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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3화 〉(19) 지구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없는 건 알지?”

“응…”


대실 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고, 그렇다고 완전히 숙박하기에는 아기천사가 눈치채버린다.
아무리 그래도 남녀 둘이서 외박을 하면 눈치를 못 채기가 어려우니까.
자정이 지나기 전에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 막 해가 기울고 있으니, 주어진 시간은 네다섯 시간밖에 없다.


아기천사에게는 말없이 집을 나섰다.
오히려 변명을 이야기하고 나가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안젤리는 나의 손에 이끌려 조용히 나를 따라왔다.

- 끼익… 쿵.


우선 편의점으로 향했다.
모텔에 비치되어 있는 콘돔을 사용해도 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으레 그렇듯 그다지 질이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를 안젤리가 막아섰다.


“그… 천사는 아이를 임신하기 정말 힘들어…”


“…설마 생으로 하자고?”

“어,어처피 처음에도 생으로 했고… 걱정 안 해도 될걸?…”

“정말이지?”

“내,내가 이런 거로 왜 거짓말하겠어…!”


이런 화제에 익숙하지 않은 안젤리가 눈을 질끈 감고 쥐어 짜내듯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근처의 모텔로 향했다.

이제 막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서 그럴까?
주말이라 빈방이 없을 만도 했지만, 다행히 한 번에 방이 남는 곳을 찾는 것에 성공했다.
안젤리는 부끄러웠던 탓인지 자신에게 걸린 인지 저해를 풀지 않으며, 사람들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별로 상관은 없었다.
남자 둘이서 한 방에 묵는 것은 의심스럽지만, 남자 혼자서 방을 빌리는 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에.


“아, 침대 시트 좀 하나만  주시겠어요?”


“침대 시트요?”


“네.”


“아,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요…”

- 스윽.

다행히 별말 없이 시트를 건네주었다.
카운터에 있는 사람이 사장이면 건네주지 않을 때가 종종 있는데, 이 남자는 알바생인가보다.

 시트는 이불을 대신해서  것이다.
시트랑 달리 이불은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가장 사람이 몰리고 난 후인 월요일에 빠는 모텔이 많기 때문이다.
즉, 지금 객실에 있는 이불은 타인의 보이지 않는 ‘흔적’이 남아 있을 확률이 아주 높았다.
그런 더러운 이불 위에서 안젤리와 뒹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반면에 침대 시트는 손님이 나갈 때마다 즉시 교체된다.
남녀가 사용하고 난 뒤의 시트는 축축하고 말 못 할 액체가 말라붙어 두 번 쓸 것이 못 되니까.
무엇보다 자주  수 있을 만큼 얇기도 하고.


- 철컥. 쿵.

나와 안젤리는 객실로 들어갔다.
특이한 것 없는 모텔의 객실이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보다는 굳어있을 것이 뻔한 안젤리를 신경 썼다.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인 안젤리를 위해서 시간을 들여 긴장을 풀어주려 했다.
그녀가 내 등에 자신의 가슴을 과시하듯 밀어붙이면서 안기지만 않았다면.


- 꼬옥.

“…찬영은 출발하기 전에 목욕했지? 나,나도 집에서 씻고 왔어…”

안젤리의 말대로 나는 크리스와의 정사가 끝난 뒤, 땀에 젖은 몸을 간단하게 씻었다.
샤워한 것은 안젤리 역시 마찬가지였나보다.
우리 집은 욕실이 한 개가 아니었으니까.
방금 전 나의 방 안에서 그녀의 품에 안겼을 때도 악취는 전혀 나지 않았다.

“좀 더 대화하고 난 뒤에 해도 상관없는데?”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그,그리고…”


- 휙! 터벅터벅!

안젤리가  손을 잡고 침대로 이끌었다.
그것으로 멈추는 것이 아닌, 살짝 긴장에 차 떨리는 손으로 나를 침대로 밀었다.
내 반사신경이라면 충분히 피하거나 막을  있었지만, 안젤리의 상냥한 손길을 저항하지 않았다.
살짝 즐기는 기분으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 털썩!

 등이 푹신한 침대에 닿는다.
눈에 담긴 객실의 천장이  안젤리의 아름다운 얼굴로 가려졌다.
양어깨를 안젤리의 부드러운 손바닥이 눌렀다.
마치 그녀가 나를 덮치는 모양새다.


“나도…”


어두운 객실 안.
천사의 고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약한 빛 만이 안젤리의 빨갛게 물든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부끄러움을 참아내고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나도 찬영이랑 지금 당장 하고 싶어.”


안젤리의 얼굴이 내려오며 내 입술에 입을 맞추려 했다.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내렸기 때문일까?
그녀의 입술은 나의 입술이 아닌, 약간 틀어진 방향에 닿았다.


- 쪽!

“크흡…!”


“읏!”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안젤리는 내 웃음소리를 듣고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잠자리에서 능숙하게 행동하기에는 너무 서툴렀다.
나는 허리를 들어 올리며 안젤리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가 열심히 용기를 낸 상으로.


- 츕!


“하읍…”

오른쪽 다리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에 집어넣고, 한 손을 안젤리의 허리에 두른다.
그리고 힘을 주어 자세를 뒤집는다.
서로의 위치가 역전됐다.


- 휘익! 털썩.


“꺅?! 하읍…! 츕…”


이제는 그녀가 내게 깔려 있었다.
다른  손에는 아직 침대 시트가 들려있다.
허리에 두른 손을 푼 다음, 침대에 깔린 이불을 바닥으로 치웠다.
그리고 안젤리를 완전히 침대 위에 올렸다.


- 펄럭!

깨끗한 침대 시트가 우리의 위를 덮었다.
드디어 양손이 자유롭게 되었다.


안젤리에게 최대한 몸을 밀착시킨 뒤, 본격적으로 혀를 섞기 시작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달이 뜨며 오감이 강화된 탓일까?
이렇게 몸을 맞대고 있으니 그녀의 심장이 뛰는 소리가 내게도 전해졌다.
안젤리가 점점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고조되게 만들었다.

- 츄웁… 츄릅.

안젤리의 옷은 벗기기가 쉬웠다.
단순히 어깨에 걸쳐진 천을 내리기만 하면 매듭이 풀리듯 옷이 스르륵 내려갔으니까.
내 손길을 안젤리가 거부하지 않은 덕도 있었다.

- 꼬옥!

알몸이 보이는 것이 부끄러운지, 안젤리는 몸을 내게 좀 더 밀착했다.
탄력이 넘치는 크리스와 달리, 부드러운 안젤리의 신체가 옷 아래 있는  피부를 짓눌렀다.
맨살을 맞대며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은 충동을 들게 만드는 부드러움이다.


“프하… 차,찬영?”


나도 옷을 벗기 위해 입술을 떼자, 안젤리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초반에 주도권을 쥐겠다는 다짐은 완전히 잊어버린 얼굴이다.


“나도 옷 벗어야지.”


“아, 으응…”

내가 상체를 세웠음에도 안젤리는 자신의 몸을 가리지 않았다.
정신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덕분에 큼지막한 유방과 그 위에 맺힌 앙증맞은 과실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지적하면 가리겠지?’

말하지 않은 채 눈으로 즐기며 재빠르게 위에 걸쳐진 옷을 벗었다.
안젤리는 자신의 위에서 옷을 벗는 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눈에는 분명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었다.
평소 순하고 여리던 그녀가 내게 흥분하며 이런 반응을 보여주니 하반신에 피가 몰렸다.

“바지는… 안젤리 네가 벗겨볼래?”

“내,내가?”

“응.”

- 꿀꺽.


내 말에 잠시 당황한 안젤리가 상체를 살짝 일으킨다.

“읏!”


존재를 감출  없는 그녀의 가슴이 상체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렸다.
그것을 느낀 안젤리가 드디어 자신의 가슴을 팔을 들어 가렸다.
…가렸는데  야한 건 어째서일까?

안젤리가 한 손으로 더듬거리며 내 바지를 붙잡았다.
연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 스르륵…

바지가 다리를 타고 점점 내려간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안젤리의 손가락이 허벅지를 스칠 때마다 내 하물에 힘이 들어갔다.
눈앞에 팬티를 마주한 안젤리는 팬티 속 나의 하물이 움찔거리는 것을 알 수밖에 없었다.


움찔! 움찔!

 하물이 움찔거릴 때마다 안젤리 역시 살짝 놀라며 어깨를 움찔거린다.
 모습이 나를  흥분케 한다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다.

“흐… 전부 버,벗겼어…”

마침내 나의 바지가 전부 벗겨졌다.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팬티 역시 안젤리가 벗기게끔 할 생각이다.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를 보면서 안젤리가 내 팬티를 벗겨주길 기다렸다.


“패,팬… …속옷도 내가?…”


- 끄덕.

안젤리의 손가락이 접혔다 펴지길 반복한다.
명백히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골반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가슴을 가리던 한쪽 팔을 치우고 양손으로.


스르륵…

“…흣…!”


가로막던 천이 치워지자 단단히  내 하물이 안젤리의 코앞에 나타났다.
알고는 있었겠지만, 이렇게 가까이 보니 놀랄 수밖에 없는 듯했다.


“…”


따뜻한 체온이 하물에서 느껴진다.
내가 따로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안젤리의 손이 내 기둥을 잡았다.
잠시 조물조물하며 그 촉감을 만끽하던 그녀는, 곧 천천히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 슥. 스윽.

“기,기분 좋아?…”

“응. 이쪽으로 와봐.”


나는 안젤리와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오른손을 내려 안젤리의 음부를 자극했다.
여태까지의 시각적인 자극과 끈적한 키스 덕일까?
안젤리의 음부는 약간 젖어 있었다.


“하움…! 츕!…”


평소 자위를 하지 않는 안젤리였기에 내 손가락에서 이루어지는 애무의 감각에 익숙하지 못한 듯했다.
혀를 섞는 와중에서도 비음을 흘렸으니까.


“흣… 츄릅… 흡…!”

우리는 그렇게 잠시 서로의 음부를 애무하며 혀를 섞었다.
안젤리의 허리가 점점 뒤로 빠지며, 가슴을 내 쪽으로 내밀었다.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였다.

- 쯔걱… 쩍…


그것이 아니더라도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음란한 소리가 점점 강하게 들려오기도 했다.
내 손가락을 부드럽고 축축한 둔턱이 감싸 안는다.
따뜻한 안젤리의 체온은 언제 만끽하더라도 기분이 좋았다.

“츄릅… 츕…! 프하…! 자,잠깐!”

“응?”


음부에서  손길을 느끼던 안젤리가 갑자기 입술을 떼고 말했다.
키스를 정말 좋아하는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입술을 떼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집에서도 아기천사 몰래 입을 맞출 때도 항상  하자는 듯 졸라왔기 때문에.


“오,오늘은 내가 찬영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어. 여태껏 나랑 하는  잘 참아준 보답으로…”


안젤리는 결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항상 키스까지만 하고 자신만 만족한 채 그만둬야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좋아. 그럼 부탁할게.”

한번 그녀에게 맡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랐다.
열심히 나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안젤리를 보고 싶기도 했고.


안젤리가 나를 침대에 편안히 눕혔다.
 기둥이 그녀의 양손에 감싸 쥐인다.
방금처럼 흔들려는 생각인가?
살짝 고개를 들어 안젤리를 쳐다보니 그녀의 시선이 내 귀두에 고정되어 있다.

“하움…”

“윽?”

하지만 나의 예상은 틀렸다.
안젤리가 갑자기 입을 벌리더니,  하물을 자신의 입안에 넣었다.
혀로만 만끽하던 그녀의 따뜻한 입안이 귀두에서도 느껴진다.


“아,안젤리?”


“츄릅, 아,아허?”

입에 내 하물을 넣은 채로 말을 했던 터라 성대의 떨림이 귀두에 그대로 느껴졌다.
그 혀가 나의 귀두 뒷부분을 흩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나는 전혀 상상치 못한 쾌감이 등골을 더듬으며 올라오는 것을 견뎌야 했다.
덕분에 안젤리의 질문에는 1초 뒤에서야 대답할 수 있었다.

“아,아프진 않은데…”


“츕… 그해?”

“…입에 머금은 채 말하면 너무 자극적이야…”


 말을 들은 안젤리가 나를 향해 눈웃음을 지었다.
…나의 골반에 커다란 가슴을 올린 채 양물을 물고 저런 표정을 하니 저절로 불끈거릴 수밖에 없다.
입안에서 움찔  나의 귀두가 재밌는지, 그녀의 의식이 내 양물로 향했다.


“큭…”

기둥을 손으로 마사지하며 귀두의 끝을 뜨거운 혀로 흩는다.
확실히 천사의 체온은 인간보다 높았다.
내가 경험한 어떤 펠라치오보다 자극적이었으니.

나의 반응을 보고 신난 안젤리가  더 적극적으로 입을 움직였다.
입술로  기둥을 오물거리며 조이고, 혀가 귀두 뒷부분에 존재하는 성감대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더 안젤리의 입안을 느끼고 싶었다.
욕망이 인내심을 한참이나 뛰어넘는다.
결국 나는 안젤리에게 요구할 수밖에 없었다.

“…좀 더 깊숙이 입에 담아봐.”

“츠읍… 하우움! 이,이러헤?”

안젤리가 기둥을 만지던 손을 떼고, 귀두뿐만이 아닌 기둥의 중간까지 입안에 넣었다.
아무래도 처음부터 전부 넣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사이즈가 작은 것도 아니고.


츕. 츄읍!

안젤리가 본격적으로 펠라치오를 시작했다.
시키지 않아도 천천히 머리의 왕복을 시작하는 것을 보니,  몰래 이런 지식을 공부했나보다.

능숙하다고는 절대 말하지 못했다.
안젤리의 입술 틈새로 침이 질질 새어 나오며 내 고환을 적셨으니까.
하지만 그런 서투름이 오히려 나를 흥분시켰다.


하지만 이렇게 당하기만 하는 것도 재미없다.
나는 안젤리의 허리를 잡고,
그녀의 하체를  위로 올렸다.


- 스윽!


“하웁? 헤?”


안젤리의 다리가 내 어깨에 걸쳐졌다.
부드러운 몸이 내 몸 전체를 짓누른다.
하나도 무겁지 않았다.
정말 따뜻하고, 기분 좋았다.


안젤리는 내가 만든 자세에 놀라 몸을 굳혔다.
내  바로 앞에 안젤리의 비부가 한치의 숨김도 없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개를 약간만 들면 바로 입술이 음부에 닿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목적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음부를 입으로 애무하는 것.
누구나 알만한 69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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