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19) 테라포밍
편안히 누워 있는 크리스의 다리를 잡고 살짝 벌렸다.
그러자 소음순이 벌어지며 작은 질구가 뻐끔대며 나를 반겼다.
절정 이후 1분이나 지났지만, 애액이 마르긴커녕 흘러내리며 침대보를 적시고 있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나의 양물을 가져다 대었다.
“후으… 따…따뜻해…”
“네가 더 뜨거운 것 같은데?”
나 또한 흥분으로 인해 신체가 달아올랐나 보다.
침대 위의 공기는 나와 크리스의 뜨거운 숨으로 인해 온도가 몇 도나 더 올라갔다.
허리를 스윽 스윽 움직이며 둔턱에 내 양물을 비빈다.
혹시나 크리스의 안쪽은 애액이 말랐을까 봐 예열을 하는 것이다.
“하아… 하아…”
크리스의 숨은 금세 가빠졌다.
그녀는 이미 쾌감을 받아들일 준비를 모두 끝마쳐 있었다.
나는 귀두의 끝을 그녀의 질 입구에 가져다 대어 슬쩍슬쩍 비볐다.
곧 넣겠다는 신호다.
“허리에 베개 넣어 줘?”
“어?… 베개? 어째서?”
“음… 그게 더 기분 좋을걸?”
“…그,그래? 그럼 내가 넣을게…”
- 스윽.
크리스가 자신이 머리로 베고 있던 베개를 꺼내어 자신의 허리에 넣었다.
베개를 넣은 이유는 별것 없었다.
편히 누운 자세에서 여자가 허리를 약간 띄우면 질 내부가 곧게 펴지며 내 쪽도, 크리스 쪽도 훨씬 기분 좋게 섹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섹스 중 계속 허리를 들고 있으면 여자 쪽이 힘들 테니, 베개를 허리 틈에 넣어 기대는 것이다.
이미 내 양물은 애액에 충분히 젖어 있었다.
크리스의 음부에서도 계속 애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안쪽도 준비가 된 상태이리라.
나는 조금씩 그녀의 질 안을 침입하기 시작했다.
“흣…! 들…어…”
혀로 먼저 맛보았던 따뜻하고 질척한 질내가 나의 귀두를 감싸 안았다.
멈추지 않고 마저 기둥을 밀어 넣었다.
좁디좁은 살을 귀두가 가로지르며 그 틈을 넓혀갔다.
한번 절정을 겪은 질압을 만끽하며 넣느라 그 속도는 느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골반과 크리스의 골반이 맞닿았다.
“흐읏! 전부…들어왔어…!”
“후우… 엄청 따뜻하다. 한번 절정해서 그런가?”
“그…! 그런 부끄러운 말 하지 마…!”
“네가 내 앞에서 절정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닌데…”
“어, 어쨌든!”
부끄러워하는 크리스의 얼굴을 마주 보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물조물 기둥을 자극하던 질벽이 빠져가는 귀두를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붙잡는다.
하지만 내 움직임을 막기에는 내부의 애액이 너무나 많았다.
결국, 귀두만을 제외하고 기둥 대부분을 질 안에서 빼내는 것에 성공했다.
“흐…흐읍…! 이 자세…! 이…이상…”
“네 약점은 대부분 위쪽에 있었지? 이렇게 허리가 펴져 있으면 자극이 될 수밖에 없지.”
- 찌걱…
“하으읏?!…”
나는 말을 하는 동시에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리스의 입에서 달콤한 교성이 튀어나왔다.
섹시하기보다는 좀 귀여운 구석이 있는 깜짝 놀란 신음이다.
- 찌걱. 찌걱.
“흐앗…!! 하응…!”
허리를 흔들며 약점을 자극해주니 신음을 참아내지 못했다.
입술은 쾌감에 풀려 길게 늘어졌으며, 눈은 반쯤 감은 채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보다 쾌락을 크게 느끼는 얼굴이다.
7년 전에는 야외에서 해야 했기에 이런 정석적인 체위 중 하나인 정상위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주로 일어서서 할 수 있는 체위로 했기에 크리스의 정상위 경험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몸이 편안한 상태에서 느끼는 쾌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도 그녀의 신음을 만끽하며 내부를 맛보았다.
여전히 좁고 따뜻한 질이었다.
7년 전과 다른 점 또한 있었다.
운동을 하며 생긴 근육 탓에 원래의 조임보다 훨씬 강하게 나의 기둥을 빨아들였다.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흐읏…! 차,찬영…! 하윽!! 키스… 키스…!”
크리스가 양팔을 내게 뻗으며 키스를 졸라왔다.
등골에 오싹한 정신적인 쾌감이 번진다.
세우고 있던 허리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내 입술을 맞이하고 싶었던 건지 고개를 들어 얼굴을 앞으로 빼는 크리스.
서로의 입이 맞닿았고, 이미 입술을 벌리고 있던 크리스의 입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혀가 마중 나왔다.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하우움…! 츕!… 흐릅…!”
크리스는 커다란 눈망울을 눈꺼풀에 숨긴 채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7년 전보다 약간 퇴화한 혀 기술로 최선을 다해서 내 입안을 애무했다.
그녀의 봉사를 즐기며 아름다운 크리스의 얼굴을 구경했다.
허리로는 열심히 그녀의 약점을 공략하면서.
“훕…! 츄릅…!”
크리스의 뜨거운 콧김이 내 볼을 간질이면 무의식적으로 귀두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돌처럼 단단해 진 내 하물이 크리스의 질 벽을 꾸욱 짓누를 때면 그녀의 혀가 쾌감으로 인해 부르르 떨렸다.
굳은 크리스의 혀를 풀어주고자 입술로 조물조물 크리스의 혓바닥을 문질렀다.
작고 붉은 혀는 입술로 애무하는 맛이 있었다.
- 꽈악!
나는 양손으로 크리스를 소리 날 정도로 껴안았다.
좀 더 빠르게 허리를 흔들 거라는 신호였다.
크리스는 다리를 좀 더 열어 골반을 드러내 주며 나의 신호를 받아들였다.
바위를 부술 수 있을 거라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작은 팔이 나의 등을 둘러 안았다.
그저 둘러 안은 것이 아니라 내 등 근육을 만지고 싶다는 듯이 은근슬쩍 더듬어대었다.
내겐 그것조차 꽤 괜찮은 쾌감으로 다가왔다.
서로의 알몸을 맞대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으니까.
- 쯔거억…
허리를 크게 들어 질에 내 양물이 빠지기 직전까지 빼내었다.
그리고는 크리스의 사정을 봐주지 않은 채 격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팡! 팡! 팡! 팡!
“으읍…!! 흡…! 츕!!”
크리스의 신음이 격렬해진다.
키스를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 방 밖까지 들렸을 정도로.
조금 전, 키스를 한 채 말을 하는 것은 파트너에게 기분 좋게 다가온다고 했었나?
나 또한 혀를 섞는 와중 그녀의 성대에서 직접적으로 울리는 야릇한 울림에 크게 흥분했다.
그리고 그 흥분은 허리의 움직임으로 돌아왔다.
- 팡! 팡! 팡! 팡!
골반과 골반 사이 질척하게 흐른 애액으로 인해 소리가 크게 난다.
격렬한 움직임으로 애액에 거품이 이는 것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허리가 빠르게 움직이며 멈춰있던 공기가 흘렀다.
방 안에 꿉꿉한 냄새가 가득 메워지기 시작한다.
- 팡! 팡! 팡! 팡!
크리스의 눈이 반쯤 뜨인다.
흔들리던 동공이 자신을 바라보던 나의 눈을 발견한다.
쾌락을 느끼고 있는 얼굴을 코앞에서 보이는 것이 부끄러웠는지 눈이 다시금 질끈 감겼다.
눈을 감는다고 내 시선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데도.
“흐읍…!! 츠…! 츠녕…!! 헤릅!! 하움…!!”
크리스가 내 입안에 밀어 넣었던 혀의 움직임은 몰아치는 쾌락에 멈춘 지 오래다.
나는 내 혀를 이용해 크리스의 혀를 그녀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또한, 그녀의 입 안쪽을 휘저었다.
- 팡! 팡! 팡! 팡!
내 등을 만지던 크리스의 손끝이 내 등을 찌른다.
손톱은 없었는지 아프지는 않았다.
슬슬 사정감이 몰려왔다.
그녀의 질은 오래도록 즐기기에는 너무 명기였다.
질 압은 강했고, 역설적으로 무척이나 부드러웠으며, 애액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특히 귀두로 그녀의 성감대를 강하게 자극해 줄 때면, 나 또한 수십 개의 혀가 동시에 하물을 핥아 올리는 것만 같은 쾌감을 견뎌야만 했다.
구불구불한 질벽이 꽉 조이며 떨어대었기 때문이다.
흘러내리던 애액이 점점 많아지며 ‘즈븝즈븝’하는 천박한 소리가 흘러 나왔다.
크리스의 몸에 점점 힘이 들어간다.
손끝은 내 등을 파고들었고, 질 또한 강하게 조였다 풀리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다.
크리스의 혀를 타고 올라오는 신음은 직접 내 뇌리에 때려 박듯이 울리고 있었다.
내가 한계가 다가오듯 그녀 또한 절정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 팡! 팡! 팡! 팡!
“프하… 크리스? 크리스? 나 쌀 것 같은데?”
“흐앙!! 하으!! 싸!! 싸죠!!…”
입술을 떼고 한 내 말에 크리스의 눈이 떠지며 나를 향해 대답했다.
그 대답은 안에 싸달라는 뜻이었다.
그녀가 내게 질내사정을 요구하는 것은 7년 전에도 매번 있었던 일이다.
물론 요구받을 때마다 거절했다.
일단 크리스를 먼저 보낸 다음, 나도 내 하물을 그녀의 질 안에서 꺼내어 밖에 싸기로 했다.
절정 중인 그녀의 질을 쑤시는 것 또한 무척이나 기분 좋을 것이 분명했지만, 오히려 너무 기분 좋기에 참지 못하고 싸버릴 테니.
“간…! 갈것…!!♡ 흐아아…!!♡ 간다!!♡ 찬영, 찬영!!♡”
내 이름을 부르면서 성대하게 가는 그녀의 질에서 빠져나오려는 그때.
- 꽈악!
“으엇? 크…크리스?”
“하으…!♡ 하읏…!♡”
크리스의 다리가 나의 허리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나는 당황해서 힘으로 다리를 풀려고 했지만…
‘뭐?! 절…절정 와중에 마나까지 사용한다고?…’
크리스가 마나로 자신의 다리를 강화해서 내 허리를 감싸버렸다.
당연하지만 그녀보다 근력이 약한 나는 다리를 풀지 못했다.
게다가 다리는 어제 저녁만 해도 다쳤던 곳.
혹시라도 그녀가 아플까봐 크게 힘을 주지도 못했다.
도대체 얼마나 질내사정에 대한 열망이 강하기에…!
“잠깐, 다리 풀… 큭…!”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조임이 내 양물을 자극했다.
안 그래도 사정을 최대한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조물조물 조여대면 오래 참지 못한다.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도 강렬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뇌리를 휘젓는다.
“안돼앳…! 빼면…!!♡”
“으윽… 너,너무 조이는…”
참지 못한다.
절대 참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게 들었다.
쾌락이 머리를 강하게 뒤흔들며 생각이 이어나가게 두지 않았다.
예상대로, 나는 얼마 참지 못했다.
“큭!…”
- 뷰루루루룻!! 뷰룻! 뷰루루룻!!
“흐아아악!!♡ 흐악!!♡ 조아!♡”
- 꽈아악!!
자신의 안을 채우는 내 정의 뜨거움을 느낀 걸까?
크리스가 정말 기뻐하며 허리를 조이던 다리를 좀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 때문에 나는 그녀의 질 안 깊숙이, 자궁의 바로 코앞에서 사정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 뷰루룻!!
미치도록 기분 좋았다.
내 기둥을 짜내듯이 조여대는 크리스의 질 안에 사정하는 것은.
그녀의 질이 기뻐하며 나의 정액을 반기는 것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그녀의 질의 움찔대는 주기가 나의 사정의 떨림과 맞물렸다.
요도를 타고 정액을 쏟아낼 때면 그녀의 질이 조임을 한층 풀었고,
잠깐 정액이 올라오는 것이 멈추면 좀 더 내달라고 재촉하듯 꽈악 조여대었다.
도저히 사정을 그만둘 수 없었다.
사정은 무려 10번에 걸쳐 크리스의 자궁에 쏟아 부어졌다.
- 뷰룻! 븃!!
마지막 사정이 멈추었을 때, 그제야 나는 눈앞을 번뜩이게 만드는 쾌락에서 제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 정도로 많은 사정을 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중독될 정도의 쾌감이다.
“허억… 헉…”
“따뜻… 흐으… 따뜻해…♡”
크리스는 아랫배에 양손을 올린 채 살짝 쓰다듬고 있었다.
자신의 배를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것을 보는 표정이다.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그녀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내 정액을 받은 것을 기뻐하고 있었다.
…이런 그녀를 보니 화를 낼 수도 없다.
나는 그저 떨떠름하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왜…왜 그랬어? 그러다 생기면 어떻게 하려고.”
“…내가 7년 전에 안에 못 받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알아?…”
“…”
“차라리 그때 임신했으면 훨씬 덜 힘들었을 텐데… 그때 네가 남긴 흔적이 하나도 없었단 말이야. 피, 피 묻은 가죽 갑옷은 도저히 쳐다 볼 수조차 없었고… 이번엔 후회 안 해.”
“나 이번에는 계속 옆에 있을 텐데?”
“그래도… 그래도 이러고 싶었어… 흐으… 내 멋대로 행동해서 미안해.”
- 후우…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무지 그녀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전부 내 죄였으니까.
어차피 한 번의 질내사정으로 임신할 확률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낮다.
생기면… 그때 생각하기로 하고.
- 스윽. 스으윽.
다음부터는 그녀를 설득하겠다는 생각으로 크리스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이번은 용서해주겠다는 신호다.
“흐으… 고, 고마워…”
- 찔꺽. 주르륵…
그녀의 구멍을 틀어막던 내 하물을 전부 빼내자, 하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얼마나 많이 쌌는지 나와도 나와도 그 끝이 없었다.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는 선정적인 장면이다.
할 수만 있다면 뇌 속 깊이 각인해서 보고 싶을 때마다 보고 싶을 정도로.
“그…그런데… 찬영.”
“응?”
“이왕 안에 싼 거… 오, 오늘은 계속 안에 싸더라도 똑같지 않을까?…”
- 슬쩍…
크리스가 자신의 허벅지를 슬쩍 벌리며 유혹하듯 나에게 자신의 음부를 내비쳤다.
애액의 거품과, 연분홍빛 질 구멍과,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나의 정액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 꿀꺽.
젠장…
질내사정을 더 받아 임신 확률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다는 그녀의 속셈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참을 수 있는 종류의 것과 참을 수 없는 종류의 것이 있다.
이건, 누가 보아도, 명백히, 후자 쪽이다.
- 스윽!!
“…”
“꺄악! 히,히히!♡”
…
그날 크리스가 지내던 방문은 오전이 전부 지나고서야 열렸다.