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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화 〉테라포밍 (Epilogue)

띠링!

=
[이름] 박찬영
[직업] -
[힘] 28 → 31  [민첩] 32 → 34
[체력] 28 → 32  [지능] 15 → 21
[기교] 27  31 [매력] 42 → 45
[마나] 252  312

[특성] 『자연치유』 『팔방미인』


선령일일 만요월월(仙令日日 灣謠月月)의 버프, 매력 제외 모든 스텟 +6 (00:00:02)
프룸의 버프, 힘·민첩·체력 스텟 성장률 증가 33% (02:11:43)
마나 각성, 힘·민첩·체력·지능·기교 스텟 성장률 증가 50% · 마나 흡수 

현재 진입 중인 소설, ‘테라포밍[完]’- 에필로그(Epilogue) 진행 중.


보유 카르마: 7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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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스텟들은 전부 십의 자릿수가 3으로 변했다.
선령일일 만요월월(仙令日日 灣謠月月)의 버프까지 생각한다면, [민첩] 스텟은 무려 40에 달한다.
이정도면 테라포밍 내에서 손꼽히는 무력인 것은 물론이고, 교관직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천권일각(千拳一脚)을 잘 활용 한다면, 다치지 않은 전성기의 백원후를 단독으로 상대할  있을지도 모른다.
백원후는 타격 내성이 낮으니까.


내 눈을 사로잡는 것은 훌쩍 성장한 스텟뿐만이 아니었다.
무려 70,000이 넘는 카르마가 나를 반겨 주었다.


‘어차피  곳도 없어서 모아 두었는데, 생각보다 엄청 많이 모였네.’

십의 자릿수가 3인 스텟을 하나 올리는데 드는 카르마는 7,500.
크리스에게 프룸을 선물해 주기 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고작 10개도 올리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미련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카르마로 스텟을 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장이 막혔으면 모른다.
허나 아직 훈련만으로 순조롭게 스텟이 오르고 있다.
벌써부터 스텟에 카르마의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그럼  번째로 사용할 곳이 상점에서 기능을 해금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불가능했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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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상점]
인벤토리 통합 [50,000 카르마]
인벤토리 Lv 2 해금 [100,000 카르마]
주·조연으로 진입 [150,000 카르마]
상태창 Lv 3 해금 [200,000 카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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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있는 것이 없었다.
물론 당장 구매 가능한 기능이 있기는 하다.
허나 나도 아공간 스킬을 배운 이상 ‘인벤토리 통합’ 기능은 해금할 필요가 사라졌다.
귀찮고 불편하긴 하지만, 약간 편해지자고 50,000 카르마를 소모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이다.
사치를 부릴 정도로 나는 카르마가 부유하지 못했다.

30,000 카르마만 더 모으면 ‘인벤토리 Lv 2’를 해금  수 있다.
그러나 별로 그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1레벨 상태의 지금도 인벤토리 공간은 충분히 넉넉했기 때문이다.
아공간 스킬의 덕에.


그러면 지금까지 모은 70,000 카르마를  번 더 모아 다른 기능을 해금한다?
더 큰 미래를 보는 것과 미련한 것은 명백히 달랐다.
이건 아무리 봐도 후자 쪽이었다.
아무리 내가 배를 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들, 진짜 배에 칼날이 닿으면 식겁한다.
앞으로  달 동안 카르마를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리라.

‘결국 돌고 돌아 스킬이군.’


어느 정도 예상을 한 미래였다.
나는 성능 좋은 스킬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무식하게 스텟에 투자하는 것 보다, 스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내가 보유한 스킬은 꽤 많다.
선령일일 만요월월(仙令日日 灣謠月月), 천권일각, 디시빙(Deceiving), 아공간, 고요한 발자국.
모두 평균 이상의 효율을 보이는 고성능의 스킬이었다.
올린다면  스킬들 중 하나인데…

마음 같아서는 아공간 스킬에 전부 투자를 하고 싶다.
하지만 0레벨 상태의, 숙련도가 아주 가파르게 상승하는 스킬에 카르마를 소모하기 망설여졌다.
게다가 크리스처럼 본격적으로 자신을 대상으로 사용할  있게 되는 건 Lv 3.
고작 70,000 카르마 가지고는 한 스킬의 레벨을 3개나 올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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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권일각(千拳一脚)]

Lv 1 → 2
[필요 카르마] 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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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 것이 내가 가장 주력으로 사용하는 천권일각이다.
레벨 업할 때마다 사실상 스킬을  개 더 얻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소모한 카르마에 비해서 얻는 이득이 많았다.

무엇보다 가장 열심히 수련한 스킬답게 숙련도가 많이 쌓여 있었다.
테라포밍을 완결지으며 얻은 『팔방미인』 특성의 덕도 컸지만…
사념각을 사용해도, 일정권(一正拳)을 사용해도, 쌍요궁을 사용해도 똑같이 천권일각의 숙련도가 쌓이는 것이다.
 숨겨진 수를 담당 하는 쌍요궁은 몰라도, 일정권과 사념각은 정말 밥 먹듯이 사용했다.
숙련도가 낮은 것이 이상했다.

띠링!

[천권일각(千拳一脚)의 레벨이 2가 되었습니다!]

망설이지 않고 천권일각을 레벨 업했다.
곧, 새로운 경지가 내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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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이름] 천권일각(千拳一脚)
[레벨] 1 → 2
[속성] 물리
[타입] Active
[상세]
천개의 권법과  개의 각법으로 이루어진 잊혀진 무술입니다.
마나가 있어야 사용할  있습니다.
스킬의 레벨, 기술의 난해함, 신체의 스텟, 마나를 담은 정도에 따라 위력이 천차만별로 변합니다.

스킬 레벨이 올라갈수록 더 많은 권법이 해금됩니다.
일정 스킬 레벨에 도달하면 각법이 진화합니다.

현재 해금된 기술 (Lv 1 → 2)
▷ 사념각 (邪念脚) - 1단계
▷ 일정권 (一正拳)
▷ 쌍요궁 (雙搖躬) 00:01:00
▷ 금강수 (金剛手) ON/OFF

[재사용 대기시간] -
=


눈을 감고 차분하게 지식을 정리했다.
아직까지는 스킬 레벨이 낮아서 그런 걸까?
아니면 이미 내게는 기초가 단단히 세워져 있어서?
머릿속에 흘러들어 온 새로운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갈무리 할 수 있었다.
그 분량이 꽤나 많았음에도.


눈을 뜨고 말아 쥔 두 주먹을 쳐다보았다.
경험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내가 사용 하는 천권일각의 하위 기술들이 좀 더 정교해진 것을 깨달았다.
같은 마나를 사용해 기술을 펼치더라도, 과거와 커다란 차이를 보일 것이다.

갑작스럽게 늘어난 힘에  조절이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어설픈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 했던 수련이니까.

새로 얻은 방대한 무술 지식.
이것들을 육체에 새기고, 올바른 의미의 ‘나의 것’으로 만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그런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금강수(金剛手)라… 액티브 기술이 아니네?’

이번에 해금된 천권일각의 하위 기술이다.
지금껏 내가 배운 하위 기술들은 전부 액티브 기술이었다.
그러나 금강수는 달랐다.
이건 활성화·비활성화 타입의,
마나를 소모하는 패시브와 비슷한 개념이었다.


정확히 무슨 기술인지 아주 짧게 요약을 하자면, 주먹의 강도를 올리는 기술이다.
그것도 칼날이 박히지 않을 정도로.

이리 보자면 무척이나 시시해 보이지만…
본래 마나로 강화가 가능한 것은 근력과 속도 정도다.
절대 내구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었다.

 기술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한 적과 만날수록 그 진가가 발하는 기술이었다.
내 주먹이 강해지거나 상대의 방어가 굳셀수록 성능이 상승하리라.
무기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은 공격에 따른 피해 또한 정비례로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금강수(金剛手)는 절대 방어적인 기술만은 아니였다.

마나를 소모하여 주먹을 강화한다.
쿨타임은 없었다.
언제든 자유롭게 의지만으로 활성화가 가능했다.


마치 금강불괴를 주먹에 한정해서 펼치는 느낌이다.
 기술의 장점은 다른 기술과 전혀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에도 있다.
금강수(金剛手)를 사용한 상태에서 일정권(一正拳)이나 쌍요궁(雙搖躬)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마나의 소모도 무척이나 많아지겠지만…
내게는 단점이 안되었다.
선령일일 만요월월(仙令日日 灣謠月月)의 덕에 마나는 차고 넘쳤으니까.
게다가 싸우는 도중 언제든 지구로 돌아와 마나를 회복할 수 있다.
적의 입장에서는 마나가 무한으로 느껴지리라.

‘슬슬 건틀릿이나 너클 같은 무기를 구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았어.’

크리스가 갑자기 미소짓는 나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시스템 창을 보지 못하니 당연했다.

그만큼 금강수(金剛手)가 맨주먹으로 싸우는 내게는 더 없을 정도로 유용했다.
이젠 칼날을 피해야만 하는 것만이 아닌, 주먹으로 맞대응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운신의 폭이 순식간에 어마어마하게 넓어진 것이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공격과, 막을 수 있는 공격.
이 차이가 주는 거대함은 굳이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제는 크리스와 대련할 때 방어적인 태도만을 취하지 않아도 되었다.

‘장점이 도대체  개야?’

게다가 투척 무기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도 되어 주었다.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쏘아지는 화살이라면 몰라도, 돌이나 단검 정도는 쳐낼 수 있으리라.
돌과 창을 종종 던지곤 하는 고블린과 오크를 상대로 더이상 슈팅 게임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쩌면…
밤이 되어 오감이 강화되었을 때 한정으로 화살도 쳐낼지 몰랐다.


20,000 카르마를 쓴 것 치고는 무척 큰 이득을 얻어 내었다.
남은 카르마는 50,000.
여기서 스킬 하나를 더, 조금 아껴서 쓴다면 둘 이상을 레벨업 시킬  있다는 사실은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 툭툭.


“찬영. 왠지 기뻐 보여. 좋은  있어?”

“네가 선물을 받고 기뻐하니까,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어휴. 말은 잘하셔 아주! 킥킥.”

어깨를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묻는 크리스에게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녀는 나의 말을 믿지 않는 듯한 말투로 말했지만, 행동은 전혀 달랐다.
크리스의 눈에 나를 향한 애정이 깃들었다.
내 대답이 퍽 마음에 들었나 보다.

- 투욱.

나를 향한 애정 표현은 단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크리스의 머리가  어깨에 기대어 온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조용히 물었다.
살짝 웃음기를 담아서.

“땀 냄새는 어쩌고?”


“아앗…!”

- 스윽! 턱.

 말에 깜짝 놀라 머리를 떼는 크리스를 막아섰다.
나는 허리를 세우려는 크리스의 머리를 부드럽게 내렸다.
그녀는 얌전히 내 손길에 몸을 맡겼다.
곧,
크리스는 앉아 있는 내 허벅지에 뉘어졌다.

“이러면 냄새는 신경 안 쓰이지?”


“으응… 고,고마워…”


결국 크리스는 고개의 힘을 풀었다.
멀리서부터 나뭇잎끼리 맞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서 숲의 푸른 향을 머금은 바람이 우리를 부드럽게 스쳐 지나갔다.
마음이 씻겨지는 휴식이다.
방금의 격렬한 훈련이 충분히 보상되었다.

바람이 선선히 부는 나무의 그늘 밑.
연인의 다리를 베고 누운 크리스는 꽤 행복해 보였다.


크리스가 아래에서 내 얼굴의 구경을 시작했다.
하늘을 보고 누운 이상 자연스럽게 눈에 담기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모든 여자들은 연인에게 무릎베개를 해주길 싫어 한다.
각도상 못생겨 보일 수밖에 없으니까.


물론 내게는 해당이  되는 이야기다.


“우와… 찬영 자신감 넘치네?”

“어라?  못생겼어?”

“…아니. 찬영은 왜 이런 각도에서 봐도 잘생겼을까?”


“큭큭. 고마워.”


작게 이는 바람 덕에 땀이 말랐다.
크리스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의 예상은 사실로 증명 되었다.
크리스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향하는 내 손을 막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눈을 감고 받아들였다.


- 스윽. 스으윽…


듣기 좋은 말을 해준 대가로 머리를 작게 쓸어주기 시작했다.
크리스의 표정이 헤실헤실 풀어진다.
너무나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다.
눈까지 감고 있고, 이러다 정말 잠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좀  눈을 감은 크리스의 얼굴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직  일이 남아 있다.
내가 가진 스킬을 정리하다  채였다.


물론 지금은 크리스와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고, 나중에 카르마를 마저 사용해도 상관은 없다.
허나 나는 무언가를 미루는 행동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미룬 일이 머릿속에 박혀 다른 무언가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때가 되었으면 즉각 처리하는 것이 성미에 맞았다.

- 스윽… 슥…

고개를 들어 정면에 떠 있는 반투명한 시스템 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주는 오른손은 멈추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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