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4화 〉(19) 지구
항상 말하지만,
안젤리는 수많은 애무 중 키스를 가장 선호했다.
깊숙이 혀를 섞는 것도 좋아했으나 지금처럼 간지럽히듯 하는 가벼운 키스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녀의 말로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서 좋다나?
안젤리는 눈을 감은 채 움직이지 않고 내 입맞춤을 만끽하고 있었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슬쩍 쓸어주며 말했다.
“더 해줄까?”
- …끄덕끄덕.
안젤리가 볼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장 뜨겁게 몸을 섞기보다는, 이런 애정 행각을 좀 더 즐기고 싶나 보다.
나는 그녀를 향해 마주 웃으며 입맞춤을 계속했다.
내 스킨십을 이렇게나 좋아해 준다는 사실은 나까지 기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약간 가슴이 아리기도 했다.
사랑을 가득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입맞춤을 좋아한다니?
그 말은 평소엔 충분할 정도로 애정을 받지 못했다는 뜻 아닌가.
‘크리스가 집에 있을 때는 스킨십을 못 하니 어쩔 수 없긴 하지만…’
그녀가 내심 부족함을 느끼는 것을 머리로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키스 몇 번에 너무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니 먹먹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원래라면 그녀의 연인인 내가 메워 줬어야 할 공허다.
하지만 내 욕심 때문에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일말의 죄책감도 들지 않는다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겠지.
- 꼬옥.
“으… 흐응…”
안젤리를 향한 애정과 미안함이 뒤섞여 내 심장을 간질인다.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침대에 누운 그녀를 꽉 끌어안았더니, 그녀가 작은 소리를 내며 호응해 주었다.
꽤 강한 힘으로 안았기에 살짝 답답해할 만도 했으나…
그녀는 오히려 기뻐했다.
내가 그녀를 강렬히 원한다는 느낌에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평소에 안젤리가 느낄 공허를 채워주기 위해 지금 당장 충실하기로 했다.
나는 살짝 벌어진 안젤리의 입술에 연거푸 입을 맞추었다.
마찬가지로 혀는 쓰지 않은 채.
몇 번이고 입맞춤이 계속되었을까.
하물은 이미 단단히 힘이 들어간 지 오래고, 슬슬 압박감까지 느끼고 있었다.
원래라면 벌써 그녀의 옷을 벗긴 채 전희에 들어갔으리라.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오늘은 그녀를 위해주고 싶은 날이다.
그러니 안젤리가 되었다고 말할 때까지 입맞춤해줄 예정이다.
“…찬여…읍.”
안젤리의 입에서 말이 나오다 말고 내 키스에 입이 막힌다.
의식적으로 말을 막은 건 아니었고, 그냥 살짝 보인 앙증맞은 혀가 매력적이었기에 입맞춤을 도중에 그만두지 않은 것이다.
지금까지보다 살짝 진한 키스가 끝난 뒤.
나는 입을 떼 안젤리의 부름에 대답했다.
“응?”
“그,그… 내 허벅지…”
“…아.”
“찌르고 있어서…”
볼 곁에 있던 그녀의 손이 아래를 가리킨다.
나와 그녀의 하반신이 겹쳐 있는 곳을 향해.
그녀의 말대로 바지 아래에 있는 내 물건이 그녀의 허벅지를 찌르고 있었다.
“참기… 힘든 거 아니야?”
“난 괜찮아. 키스 더 하고 싶으면 더 해줄게.”
“…오늘 왠지 엄청 느긋하네?”
“오랜만에 시간제한이 없잖아. 굳이 쫓기듯 할 필요는 없지. 그래서 어때? 더 해줘?”
나의 제안에 안젤리가 작게 고민한다.
얌전히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으응. 역시 아니야. 이미 충분히 즐겼고… 나,나도 슬슬…”
말끝은 맺어지지 않고 흐려졌다.
하지만 방금의 말속에 담긴 열기를 알아채었다.
아무래도 기나긴 키스타임 동안 달아오른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나보다.
- 스윽.
여전히 벗기기 쉬운 통짜 천 옷을 어깨 밑으로 내렸다.
자연스럽게 내려가던 옷은 거대한 두 개의 언덕에 잠깐 주춤했다.
힘을 주어 더 벗기지 않고, 잠시 그 광경을 감상했다.
가슴의 상단 부분만이 옷 밖으로 드러났다.
누워서 눌려 있음에도 그 크기는 전혀 주춤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중력에 의해 살짝 벌어진 이 가슴의 틈.
남자라면 시선을 빼앗기고 마는 마력을 담고 있었다.
“찬영?… 그리 빤히 보고 있으면 부,부끄러운데…”
“음… 뭔가 엄청 포근해 보이는 광경이라. 무심코 눈길이 가고 마네.”
“…그래?”
안젤리가 슬며시 내 팔을 당겼다.
나는 저항하지 않고 안젤리의 위에 포개졌다.
곧, 부드러운 지방이 쓰러지는 내 얼굴을 폭신하게 받아내었다.
“이,이러면 좋으려나?…”
나는 몸에 힘을 풀며 편히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안면 가득히 느껴진다.
촉각이 특히나 예민한 얼굴 피부 특유의 감각.
너무나도 사치스러운 휴식이다.
선록의 향기를 담은 살 내음이 코에 가득 들어찬다.
안젤리 특유의 봄날이 연상 되는 체취다.
평생을 들이마시고 싶은 향긋한 냄새.
어쩐지 날이 갈수록 이 체취에 중독이 되는 것만 같다.
“후후. 만족하는 것 같네? 어쩐지 나까지 기쁘다.”
“원래 오늘은 내가 널 만족시킬 예정이었는데.”
“앗! 가,간지러워!”
안젤리의 품에서 입을 떼지 않고 말하자 발음이 많이 뭉개졌다.
그녀 역시 몸을 살짝 움찔대며 간지러워했다.
그래도 뜻은 알아들은 것 같다.
“…그래서 아까부터 잔뜩 키스해 준 거야? 그건… 기,기쁘네…”
“그래? 그럼 이거 그만하고 키스나 조금 더 해줄…”
“쉿. 가만히. 찬영이 좋아하면 나도 좋은걸. 뭔가 엄청 뿌듯한 기분. 그러니 그대로 있어. 으음, 생각해 보니 이러면 더 좋으…려나?”
- 스륵.
안젤리가 어깨 밑으로 내려온 옷을 스스로 내렸다.
옷자락이 배꼽 아래까지 내려가며 그녀의 가슴이 전부 드러난다.
고개를 들어 눈으로 담는다면 그 또한 절경이겠지만…
지금은 얼굴로 그녀의 가슴을 즐겨야 할 때다.
시각을 이용한 감상은 조금 뒤로 미루자.
확실히 맨 가슴에 얼굴을 묻는 건 색다른 기분이다.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더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의 움직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안젤리는 내 손을 잡더니,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렸다.
“…안젤리?”
“이,이러면… 그…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중력에 짓눌린 옆 가슴은 겨우겨우 한 손에 담을 수 있을 크기였다.
새삼스럽게 놀랍다.
내 손이 작은 것도 절대 아닌데, 도대체 가슴이 얼마나 큰 거야?…
나는 안젤리의 배려를 마다하지 않고 마음껏 즐기기 시작했다.
얼굴로는 가슴의 포근함과 따뜻함을 겪는다.
손으로는 마사지하듯 가슴을 주무르고, 위치를 옮겨가기도 하며 만끽했다.
특히 손가락이 유두를 스칠 때마다 몸을 움찔움찔 떠는 것이 재밌었다.
흔히 말하는 코박죽.
내심 해보고 싶었지만, 어쩐지 요구하기에는 쑥스러웠던 것이다.
그것을 안젤리가 눈치채곤 나를 이끌어 주었다.
- 스윽.
“…그래도 슬슬 따뜻함보다는 뜨거움이 그립네.”
나는 고개를 들어 안젤리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이 확 붉어진다.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나 보다.
가슴을 만지던 손을 들어 그녀의 눈을 살짝 덮어주었다.
눈을 감기고 키스를 하겠다는 신호다.
아까까지의 가볍고 유치한 입맞춤이 아닌,
혀와 침이 오가는 연인의 키스를.
나는 고개를 내려 안젤리와 입을 맞추었다.
“흐읍…”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을 입술로 뜯으며 잠깐 놀다가,
서서히 안젤리의 입 안쪽을 탐하기 시작했다.
안젤리는 입술을 살짝 벌려주며 내 혀를 받아들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소극적이긴 하나 내 혀를 혀로 마중해 주기까지 했다.
- 츕…
뜨거운 타액이 오간다.
혀끝을 세워 안젤리의 혀를 자극하기도 하며,
얽히듯 맞부딪히기도 했다.
침대에 누운 그녀의 위에 덮어지듯 쓰러진 나.
자연스럽게 내 침이 혀를 타고 그녀의 입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자세다.
아무리 방금 전 깨끗이 씻었다고 한들, 비위가 약한 사람은 그리 반기지 않을 것이다.
허나 안젤리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입술을 벌린 채 나와 혀를 얽는 것에 열중했다.
혀를 섞다 보면 안젤리가 목울대를 한번 꿀렁이며 차오른 침을 목 뒤로 넘긴다.
저 침에는 나의 것 또한 만만치 않게 있으리라.
어쩐지 그 사실이 무척이나 선정적으로 느껴졌다.
- 츄릅… 츕…!
점점 키스가 격렬해져 간다.
동시에 나는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입술은 떼지 않고,
혀는 안젤리의 입안을 자극하는 동시에,
그녀가 불편하지 않게 몸을 비틀면서.
순식간에 탈의를 마친 나는 안젤리의 옷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내가 옷을 벗기려 하자 안젤리의 몸이 움찔 떨린다.
심지어 한창 움직이던 혀까지 멈추었다.
여전히 알몸을 보이는 건 익숙지 않나 보네…
그러나 몸을 살짝 들어 올려주며, 내가 옷을 벗기기 쉽게 해주었다.
“하아… 하아…”
둘 모두 알몸이 되었다.
나는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뗐다.
숨결이 흐트러진 안젤리가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커다란 가슴이 상하 운동을 반복한다.
분홍색 꽃잎이 한 장 떨어진 것처럼 존재감을 내뿜는 유두 역시.
내 눈에는 그것이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
나는 반 이상 단단해진 유두를 입에 물었다.
“하읏…!”
핑크빛 유두를 입 안 가득히 물자, 어쩐지 달콤한 복숭아 내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상상일 뿐이겠지만.
하지만 복숭아만큼의 감칠맛은 있었다.
혀로 유륜을 흩으며 유두의 민감함을 더하고, 입술로 잘근잘근 씹으며 자극했다.
“흣!… 하아…!”
- 스윽. 슥!
안젤리의 손이 내 뒷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가슴을 좋아해 주는 내가 무척이나 만족스럽나 보다.
첫날 밤 이후.
내 계속된 칭찬으로 안젤리는 자신의 가슴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무겁고 전투 훈련에 방해가 되는 살덩이와 비교하면 파격적인 인식의 변화다.
심지어 최근 들어서는 나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정작 지적하면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는 등 화내지만.
‘그 점이 또 귀엽긴 해.’
그런 그녀를 위해 나는 의도적으로 가슴을 많이 애무했다.
내가 열중하는 것을 본 안젤리는 눈에 띄게 기뻐하곤 한다.
단순히 기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심리적인 자극으로 인해 성적 쾌락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하는 듯하다.
“하아…! 하앗…! 찬영!… 가슴. 더, 더 해도 괜찮아…!”
애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저리 흥분에 찬 숨결을 뱉곤 했으니까.
물론 나도 실제로 가슴을 즐기고 있기는 하다.
단순히 크기만 크면 몰라도…
안젤리의 가슴은 윗 가슴둘레, 아랫 가슴둘레, 쳐짐의 정도, 탄력, 유두와 유륜의 모양새 등등 모든 측면에서 만점을 줄 수 있을 정도니까.
하긴, 그녀의 외모 중 안 그런 곳을 찾기가 더 힘들기는 하다.
- 질척.
“흐아앗?!…”
손을 내려 안젤리의 비부를 더듬었다.
앙다물어진 일자 모양의 그곳은,
검지와 중지로 살짝 벌리니 기다렸다는 듯 쌓인 애액을 뱉어내었다.
손가락이 순식간에 미끄러운 액체로 적셔졌다.
덕분에 침을 묻힐 수고가 줄어들었다.
나는 안젤리의 따뜻함을 만끽하며 부드럽게 음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앗!… 흡!… 흐아앙!”
다물어진 틈 사이에 검지를 넣어 소음순을 빙글빙글 돌려 자극하기도 하고,
질구를 얕게 찔꺽이며 안젤리의 허리를 띄우기도 했으며,
애액을 묻힌 엄지손가락으로 음핵을 살살 쓸기도 했다.
동시에 입안을 들어찬 유두를 격렬하게 혀로 굴렸다.
안젤리는 위와 아래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정신적인 쾌락까지 더해져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떻게 그것을 알았냐면, 내 뒷머리를 쓸던 안젤리의 손이 머리카락을 꽉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마치 강렬한 자극에 지푸라기라도 손에 쥔 것처럼.
당연히 아프지는 않았다.
단지 안젤리가 내 손길에 쾌감을 느낀다는 것에서 오는 충족감만이 가득 차올랐을 뿐.
- 츕…
“안젤리. 슬슬…”
자극적인 광경의 연속이었다.
가슴에서 입을 떼자 유두와 내 입술 사이에 기다란 침 줄기가 늘어지는 것도.
안젤리가 허리를 약간 들어 올린 채 나를 보며 헐떡이는 것도.
내 말에 은근슬쩍 허벅지를 벌리며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것도.
손목 어귀가 짜릿해질 정도의 카타르시스였다.
“하으… 후으…”
“…”
나는 안젤리의 무릎 안쪽에 손을 넣고 조금 더 벌렸다.
이제는 완전히 안젤리의 음부가 눈에 들어왔다.
언제 봐도 깨끗하고 때 타지 않은 느낌을 주는…
앙증맞은 보지가.
“흣! 잠, 너무, 보면, 부…끄러운데…”
“푸흡!”
안젤리가 손을 슬쩍 가져다 대며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가렸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그녀의 손을 잡고 치우려고 시도하자,
또 못이기는 척 슬쩍 치워준다.
다시 터지려는 웃음을 참고 안젤리를 보자, 모른 체하며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다.
하지만 얼굴은 새빨갛게 붉어져 있었다.
허리를 움직여 애액이 흘러나오는 음부에 내 하물을 문지른다.
빠지는 곳 없이 꼼꼼히 애액을 칠한다는 느낌으로.
잠깐 잦아들었던 안젤리의 신음이 다시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렇게 문지르기만 해도 기분이 좋긴 했다.
“…그러고 보면 그 말을 해준 적이 없었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랬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없는 것이다.
그녀에게 직접 말해 준 적이.
어쩌면 이것이 원인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젤리가 미약한 애정 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하으… 어,어떤?”
나는 안젤리
질구에 귀두를 맞춘 채, 허리만 내리면 부드럽게 삽입이 가능하게끔 했다.
“막상 하려니 좀 낯간지럽긴 한데… 음… 그래도 하는 게 좋겠지?”
“응?…”
“안 하고 후회하는 건 내 성미에 맞지 않아서.”
전혀 짐작하고 있지 못하는 얼굴.
표정 연기는 필요 없었다.
나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안젤리. 나는 너를 사랑해. 정말로.”
“하,으,읍…!!”
- 촤악!
쾌감에 풀렸던 안젤리의 눈이 커다랗게 떠진다.
맞닿은 그녀의 살갗에서 심박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미친 듯이.
처음에는 경악.
그다음은 방금 들은 것이 사실인지에 대한 의문.
그리고는…
놀랍게도 안젤리의 눈가에 무언가 맺혔다.
눈물이었다.
너무 기쁘고, 너무 놀라서, 그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만 것이다.
천사라는 종족은 감정이 통제가 안 되면 날개가 파르르 떨리는 건가 보다.
‘촤악’ 소리를 내며 펴진 날개가 경련이라도 온 것마냥 거세게 진동하고 있었다.
‘…좀 쑥스럽긴 한데, 반응을 보니 보람은 확실하네.’
그 정도로 내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나올 줄 몰랐던 것일까?
나는 스스로를 무뚝뚝한 남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약간 후회가 든다.
이렇게 행복에 겨워할 줄 알았다면, 좀 더 일찍 해줄 걸 하는 후회가.
- 끄덕…! 끄덕…!!
“응…!! 나도, 나도 엄청 사랑해! 진짜, 너무 사랑해…!! 찬영을, 사랑해!”
어쩐지 가슴이 살짝 아려와 손가락으로 맺힌 눈물을 쓸어주었다.
비록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이라도 보기 힘들었다.
그 손길에서도 애정을 느낀 걸까?
안젤리가 나를 강한 힘으로 와락 껴안았다.
나는 그녀에게 몸을 맡기면서 작게 속삭였다.
“…이제 넣어도 될까?”
“해줘!… 나, 지금 찬영과 하고 싶어! 어느 때보다…!”
허락에 힘입어 허리를 천천히 내리기 시작한다.
내 물건이 따뜻한 안젤리의 안을 점차 파고들었고…
애정이 가득한 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