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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화 〉(19) 지구

“하웁!…”

“윽…”

안젤리는 처음부터 기둥을 뿌리 끝까지 입에 담으려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강렬한 자극에 소리를 전부 삼키지 못했다.
다행히 크리스는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으니까.


“츕,츄륩…”

크리스에게 표정이 보이지 않게 고개를 푹 숙였다.
나의 기둥을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담은 안젤리가 나의 하물에 자신의 침을 전부 묻히려는 듯, 혀로 구석구석 핥아왔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지 못한다는 색다른 자극과, 방금의 애태움으로 인해 훨씬 민감해진 나의 하물은 내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쾌감을 보내어 왔다.

숙여진 나의 얼굴에서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눈썹이 부들거리며 떨어 대었다.
나와 몇 번이고 몸을 섞어 나의 반응을  알고 있는 크리스가 본다면 조금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 스윽!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 특성상, 안젤리는 나의 뿌리까지는 입에 담지 못했다.
그녀에겐 그것이 못내 불만이었나보다.
양손을 뻗어 나의 엉덩이 쪽 골반을 잡고 자신을 향해 당겨 왔으니까.
덕분에 나는 안제리를 향해 허리를  내미는 자세가 만들어졌다.

“하웁…”

결국 안젤리의 뜨거운 혀가 뿌리까지 매만지는 것에 성공했다.
지금 이것만으로 숨을 들이쉬다 끊겨질 만큼의 쾌감이 솟아났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지금부터였다.

- 웅츄! 츄릅! 후르릅!


강한 흡입력을 머금은 뜨거운 입술이 내 기둥을 흩으며 왕복하기 시작했다.
너무 강한 쾌감에 허리가 저절로 뒤를 향해 빠지려고 했지만, 골반을 잡은 안젤리의 양손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젤리의 작은 어깨가 다리 사이를 깊숙이 비집고 들어오며 나의 다리를 활짝 연다.
쾌감을 완전히 받아드려야 하는 자세가 완성되었다.


“찬영?  안 먹어?”


“…아, 응. 먹어야지. 잠깐 고민할  있어서.”


“혹시 저쪽 세계의 유적에 대해서?”


“…맞아.”

“너무 걱정하지 마. 자넷도 생각이 있…”


- 두런두런.

설상가상으로 고개를 계속 숙이고 있는 나를 발견한 크리스가 말을 걸었다.
최대한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가다듬으면서 그녀의 질문에 대답해주었다.
크리스에게 있어서 식사하는 도중 나와의 잡담은 자주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잡담이 시작되었다.

- 하웁! 후릅! 츕!

연인과 잡담을 하면서 받는 펠라치오는 머리털을 곤두서게 할 정도로 나를 흥분케 했다.
단단해진 나의 하물을 안젤리 또한 느낀 것일까?
안젤리가 입술을 움직이는 속도가 약간 빨라졌다.
아니면 내가 크리스와 대화를 하는 것에서 약간의 질투를 느낀 걸지도 몰랐다.


크리스의 수저와 식기가 부딪치는 소리.
크리스가 내게 상냥하게 말을 거는 소리.
내가 크리스에게 짧게 답하는 소리.
거기에 추잡하기 그지없는 물소리가 섞여서 주방을 가득 채웠다.


안젤리는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열심히 입과 혀를 움직였다.
크리스는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몇  경험해 보지 않은 안젤리의 입은 평소에도 자극적이었다.
게다가 자극적인 상황까지 더해지니, 오싹한 쾌감을 선사해 주었다.


“크윽…?”

“응? 갑자기 왜 그래?”


“내,내일은 뭐 먹고 싶어?”


안젤리는 내가 쾌감을 완전히 즐기며, 더는 허리를 빼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나보다.
골반을 붙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움직여 나의 고환에 닿았으니까.
남자의 민감한 급소라는 것을 아는 듯, 안젤리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세심하게 나의 고환을 손에 담았다.
방금 침음을 흘린 이유는 안젤리의 손가락이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닿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은 따듯한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냥하고 부드럽게.

기둥과 고환에서 느껴지는 양극의 쾌감에 순간적으로 소리가 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음… 지난번에 먹었던 간장 불고기?”


“…알겠어. 해줄게.”

“와! 기대할게!”

정말 다행인 것은 방금의 대화를 마지막으로 크리스가 다시 식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숟가락을 들었지만, 도저히 음식을 입에 넣지는 못했다.
음식의 맛과 향을 느끼며 즐기기에는 성적인 쾌락이 뇌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흥분을 하면 할수록 숨결이 격해진다.
그것이 크리스에게 들릴 정도로 커지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 후릅! 츕! 하웁!


안젤리가 머리를 왕복할 때마다 내 허벅지 안쪽을 간질이는 그녀의 머리카락조차 기분 좋았다.


굳은살 하나 없는 얇은 손가락이 손바닥에 담은 나의 고환을 굴린다.
마치 피아니시모(pianissimo, 매우 여리게)로 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듯 부드럽고 산듯한 움직임이었다.


혓바닥은 계속해서 귀두를 휘저었고, 입술은 뿌리 끝부터 귀두의 바로 밑까지 왕복하길 멈추지 않았다.


특히 안젤리가 단단히 세운 혀로 귀두 아래쪽에 존재하는 남성의 성감대를 강하게 자극할 때면…
숟가락을  손에 강하게 힘이 들어갔다.

바로 눈앞에 나를 향해 생글생글 웃는 크리스를 보니 흥분이 더해진다.
정말 못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웃고 있는 크리스의 얼굴을 반찬 삼아, 안젤리를 사용해 자위하는  같았다.
척추를 따라 전기가 흐르듯 울리는 거대한 배덕감이 느껴졌다.


사정감은 추잡한 소리와 함께 착실하게 쌓여 가고 있었다.
안젤리의 입속을 쑤시는 나의 하물이 점점  단단해졌다.
그것 또한 안젤리가 눈치챘나보다.
그녀는 조금 더 열심히 혀와 입술을 오물거리며 나의 귀두를 자극했다.
마치 어서 정액을 내달라고 조르는 것 같았다.

- 웅츕! 츕! 휴릅! 츕!


점점 사정을 참기가 힘들어졌다.
사실,
참을 필요도 없었다.
나는 다가올 쾌락을 대비해 어금니를 물었다.

 손을 식탁 아래로 내려 열심히 흔들고 있는 안젤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알아들은 안젤리의 입속 흡입력이 한층 더 강해진다.
고환을 굴리는 손가락 또한 약간 더 빨라졌다.
그 자극을 더이상 견디지 못했다.

“…”


- 뷰루루루룻! 뷰룻!!

강하게 빨아들이는 입속으로 나의 정액을 모두 내보내었다.
진한 정액이 꿀렁거리며 가냘픈 목을 타고 넘어간다.
내가 사정 하는 중에도 안젤리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혀로는 귀두의 요도 쪽을 간질였으며, 입술로 기둥을 흩는 것을 계속했다.
덕분에 나는 기분 좋은 사정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 뷰룻! 뷰루루룻!!


고환을 굴리던 안젤리의 손가락이 빠르게 움직이며 정액을  내주길 요구한다.
내 하물은 그녀의 요구에 응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정액을 뱉어내었다.

강렬한 쾌감에 어금니를 무는 대비를 했음에도 입이 열릴 뻔했다.
다행히 소리를 막는 것에 성공했다.
숨이 격해지는 것은 막지 못했지만.


안젤리가 ‘쪽,쪼옥!’ 거리는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정액을 목으로 넘긴다.
아마 실시간으로 삼키지 않고 입에 담았더라면, 전부 담지 못할 만큼의 양이었으리라.
사정이 전부 끝났음에도 안젤리는 머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빼낼 기세였다.

- 스윽. 슥.

나는 안젤리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제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정 직후의 민감해진 하물로는 그녀의 입술이 너무나 자극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아쉬운 듯 혀로 귀두를 좀  빨던 안젤리는…
결국 머리를 들었다.

- 츄릅… 푸하아…! 꿀꺽.

내 귀두가 안젤리의 입에서 빠져나왔음을 느꼈다.
그녀가 나의 기둥을 입에 담은 이후 처음이다.


뜨거운 입속에서 빠져나온 나의 하물이 차가운 공기와 만났다.
 시원함이 사정 직후의 후련함과 섞여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하아… 하아… 기,기분 좋았어…?”

식탁 아래로부터 뜨거운 숨결이 느껴진다.
나의 가랑의 사이로, 안젤리가 얼굴을 내밀어 나와 눈을 마주친다.

 모습이 꽤나 귀여웠고, 선정적이었다.
격렬한 운동으로 인해 안젤리의 얼굴은 상기 되어 있었으니까.
입가에 묻은 침도 무척이나 야릇한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완전히 만족 했다는 듯, 미소 지으면서.
나의 얼굴을  안젤리의 표정이 밝아진다.
자신이 나를 만족하게 했다는 사실이 좋았나 보다.

마음 같아서는 크리스를 재우고 안젤리와 외출을 하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나와 크리스의 생체시간 기준으로 지금은 잘 시간이 아니었다.
필담을 사용해 다음 기회 때 모텔에 가기로 약속했다.
안젤리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



드디어 지구의 토요일이 다가왔다.
지난번에 댄스 크루 A.Light와 약속 했던 날이 다가온 것이다.
장소는 이미 전달받았다.
나는 몸만 가면 된다.

‘그쪽 총무 이름이… 아, 임준혁이라고 했지?’


이제  고다연을 만나게 된다.
어찌 보면 그녀는 상당히 불쌍한 여자다.
하필이면 나와 그 새끼 사이에 얽혀서, 아주 욕 나오는 경험을 해버렸으니까.


무엇보다 그녀는 본성이 못난 것은 절대 아니다.
단순히 나와 맞지 않았을 뿐.

“음… 사실 이제 와서는 내가 걔랑 사귀길 꺼려한 이유가 사라지기는 한데…”


사실 고다연은 단점  개만 제외하면 완벽한 여자다.
자기 관리도 정말 열심히 했고,
학업과 취미 모두 노력을 기울였으며,
무엇보다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착하기까지 했다.
성격 또한 친구가 많은 것을 보면 짐작 가다시피 상당히 둥글었고.

‘백하민이 걔한테 지랄한  몇 번 눈감아준 것을 생각하면 완전 천사지…’

안타깝게도, 과거에는 그녀의 단점과 난 공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고다연의  번에 걸친 사귀자는 요구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종종 있지 않던가?
자신의 연인이 다른 이성과 사적으로 만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 종류의 사람.
고다연이 정확히 그런 사람이었다.
그녀가 나에게 고백을 하며, 여사친과의 관계를 끊어줄 것을 요구했으니까.


나의 선택은 하나밖에 없었다.
몸이 바뀌기 전, 여사친이 정말 많던 나는 그런 그녀를 연인으로 받아들일  없었다.
고다연과 사귀게 되면 내 인간관계의 절반이나 사라져 버리는 것이니까.
인간관계를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중요하게 관리했던 과거의 나로서는 도저히 수락할 수 없었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더이상 남의 눈치나, 인간관계 따위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의 나는 지구에서 인연이 끊길 여사친도 없고.
무엇보다…
나는 고다연 ‘몰래’ 다른 여자들을 마음껏 만날 방법이 넘친다.
내 손에 들어온 시스템의 덕에.


“단점이 사라진 고다연은 완벽한 여친감이긴 하네?…”


결혼 감을 찾는 맞선도 아니고, 연인을 사귀는 것에 대해 조건을 따지는 건 정말 웃기는 일이긴 하다.
나 또한 연애는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고다연에 한해서만 이런 걸 따지냐고 묻는다면…


그건 고다연이 그런 성격이기 때문이다.
내가 고백을 받았을 때 그녀는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그냥 호감정도라면 몰라도.

고다연은 나를 사랑 한다기보다는, 내 사회적 위치를 보고 사귀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하지만 그녀가 이런 말을 직접적으로 했을 리 없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나의 감일 뿐이다.
그러나 인간관계에 대한 눈치에서 상당히 자신이 있는 나는, 나의 감을 믿었다.


“…같이 지내보면 알겠지. 내가 반할 만큼 매력적인지, 아닌지는.”

부지런히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목적지는 멀지 않았다.
A.Light 크루가 하루를 대여  안무실은 지하에 있었다.

나는 지난번 얼굴을 봤던 총무 임준혁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렸다.
편하게 들어오라는 임준혁의 말에 안무실을 향해 걸어 내려갔다.

터벅터벅. 끼이익…

“실례합니다?”

“오! 찬영씨! 어서와요!”
“아,안녕하세요? …어라…? 어디서 본 것 같…”
“총무님께 이야기 들었어요. 어… 미리 듣긴 했지만…”
“와… 진짜 잘생겼다. 미쳤어…”
“드디어 우리팀에도 남자 비주얼 담당이 들어 온 건가?”

“아, 반갑습니다. 팀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박찬영이라고 합니다.”

문을 열자 여성과 남성이 섞인 혼성 그룹이 나를 반겨주었다.
내게 반갑게 말을  인물 중에서는 고다연 역시 있었다.
본 적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었다.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시선을 오래 주지 않았다.
즉, 나는 고다연을 모르는 척했다.

‘역시… 내가 누군지 눈치 챘나 보네.’


학교에서 자퇴하기 전, 나는 대학 커뮤니티에서 이름과 사진이 떠돌며 화제가 되었다.
처음 보는 잘생긴 사람이 돌아다닌다고.
그렇다면 고다연이 그걸 모를 리가 없다.
같은 이름에 사진과 똑 닮은 얼굴까지.
그녀가 나를 알아본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았다.

“다들 잘 부탁드립니다.”


-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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