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5화 〉(19) 지구
여자는 애무나 삽입 섹스도 좋아하지만, 잠자리의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
그건 인간에 한정 된 이야기가 아닌 천사 또한 마찬가지인가 보다.
“흐윽…! 하읏…!”
오늘의 안젤리는 꽤 많이 흥분한 것 같았다.
애무도 그리 길게 하지 않았고, 허리의 움직임도 격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상당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눈물. 닦아줬는데도 조금 남았네.’
절반쯤 감은 눈으로 나를 몽롱하게 쳐다본다.
나는 안젤리에게 입술을 맞추어 주었다.
말로는 하지 않았어도, 어쩐지 바라고 있음이 전해져 왔기에.
- 츄웁!
안젤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턱을 들어서 키스를 재촉해 왔다.
어쩐지 평소의 안젤리 답지 않게 그녀가 먼저 내 입안에 혀를 넣어왔다.
손이 내 등을 마구 더듬는다.
애정이 흘러넘쳐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처럼.
그 알기 쉬운 진심이 너무나도 전해져 와 괜히 나까지 부끄러워진다.
음미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움직임.
하지만 애액은 시간이 지날수록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골반 부근까지 적셔 ‘쯔걱 쯔걱’하는 음란한 소리가 울릴 정도로.
- 츕! 헤릅… 쪼옥…
“프하…! 하아. 하아…”
한창 키스를 하던 중, 입안에 들어온 안젤리의 혀를 입술로 빨아들인 것을 마지막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녀가 입술이 떨어지니 아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은근슬쩍 내 등을 자신 쪽으로 당기는 것이, 금방이라도 머리를 들어 입을 맞춰 올 기세였다.
그러기 전에 행동해야겠지.
나는 안젤리의 이마에 이마를 마주 맞대었다.
허리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은 채.
- 툭.
바로 앞에 아름다운 청색의 동공이 보인다.
이렇게 가까이 눈을 맞추고 있으니 교감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젤리도 그렇게 느꼈나 보다.
날숨이 한층 더 뜨거워졌으니까.
“…더 해줄까?”
“하으… 하앗… 응? 머라구 했어?…”
“사랑한다는 말. 더 해줘? 너무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길래.”
“흐아?”
쾌감에 몽롱하게 풀린 안젤리의 눈이 초점을 다시 찾는다.
눈앞에서 보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의 동공 안에 담긴 감정이 확확 바뀌는 것이 너무나 잘 느껴졌다.
“오,오늘 한 번이 끝이 아니었어? 더,더 해주는 거야?”
“딱히 한 번만 해준다고 한 적은 없었는데?”
“정말? 정말로?”
“앞으로도 계속해줄 예정이야. 해달라고 말하면 당연히 해주고, 딱히 요구가 없어도 기습적으로 할거고.”
“흐윽…”
저 아름다운 눈에서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해지길래 황급히 달래주었다.
손으로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면서.
하지만 역효과였나보다.
결국 맺힌 눈물은 볼을 타고 한 방울 흐르고 말았다.
- 살랑살랑.
안젤리의 날개 끝이 살랑이며 깃털이 미세한 바람을 일게 했다.
기쁘면 날개가 움직인다니?
이렇게 보면 강아지의 꼬리 같다.
물론 천사의 날개는 어지간한 감정 변화 아니면 미동치도 않지만.
나는 천천히 움직이던 허리를 잠깐 멈추었다.
사랑을 속삭이는 말을 더해줄까 하는 질문.
결국 대답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딱히 듣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그녀가 기뻐할 것이 뻔히 보이기에, 나는 속삭이듯 말했다.
“사랑해 안젤리.”
- 쪽.
턱을 약간 내려 가볍게 입을 맞춘다.
“네 상상 이상으로 널 좋아하고 있어.”
- 쪽.
다시 한번.
“지금까지 표현하지 않아서 미안.”
- 쪽.
또다시.
“그래도 항상 널 사랑…”
“하으아으아앗!!”
숨을 턱 멈춘 채 내 말을 듣고만 있던 안젤리가 비명을 질렀다.
질벽이 거세게 움직이며 내 하물을 잘근잘근 물어대었다.
등골을 훑는 강렬한 쾌감에 나도 모르게 안젤리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길에 힘이 들어가고 말았다.
“그,그마안!”
- 도리도리도리!
눈을 질끈 감은 안젤리가 거세게 고개를 털어대었다.
내 등을 더듬던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거기다 더해 날개까지 접어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 펄럭!
누가 보아도 내 얼굴을 보기 부끄러워하는 것이지만…
혹시 모르니 물어보았다.
“안젤리? 싫었던 건 아니지?”
“아니이! 너무. 너무 자극적이야!… 흐윽! 심장이 터질 것 같아!…”
새하얀 날개로 꼭꼭 숨겨진 얼굴.
그 사이에서 헤실헤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억누른 것만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세차게 떨리고 있어,
보지 않아도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뻔히 그려졌다.
그런데 직접 보고 싶긴 하네.
“계속 그렇게 숨어 있을 거야?”
“하으… 조,조금 진정될 때까지만?”
“얼굴 보고 싶은데… 보여주면 안 돼?”
“…”
안타깝다는 듯이 부탁을 했다.
내 목소리를 들은 안젤리가 어깨를 움찔하며 떤다.
짧은 순간 망설이던 그녀는…
“지,지금은 안되는 데에… 흐으…”
결국 내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 스윽.
날개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내려간다.
처음에는 열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이마.
다음은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굴러가는 눈동자.
다른 곳을 보는 척하며 힐끗힐끗 내 얼굴을 살핀다.
잠깐 그 상태로 내 얼굴을 보며 눈치를 살피다가,
결국 날개를 내리며 숨겨진 코와 입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날개와 손이 완전히 치워졌을 때.
“…나 얼굴 많이 빨개졌어?…”
말 그대로 홍당무처럼 변한 안젤리의 얼굴이 존재했다.
어쩌면 지금까지 보아온 그녀의 얼굴 중 가장 빨갛게 변한 걸지도 모르겠다.
“응.”
“내,내 이런 얼굴이 보고 싶었던 거야? 찬영은?”
“지금 너 엄청 귀여워.”
“하읏! 여,역시 안…흡!”
다시 손을 들어 얼굴을 가리려는 그녀를 제지하고 키스를 했다.
입술과 입술이 맞닿자 언제 부끄러워했냐는 듯 가볍게 입술 사이가 열렸다.
어서 혀를 넣어달라는 듯이.
이제는 반사적으로 내 키스를 받아주나 보다.
“츕… 헤릅… 쪼옥…”
이렇게 혀를 섞으며 키스를 하니 안젤리의 얼굴에 오른 열기가 확실히 체감되었다.
안 그래도 체온이 높은 천사인데…
인간이 이 정도로 열이 올랐으면 정말 눈앞이 핑핑 도는 수준이 아닐까?
- 찌걱… 쯔걱…
다시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잠깐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애액은 전혀 마르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많으면 많았지.
안젤리의 부드러운 살결을 손으로 간질이듯 애무하며 감초를 더했다.
이제 언어로 서로의 애정을 확인했으니,
몸으로도 확인할 차례다.
“츄웁… 츕! 헤음…! 흐에…”
방금의 대화로 인해 전신이 쾌락을 받아들일 준비가 끝난 그녀다.
지금은 어떠한 무식한 애무를 받더라도 쾌감을 느낄 정도로 민감해져 있겠지.
거기다 절묘한 내 스킬이 더해지니…
손길이 닿는 곳마다 성감대라도 된 듯 숨을 삼키는 건 당연했다.
‘슬슬 숨도 거칠어지고… 속도를 올릴 때가 됐네.’
그리 판단한 나는 점차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 쯔걱. 쯔거억. 찌걱.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것을 예감했던 걸까?
안젤리가 내 목에 손을 걸었다.
마치 자신은 받아들일 준비가 끝났다는 것처럼.
“츄…흐앗?! 힛! 잠, 방금!…”
지금까지 툭툭 건들기만 하던 질 내부의 성감대를 귀두로 지그시 누른다.
그렇게 깊숙이 비비다 단번에 빼내니, 안젤리가 키스를 포기한 채 고개를 들어 위로 꺾는다.
아무래도 약하게 가버린 듯하다.
- 찌걱! 찌걱! 찌걱!
“하윽! 흐아앗! 흐아앙! 흐앙! 항!…”
나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를 움직이는 것에 매진했다.
그녀를 꼭 끌어안아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았다.
이미 약점은 훤히 꿰고 있다.
뜨겁게 달아오른 안젤리의 몸을 폭발이라도 시키려는 듯 성감대를 공략한다.
내 목에 둘러진 얇은 팔에 힘이 꽉 들어갔다.
저항하지 않고 안젤리와 얼굴을 마주했다.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쾌락에 젖어 신음을 흘려대는 얼굴.
이리 가까이서 들으니 저절로 하물에 힘이 실린다.
- 찌걱! 찌걱! 찌걱!
안젤리와의 잠자리에서 단점이 있다면…
질 내부의 체온이 높아 너무 기분이 좋아 오래 참지 못하게 만드는 못된 보지란 것이다.
조금이라도 길게 이 삽입 감을 즐기고 싶으나, 안젤리의 보지는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수천 개의 혀가 연상되는 질 주름이 사방에서 내 아들을 조물대고,
살짝 꺾인 질 구조가 내 귀두 바로 아랫부분을 지긋이 비벼대며,
처음에는 깊숙이 찔러야 느껴졌던 말랑말랑한 자궁구가 지금은 한참 밑으로 내려와 질내 사정을 유도하는데,
남자가 되어서 어떻게 이 자극을 참을 수 있을까?
이게 정말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까마득한 시간 동안 처녀를 지켜왔던 여자의 보지가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배우는 속도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아니, 질의 구조 자체는 노력 이전에 재능의 영역이니…
분명 안젤리는 음란하기 그지없는 천사일 것이다.
“그렇지 안젤리?”
“흐아? 흡…! 하으!! 하앙!!”
대답할 정신은 아닌 듯했다.
사실 나도 내가 뭐라고 하는지 잘은 모르겠다.
뜨거워진 안젤리의 얼굴을 오래 가까이해서 그럴까?
어쩐지 쾌락이라 불리는 꿈에 취한 것 같은 몽롱한 기분이다.
그냥 나 역시 안젤리와 마찬가지로 흥분한 것일 수도 있고.
- 찌걱! 찌걱! 찌걱!
멍하니 보고 있으라면 평생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 그 위에 예쁘게 그려진 속눈썹.
이 커다란 두 개의 봉우리 하며, 아이를 배고 싶다며 유혹하는 골반까지.
평소에는 펑퍼짐한 옷을 입으며 조금이라도 음란한 몸을 숨기려 했지만…
지금은 스스로 가랑이를 점점 벌려가며 내 자지를 조금이라도 더 깊이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어처구니없는 욕심이다.
이미 그녀의 질은 내려온 자궁구로 인해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에 달해있다.
뱃살을 전부 빼고 체지방률을 낮추며 제 위용을 전부 드러낸 나의 크기는…
겸손을 가득 눌러 담아도 평균 정도라 말할 수 없는 커다란 크기였기에.
“흐악…! 흐앙!! 하으읏!”
덕분에 이렇게 자궁구를 밀어내듯 꾸욱 눌러주었을 때의 기뻐하는 안젤리의 얼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줄곧 하던 키스 요구도 하지 않는 걸 보니,
진짜로 몰아치는 쾌락에 뇌가 멈추었나 보다.
나 역시 슬슬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자세를 잠깐 고쳐잡고 최대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 찌걱! 찌걱! 쯔걱!!
“힛!! 흐아앗!!”
안젤리가 작게 비명을 질렀다.
강하게 질을 조였다 풀기를 반복하는 것이,
슬슬 절정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후우…”
애액과 안젤리의 체취가 섞인 특유의 냄새가 코를 간질인다.
꿉꿉하고, 습했으며, 나의 이성을 지우는 페로몬.
그 냄새를 폐 가득 들이마신다.
홀린 듯 허리를 흔들며 쾌락을 탐했다.
어쩐지 알 수 없는 충동이 들어 안젤리의 목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강하게 빨아들이며, 이빨에 입술을 덮어 잘근거리며 씹는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내 것이라는 표식이 새겨질 때까지.
두 세 번 반복하여 안젤리의 목덜미에 붉어진 자국이 남아서야 만족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전혀 쾌감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런 애무조차 지금의 안젤리는 강렬한 자극이 되었다.
점점 질을 조였다 푸는 주기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나 역시 안젤리의 쇄골에 입을 맞추며 치솟는 사정감을 감지했다.
- 쩍! 쯔걱!! 쩍! 쩌억!
“찬,차녕 나!!♡ 흐앗!!♡”
그렇게 다시 한번 안젤리의 성감대를 귀두로 강하게 비볐을 때.
안젤리가 내 이름을 찾으며 목에 두른 팔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목에서 느껴지는 힘보다,
그녀의 질이 먼저 강렬하게 조이며 절정을 미리 알렸다.
- 쯔걱!! 쯔걱!!
“안젤리. 사랑해.”
“힉!! 안,돼!! 흐아앙!!♡ 흐앗,항!!♡”
한창 절정하는 보지 속을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쑤셨다.
동시에 안젤리의 귀에 사랑을 속삭이자,
내게 감사 인사를 하듯 미친 듯이 조이기 시작한다.
푸들대며 떨리는 질이 왕복하는 내 기둥을 자극한다.
빠져나가지 못하게 잡는 것만 같았다.
너무 강렬한 자극에 안젤리의 눈이 살짝 뒤집어질 때쯤.
- 푸욱!!
“흐익!!”
가장 깊숙한 곳까지 넣어, 요도를 자궁의 입구에 맞춘다.
그 상태에서 억누르던 사정감을 풀어버렸다.
안젤리를 끌어안은 양손에 힘이 들어간다.
혹여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끔.
- 뷰류륫!! 뷰루루루룻!! 뷰륫!!
“흐아!… 흐아아!!♡”
자신의 안을 채우는 따뜻함을 느꼈던 것일까?
안젤리가 녹아내리는 듯한 신음을 흘리며 내 뒷머리를 쓸어내리기 시작했다.
남기지 말고 전부 내라는 듯이.
잠깐 주춤하던 사정이 다시 시작되었다.
정액이 내 요도를 타고 안젤리의 질에 뿜어져 나온다.
온갖 스트레스에서 해방이 되는 듯한 쾌감과 함께.
- 뷰븃!! 뷰류륫!!
“후우… 후…”
“하으… 으… 히히…♡ 끄,끝났…어?”
- 쪽.
나는 대답 대신에 안젤리의 볼에 입을 맞춰 주었다.
대답이 되었나 보다.
안젤리가 목에 두른 팔을 풀었으니까.
“…하아… 하… 사랑해. 찬영. 응. 정말로…”
안젤리가 자신의 복부를 살짝 쓰다듬으며 행복한 얼굴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