은 이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지 말기로 했다.
대신, 얼음이 대다수의 부피를 차지한 잔을 한 번에 비웠다.

“콜록! 콜록! 야, 이거 씹 존나 쎄잖… 콜록콜록!!”

“…방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듣지도 않고 비우셨네요…”

술이 어디를 타고 지나가는지 선명하게 느껴졌다.
얼음이 담겼던 차가운 술은, 자넷의  뒤에서 불길로 변했다.
꽤 술에 익숙했던 자넷이지만…
이런 갑작스러운 기습에 참지 못하고 기침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눈가에 맺힌 눈물을 손끝으로 닦았을 때.
자넷은 깨달았다.

아.
눈물.
드디어 나왔다.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단장님?”

“……”

얼음만 남은 술잔을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그토록 짜내려고 노력했던 눈물.
하지만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던 그 눈물이, 고작 독한  한잔에 나와버렸다.

“하하… 진짜. 되는 게 없네.”


“…네?”


“넌 술이나  줘봐.”

허탈해졌다.
그렇다고 의도치 않게 자넷의 눈물을 뽑아낸 이 남자에게 죄를 물을까?
그럴 리가.
이  많은 사내는 그저 자넷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방문했을 뿐이다.
죄가 있다면 그녀 자신이리라.

건네어진 술잔.
다시 불길이 그녀의 위를 덥힌다.
속이 뜨거워져, 나오는 한숨을 억누르기 위해 과일을 씹었다.
조금 전투적으로.


“…잘 드시네요.”


“그러게. 그렇게 식욕이 없었는데,  신기해.”


- 꿀꺽!

독한 술이 또다시 넘어갔다.
이래서야 얼음을 넣은 의미가 있을까?
술이 얼음에 차가워지기도 전에 삼켜지는데.

그래도 자넷이 무리하게 술을 들이킨 보람이 있었다.
점점 취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좀 천천히 마시는 게 어떨까요? 따라가기 벅찹니다.”


“넌 느긋하게 마셔. 나는 완전히 취하려면 좀 멀었으니까.”


“그럼 그냥 지금 취한 걸로 치시죠.”

“…뭐? 무슨 헛소리…”

“거나하게 취하고 나서야 속에 쌓아둔 이야기 하시려던  아닌가요?”


“……”

“그냥 지금 하죠. 취한 거로 쳐 줄 테니까.”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자넷은 상황을 잊고 남자의 뻔뻔함에 감탄했다.


물론 그의 말이 맞기는 하다.
방금 그녀를 찾아온 허탈감에.
취기의 힘을 빌려 무언가를 털어놓을 생각이기는 했다.
그런데 보통 그걸 청자가 대놓고 지적하는가?…


“다음날 취해서 괜한 말 했다고 후회하기보다는, 그냥 당당하게 이야기하세요. 단장 성격이면 그게 더 편하지 않아요?”

“…나 지금 좀 약해져 있는데.”

“큭큭큭. 그럼 어쩔 수 없고.”

남자가 재밌다는 듯 웃으며 술잔을 건네었다.
이번에는 술의 양이 적당한 수준이 아닌, 한잔 가득 차 있었다.
분명 저 술을 다 마시게 된다면 완벽하게 취하게 되리라.

- 스윽.


잔은 넘겨받았다.
하지만, 자넷은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대신 이야기를 시작했다.
혹시 말을 하다 힘겨워지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술을 마실 수 있게끔 술잔을 손에 꼭 쥔 채로.

“원래는 금방 나올 생각이었어. 방에서.”


“…”

“그냥. 아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름의 애도로 눈물  방울만 흘려준 뒤 나올 생각이었는데…”

“눈물이  나왔나요?”

“…응.”

남자가 무언가를 말하려는 몸짓을 하자, 허겁지겁 말을 이었다.
그가 꺼낼 말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번 네가 말한 대로 아직 실감을   걸지도 몰라. 그런데…”


자넷은 두려움에 몸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혹시나.
만약에…
그것이 아니라면?


“나 지금… 설마 깨닫고… 으…”


숨이 턱 막힌다.
시야가 좁아지고, 혀가 굳어버렸다.

더이상은 안된다.
역시 술기운이 필요하다.
자넷은 당장이라도 잔을 들어 마시려고 고개를 들었지만,
마주친 남자의 눈에 손이 자연스럽게 멈추었다.


신기한 일이지만, 그는 아무 말 하지 않았음에도 생각이 선명하게 전달되었다.
쫓기듯 이야기할  없다.
각오가 설 때, 느긋하게 이야기해 주어도 기다릴 것이다.
그러기 위해 준비한 술과 안주니까.
말하지 않았지만, 그리 말하고 있었다.

“한 번 정도는 건배나 할까요?”

“……”

- 챙.


굳어있는 자넷에게 남자가 다가와 잔을 부딪쳤다.
유리잔에서 손끝을 타고 올라오는 진동에 자넷의 몸이 저주에서 풀리듯 움직여졌다.
멍하니 남자를 올려다보니, 그는 자넷의 상태를 모르는 척 과일의 맛과 향을 음미하고 있었다.

틀림없이 모르는 척이다.
 남자는 신기할 정도로 눈치가 빠른 축이었으니까.


자넷도 남자에 맞춰서 술잔을 기울였다.
하지만, 잔을 전부 비우지는 않았다.
그가 마시는 것처럼 한 모금도 되지 않을 정도로만 술을 입에 담고 굴렸다.
취하기 위해서 마시는 것이 아닌, 술자리를 즐길 때처럼.

고요한 여관방 안에 술을 홀짝이는 소리와 과일을 먹는 소리만이 울린다.
그렇게 준비한 과일 안주가 동나고 남자가 접시  개를 더 꺼냈을 때.

“…재촉하지 않네.”

“거기서 재촉하면 그건 너무한 거 아닐까요?”


“킥킥. 그것도 그렇지.”

드디어 자넷은 입을 열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미 아재가 죽었다는 걸 실감하고 있는  아닐까? 머리로도, 가슴으로도.”

며칠간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자넷은 도저히 이 가능성에서  돌릴  없었다.
그렇기에 무서웠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생각이 맞을 확률이 높아져 갔으니까.


“나를 딸처럼 여겨준. 내가 가족처럼 따르던… 아재의 죽음에, 진심으로 슬퍼하지 않는 거지.”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며칠 동안이나 실감을  할 리 없잖아.”

“으음… 단장은 지금, 겉모습에 비해 훨씬…”


“훨씬?”


“많이 약해져 있네요.”

남자가 놀랍다는 듯 자넷을 쳐다보았다.
아마도 아까 말했던 ‘약해져 있다’는 말이 순수한 농담인 줄 알았나 보다.
물론 반쯤은 농담이 맞지만, 반쯤은 진실이 섞여 있었다.

자넷의 말투와 얼굴색은 평소와 같았다.
많이 약해졌다는 말을 농담으로 넘길 만큼.

“동료를 잃은 적이 처음이에요?”

“…날카롭네. 아니. 꽤 많이 잃어봤지. 적다 말하기 힘들 정도는 돼.”

“그럼…”


“지인의 죽음에는  많이 슬퍼했어. 동료의 죽음에 익숙지 않은 것도 아니란 뜻이지. …하지만 난 아재의 죽음에 슬퍼하지 않았잖아? 그럼 결론은…”


비관이 섞인 결론이란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전혀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 사실이 자넷의 심장을 도려내었다.
로저는 자넷을 딸보다 더 소중히 여겼지만, 그녀는 그를 위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여겼다는 뜻이니까.


일종의 죄책감이다.
자넷을 방 안에 틀어박히게 만든 것은.

“그러니까 약해져 있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그럴 리가 없는데, 그렇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부터가 단장이 지금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증거에요.”

“상식! 상식이라니? 아직도 모르겠어? 나는 어쩌면 정말로…!”

“아. 그러고 보니 길드장님의 딸. 찾은 것 같아요. 아직 저만 알고 있지만요.”

“…뭐?”

“길드장님의 딸을…”

- 벌떡!

“뭐,뭐,뭐라고 했어! 지금 너!!”


자넷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동시에, 험악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속에 짖게 일어나버린 감정의 정체를 무시했다.
중요한 것은, 자넷은 로저의 딸을 만나 보고 싶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생각은 곧바로 막혀버렸다.


“죄송해요. 거짓말입니다.”


“…어?”

자넷이 순간 멍해졌다.
거짓말?
딸을 찾았다는 말이 거짓말이라고?


“너, 너, 그런 거로 지금 농담을 할…!!”


“보세요. 단장 지금 질투하잖아요. 길드장님의 딸을.”


막 화를 터뜨리기 직전.
들려온 단어 한 개가 자넷의 분노를 막아섰다.
그만큼 충격적인 단어였다.

“…질투? 내가?”

“본인도 알면서 모르는 척… …설마 진짜 몰랐나요?”

“…설명해.”


“부럽잖아요. 돌아가신 길드장님이 평생을 찾아 헤맨 딸이. 단장이 자리를 대신하고 싶죠? 언제든 인연이 끊길 수 있는 동료 같은 것보다는, 친딸이라는 결코 끊을 수 없는 연결이 미치도록 부러웠죠?”


“……”


“으음… 이제는 알겠어?”


“…”


“어째서 자넷 네가 로저님을 소중히 여기지 않다는 말이 상식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는지.”


질투.
다시 되새겨 보니…
확실히 그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방금 로저의 친딸을 발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자넷의 마음속 온갖 두터운 감정을 순식간에 짓누른 감정은.

남자의 말대로 부러웠다.
로저의 친딸로 태어난 얼굴 모를 그녀가.
이토록 딸을 위할 수 있는 아비를 둔 그녀가.


로저의 머릿속에 ‘친한 동생’, 혹은 ‘조카 같은 동료’까지밖에 남지 못하는 자넷은…
언제나 누군가를 부러워했다.


‘…이래서야… 눈 돌리기도 힘들잖아…’

그녀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숨이 막힐 수준의 농도였다.
그렇다면, 그만큼 로저를 원하고 있다는 뜻이 되었다.
우습게도 자넷의 눈을 가려주던 두려움을 걷어낸 건 로저를 향한 애도의 슬픔이 아니었다.
전혀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한 질투라는 감정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 스스로도 제대로 확신을 세우지 못했던 속마음을.


확신이 섰다.
자신은,
하얀 고래 용병단의 단장 자넷은,
어린 시절 그녀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  로저를…
그 누구보다도 소중히 여기고 있었다.

친딸의 자리마저 탐낼 정도로.


“파계승… 너… 반말… 하지… 마…”

“큭큭. 눈물이나 닦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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